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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위원으로서, 취업 선배로서..

김왕기 |2005.03.15 16:51
조회 474 |추천 1

 

오늘 유난히 갑자기 이 글이 눈에 띄어 리플을 달게 되는군요.

처음 써보는 글입니다. ^^ 바쁜 일상에서 여유있게 살자고 오늘 마음 먹고나서 처음 이글을 보게 되어 시간을 냅니다.

 

저는 현재 엔프라니 마케팅실장(이사)으로 있는 사람입니다.

가명을 싫어해서 실명으로 올립니다.

오래 전에 삼성으로 입사해서 처음 4년 정도 삼성인력관리위원회에서 채용을 담당한 경험이 있고, 그때 면접위원(사장단 또는 임원단)이 어떻게 교육받고 어떻게 면접하는 지를 살펴볼 경험이 있었고, CJ를 거쳐 현재의 엔프라니에 있는 동안에는 7,8년 전부터 면접위원으로 직접 심사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에도 면접이 있군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몇 마디 조언을 드리고 싶어서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제가 면접을 잘한다 못한다의 차원이 아니라 바람직한 면접위원,지원자라는 차원에서 말씀을 드립니다. (글을 읽다보니 안타까워서)^^

그리고 합격 축하드리고요..^^

 

면접위원께-

 

위와 같은 지적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 면접위원은 할 말이 없습니다. ^^ 무조건 고쳐야지요.^^ 

그런데 보통 이런 경우의 면접위원의 보편적 성향은 ‘경험적으로 나는 얼굴 마주 대고 몇 마디 나눠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라고 강하게 믿고 있거나(근거 없는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경우), ‘요즘 이력서는 채용 서적 등에 나와있는 요령대로 작성된 것이 많아서 읽어 볼 가치가 없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곤 합니다. 또는 ‘정말 좋은 인재를 뽑고 싶지만 그 요령을 몰라서’의 경우도 있긴 하지요. ^^

하지만 결국은 주먹구구식으로 채용을 하자는 결론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간혹 ‘살펴볼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아서’의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매우 매우 드문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어느 기업이나 막론하고 인재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기업은 없습니다. 기업을 하다 보면 ‘단 한명의 인재’가 절실히 필요한 경우를 많이 겪게 되기 때문에 좋은 인재를 잡으려는 생각들은 다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비록 면접위원들이 함량이 떨어질 수는 있어도 그 회사, 또는 사장의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준비가 덜 된 상태라면 회사자체에서도 담당 부서에 대한 회사의 질책이 매서울 겁니다.

 

면접위원은 어떤 기준으로 어떤 생각으로 면접에 임하시는 지요?

 

가장 중요하게 먼저 생각해 두어야 할 부분은

‘1.우리 회사는 어떤 인재상을 추구하는가? 2.이번에 채용하는 부문은 어떤 부문이고 그 JOB의 수행에는 어떤 자격과 능력이 필요한 것인가? 3.우리 기업은 지원자에게 어떤 비젼을 줄 수 있는가?’입니다.

이것을 생각하지 않고 면접에 임하면 필요한 인재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뽑을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주먹구구식 면접위원이 당사자들만의 잘못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 기업의 채용수준인 셈입니다.  -.-

 

회사에선 면접위원에게 면접 전에 반드시 ‘면접위원 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이 면접위원 교육을 통해서 몇 가지 사항을 당부하고, 공감하고 가야 합니다.

거기에는 위에 언급한 세 가지 내용이 들어있어야 합니다.

즉, 면접위원에게 ‘이번에 우리 회사는 ~한 부문에 ~한 인재 ~명을 뽑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회사의 인재상은 ~한 모습이며 이번에 채용하는 ~ 부문에 필요한 자격과 역량은 ~,~,~..입니다. ~~한 점에 유의해서 면접해 주십시오’ 라는 말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필요한 자격,역량,인성을 규정했을 때,

어떤 경우에는 이력서 전체를 공개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학력이나, 가족, 본적, 학점 등을 공란으로 두기도 하고

특별한 경우 이력서 없이 면접을 보기도 하는 것입니다.

        

또한 몇 가지 면접의 원칙도 반드시 교육하여 공정한 면접이 되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후광효과, 관대화 경향, 중심화 경향, 선입관의 배제, 가혹화 경향, 대비 효과, 연공 오류 경향, 유사성 오류 등이 있는 것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이 있고요? ^^ 그렇다면 대표적으로 몇 가지만…

 

-후광효과란 hallo effect, 광배효과라고도 불리는 것으로 ‘인물이 잘 생겼으니 일도 잘하겠다’, ‘목소리가 좋으니 설득력도 좋겠지’, ’학점이 좋으니 기획력도 좋겠지’하는 것들입니다. 정확히 필요한 항목이 아닌데 다른 항목으로 그것을 유추함으로써 발생하는 오류입니다.

 

-관대화 경향은 필요한 역량 항목을 봐야 하지만 그 사람의 주변 정황을 보고 판단하여 ‘괜찮은 사람, 심정적으로 뽑아주고 싶은 사람’ 으로 생각해서 평점을 상향 평준해 해서 주는 경향을 말하는데 이럴 경우 결국 변별력이 떨어져서 지원자에게도 전혀 도움 안되게 됩니다.

 

-중심화 경향이란 사람 판단이 쉽지 않아서 중간 정도의 평점으로 몰리는 경향을 말하는 데 예를 들어 5단계 평가(A,B+B,B-,C)라면 B- ~ B+ 에 몰리는 경향을 말하는 것입니다. 좋은 인재를 변별해 내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대비효과란 보통 조별로 면접을 치루게 되는 경우, 어떤 조에 특출한 인재가 있다고 하면 그 조에 있는 나머지 사람들에 대한 평가가 내려가는 경향을 말하는 겁니다..

 

이런 등등의 원칙과 함께 면접의 주의 사항도 얘기 해줘야 합니다.

 

지원자는 가장 긴장되고 모든 것에 민감한 상태이기 때문에 면접위원의 말, 행동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기 때문이죠. 거기에는

 

-지원자가 완전히 퇴실하기 전까지 절대로 평가에 관한 말을 하지 말라,

-지원자의 의견을 묻는 질문을 하고 예스,노의 대답이 예상되는 질문은 하지 말라

-지원자에게 골고루 질문하라

-결시자가 있다고 해서 사전에 지원서를 접어두거나 표시하지 마라, 사전 내정자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지원자 전원이 있는 상태에서 ~,~님이 결시했군요..라며 표시하라)

-면접 중에 훈계성 말을 하지 마라,곡해의 소지가 있다   

-하나의 질문 뒤에는 연결해서 심층 질문을 해라. 지원자의 외운 답변으로는 숨어있는 인재를 판단하지 못한다. 

 

등등이 포함됩니다.

 

이런 점들을 명확히 알고 면접에 임해야 신뢰할 수 있는 면접이 가능합니다.

 

 

다음으로는 지원자 여러분께-

 

-우선, 비록 작더라도 정말 마음에 드는 회사인지, 하고 싶은 업무인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세요. 오늘 내일의 생활로 판단하지 말고 작게 잡아 30년 사회 생활 중의 한 과정을 맡길 수 있는 지를 잘 생각해보고 지원하세요. 현재 생활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거기에 얽매여 인생을 걸지는 마세요. 이제 시작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1,2년은 나중에 생각해보면 짧디 짧은 투자의 시간으로 인정 받는 시기입니다. ^^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 그 회사 사장과, 그 회사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준비하세요.

그러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좀 더 뚜렷해 집니다.그러려면 그 회사,제품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부는 필요하겠지요. 여러 기업을 지원하다보니 운을 기대하고 대충 지원하는 티가 너무 많이 나는 분들도 있곤 합니다. 눈에 걸리지요. ^^

 

-면접을 보면 어느 면접이나 [패기+자질과 역량]을 기본 요소로 봅니다. 무대포 같은 패기는 환영 못 받고 패기 없는 역량도 환영 못 받습니다. 두 요소는 겸비해야 하는 필요 요소입니다.

 

-면접을 모았는데 탈락을 했다.. 배움의 기회로 만드세요. 빨리 배우는 길이 발전을 의미합니다.

 

-작은 데에 신경쓰지 마세요. 신경 쓰는 만큼 그 쪽으로 견해가 모아지게 되고, 집착하게 되고, 발전을 막게 됩니다.

예를 들어 면접장을 들어갔더니 이력서 몇 장이 접혀져 있는 것을 보았다고 칩시다. 어느 분은 신경도 안 쓰는데(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죠. ^^), 어느 분은 결시자로 생각하고 어느 분은 합격내정자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실은 결시자 인데 말이죠) 쓸데없는 소모전이 되고 자신에겐 손해가 됩니다.

보통의 경우 이력서를 면접위원이 찾아서 보는 것은 사전에 보았지만 더 신중히 확인해서 착오를 없애려고 하는 경우이거나 사정에 요약본을 보고 전체를 다시 살피고자 할 때의 경우가 많습니다.(물론 글 쓰신 분의 경우는 여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보여지지만)  

질문을 많이 받으면 누구는 그것 때문에 ‘합격이다’라고 생각하고 누구는 ‘떨어졌네’ 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도 추측이 분분합니다만, 그건...  ‘그 때 그 때 달라요’ ^^

 

-이력서 또는 자기 소개에 있어서 자신만의 생각과 표현을 구상하세요. 요즘은 비슷한 자기 소개, 경력이 너무나 많습니다. 마치 취업 학원에 다녀온 사람 같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고 느낌도 좋았는데 불합격되었을 때,

 ‘선발자가 적었으니 뭔가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었겠지’라고 생각하고 모자란 부분을 찾아 보완하세요. 그런데 누구나 인정 할만큼 불합리하게 떨어졌다면? 깨끗이 웃으면서 편안하게 안녕하세요. 그 정도 기업이라면 안 들어 가는 게 낫습니다. ^^(너무 쉽게 말하는 것은 아니고 정말로 그렇답니다)

 

 

이런..길어졌군요…

 

갑자기 두서없이 썼지만 글을 보시는 분에게 뭔가 도움될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 올립니다. 도움되시길..

 

행운이 오기를..

 

http://user.chol.com/~wang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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