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네이트 톡을 그냥 몇년간 눈팅만 해온 사람입니다. 간간히 리플도 단 적 있지만^^
제가 여기다 글을 올리는 이유는 1월2일.. 바로 어제.. 너무너무 가슴아프고 화가 나는일이 있어서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어제 저녁날씨가 다른날에 비해 유난히 좀 덜 추운거 같아 집에 있는
막내강아지를 데리고 아파트 주변에 산책을 갔습니다. 그러다 미리 먼저 나가신 엄마를 만나게 됐구요
그런데 일의 발단은 여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엄마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와 아파트 공원 근처에
운동기구들을 열심히 타면서 운동을 하다가, 날씨가 쌀쌀하게 느껴져 막내강아지를 데리고 집으로
먼저 들어가는 길에 계단옆 풀속에서 노랑색, 빨강색.. 그 뭔가가 꼬물꼬물 움직이길래 들여다봤는데
강아지였습니다 ㅜ ㅜ 한마리는 슈나우저, 한마리는 미니핀.. 하도 곱상하고 옷도 입혀져있고, 목걸이
도 있어서 주인이 있는줄만알고 그냥 내려왔습니다. 근데 뒤를보니 졸졸 쫓아오더군요.. 슈나우저는
다리까지 절뚝거리면서.. 순간 주인을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엄마와 합류해서 3시간을 아파트
경비실, 관리실 할거 없이 주변 아파트를 샅샅이 뒤져가며 헤맸습니다. 엄마와 제 생각엔 주인이
버렸을거라는 그런 생각은 눈꼽만큼도 해보지 못했거든요..(저희집 참고로 강아지가 3마리.. 키우는..
10년도 넘게..) 슈나우저가 다리를 절길래 안고 뛰어다녔습니다. 근데... 슈나우저를 안은 엄마의 옷에
물이 묻어있길래.. 유심히 봤더니.. 물이 아니라 피였습니다.. ㅜ ㅜ 운동화며, 옷이며, 바지며... 손까지
피 범벅이였습니다 ㅜ ㅜ 일단 가져나온 물을 두마리에게 먹였습니다.. 의학지식이 없는지라 뭘 어찌
해야할지도 몰라서 일단은 휴지로 출혈부분을 눌러주었습니다.. 언뜻보기에는 출산을 한 흔적같이
젖이 불어서 아주 빨갛게.. 거의 터질듯하더군요.. 그러다 지나가던 경비아저씨가 어떤 아가씨가 좀전
부터 강아지 2마리를 찾아 다닌다기에.. 다시 안고 뛰었습니다.. 얼마를 헤맸을까.. 새벽0시가 다 되어
가는데.. 주인은 있긴 한것 같은데 나타나질 않구.. 그냥 도로 원래자리에 데려다 놓고... 그래도 계속
쫓아오는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뒤도 안돌아보고 뛰어왔습니다.. 112에다가도 신고를 하고 119에다
신고를 하고, 유기견보호센터.. 두말할거없이 다 신고를 해놨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다들 똑같더군요..
"내일 아침(월요일) 다시 구청 지역경제과에 신고를 하세요.. 구청직원들이 데려가서 안락사 시킬겁니
다..." 그런데 다행히 찾는 사람있다니... 정말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근데 집에 와서...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날씨가 비가 올거같은데... 엄마와 동생과 저.. 세명이서 나갔습니다.. 손에는 저희집 강아지사료
와 생수를 들고.. ㅜ ㅜ 10분만에 물어물어 다시 찾았는데.. 그 강아지를 찾았다는 여자분도 같이 계시
더군요.. 알고보니.. 주인은 아니고 너무 불쌍해서 본인이 어떻게 한번 손을 써볼까 하고 찾으셨다고
했습니다.. (참 마음 따듯한 분이십니다.. 강아지를 껴안구 우시고, 달래시고...) 저희는 그말듣고 실망
하긴 했지만.. 그 여자분의 일행분들과 함께 상의를 했습니다.. 혹시몰라 디카로 사진도 찍어놓구요..
일단 저희집을 데려와서 두마리 다 씻기고, 밥을 먹이고 따듯하게 해주고... 날이 밝자마자 다시 파출소
에 문의하고.. 슈나우저를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생각보다 심각하더군요... 출산의 흔적인줄 알았
는데.. 유방염이 온몸으로 번져, 생명의 지장까지 주는.. 한마디로 "난감하고, 답이없는.." 이라고 ...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수술비용도 만만치 않더군요.. 저희집 그렇게 부유하고 잘 살고 ..
그런 집 아닙니다.. 다니던 병원이라.. 또 유기견이고 해서 수술비를 60%까지 D.C 해주신다기에..
일단은 맡기고 왔습니다.. 하지만 맡기고 오면서 계속 엄마와 저는... 고민에 고민을.. ㅜ ㅜ D.C해서
비용이 14만원이라는데.. 생활비도 빠듯한 집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다 했습니다.. 그냥 그 병원에서
우리가 찾아가지 않으면 선생님께서 잘 돌봐주실 꺼다.. 14만원이 땅을 파서 나오는 돈도 아니고...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엎지러진 물인데.. 그렇다고 다시 밖에다 버릴 수는 없고..(오전 내내
비가 왔습니다. 지금 이시간도 부슬비가 내리구요.. 아마 어제 집에 데려오지 않았다면.. 슈나우저는
죽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러다 한시간 내내 얘기한 결론은.. "그래.. 14만원.. 그 돈 없이도 한달 생활
할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덜먹고, 덜 쓰면 되니까.. 그 돈 때문에 저 아이를 다시 내버린다면, 정초
부터 그런일을 한다면, 엄마 기억에는 평생 죄책감 가지며 살아가야 할거 같다.. 그냥 아빠에게는 비밀
로 하고, 엄마가 어떻게든 돈을 내겠다.." 라고 하시면서.. 3시간후에 다시 슈나우저를 찾아왔습니다..
그 슈나우저.. 성대 수술 시켰는지 아파도 짖지도 못하고, 꽁알거리기는 하지만 거의 신음소리입니다.
저.. 나 엄마나 어제 새벽에 잠 한숨 못잤습니다.. 그놈.. 이 어찌나 피를 많이 흘리던지.. 눌러주고, 솜
갈아주고.. 저는 주인찾는다는 전단지 만들고.. 그런데.. 그 전단지 .. 필요가 없더군요.. 그 슈나우저는
아마 병원비때문에 버린거 같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그 아이.. 초기에 병원갔다면 검사비.. 나 이것
저것 포함에 3만원이 채 안들었을텐데.. 어떻게 그렇게까지 방치를 하고 결국은 이 추운날 버리는지..
나머지.. 한마리 미니핀은... 둘다 암컷이지만 둘이 떨어지면 난리가 납니다.. 서로 꼭 붙어있고, 잘때도
서로 꼭 붙어서 자고.. 밥도 미니핀은 슈나우저에게 거의 양보하다시피하고 ... 저희집이 강아지가 3
마리인 관계라.. 더이상 키울수도 없고.. 정말 난감합니다.. 미니핀은 제 친구가 데려가서 잘 키워주겠
노라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슈나우저는 어떻게해야할지.. 저희가 치료비, 수술비.. 다 부담하겠
습니다.. 누가 사랑으로 잘 돌봐주실분이 필요합니다.. ㅜ ㅜ 끼니만 거르지않구, 사랑으로 잘 돌봐주신
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디카로 찍어놓은 사진이 아직 메일로 전송이 안된 관계로, 사진은 지금
올리지 못하고 있으나.. 메일 보내주신다면, 제가 사진을 보내드릴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강아지 두마리 버리신분!!! 새끼때는 분명 이뻐서 자비 털어서 사셨겠죠..? 그런데 이제 다크고, 병
까지 앓고, 이것도 저것도 다 귀찮고.. 돈 든다고 결국은 이 추운날 산속에 버리십니까...? 대체... 양심
있으십니까..? 그렇게 버리고 싶으시다면 차라리 주인손으로 안락사 시키시던가, 아니면 무료로 분양
을해도 데리고 가실 분 많으실겁니다.. 왜 그러셨습니까.. 정말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러시면
벌 받습니다... 말못하는 강아지라고 함부로 그러시면 안돼죠.. 당신은 애견을 키울 자격도, 더 나가서
당신의 아이를 키울 자격도 없는분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탁드립니다.... 걱정되는건.. 두마리가 서로 안떨어질려고 하는데..
미니핀을 다른데로 보내기도 그렇고.. 두마리다 (미니핀 2살로 추정, 슈나우저 3살로 추정) 나이는
어립니다.. 그렇다고 피부병같은것도 없구요.. 슈나우저 하나만 아파서 그렇지... 또 슈나우저... 좀전에
수술시키고 데려왔습니다... 저희가 슈나우저 치료비, 수술비.. 다 감당할테니... 사랑으로 키워주실분
찾아요.. 연락주세요.. ㅜ 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너무 화가나서 두서가 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 ㅜ
* 발견일시 : 2005.01.02 PM 11시
* 발견장소 : 서대문구 홍은1동 벽산아파트 팔각정 위 공원
*종 류 : 슈나우저, 미니핀 (둘다 암컷)
* 견상착의: 슈나우저- 빨간색 후드티입고 털이 짧음. 미니핀- 노란색 코끼리무늬 후드티에 큐빅목걸
이 착용.
앞모습만큼 뒷모습도 매력적인 그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