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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첨 배타던 이야기.

바다로간새우 |2005.02.26 12:34
조회 910 |추천 0

2월 26일

 

-군대 왜 안가요?

-배타요..

 

이러면 다들 어선인줄 안다. 것두 원양어선.. 첨에 내가 해양대를 간다고 했을때
걱정하시던 부모님.. 새우 많이 잡아오라던 내친구들....

 

다들.. 배를 모른다.. ㅋㄷ.. 나도 모르지만. 그래서 갑자기 내가 3학년때 실습한 이야기를
쪼금만 이야기 해주고자 한다.

 

우리학교는 3학년이 되면 항해학과 학생들은 1년(6개월 개인실습 6개월 학교실습선)
기관학과 학생들은 6개월 개인실습 6개월 육상실습(그냥 학교에서 당김)을
하게 된다.

 

개인실습은 산업체에 가서 실습을 하는건데. 말그대로 실습.. 실기사,실항사로써 실습을 하게 된다.

새우는 기관과라 기관실에 가야한다.

 

처음 기관실에 갔을때 그느낌. 아~! 여기가 지옥이구나.. 온도는 45도를 오르내리고

기관실 소리는 또 어찌나 시끄러운지... 내가 과연 여기서 일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 1주일간은 죽는줄 알았다.

 

싸우나실에서 기계뜯어고치고 무거운고 나른다고 생각해 보세요.. 것두 뛰어 다니구..

기관실만 아파트 4층 높이..

 

브릿지(배의 젤 꼭대기) 까지는.. 12층인가. 11층인가..
그래서 배안에도 엘레베이터가 있다.

 

새우, 실습가서 땀에쩔어 기계도 뜯고 기름에 범벅도 되어 보고.. 반면 항해사들은
브릿지에서 따듯한 커피와 함께 쌍안경으로 먼곳을 응시.. 이른바 견시를 하고 있고..

 

5시가 되면 내가 실습했던배는 day work라서 육상에서 와 마찬가지로 9시 출근 5시 퇴근이다.
퇴근하고 브릿지에 담에 절은 작업복과 함께 올라가고 있노라면.. 토스트 먹고있는 실항사
오오... 부럽다...


내가 탔던 배는 LPG선.. 한번 퍼다 나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2일인가 3일쓸수 있다는데..
배길이 230m.. 석양이 질무렵이면 선장님과 기관장님 조리수 아저씨는
살뺀다고 산책.. 30분...

 

일이 없는 일요일에 당직이 없는날이면 3기사는 밖에 나가서 선탠..
나는.. 눈치보며 비디오 보고..ㅋㄷ

 

실항사랑 맨날 저녁에 야식해먹고.. 해먹는거 귀찮아 하는데 실항사가 해준다고..(참고로 여자)
맨날 계란찜 얻어먹고 토스트 얻어 먹고..ㅋㅋㅋ

 

서로 서러울때면 새벽까지 노가리 까다가 가고.

 

방은 각각 개인당 1개 독방이다. 사관들 방은 방마다 욕조도 있던데.. 실습생들방은 샤워기만 있었다..

실항사 방은 깨끗~ 화장실도 깨끗~ 내 방은..ㅡ,.ㅡ 지저분.. 너저분...

화장실도.. 기름때가.. 있어서 꺼멓고... 한번은 위생점검이 있다고 해서.
청소기 돌리고 깨~~긋이 청소하고 나니 조금있다가 연기가 모락모락~

1기사님께서 내가 쓴 청소기 가져다가 쓰셨는데.. 변압기가 누전되어서 연기가 가득~

커억~~일기사.. 내가 전압기 꼬진거 줬다고 머라머라 그런다..쳇..

 

나는 일못한다고 혼나기도 많이 혼났지만. 먹을때가 젤로 행복했다.
맨날나오는 맛있는것들..ㅡㅠㅡ 스테이크... 불고기 돼지고기.. 등등등~

 

배의 기름을 받는걸 벙커링이라고 하는데 기름을 받는 시간이 9시간 정도 된다.
그시간을 이용해 낚시..~!! 1m 넘는 갈치가 계속 올라온다.. 그걸로 일기사가 회쳐먹는다고

회도 해먹고 소금뿌려서 꾸워도 먹구...

 

오옹~~ 잼있다. 구경하는것만으로도 잼있다. 나는 낚시를 해본적이 없었는데
그때가 처음이었다. 조선족 형이었는데(원래 형이라 부르면 안됨 나는 사관이기 때문에..)
나랑 무지 친했다. 여러가지도 가르쳐주고.. 과자도 주고..ㅋㄷ

 

배타는게 쓸쓸하지가 않았다. 뱃 길이 있기때문에 마치 차타고 다니는 기분이랄까?

 

황천 항해라는것이 있는데. 폭풍을 뚫고 항해를 하는것이다.
우리배는 커서 배가 거의 안흔들린다. 배가 가는줄도 모른다. 근데 가끔 바람이 세면 요리저리~
배가 기울어 질때가 있다.

 

그러면 꼭.. 흔들침대에 있는기분.. 잠 잘온다.. 가로로만 안흔들리면..ㅋㅋㅋ
가로로 흔들리면 목이 자동으로 돌아가서 잠이 잘안온다.. 그럴때면 흔들리는 쪽으로.
몸을 돌려서 자곤 했다.

 

승선을 일본에서 했는데 그때가 내생에 첫 비행기였다..ㅋㅋ 신기했다. 일본.. ㅎㅎㅎ
첫 상륙은 싱가폴에서 했는데 드라이 도크라고 배 수리차 들어가게 되었다.

한 3~4일 정도 상륙했었는데 남의 나라를 구경한다는게 참좋았다. 나이트 사파리 3기사 쪼르고
졸라서 갔었다. 동물원을 밤 8시 이후에 개장하기 때문에
나이트 사파리라고 부른다. 동물이 바로 옆에까지오는.. 잼있는 동물원^^

한국사람도 무지 많은것 같았다. 주로 커플, 가족끼리...

 

아랍에미레이트에서도 한번 상륙을 했는데.. 차타고 180km/h까지 달려본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고속도로가 무지 크고 차량소통량도 좋아서 쌩쌩~~~ 깜빡이는 라이트로.. ㅋㅋ 한 100m
(ㅡ,.ㅡ;; 대충 찍음) 전부터 깜빡 깜박~ 거리며 추월하고..
바이킹 보다 스릴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인터넷에 떠도는 별 7개짜리가 있다는 두바이였다.

 

멀리서 그 호텔이 보였다. 그리고 워낙 명물이라 그런지 모든 차 번호에 그 그림이
그려져 있엇다..

아~~ 가고 싶었는데.. 선,기관장님은 거기 갔다 오셨는데..ㅠㅠ
나는 2항사가 술먹고(여자끼고? ^^)싶다고 찾으러 당기다가.
배에서도 오지게 먹었던 하이네켄 맥주 비싸게 주고 달랑 한캔 먹고 시간이 다되어서
나왔다.

 

중동도 당연히 처음이라 중동과자 함 먹어볼라고 만원어치나 샀는데.
한개먹을땐 맛있던게..ㅡ,.ㅡ 막상 사가지고와서 본격적으로 먹으려니..
향신료가 너무 독해서 아무도 안먹었다. ㅡ.ㅡ;;
결국 눈물을 머금고 다 버렸다..ㅠㅠ

외국엘 나가니 한국과자가 젤로 맛잇엇다.. ㅎㅎㅎ 미국과자는 너무달고..
일본과자는...ㅡ,.ㅡ  안먹어보고 캔만먹어봤다.. 비싼만큼 양도 많드라..ㅎㅎㅎ

 

배에서 딱한번 ㅡ,.ㅡ 죽을뻔 한적이 있었다. 마린타워(선원들이 생활하는 배 뒷부분에 잇는
주로 하얀? 건물)에서 갑판으로 나오다가 발이 걸려서 난간에 털커덕~

 

그걸본 화기사님 "조심해라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어~"

땀 삐질..;;

 

술자리에서 죽는 이야기를 가끔 들었다. 주로 .. 술버릇 나쁜사람들..
멀쩡한 화장실 냅두고 바람쐐면서 오줌눈다고 나가다가 죽는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컨테이너선 같은건.. 컨테이너에 깔려 죽고.. 홀에 뼈져서 죽고...

또.. 바다가 너무 아름다워서.. 감성이 풍부한사람들은 비단결같은 바다에 빠져서.. 자살을..

 

배를 타면서 제일 좋았던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것과 여러외국인 사람들 만나는것..
그리고.. 밤하늘.. 쏟아지는 별들..껌껌한 밤하늘아래 아무불빛도 없이.. 배타면서 난생처음 은하수를 보았다. 정말.. 이뻣다... 난 이렇게 어두운곳에서 보면 유에프오를 볼수 있을꺼라고 생각했다..

결국 못봤지만.. 어릴때 부터 별을 보는걸 좋아했다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빨려들어간다.

배에서도 내가 당직이아닌 날에는 항상 갑판에 나가서 30분동안 음악을 들으며

밤하늘을 바라 보앗다.


우울할때쯤엔.. 브릿지 위에 올라가서 드러 눕고.. 하늘을 보고 명상에 잠기고 했다.

 

배타면서 처음으로 자살을 생각해 봤었다. 2달동안 기관실이 적응도 안되는데 욕만 계속먹으니..
그냥 끝없이 푸른바다만을 보며,..  생각하고 았었다.

에라~! 죽을각오로 살자~! 나보다 더 힘든애들도 있는데~!

내가 실습하던해.. 목포해양대학교 학생 한명이 자살했다. 들은거라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중학교때부터 집에서 나와 살던터라 뱃생활에 외로움은 없었다.
내꿈은 수퍼맨인지라.ㅎㅎㅎ 다시 친구들과 만났을때

오~! 멋있어졌는데..~!! 라는 말을 듣길 기대하며 열심히 운동하고 공부했다.

그러다보니 3개월쯤엔 배가 재미있드라. 레포트 쓴다고 하루 2시간 어쩔땐 날새면서 산걸
빼곤 말이다.

 

이번 8월달이 지나면 이번엔 실습생이아닌 3기사로써 배에 승선하게 된다.
이때 되면 책임도 더 크기 때문에 스트레스 더 받겠지...

하지만.. 기대된다. 의외로 뱃생활이 편하다.. 아무 생각할게 없기 때문에
친구관계 가족관계, 돈관계, 연예인, 독도문제, 일본, 그냥 배만 생각하면된다.

그래서 그런가.. 배내리고 3일동안은 쫌 힘겨웠다. 많은 정보들이 한꺼번에 들어와서..ㅎㅎ

마치 군제대하고 사회생활 적응제대로 못하는 기분이랄까...


오늘의 이야기 끝~
 
뱃이야기 잼있으면.. 담에 또 이야기 해드릴께요... 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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