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은
창 밖에 비가 와도 좋다.
밤은 넝마처럼
시름시름 앓다
흩어져 가고,
자욱한 안개
님의 입김으로
조용히 걷히우면
하늘엔 비가 와도 좋다.
세상은 참 아프고 가파르지만
갈매기도 노래하며
물을 나는데,
옛 사람이 그리울 때만은
창 밖에 주룩주룩 비가 와도 좋다.
옷이 다 젖도록
비가 와도 좋다.
.
.
이 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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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내리쬐던 햇살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비가 내립니다
어디에서 비롯된 슬픔일까요
하염없이 흐르는 저 빗방울
여린 가슴을 때립니다
거기 계시네요, 당신
비와 함께 내리는
당신의 고운 모습이 보입니다
어디에서 비롯된 그리움일까요
내 마음 터질 듯 아파오는데
눈물이라도
시원스레 흘렸으면 좋겠는데
슬픔이 너무 깊어지면
눈물조차 마르나 봅니다
비에 젖은 나뭇잎이
쓸쓸히 고개를 떨굽니다
두 눈에
그렁그렁 맺혀 있던 눈물이
기어이 흐르기 시작하네요
사랑하는 당신
비와 함께 오세요
당신을 맞으며
흠뻑 젖어도 행복하겠습니다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당신이...
내 가슴에 비처럼 내리고 계십니다
'비처럼 내리는 당신'...장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