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림 하나 설탕 둘 - (4) 가진자 못가진자
오민지 그녀의 직업은 중학교 영어 교사 아직 일년이 체 되지도 않았지만 스승에날 아이들로 부터 작은 바구니도 많이 받은 장래가 총망받는 여교사였다.
강준후 그의 직업은 강력계 검사 그도 역시 정의를 위해 검사직을 자청했고, 그리고 가끔 국선 변호도 마다 하지 않는 그런 선하고 우직한 남자다. 그리고 그가 좋아 하는 것중 하나가 차를 몰고 도로를 질주 하는 것이다. 집안 내력에 밀려 검사가 되고 말았지만 그것도 그는 후회 하지 않는다 다만 아직도미련이 남은 카레이서를 즐기는 젊은 혈기 왕성한 나이일뿐..
드르륵~
조심스레 할아버지 방이 열리면서 그가 들어 섰다.
민지는 20분 전 부터 그가 퇴근해 들어 오길 기다리고 있던 중이였다.
"오셨어요. 강검사님"
그녀의 모친이 있는 산소에서 그녀에게 키스를 할때만해도 이름을 부르더니 그게 언제였냐는듯 그녀는 다시 그를 강검사로 부르고 있다. 그것도 예의를 깍듯이 차려서 아마도 할아버지 앞이라 조심하는게 틀림없었다.
"다녀 왔습니다. 어르신"
그는 꼬박 꼬박 할아버지를 어르신이라 칭하며, 예의를 차렸다.
"음, 강검사 좀 늦었구만, 일이 많았나 보지?"
"네,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일이 좀 많았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호출을 하신건지?"
호출? 아마도 할아버지가 민지와 그에게 할말이 있는게 틀림 없었다. 제발 사소한 일이기만 바랄뿐... 민지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표정으로 그둘을 바라 보았다.
"네가 자네와 민지를 부른건 다름이 아니라 앞으로 이 애를 자네가 데리고 다녔으면 해서야"
"네?"
"네? 할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 이세요? 데리고 다니다니요?"
그녀의 반문에도 눈하나 꿈쩍이지도 않고 할아버지는 여전히 강검사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녀석이 나이만 먹었지 아직 철부지야. 자네가 데리고 다니면서 일도 시키고, 아무튼 잘좀 돌봐줘"
"...... 네"
그런데 이남자 무슨 생각으로 날 맏겠다는 건지 알수가 없다. 그 틈을 보여 주지도 않는 남자였다.
"뭐예요? 남의 허락 또는 동의도 받지 않고 그렇게 하겠다니."
기분나쁜 표정의 그녀가 왠지 어린아이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모른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어떤 상황인지 그녀의 할아버지는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있다. 다만 그게 얼마 남지 않은 생의 마지막 부탁이자 유언이었다는 것을 그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 보았다.
"왜? 왜그렇게 봐요? 내얼굴에 뭐 뭍었어요?"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민지는 그가 자꾸만 보는게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뭐야? 이남자 에쒸....'
돌아서 자신의 방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그녀를 그가 돌려 세웠다.
"잠깐, 할말있어."
"네? 뭐요.. "
"너 앞으로 나 이름 안 부르고 강검사 라고 자꾸 그러면 혼난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 너무 신경쓰지마 노인네의 노파심이니까. "
"뭐 뭐라구요? 호 혼난다구요? "
할아버지의 노파심이란건 그녀도 안다 그런데 혼난다니 고작 이름 석자 안 불러 줬다고 으름장이야 남자 정말 치사하군.. 흥!!
"그래"
"어 어떻게요."
"...... 글쎄 그건 니가 한번 해보면 알겠지 하지만 후회 할 짓을 하지마 안그러는게 너도 좋을 테니까"
'그럼 당신은 좋은가요? '
속엣말을 들킬것 같아 그가 잡고 있는 팔을 빼며 고개를 끄덕인후 재빨리 달아나 버렸다. 왠지 더이상 그를 자극 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어쩌면 어제처럼 그가 그녀의 맘속으로 스며들지도 모르니까.... 단단한 방어벽을 치듯 그를 무시 하고 싶었다.
다음날----------
여전히 아침의 햇살이 익숙해 지지 않는 아침이 왔다. 다른날 보다 조금 일찍 일어난것 같아 부리나케 옷을 갈아 입고 안채로 향하던 그녀는 무심코 그의 방앞에 섰다. 그를 깨우고 싶은 마음 그러나 용기가 없어 그냥 지나쳐 갔다. 그때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산뜻한 츄리닝모습을 한 그가 나왔다.
"허~ 오늘은 일찍 일어 났네."
"네, 강 강준후씨도 잘 잤어요?"
"어. 그런데 난 강 강 준후가 아니라 그냥 강준후 야 성까지 붙여서 부르니 뭐하다 그냥 준후오빠라고 부르던가."
아침부터 시비를 걸자는 건가?
"누가 오빠라고 부른데요. "
약간 쑥스러운 듯한 그녀가 재빨리 앞마당을 가로질러 안채로 들어 섰다. 멀리 그가 달려 나가는 모습니 무심코 눈에 들어 왔다.
'무얼 입어도 저렇게 멋질까?'
옆에서 그녀를 지켜보던 큰숙모가 그녀를 빙그레 웃으며 바라 보았다.
"지금은 한창이라 참 좋을 때지 암.."
"네? 아네... 그러게요."
'나이 서른에 출세도 하고, 집안도 빵빵하고, 그리고 멋있기 까지 하니 한창 좋을 때는 맞지뭐......'
"어머 형님 일찍 일어 나셨네요?"
"그래 동서도 잘잤어?"
"네 형님 애 애, 넌 어른 보고 인사도 할줄 모르니? 버릇 없긴.."
"아? 네 안녕히 주무셨어요."
"이거야 원 엎드려 절받기니...."
"그만하지 동서 늦게 나왔으면 빨리 아버님 기침 하시기 전에 상이나 보자구"
큰숙모는 작은 숙모가 아침부터 민지의 기분을 망칠세라 동서를 재촉했다.
"아이참 형님두,,, 네 알았어요."
아침 식탁-----------------
"그런데 강검사는 늘 그렇게 아침 운동을 하나 봐요?"
조용히 식사를 마쳐가는 가운데 작은 숙모가 강검사에게 유난히 친절하게 말을 걸어 왔다.
"네, 시간이 없을 대를 대비해서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어머 어쩜 아버님 강검사는 누가 봐도 남부럽지 않은 사위감인거 같아요. 아휴~ 어머니가 증말 부럽네 안그래요 형님?"
"어? 어... 그거야 세상이 다아는 거 아닌가... 많이 들어요 강검사"
"애미야 아침 입맛이 까끌하구나 담 부턴 현미를 좀 줄이 거라 그리고 작은애 너는 왜 서울에 안 가느냐?"
"네? 아네 아버님 그야 여기가 공기도 좋고 하니까..."
"그만 올라 가거라 니가 여기 있으면 니새끼들하고 아범은 어쩌고,"
"네? 하지만. 몇일만 있으면 애들도 방학이고, 전 아니 그인 괜찮다고 했습니다."
"흠..... 어멈 언제부터 니가 그렇게 말을 잘했더냐?"
작은 숙모의 말대답에 기분이 상하신 할아버지는 누룽지를 가져다 드린 큰숙모의 손길을 피하고선 언짢은 모습으로 방으로 들어가 버리셨다.
"동서 어서 짐꾸리고, 올라가 그리고 애들 방학하면 같이 오던가 진짜 서방님 혼자 고생하시겠다."
"형님두 그집은 저 없어도 잘 돌아 가요. 그리고 가정부 있는데 밥 굶겠어요?"
달그닥 거리며 신경질 적으로 설거지를 하시는 작은 숙모는 옆에서 과일을 깎던 그녀를 매서운 눈으로 흘기셨다. 마치 그녀때문이라는 것 처럼
"큰숙모 저 이거 할아버지 가져다 드릴 까요?"
과일과 모과차를 준비한 민지가 묻자 그러마 하고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러자 그녀의 앞을 가로 막으며 작은 숙모가 선뜻 나섰다.
"민지 넌 여기 있어 내가 가져다 드릴테니."
그러고선 냉큼 할아버지의 방으로 들어가 버리셨다.
똑똑....
"아버님 영주 애밉니다."
"......."
아무말이 없자 그녀를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확고하게 문을 열었다.
"뭐냐?"
"모과차 입니다."
"니가 안가고 있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역시나 이노인은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였다. 어쩌면 그녀의 속내를 다 알고도 모른척 하는지도 모르겠다.
"네? 이 이유요. 그러거.."
탕!!!!
"내 앞에서 감히 말을 돌리려들어?"
"네, 아 아버님 사실은 저 영주 혼사를 의논 들이려고... 하지만 절대로 속이려고 그런건 아닙니다."
"흠, 그래서 마땅한 혼처는 있는게야?"
영주의 혼사란 말에 역시나 이노인의 화가 조금 누그러 드는듯 했다.
"네, 그게 아버님이 조금 도와 주시면 조금 쉬울듯 해서요."
"내가 도와 뭘 어떻게.."
적당히식은 모과차를 한모금 마신 이노인은 그의 작은 며느리를 마땅찬게 바라보았다. 시집오고나서 그녀의 본색을 알아 차린 그는 그녀를 아직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지만 그나마 자신의 자식과 손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여자이기에 여태 아무말도 없이 묻어 두고 있었다.
"저 그러니까 영주의 짝으로 강검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 뭐 뭐야?"
"아버님 왜 그렇게 놀라세요?"
"아 아니다 그래 그쪽하고는 이야기가 오간 게냐?"
"네, 그런건 아니고 약간의 집안끼리 친분이 있는 관계이니 아버님이 중간에서 나서만 주신다면 일이 훨씬 쉽게...."
"그만 둬라. 그집안이 어떤 집안 인데....."
이노인은 뭐 씹은 얼굴로 그의 며느리를 바라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버님 이건 영주와 우리 집안이 달린 일이예요. 제발 도와 주세요."
"난 ..... 못한다. 그리고 당사자 들끼리 좋아야지 이 늙은 이가 끼어 들어서 뭘 어쩌겠다고,"
"아버님 영주가 강검사 아니 준후를 많이 좋아 합니다."
"뭐야? 어 언제부터?"
영주가 자신의 또 다른 손녀가 강검사를 좋아 한다는 말에 놀라워 했다.
"그야 너무 오래 전부터 둘이 아는 사이였잖아요. 그리고 강검사는 어디 내놔도 빠지질 않으니 우리 영주도 좋아할 밖에요. 아마 강검사도..."
"됐다 그만 나가 보거라 나중에 예기 하자꾸나."
영주의 어미가 채 뭐라 말하기도 전에 그녀의 시아버지는 등을 돌리고 누우 셨다. 영주모친은 그런 그의 행동을 이해 했다. 아니 비꼬았다. 사실 그녀가 더 놀랐다. 한밤중이 다되서야 차소리가 나길래 강검사를 맞으려 나온 영주모친은 그가 별채로 가지도 않고 곧장 이노인의 안방으로 들어 가는 걸 보게 되었다. 그리고 잠시후 이노인의 입에서 나온 말에 너무도 놀라고 말았다.
역시나 했던 일이 벌어지기 일보 직전이였다. 늘 사위감으로 탐을 내던 강검사를 조카랍시고 나타난 저런 여우같은 년에게 고스란히 빼앗기게 생겼기에 너무도 놀라고 말았다. 그녀는 밤새 잠도 자지 않고 급하게 전화를 했다. 외국에 연수를 간 영주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장 귀국하라는 말만을 되풀이 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쉰 새벽이 되서야 잠이 들수 있었다.
필시 일이 잘못 되는 날에 그녀의 딸은 엉망이 될것 같았다.
이것이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차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이노인을 설댁할 요량으로 밤새 궁리한 방법이 그녀의 딸 영주를 서둘러 결혼을 시키는 거라고 믿었다.
이노인은 돌아 누운 상태에서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둘다 한남자에게 줄순 없는 노릇이고, 전부터 강검사를 민지의 짝으로 여기고만 있던 이노인은 작은 며느리의 느닷없는 말에 머릿속이 복잡해져왔다.
'어허~ 이걸 어쩐다.'
민지도 영주도 그에게는 소중한 손녀이기에 누구하나 소홀히 할수는 없었다.
눈을 감고, 생각을 해봐도 방법은 하나 밖에 없었다.
둘중 하나를 그에게 선택하라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