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4살에 평범한 여대생입니다..
우리집은 가난한편입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아버지 일이 안좋으셔서..억단위에 가깝게 빚을 진적이 있었습니다.
그뒤로 아버지의 월급은 모두 그 빚을 갑는데 쓰였고...
저희집은 엄마가 벌어서 생활을 할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집도 주공아파트라는 13평 남짓한곳으로 이사를 가게되었고..
엄마와 아버지의 싸움도 잦아지면서 결국 두분은 이혼을 하셨습니다..
하지만..부부의 정이 무엇이라고...이혼하셨지만..차마 떨어져서 지내시지 못하십니다..
그리고 ..자식이라곤 딸하나뿐이라며..
아무리 어려워도 남들하는건 모두다 해주고 싶어하셨던...부모님덕분에....
남부럽지않게 잘배우고 잘먹고 잘입고 커왔습니다...
저역시..그러한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있구요...
하지만 아직 철이 덜들어서일까요...
이렇게 우리집이 가난하다는걸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말만안하면....
우리집이 가난한건 아무도 모르니까요...
하지만..주공아파트에 산다는건...
제가 말하지않아도...저절로 우리집이 가난하다는걸 알게 해주었습니다..
그뒤로..저는 거짓말이라는걸 하게되었습니다...
보통 어디사냐고 물어보면...동네이름만 말하고..
그것보다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면..우리집근처에 있는 다른아파트에 산다고 말입니다..
저에게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물어보지않는다면..
제가 구지 그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거짓말은 하지 않아도 괜찮았지만..
가끔 어느동네에 사는지 어디아파트인지...몇동몇호인지까지...
모든것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때 마다...그냥웃으며...그부근에 산다..라는정도로만 말했습니다...
그렇게...벌써...3년이 흘렀습니다..
그러다...23살 ...오빠를 만났습니다..
그때 오빠는 26살이었고...항상차로 저를 데려다 주곤했습니다..
사실..그땐 오빠와 뭐 얼마나 오래갈까 생각했습니다..
항상 너희집에 놀러가고 싶다고 말할때도...
2005년 새해가 되면 인사가자고...그냥 그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정말..데려갈 생각은 전혀 없었으면서...말입니다..
얼마전부터...
오빠가 너희집이 어디냐고...계속..물어봅니다...
저는 그냥 비밀이라고 말할수밖에없습니다..
몇동 몇호라는 거짓말은..차마 할수가 없으니까요.....
오빠와 함께하는 저의하루에..
가끔 영화관이나 여러가게에서 마일리지 카드를 권할때가 있습니다..
거기엔..왜그리도 주소를 적는 란이 많이 있을까요...
옆에서 오빠가 바라보고 있으습니다..
그땐..이 주소란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식은땀이 날지경입니다..
그렇다고 남에집 주소를 적을수도 없고..그래서 오빠 못보게 적거나...
안적고 나올때가 많습니다.
전에는 제지갑을 만지며 저의 주민등록증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너무 놀라...얼른 뺏어 가방에 넣었습니다..
그뒤로 집에 갈때까지..
그걸 보여달라며 졸라대었습니다..
하지만...절대로 보여줄수가없었습니다..
거기엔..저의집 주소가 나와있으니까요..
핑계삼아 내사진이 이상하게 나와서..보여주기 싫다고 말했지만...
오빤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저희집 주소를 말해주기 싫어서란걸요..
계속졸라대는 오빠에게..
보여주기 싫은데...왜계속 보여달라고 하냐며..화를 내었습니다..
집에 도착해선..언제나 잘가라면 볼에 키스해주는 오빠였는데..
그날은 화가났는지 그냥가더군요..
집에도착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왜...내가...거짓말을 하게되는지...
왜우리집은..이렇게 가난한건지..
그리고...절대로 사실대로 말하지못하는..제스스로에게도 화가났습니다...
집이 가난하든...엄마 아빠가 없든..
당당하게 사는 사람...너무나도 많이 있는데..
나는 고작 가난하나 앞에..이렇게 초라합니다...
엄마..아빠에게..화를내어도 봅니다..
우리집이 가난해서...평생가도..친구하나 못데려온다고..
누가 내가 여기서사는걸 알까봐...부끄러워서...언제나...숨어서 들어가고 나간다고...
얼마전엔..
오빠가..."너 저기 안살지? 다른데 살지?"
너무 놀랐습니다...
"응 나저기안살아...그냥 길에서 신문지 펴놓고 살아."
"사실대로 말해봐..너 저기 아니고 저기(우리집)살지?"
농담으로 넘어가려고 해봤지만..그럴수가 없는 단계였습니다..
"뭐라하는거야~내가 저기살지..어디살어~바보~"
또..눈물이 날지경이었습니다..
가슴은 두근거리고...거짓말을..하는게...그렇게 힘든일일줄 몰랐습니다..
너희집 어딘지 궁금하다며..왜 안가르쳐주는지 모르겠다는 오빠앞에..
가르쳐주기 싫다라고만 말했습니다...
보통이라면..정말 말해달라고 화내거나 했을텐데..
그래도..그냥 넘어가줍니다...
오빠를 좋아합니다...
하지만...언젠가는 헤어질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길어봤자..1년정도...사귀고나면..헤어질꺼라고...그러니까....
사귀는 동안만이라도...가난한걸..알게하고 싶지않다고...
어차피..결혼할 사람도 아니니까...
사실대로 말할필요 없는거라고..
항상..애써..저를 속여봅니다..
오늘은..오빠의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결혼하면....이라고...말하는 오빠앞에서..
저의 거짓말에...겁이납니다...
아직..서로 결혼하기엔 어린 나이기 때문에...
결혼은..4년이나..뒤에 있을 일입니다.
하지만...겁이납니다..
정말..오빠와..결혼이라도 하게된다면..
저의 거짓말에..얼마나 놀랄까요..
아직도.."너희집앞이야...나와.."
하며 갑작스럽게 전화가 올때면...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서둘러 그쪽으로 뛰어가면..
오빠는 "왜그쪽에서 와?"
라고 묻습니다...
그때마다...."볼일이 있어서..."
라고 말하는 제자신이...
오빠와의 약속시간에...먼저 그곳에 뛰어가있어야하는 제자신이..
정말...싫습니다...
우리집의 가난이 싫고...
부끄럽습니다..
그리고..오빠에게...
거짓말을..하게되는 저의 이상황이..너무 싫어집니다..
하지만..절대로 사실대로 말하진 못하겠죠..
저는..아직...당당하지 못하니까요..
전에는...주민등록증에 있는 저희집 주소를 다지워버렸어요..
그거..생각보다..잘 지워지더라구요..
다시 어떻게 적어야하는지도 모르면서.. 바보..
오빠를 사랑하지만....
사실을 말하기가 ..싫습니다..
부끄럽고..무섭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모르겠습니다..
분명..이글을 보시고..그냥 사실대로 말하라고..절사랑한다면..이해할꺼라고...말하겠지요..
하지만..절대로 말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절대로..말입니다...
(리플을 읽고......2.18)
사실...전..여기에 글을 써놓은걸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그래도 글을 적고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그나마 기분이 나아진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조금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와 컴퓨터를 켜니...
수많은 쪽지가 와있더군요...
그때 돌아와 리플들을 읽었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이런곳에 글을 적으면..기분이 나빠진다고 말하던게 생각납니다..
저는..왜 그렇게 생각할까?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본 리플들을 보니...저역시 그런생각이 드는군요..
어떤 사람이 고민을 하면...
아무리 그 고민이 자신의 생각에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해도..
그 고민하는 사람의 입장에 서서 이야기 해주곤 합니다....
하지만....저는.. 리플들을 보고..꽤많은 상처를 받는듯한 느낌입니다...
제글을 보고 아무도 저를 모를꺼라는 장점에 반해 이곳에 글을 적었는데..
오히려...아무도 모를꺼란 익명이란 리플에 더 상처 받게 되네요..
물론..저의 글을 읽고...모두 제게..좋은 상담의 이야기를 해주진 않을꺼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글이..철이 없게 느껴지셨나요...?
물론..그럴수도 있겠지요..
실제로도..그리 철이 든 사람이라곤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님들이 생각하시는것처럼...
저...그렇게 엉망으로 생활하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후 단한번도 아르바이트를 쉬어본적없었고...
낮에는 학교. 밤에는 일을 하며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제 학비는 턱없이 부족했기에..
휴학까지 해가며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복학한 지금도 열심히 일하며 공부하고 있구요...
님들께서 말하는..자신감없고..주눅든 연애, 주눅든 생활...
그런건..하지않고 있습니다...
다만...혼자..속으로 끙끙 앓을 뿐이죠...
왜..웃고 있어도...가끔..속이..아리는 기분 아시나요..?
저도 그렇습니다...
항상 거울을 보며 말합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 이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하루를 생활하면 제가 정말 멋진 여자가 되는기분입니다...
사람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했던가요...?
그렇게 생각하고...생활을 하니...정말 그렇게...되더군요...
하지만...지친몸을 이끌고..집으로 돌아왔을때..
그리고 어두운 방의 불을 켰을때...
혼자서 느끼는...기분을...누가 알수 있을까요...
물론..저의 환경...그리고..제자신..
그것보다 못한사람들에겐...충분히 부럽고..황당한..이야기일수 있습니다...
저도 생각합니다...
내가 가진 건강한몸...
나를 사랑하시는 부모님..
나를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
나는 이걸 가지고 있으니..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야...
너무나도 행복한사람이야..
그런데도..불평한다면..
나는 철이없는거야..
하지만...
님들에게 묻고싶습니다....
님들도..진정..
저런생각으로 세상을 사십니까...?
나보다 못한사람보다..나는 충분히 행복하니...이것에 만족하고..감사해야한다고??
저도...반성합니다...
저런 생각을 생각만으로만 가지고 실천하지 못한다는사실에...
하지만...
인간이고..사람이기에...
저런생각만으로 살기는 힘이 듭니다...
제발...저에게....욕하지 말아주싶시요..
제에게 다른생각을 가진 의견이라면...받아드리겠습니다..
하지만..욕..과..부모님에 대한..비방은..싫습니다..
자식을 잘키우고 못키운건...
대체..누가 판별해주나요??
잘키움과..못키움에...기준과 잣대..혹은...점수가 있나요..?
그것은...순전히..부모님의 몫입니다...
제가..저의 잣대로..님들의 부모님을 평가해댄다면...님들 기분을 어떻겠습니까..?
제발...저희 보모님을 함부로 평가하지 말아주십시오..
또...
욕하지 마십시오..
저도 욕 할줄압니다. -_-
하지만...할줄알고 하고싶지만...참을 자리를 알기때문에..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발..사람처럼 행동해주십시요...
제가..가지고 있는...제 마음속..어두운곳에 자리잡고있는..
아무에게도 말하기 힘든..고민을 ..살짝 꺼내어 보았습니다..
하지만..역시..
다른사람에게 꺼내어 보이지 않은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님들과 같은 반응이면..
아마..저도...욕을 한바가지 해댔을테니까요..
어쨌든..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그리고..
저에대해..진심으로 생각해주고...해주신...충고와..위로...다시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리고...좀더..제 가난에..당당해 보도록노력해보겠습니다..
하지만..여전히..ㅠ.ㅜ
남자친구일을 해결못하겠어요..
제가 "원래 저기 살어" 라고..말한다고 헤어지자고 하진 않을꺼라 생각합니다..
제가 항상..저희집 가난하다고 말하거든요.....예전에..집안에 안좋은 일이 있었던것도....
하지만..말하는것과..직접 보여주는건 다른거니까..더 겁이 나는거 같애요....
더구나..이미..거짓말도..해버렸으니...
어서 이사가고 싶습니다..
하지만..제가 버는돈가지곤..택도 없습니다..
정말 열심히 모으고 모아도....
정말 힘듭니다...
님들이...다들 사실대로 말하라곤 했지만..
말하는게..너무 힘이 듭니다..
거짓말은..애초에 하지않을것을..
하지만..그렇다고..사실대로 말하기도..좀 부끄러웠는데...
아~ 정말 싫다~
(추신)
글을보니...언젠간 헤어질꺼라 생각했다는 저의 글에..남자친구를 농락한다는 분.....
24살의 여자입니다...
어느정도..사회를 그리고 사람과 남자를 만나고 경험하며 커왔습니다..
이젠..사랑은 언제나 아름답고 달콤하며..영원한것이라고 생각할나이는 지나가 버렸습니다..
한사람을 만나게되면..
언젠간 이사람과는 헤어질거라는걸...
표현하지 않지만...마음속 깊은곳에서 벌써 알아챌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기때문에....제모든 마음과...사랑을 다주어버릴만큼...
어리석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젠..사랑도..요령이 생겨서...
헤어져도...어릴적 미칠듯이 아파하지 않을만큼..이라는..
전제를 가질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이사람과는 얼마나 가게될까..?"
"헤어져도 내스스로를 버리지않을수있을만큼만..주어야지.."
라고 생각하게되버립니다...
하지만...아무리...그렇게 해도..
스펀지에 스며드는 물처럼....저도 모르게 저절로...스며들게 되는걸 느낍니다...
그리고...그전의 저의 생각과 선택을...가끔은 후회하게 되버립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24살의..여자라는건..
현실과..이상..그속에서..
어렵사리 균형을 맞추며..살고 있는것입니다..
혼자 상처받고... 힘들지 않기위해..말입니다....
가끔은..어릴적 영원히 사랑하며 살꺼라 생각하며 했던 연애가 그리워 지기도 합니다..
하지만...제가 또다시 다른사람을 사랑하게 된다해도...
우리의 사랑이 영원히 계속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이젠...그렇게 순진하지많은 않으니까 말입니다..
그래도..ㅠ.ㅠ 남자친구한테..
거짓말을 한것에 대해서는..
정말..ㅠ.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