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아줌마가 되더니 악플에 소심해지는 새댁 한 알입니다
(결혼한지 한 달 밖에 안 된 새댁한테 2년도 못 살거라니요....
)
한 알이 결혼하기 전.........
주말에 고향에 내려가면 엄마와 쇼핑을 하는 것을 취미로 삼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아침을 먹고 엄마와 딸은 백화점엘 갑니다
꼭대기층부터 지하 1층까지 샅샅히 훑고
집에 오는 길에 손에 든 것이라고는 지하 매장에서 산 식재료들...
가끔 엄마가 지갑을 털어 사는 것은
아빠의 넥타이, 아빠의 와이셔츠, 아빠의 점퍼, 아빠의.... 아빠의.... 아빠의.....
울 엄마도 맞벌이 주부였음에도 불구하고
쇼핑을 했다하면 당신의 물건은 안 사고 맨날 아빠 옷, 아빠 물건만 사는겁니다
엄마..... 엄마꺼는 왜 안 사? 머하러 그렇게 살어... 그런다고 아빠가 고마워나 할 꺼 같애?
나중에 아빠가 엄마 안 챙겨줬다고 서운해 하지 말고, 엄마 옷, 엄마 물건은 엄마가 알아서 사
그러면 엄마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이상하게도 백화점에만 오면, 아빠의 허름한 점퍼가 생각나고, 낡은 와이셔츠 소매가 생각난다구요
그 때는 그런 엄마가 이상했습니다
회사에서 했던 업무능력 콘테스트에서 2위를 하여
이번에 백화점 상품권을 받았습니다 (으쓱으쓱..자랑질입니다
)
어제 집에 가는 길......
버스에서 내려 백화점에 들어 갔습니다
부츠도 새로 사고 싶고, 예쁜 미니스커트도 사고 싶었지요
그런데.........
백화점 매장을 돌아다니는 제 눈에
예쁜 부츠나 예쁜 미니스커트가 아닌
영감탱이의 낡은 면바지와 하나 밖에 없는 스웨터가 자꾸 어른거리는겁니다
연애할 때에도 자신의 옷은 시장에서 사면서 내 옷은 꼭 백화점에서 사 주곤 하던,
그래서인지 결혼할 때 본가에서 가져 온 옷이 거의 없던,
울 영감탱이의 얼굴이 자꾸 떠오르는겁니다
사실.....
울 영감탱이가 자꾸 소소한 일들로 한 알을 슬프게 해서 기분 전환차 백화점에 간건데
이상하게도 영감탱이의 얼굴과 영감탱이의 낡은 옷이 자꾸 떠 오르더군요
그래서 결국..............
그 상품권은 울 영감탱이 바지와 스웨터로 바뀌었습니다
영감탱이 - 또 뭘 하나 가득 사 왔냐?
한 알 - 응..... 옷 좀 샀지~!!
영감탱이 - 좋겠네. 옷 사는 거 좋아하잖아~
저녁을 먹고
TV 앞에 앉아 있는 영감탱이에게 쇼핑백을 내밀었습니다
나는 옷도 많은데... 내가 케쥬얼 입을 일이 뭐가 있다고... 양복만 입고 다니는데....
궁시렁거리며 쇼핑백을 뒤지는 영감탱이 얼굴은 말과는 다르게 신이 났습니다
새 옷 입고 패션쇼 한 번 하고
울 영감탱이는 한 알을 꽉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미안하다............ 하더군요
에구............
미우나 고우나
평생 내 옆에서 내 편 들어 줄 유일한 사람이라서 그런걸까요?
아님, 울 엄마 딸이라서 그런 걸까요?
벌써부터 좋은 것만 보면 영감탱이 얼굴이 먼저 떠오르네요
근데 철 없는 울 영감탱이는 한 알 마눌의 이런 마음을 알기나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