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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2

소소한행복 |2005.02.23 16:18
조회 569 |추천 0

 

첫사랑2

대학 시작 서먹해 진 사람들과 가장 빨리 친해지는

방법으로 MT를 들 수 있다.

우리 동아리에서도 선배님은 융합 정책으로

MT라는 해결책을 내놓으셨다.


춘천 어느 방면에 지경 선배의 지인의 팬션에서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묵기로 했다.

아 얼마나 설레이는가

낭만적인 곳에서 낭만적인 사람과의 여행

“야 한솔! 너 근데 금요일 저녁 과외있다 그랬지?!”

“뭐?”

“너 그 꼴통 과외있다며 .. 곧 모의 고사인데 ..

그 어머니께서 날짜 바꿔 주겠냐?“

그랬다 ..금요일 저녁은 그 꼴통의 과외가 있었다.

이런 이런... 이번에 더 늦추면 그 아줌마 성격에

짤릴 수 도 있다.

어쩌지...

할 수 없이 난 토요일 날 따로 가기로 했다.

“지경 언니 ..저 죄송한데요.. 저는 과외 때문에

토요일 날 아침에 따로 갈께요..죄송합니다.“

정말 속상했다.

최민수랑 밤을 보낼 수 있는 기회인데 ....

정말 울고 싶어졌다.

그 말을 듣기 전에는 말이다.

“어..음..혼자 찾아 오기 힘든데..

아 맞다..민수 쉑도 알바 땜에 토욜날 온다니까

그놈이랑 같이 와.“

YES!YES!

내 얼굴이 지금 어떨까.? 나는 나오는 비명을 막기위해

허벅지를 틀어잡았다.


목요일 저녁 ,

지경 선배가 가르쳐 준 최민수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누구냐?!”

아! 이 그의 버르장머리 없음을 봐라.

대뜸 누구냐라니...

“저.. 한솔이에요...불교 동아리 후배..?!”

“아..그 눈에 멍..”

“.......”

“왠일이냐?”

“저.. MT요 ..지경이 언니가 오빠랑 같이 오라고 하셔서”

“그래,,역에서 보자 9시 괜찮지”

“넵”

아 이런 싸가지 없음이란...그래도 좋으니 이건 또 무슨

하늘의 조화란 말인가..

그래서 전화를 끊고 팩에다 마사지다

MT준비를 하는

나는 무슨 일이냐 말이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토요일 아침이 어느덧 왔다.

9시에 딱 맞게 역에 나갔다.

나름대로 깜찍하게 입고 ..

그는 베이지색 면 바지에  체크 무늬 남방에

후드 니트를 따뜻하나 날렵하게 보이게 입고 있었다.

거기다 조간 신문에 커피..


와~

멀리서 그를 알아보고 나온 말이다.

와~

그에게 한발짝 다가서면서 나온 말이다.

와~

그에게 열발짝 다가서면서 나온 말이다.

와~

그가 내 코앞에 오고 나서 나온 말이다.

그는 어리버리하게 서 있는 나를 알아보고

피식 웃었다.

“가자”


어젯밤

온갖 인터넷을 다 뒤지며

유행하는 웃긴 이야기들을 모우고 정리하고 연습하고

가벼운 시사 꺼리도 훑어보고

한 시간 남짓 버스를 타는 동안 최민수에게

무슨 말을 할까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

“확연히 봄날이에요. 인제 많이 따뜻해졌죠?”

“응”

민수는 신문에 얼굴도 안 때고 말했다.

“오빠 , 아침은 먹으셨어요?”

“응”

"빨리 드셨네요? 부지런 하시다.

아침 잠이 없으신가 봐요?“

“응”

참 그는 부지런하다.....가 아니고

뭐 이런 자식이 다 있냐?!

무슨 질문에도 단답식으로 끊는 저 신발놈!

결국 난 내 풀에 지쳐 창가에 머리를 박았다.

어젯밤 익혀둔 유머를 혼자 입 모양으로 말하고

혼자 웃다가 지쳐 잠이 들었다.

“야 ! 솔! 일어나?!”

앗 ..벌써 다와 버렸다.

그나저나 최민수는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인가...

나는 그의 어깨에서 잠이 들었는가..

혹시 평소처럼 침을 흘렸는가..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가 나를 뻔히 보더니 말했다.

“야 니 이름 특이해서 OT때부터 알았고!

너 40분 동안 내 어깨에서 자고 침 좀 흘렸다.

이 솔직한 놈아“

응!? 그는 정녕 독심술이라도 한 단 말인가..

그리고 솔직한 놈은 또 뭐람..

혹시 날 남자로 알고 있는가../!

멍해 있는 나를 뒤로 그는 벌써 버스를 내려가고 있었다.


“지나야”

“솔아·”

지나가 너무 반가웠다. 

“야 어땠어?! 이야기 많이 했어?”

도리도리

“뭐 ?그럼 뭐했어? ”

도리도리

그 때 최민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지경아?! 얘 밥 안 먹고 왔대. 뭐 좀 챙겨 줘라?!”

그는 그렇게 내 맘에 불을 지피고 방으로 들어갔다.

나중에 지나의 말에 의하면

난생 처음 내게서 사람 눈이 하트가

되는 것을 경험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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