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조금 길어질것 같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시고 조언 부탁드려요 ㅠㅠ
우선 저의집 이야기부터 할께요..
저 돈없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정확한 생일도 모르고 추운겨울날 빈집에서 말이죠...
제가 태어나던 그때 아버지는 배타러 가셨었고 저보다 2년 먼저 태어난 오빠를 안고 어머니는 차가운 방에서 저를 낳으셨어요..
저희 어머니 많이 편찮으세요.. 정신병이시라서 병원에서 고쳐서 나와도 계절이 바뀌면 이내 다시 병이 도지곤 하시죠..
저희 어머니 아버지 지금 제 나이 23살에 65세가 넘으십니다.. 늦게 낳으셨죠...
한참, 손자재롱보며 행복해 하실 나이죠..
저..저희 아버지 언제나 저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남들과 다르다.. 더 아껴야하고 더 열심히 해야한다.." 구요.. 저 성적은 됐지만 고등학교도 차비 때문에 타 도시 연합인문계로 못하고 동네 실업계를 다녔어요...
네.. 맞는 말입니다.. 저.. 남들과 다르다는거 알지만 남들앞에서 먹을거 못먹고 입을거 못입고 학교다니고 싶은거 못다니고 사는거는 싫었습니다.
그래서 고1때부터 학교마치고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3년간 했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조금씩 모아서 생활비도 5만원 10만원씩 드리고 대학갈 돈도 마련했지요..
그래서 대학갔지요.. 야간으로요^^
밤에는 학교가고 낮에는 회사다니면서요... 그리고 학교가지 않는 방학동안이나 휴학기간 동안은
낮에 회사갔다가 저녁에는 목욕탕 청소나, 갈비집, 호프집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집에 생활비와 제 용돈을 햇죠..
그러면서도 친구들과의 관계, 주위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도 많이 신경을 썻습니다..
전.. 이렇게 제 나름데로 열심히 살고 앞으로도 뭐든지 잘 헤쳐 나갈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릴땐 정말 많이 원망 했어요..왜 내가 이런집에서 태어났는지.. 정말 죽고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방황의 길로도 잠시 접어들었었지만, 나이가 들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서부터..
다 제가 감당해야될 몫이고 이제는 원망같은거 안합니다.. 그럴만한 능력도 있구요..
오히려 제가 아버지께 죄송하더군요 ㅠㅠ
아버지 정말 가시밭길을 걸어오신 분이십니다.. 늦게 어머니를 만나셔서 어머니 병 치료하실려고 고생도 하시고.. 어머니 병에 걸려 이리저리 떠돌아다니실때 찾아다니시면서 저희 두 오누이 다 키우셨습니다..
가난하고 없는 환경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저희만 바라보고 고생하신 아버지 생각하면
아직도 한달에 고작 몇십만원 돈 보태드리는거 말고는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해 항상 죄송할따름입니다..
그런 저.. 사랑같은건 아직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를 만나든 이내 정들기 전에 전 헤어져 버렸죠..
그러다가 대학교에서 한 오빠를 만나게 되었죠..
정말 자상하고 잘해주고 생각도 제대로 박힌 사람같았어요..
그사람.. 미래가 불투명하긴 하지만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죠..
그사람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많이 사랑하게 되고.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사람도 물론 저와 결혼을 생각하고있어요..먼저 결혼하자고 한것도 오빠구요
저 만나고나서 주점 두세번 간거.. 욱한 성격..
지내면서 “정말 이사람이 맞을까?”하는 생각들조차도 다 묻어줄 수 있는 그만큼
사랑하고 가능성이 보이는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오빠.. 저와 교제하기전에 저희집 사정 다 알고있었거든요...
모르고 만나는것보단 훨씬 낳은 것 같았습니다.
오빠가 결혼이야기를 처음 할 당시에..
“1~2년만 돈 모아서 결혼하자.. 혼수같은건 아주 작은것이면 된다..너희 부모님 내가 다 모실수있다.. 우리 어머니도 힘들게 자라셨기 때문에 너희 집사정 다 이해하실꺼다..”
라구요...
하지만 전 원치 않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사위와 함께 사는거 피해주시는거라 생각해 그런거.. 원하지 않으시거든요.. 언제나 저에게 피해될까봐 염려하시는 아버지 십니다..
저희 친오빠도 잘하고 있으니까 아버지 걱정은 안합니다..
다만, 전 당당히 결혼하고 싶어요.. 결혼자금 다 모아서 당당히...남들과 똑같이 혼수 장만하고 시어머니 알콩달콩 모시고.. 살고싶었어요..
오빠도 지금 결혼자금 모아논거 하나도 없습니다.. 오빠 어머니께서 빚갚으신다고 그동안 모은돈을 쓰셨나봐요..
그렇게해서 얼마전에 오빠 어머니 아버지도 뵈었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이야기가 나오고 몇 달이 흐른 어느날..
술을 약간 걸친 오빠입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뭐 하나만 물어볼께.. 정말 아픈거야.. 괜찮겠니?”
“네.. 괜찮아요... 얼마든지..”
“오빠.. 너랑 결혼하면 장모님 사랑은 받을수 있는거니??”
라구요..
순간.. 가슴이 아파서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저희 어머니 정신병 낳으셔도 약기운 때문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시고 말도 느릿느릿 하십니다..
보통 어머니들처럼 쇼핑하고 장보러 다니고 그렇게 못하시거든요..
아이구.. 우리 사위왔냐며 그렇게 반기시지도 못하십니다.. 완전 순둥이 처럼요...
전.. 무슨 대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오빠는 이미 저희 어머니 아픈거 알면서 그런질문은 왜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전.. 순간적으로..
“어?어.. 받을수는 있죠.. 하지만 남들과는 조금 다르겠죠.."
라고 대답했습니다.. 기대는 하지 말라는 말이 사실이었지만 그렇게 말할 수 없었습니다 ㅠㅠ
그리고는 이어지는 오빠의 말...
“몇일전에 우리 엄마랑 너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 우리 엄마가.. 내가 참 가엽다네...
기분나쁘게 듣지말고... 우리엄마가 보기에는 내가 가엽다고 하더라구...“
순간.. 멍~해졌습니다.. 제가 그렇게 부족한가요 ㅠㅠ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상처받을까봐 조심스레 이야기 한건 알겠는데.. 가엽다니...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나한테 해주는 오빠도 참 생각이 짧다고 느꼈습니다..
오빠가 가엽다는 말은 곧 우리집이 한없이 부족하고 모자란다는 말이겠죠...
나랑 결혼하는 자신의 아들이 가엽다니...전 화도 내지 못했어요..
사실이거든요.. 우리사위 왔냐며 암탉잡아주는 그런 장모님 되지못합니다..우리엄마..
많이 아프시기도 하고 거동도 불편하시고...
그런 우리집에 장가드는 아들이 가여웠나봅니다.. 이해는 합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맞는 말이거든요...
그런데.. 가난하고 힘들긴 하지만 남한테 피해 한번 안주고 선하게 착하게 살아오신 아버지.. 단지 병에걸려 자신도 모르게 고생하시는 우리 어머니..
살아계시거든요.. 제가 엄마아빠 없는 자식도 아니고.. 조금 다른건 부모님이 나이가 많으시고 직장이 없으시고 아프시다는 거 말고는 다른거 하나도 없습니다..
전 제 앞가림 다하고 집에 보탬되고 내직장있고 뭘하든 먹고살 자신은 있거든요..
무인도에 떨어져도 말이죠..
그래도 어른들과 주위사람들이 “그래도 잘컷다.. 힘든가정에서도 잘컷다...”며 격려해주시고 위로해주시는데..
빗대어 말하자면 오빠집도 그리 잘사는것도 아니고 오빠 지금 다니는 직장 그만두면 평생직장도 구하기 힘듭니다..
저는 몇일을 두고 그 말을 생각해 봤습니다.. 도데체 뭘까..
혹시 오빠는 나와 헤어져야 하는데 헤어지자면 못된놈될까봐 내가 먼저 떠나길 바라는 걸까..
아닐꺼야.. 지금도 하루하루 사랑한다며 이야기해주고 웃어주고 힘이들땐 서로 이렇게 힘이되어주는데...
아니면 오빠 어머니께서 나를 못마땅해 하시는 걸까.. 오빠가 고생할까봐..
실제로 이야기 해서..나와 결혼해도 오빠 고생하는거 없습니다..
저희 어머니 아버지 분명 따로 사실려고 할꺼고 오빠도 현제 결혼자금 없고...
저희 가족들 때문에 고생할 필요는 없거든요...
저.. 그래도 우리집 이제 원망 안합니다.. 오히려 우리 엄마 아빠에게 미안해요
정말 티클 없이 살아오셨는데 단지 환경이 그렇다는 이유로 편견의 대상이 되셨으니..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아빠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납니다..
제가 그렇게 부족한가요 ㅠㅠ
이제 사랑에 자신이 없습니다..
저.. 오랜 고민끝에 마음먹었습니다.. 너무 아프고 힘들겠지만 헤어지기로요..
오빠.. 5년씩이나 나 기다리지 못할꺼예요.. 올해나이가 27이거든요...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1,2년후에 결혼한다고 해도 전 분명 모자란 아내로 모자란 며느리로..
무슨 죄지은것도 아닌데 항상 부족한 여자로만 지내야 할것만 같습니다..
제가..너무 과민반응을 보이는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 ㅠ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건 아닌가하구요..
님들의 조언과 야단 채찍 어떤거든지 좋습니다.. 다 읽고나서 결정하겠습니다.. 대신 욕은 삼각해 주세요..
너무 가슴이아프고 쓰려서 갈기갈기 찟어진것 같아요..어제도 울고 오늘도 울며 잠들겠네요..
다 제욕심이고 인정받고 싶은 저만의 바램이겠지만..
아직 저 나이도 어리고 시간은 많으니까 성공해서 저희 어머니 아버지께 효도하고 호강시켜 드리고 나서..
멋지게 시집갈껍니다...
그때 만나는 사람은,
장모님 사랑은 못받아도... 나만 바라보고 내 열정을 보는 사람...
우리가족들 이해하면서 함께 아껴주고 사랑해 줄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그때 만나는 시어머니께서도 자기 아들 나에게 주시는걸 불쌍해 하지 않으시고 가여워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랑스러워 하시고 행복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