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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한 알 영감탱이. 마눌의 이런 맘을 아는가?

새댁 한 알 |2004.12.29 14:53
조회 4,366 |추천 0

안녕하세요?

아줌마가 되더니 악플에 소심해지는 새댁 한 알입니다

(결혼한지 한 달 밖에 안 된 새댁한테 2년도 못 살거라니요....)

 

 

 

 

 

한 알이 결혼하기 전.........

주말에 고향에 내려가면 엄마와 쇼핑을 하는 것을 취미로 삼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아침을 먹고 엄마와 딸은 백화점엘 갑니다

꼭대기층부터 지하 1층까지 샅샅히 훑고

집에 오는 길에 손에 든 것이라고는 지하 매장에서 산 식재료들...

가끔 엄마가 지갑을 털어 사는 것은

아빠의 넥타이, 아빠의 와이셔츠, 아빠의 점퍼, 아빠의.... 아빠의.... 아빠의.....

울 엄마도 맞벌이 주부였음에도 불구하고

쇼핑을 했다하면 당신의 물건은 안 사고 맨날 아빠 옷, 아빠 물건만 사는겁니다

 

엄마..... 엄마꺼는 왜 안 사? 머하러 그렇게 살어... 그런다고 아빠가 고마워나 할 꺼 같애?

나중에 아빠가 엄마 안 챙겨줬다고 서운해 하지 말고, 엄마 옷, 엄마 물건은 엄마가 알아서 사


그러면 엄마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이상하게도 백화점에만 오면, 아빠의 허름한 점퍼가 생각나고, 낡은 와이셔츠 소매가 생각난다구요

그 때는 그런 엄마가 이상했습니다

 

 

 

 

 

회사에서 했던 업무능력 콘테스트에서 2위를 하여

이번에 백화점 상품권을 받았습니다 (으쓱으쓱..자랑질입니다 )

 

어제 집에 가는 길......

버스에서 내려 백화점에 들어 갔습니다

부츠도 새로 사고 싶고, 예쁜 미니스커트도 사고 싶었지요

그런데.........

백화점 매장을 돌아다니는 제 눈에

예쁜 부츠나 예쁜 미니스커트가 아닌

영감탱이의 낡은 면바지와 하나 밖에 없는 스웨터가 자꾸 어른거리는겁니다

연애할 때에도 자신의 옷은 시장에서 사면서 내 옷은 꼭 백화점에서 사 주곤 하던,

그래서인지 결혼할 때 본가에서 가져 온 옷이 거의 없던,

울 영감탱이의 얼굴이 자꾸 떠오르는겁니다

사실.....

울 영감탱이가 자꾸 소소한 일들로 한 알을 슬프게 해서 기분 전환차 백화점에 간건데

이상하게도 영감탱이의 얼굴과 영감탱이의 낡은 옷이 자꾸 떠 오르더군요

 

 

 

 

 

 

그래서 결국..............

그 상품권은 울 영감탱이 바지와 스웨터로 바뀌었습니다

 

 

 

 

영감탱이 - 또 뭘 하나 가득 사 왔냐?

한 알 - 응..... 옷 좀 샀지~!!

영감탱이 - 좋겠네. 옷 사는 거 좋아하잖아~

 

 

저녁을 먹고

TV 앞에 앉아 있는 영감탱이에게 쇼핑백을 내밀었습니다


 나는 옷도 많은데... 내가 케쥬얼 입을 일이 뭐가 있다고... 양복만 입고 다니는데....


궁시렁거리며 쇼핑백을 뒤지는 영감탱이 얼굴은 말과는 다르게 신이 났습니다

새 옷 입고 패션쇼 한 번 하고

울 영감탱이는 한 알을 꽉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미안하다............ 하더군요

 

 

 

 

에구............

미우나 고우나

평생 내 옆에서 내 편 들어 줄 유일한 사람이라서 그런걸까요?

아님, 울 엄마 딸이라서 그런 걸까요?

벌써부터 좋은 것만 보면 영감탱이 얼굴이 먼저 떠오르네요

 

 

 

 

근데 철 없는 울 영감탱이는 한 알 마눌의 이런 마음을 알기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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