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강민호는 오른발을 걷는 순간, 도저히 인간의 움직임이라 할 수 없는 빠르기로 180도 회전하여 원심력의 힘으로 공중으로 높이 뛰어, 발차기로 손민규의 얼굴을 뒤돌려찼다.
<덜컥>
턱이 돌아가는 무시시한 소리와 함께 역시 사시미 손민규도 얼굴에 충격을 맞고는 자신의 목숨처럼 아끼는 사시미를 떨어뜨리고는 대결장밖으로 멀리 나가 떨어져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한순간에 세명을 쓰러뜨린 강민호는 그 자리에 서서 한 번 심호흡을 하고는 무대 중앙으로 천천히 걸어가 무방비의 자세로 서 있었다.
여태껏 싸움을 지켜봤던 관중들은 어이가 없어 모두들 입이 쫙 벌어졌다.
'저건 도저히 인간이 아니다. 저런 빠르기와 힘이라는건...'
하며 경악했다.
천여명의 관중들 모두가 숨죽이며 지켜보는 동안, 제일 가까이에서 지켜보던 백상민은 그 잠깐의 순간동안 강민호의 입가에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건 싸움을 즐기는 듯한 강민호의 미소를 발견하고는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저건 민호형님이 아니다. 마치 아수라(*인도신화에 나오는 신의 하나로 일반적으로 Anti-god, 즉 악마를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본디 그는 착한 신(神)이었는데 후에 하늘과 싸우면서 악신(惡神)이 됐다고 한다. 싸우기를 좋아하므로 전신(戰神)으로 불리기도 한다*)의 혼이 형님의 몸을 빌려 싸움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도저히 인간으로서 저런 빠르기가는건... 아니면 저것이 진정한 민호형님의 힘이란건가... 어쨌든 형님의 말대로 믿을 수 밖에...'
한편, 강민호의 번개와 같은 동작에 기가 질린 나머지 칠인의 사내들은 서로 눈길을 주고 받았다.
7명의 사내 모두가 동시에 공격하자는 무음 싸인이었다.
다시금, 정적이 찾아왔다.
무대 중앙에는 여전히 손에 힘을 풀은 헛점투성이의 강민호가 서있었고, 칠인의 사내들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아무리 강민호가 무방비 상태지만, 칠인의 사내들은 섣불리 공격하지 못하고, 혼란시키기 위해 천천히 그의 주위를 돌고 있었다.
찰나,
<우워>
성난 곰 같은 고함소리와 함께 빅곰 박민우의 집채만한 몸집이 두팔을 힘껏 벌리고는 '쿵쿵쿵' 무대를 울리며 달려가 강민호를 잡으려 했다.
또한, 머리로 벽돌 열장도 거뜬히 깨부순다는 대갈망치 신기섭도 빅곰 박민우의 공격과 동시에 머리를 들이밀었고, 싸울때는 아무리 말려도 인정사정보지않고 상대가 정신을 잃었어도 거의 죽을때까지 조진다는 또라이 김승일이 주먹을 날렸고, 손날 오세열도 번뜩이는 손날로 공격하며 강민호에게 다가갔다.
민호는 동시에 네명이 자기를 덮치자,
<씨익>
즐거움에 겨운 듯 미소를 지으며 먼저 대갈망치 신기섭의 들이민 머리를 빅곰 박민우를 공격하게 하고, 또라이 김승일의 주먹을 잡아 오세열의 손날을 막았다.
이 모든 상황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같은 편을 공격하는지도 모르고 그들은 민호가 이끄는데로 서로 부딪혔다.
37............
그들 네명은 자기의 온힘을 들여 주특기를 펼쳤기 때문에, 대갈망치 신기섭은 머리로 박민우의 배를 들이박아 빅곰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반면 빅곰의 특기인 척추꺾기에 당해 무대위에 풀썩 쓰러졌다.
한편,
또라이 김승일의 주먹과 손날 오세열의 손날이 맞부딪치자마자 두 사람은 정지한 듯 서 있
었다.
곧이어 두 사람은 고통의 신음소리를 내며 으스러진 손을 붙잡았다.
상상도 못할 수비인 동시에 공격을 펼친 강민호는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듯 무대 중앙으로
천천히 걸어가 역시 무방비상태로 우뚝 서 있었다.
갑자기, 정적을 깨고
<우와>
하는 관중들의 경악의 함성소리가 온 체육관에 울려퍼졌다.
또한 각 구역 보스들도 이번엔 놀람을 금치 못했다.
'어찌 사람의 힘과 스피드로 결코 만만치 않은 당대의 최고 싸움꾼들 네명을 저렇토록 순식
간에 쓰러뜨릴 수가 있다니... 저건 사람이 아니다... 거인이다'
우뚝 선 강민호가 거인처럼 거대하게 느껴진 중구구역 조민성보스는 강민호의 옆얼굴을 지
켜보며 기가 질려 얼굴까지 허옇게 변해버렸다.
무대위에서 강민호와 대치중이던 불곰 이덕재, 테크노 이동희, 더듬이 조병훈은 내장 깊숙히
올라와 몸 전체를 휘감고 가는 전율을 느끼고는 두 팔을 올리고 항복의 의사를 전해왔다.
드디어, 각 구역 최고의 파이터 열명과 강민호의 목숨을 건 대결은 강민호의 완벽한 승리로
끝이 났다.
장내 관중들의 경악의 함성소리가 점차 환호소리로 바뀌어가고, 계속해서 장내를 떠나갈 듯
이 울렸다.
마치 운동경기에서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소리와 같이...
잠시후, 백상민에게서 마이크를 넘겨받은 민호는 한팔을 들어 언제 끝날지 모를 환호소리를
중지시켰다.
"그럼, 또 저와 대결할 분이 있으시다면 지금이라도 나와주십시오."
하지만, 누구하나 나올 엄두를 못내고 조용해지자,
"각 구역 중간보스님들의 의견은 어떠하십니까? 여기 서 있는 저 강민호가 우리조직의 신임
회장이 되는 것에 반대를 하시는 분이 있다면 나와주십시오..."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조민성과 박기호가 벌떡 일어나,
"탄복했습니다. 강민호 회장님."
하며 박수를 치자, 나머지 육인(무대위에 쓰러진 박민우와 테크노를 제외)의 중간보스들도
일제히 일어나 강민호를 신임회장으로 인정하면서 박수를 쳤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신임회장 강민호입니다. 이런 자리에 비천한 제가 서게 된것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우리 조직원 특히 중간보스님들한테 앞으로 우리 조직의 나아갈 길
에 대해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현재 서울, 경기지역의 우리조직내 수많은 환락가나 일반 노점상등에서 자릿세나 여
러 가지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왔지만, 이제부터는 완전히 없애야겠습니다. 우리는 건달이지
깡패나 양아치들이 절대 아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