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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이견으로 여친이랑 헤어질까 고민이에요..

고민남 |2005.03.03 15:41
조회 2,170 |추천 0

여자친구가 있어요..고등학교를 나와서 삼성에 취업을 하고 현재는 25살입니다. 직장 5년차죠..
저보다 3살 어린 친군데, 어려서부터 돈을 벌어서 돈 무서운줄 몰라서인지...
제가 만나기 시작했을땐 이미 카드빚도 있고, 대기업에 다니면서도 매달 카드빚 정리하고 나면 3~40밖에 남지 않은 경제상황에...1분정도 더 걸어가면 같은 물건 천원정도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저를 짠돌이라 생각하면서 부끄러워 하는 눈치더군요.
화려한 과거 시절 젊은 나이에 비싼차 끌고 다니는 인간들만 만났는지, 툭하면 대학생인 저에게 차 없다고 툴툴대기 일쑤였고...
대학입학부터 집에 손 안벌리고, 여기저기 알바하면서 어렵게 대학다닌 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사람이었어요...그래도 어찌어찌 1년가까이 관계가 지속되었고, 지금은 씀씀이도 많이 고치고, 제법 알뜰해지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이더라구요...

그래도 경제상황 어려운거 아니까, 만나면 제가 돈 쓰는 편이었구요...
저도 학원강사로 칠팔십만원 버는거, 걔 만나면서 겨우 적자나 면하는 수준이었어요..
물론 대학생활 동안 많은 휴학을 하면서 벌어놓은 3000만원 종자돈을 까먹을 수는 없었기에..
졸업반이면서도 학원강사를 했었거든요..
둘이 사치하거나 비싼거 먹으러 다니거나 이런것도 아닌데 집이 워낙 가깝고 전 혼자 살다보니...상당히 자주 만났거든요..일주일에 4~5번 정도...
전엔 제가봐도 알뜰하게 산거 같은데...가계부 쓰면서 한달 모든 통신비, 식비, 교통비 모두 포함해서 15만원으로 버틴적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걔 만나면서 저 자신도 많이 변한거 같네요..
전 좀 더 쓰는 스타일로....여자친구는 좀 더 알뜰한 스타일로...
하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취직도 전이고, 겨우 적자나 면하는 생활에 늘 불안해했어요..
그래도 여자친구 앞에선 오빠로서 그런모습 안보일려고 노력했는데...지난주엔 그만 제가 쌓인게 많았는지 크게 터뜨려버렸네요..

여자친구가 얼마전부터 말썽이던 핸드폰을 바꾼다고 그러길래...보상판매로 사라고 그리고, 괜히 쓰지도 않는 기능 많이 있는거 사지말고, 어차피 핸폰 수명 길어야 3년이니까 괜한데 돈 많이 쓰지 말라고 했는데..

보상도 8만원밖에(??) 못받는다고...그리고 보상으로는 맘에 드는거 못산다고....
결국 mp3 달린 sky폰을 60만원이나 주고 사더군요..지난번에 mp3 플레이어도 따로 선물해줬었는데...
저도 얼마전에 핸드폰 망가져서 보상으로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살려고 수원역, 남문 다 돌아다니는거 옆에서 뻔히 다 봐놓고는 그러니까 서운하더라구요..
제 핸드폰보다 6배나 비싼 걸 별 고민도 없이 한 매장에서 덜컥 사버렸다는 소리를 듣고 잔소리를 했더니, 내돈 내가 쓰는데 오빠가 무슨 잔소리냐는 바람에 저도 화가 많이 났는지, 내 돈 쓰게하려고 내 앞에서만 돈 쪼달리는 척 한거냐고 그만 심한 말을 해버렸네요...

난 혼자 있을 때 온갖 궁상 떨어가며 밥값도 아끼면서 사는데, 그러고도 저 만나면 기 안죽일라고 그렇게 노력했는데...그래서 한동안 나한테 잘 맞춰가면서 산다 싶었는데...남자친구보다 적금통장이 좋은 이유...이런 책도 선물해줬더니 읽고는 느낀게 많다고 해서 참 다행이다...싶었는데, 결국 무리였나...하는 생각이 드니까 종일 우울하더라구요..

여자분들은 그런가요? 정장도 5~60만원 정도 되는거 아니면 못사고, 핸드폰도 한두달 쓸거도 아닌데 맘에 드는거 아무리 비싸도 사야하고...화장품은 메이커 안쓰면 피부 트러블 생기고...
여자분들이 남자분들보다 자기 유지비가 더 많이 드는건 이해하지만, 저정도인가요?

두번째 여자친구였는데...첫번째 여자친구를 너무 알뜰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그것도 4년이나 만나서 인지 제가 여자마음을 너무 못알아준걸까요?
남들은 여자친구 핸드폰 고장나면 사준다던데....사주지는 못할망정 잔소리냐는 말이 지금도 가슴에 박혀있네요..
자식교육 목적이라고, 고등학교 졸업후 두달 방값만 쥐어주고 대구에서 수원까지 절 유학보내신 부모님의 저에대한 사랑의 방식을 너무 고맙게 생각하면서 살았는데...알뜰하게 살려고 발버둥치는 제 자신이...은행에 꼬깃꼬깃 있는 종자돈 3000 이 지금 이순간 굉장히 무모하게만 느껴지네요..

나 같은 인간 만나서 그동안 맞추고 살았을 여자친구 생각하니 미안해지기도 하고..그러네요.
제 나이 28....한참 돈벌고 자기 개발할 나이....정말 연애라는건 저한테는 시기상조일까요? 

 

문제는 오늘 다시 터졌습니다. 여자친구 카드빚 때문에 사귀는 초반에 그러니까 10개월 전쯤에 85만원 빌려준게 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아버지께 친한 사람끼리 돈거래 하는거 아니라구...그리고 친구가 정말 힘들면 빌려준다기 보다는 그냥 주라고...늘 들어왔기에...그 돈 받을 생각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친이 그돈 때문에 맘이 안편하다구 해서..그러면 차라리 그돈 갚고 맘 편하게 만나자 했어요..그게 10개월 전의 일이에요...

 

저...지난주에 졸업하고 일하던 학원도 그만두고 백수 되었습니다. 물론 취업준비중이지요. 식품영업쪽에 관심이 있어서 조리사자격증 취득을 위해서 요리학원에 등록을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매일 서로 만나려고 택시비 쓰느니 아예 함께 살자는 여친땜에 투룸을 얻어서 같이 살게 되었는데요..전세금 박아넣느라 돈을 거의 다 써버렸습니다. 여친은 저한테 다달이 공과금 명목으로 13만원씩 부쳐주기로 했구요...

 

근데 지난주에 그러더라구요...자기 방빼면 오늘 3월 3일까지 주인아저씨한테 돈 받으니까 그걸로 저한테 빌린돈 갚아주겠다고...저는 그돈 받으면 학원 등록해야겠다..잘되었네..하고 말했구요...

그런데 오늘 뜬금없이 주인아저씨가 돈 다음주에 주겠다고 해서...선배한테 돈 빌렸답니다...

 

저는 여친한테 돈 받는것과는 별도로 며칠전에 가지고 있던 주식이 수익이 조금 나서 팔아서 계좌에 몇백만원이 있게 되었구요...근데 여자친구가 자기 때문에 제가 학원 등록을 못하는줄 알고..선배한테 돈 빌렸답니다...제가 남의 돈 빌리는거 죽는거보다 싫어하는거 알면서도...빌렸답니다..

제가 돈 빨리 갚으라고 닥달한적도 없는데...저만 나쁜 사람 된거 같았어요..

 

저 솔직히 어렸을때부터 삼촌이 보증잘못선거 때문에 집안이 어려웠던 적 있습니다. 그래서 남과의 돈거래는 정말 위험한거라도 어렸을적부터 인지하고 있었구요...지금껏 살면서 누구한테 돈 몇만원 빌린적도 빌려준적도 없습니다...정말 친구가 힘들때 두번인가...50만원정도 준적 있었구요..

 

그런데 제 여친은 아는 사람들과 몇십만원 몇백만원 거래를 너무도 자주 합니다...아까 그말듣고 제가 많이 흥분했나 봅니다...선배한테 빌리기 전에 직접 돈받을 당사자인 나한테 물어봐야하는게 순서아니냐고...제가 돈이 급해보여서 그랬답니다...

 

그러면서 오빠 위한다고 한 일이었는데...그런식으로만 받아들이냐고...그러네요.

요즘엔 같이 살면서 정말 자주부딪히는데..대부분이 절약과 소비에 관한 문제입니다..

쓰지도 않는 화장실 불 켜놓고 나오고, 보일러는 밤새 빵빵하게 돌아가게 하고...무남독녀라서 부족한거 없이 자라서 그런건지...저하고는 생활 패턴이 너무 다르네요...

 

오늘 문제는 자기도 속이 상하답니다...하지만, 제 이런 성격을 알고 있는 그녀가...대체 무슨 이유로 저한테 상의도 없이..제가 그렇게 싫어하는 남의돈 빌려쓰기를 또 한것일까요?

한번 습관이 들면 그거 못고치나요:? 남의 돈 무서운줄...그만큼 했으면 깨달을 때 되었는데, 어찌 저리도 정신을 안차리려고 철없는 짓만 하는건지...그녀와의 미래를 생각하면 너무 깝깝합니다.

 

한창 이력서 쓰고 이리저리 알아보고 다녀야 할 시간에....오늘은 당최 뭐하나 손에 잡히지가 않아서 소주병 까놓고...대낮부터 이러고 있습니다..

제가 심한걸까요? 아니면....그녀에게 전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백수인 저를 너무도 비참하게 만드는 그녀....정말이지...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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