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을 다니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군대도 갔다 왔구요. 그리고, 저에게는 여자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제가 배부른 소리를 한다거나, 나중에 후회할 짓을 하게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 힘이 듭니다.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는 사귄지 일년 정도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부터 그렇게 절실한 마음을 가지고 만난건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만나면서 저도 그녀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고,
아끼게 되었으니까요. 저는 언제나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쉽게 어울리는 스타일 입니다.
물론, 그런 성격때문에 지금의 여자 친구도 만나게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여자친구는 저를 만나면서부터 그런 저의 성격을 고치고 싶어했습니다.
같은 학교 후배라 제 친구관계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는 그녀는 친한 여자후배들과의 관계부터
정리하기를 원했습니다.
물론, 저도서는 이해하기 힘들었고,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그녀와 사귄이후로
여자 후배와는 밥한끼도 단 둘이 먹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저도 사생활에 많은 자제를 해 왔습니다.
그리고는 정말 많은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후배들과도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항상 그녀와 다투는
문제는 그런 문제였으니까, 저도 자연적으로 피하게 되더군요.
그녀도 처음에는 이해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되려 그녀는 더욱 예민해
집니다. 심지어는 엠티나 스터디 모임에 나가는 것도, 여학생들 때문에 못마땅해하고,
이젠 남자 친구들 만나는 것도 항상 눈치를 봐야합니다.
노골적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싫어하는 그녀의 역력한 표정이 항상 눈에 걸리기 때문에, 저도 참 많이 제약을 받습니다.
왜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하냐, 왜 자신을 배려하지 못하냐는 게 그녀의 이야기 입니다.
그녀는 친구들과 술을 마실때에도 항상 전화를 합니다. 그래서, 조금만 오래 통화를 하자,
왜 밖에 나가서 전화를 받지 못하냐. 자기 같으면 밖에 잠깐 나가서, 자신의 여자친구전화부터 받겠다.
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그 자리에 집중하는 편이고, 또한 그렇게 전화를 받고 자리를 뜨는게 친구들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때문에 대부분 그렇게 해주지 못합니다. 물론, 예전 제 성격에 비해서는
상당히 부드럽게 전화를 받는 편입니다.
그렇게 집에 가면, 그녀는 몇시간이고 전화통화를 하기를 원합니다. 왜 다른 사람에게는 그토록
나의 시간을 할애하면서도 자신에게는 아무런 시간도 내주지 않느냐는게 그녀의 얘기입니다.
학교에서도 항상 점심을 같이 먹고, 여자후배들은 농담삼아, 언니(여자친구)가 무서워서 오빠한테
말 걸기도 힘들다, 라고 말을 합니다. 물론, 중요하지 않게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득, 제 주변에 아무도 남아있는 사람이 없고, 여자친구의 눈치를 보며 생활하는게 짜증이 나기만
합니다. 우연히, 학회실에 여자 후배와 앉아 있어도, 그녀의 기분나쁜 표정이 눈에 그려집니다.
그이외에 모든 것, 그녀는 나에게 참 잘해줍니다. 물론, 싸우기도 많이 싸우지만,
그래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너무 힘이 듭니다.
매일 함께하는 그녀, 그리고 매일 전화를 하고, 정말이지 단 순간도 난 혼자 있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종일 함께 있고, 집에 와서도 몇시간씩 전화 통화를 해야 합니다.
물론, 사랑하는 여자친구이긴 하지만, 왠지 제 시간이 전혀 없는 것만 같아, 자꾸만 답답해 집니다.
항상 싸우는 일은 대부분 다른 사람과 나의 관계 때문이고, 나의 일상을 못 마땅해하는
그녀의 태도 때문에 싸움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헤어지기도 몇 번이지만, 먼저 화해를 하는건
항상 그녀 쪽입니다. 그게 항상 미안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가끔은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혼자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간다거나, 음악을 들으며
길을 걷고 싶다거나,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까지 생각에 빠져 걸어가고 싶은 시간.
하지만, 그 시간조차 저는 그녀에게 반드시 전화를 해야합니다. 제겐, 그런 시간들이 없습니다.
제 사랑이 모자라서 제가 스트레스를 받는 걸까요?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자꾸만 듭니다.
그녀보다도, 연애 자체에 회의가 듭니다. 그녀에게 진지하게 얘기를 해봐도, 그녀는 자꾸만
저를 자기 기분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몰아갑니다.
정말 진지하게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하지만, 그녀는 항상 저에게 잘해줬고,
저도 그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평소 들어와 보지도 않던 이곳에 들어와 글을 남깁니다.
요즘에 부쩍 그녀에게 짜증을 냅니다. 그런 저에게 그녀도 많이 서운해하고 있구요.
그래서 너무 미안하고, 저 자신도 괴롭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더이상 맞춰줄 수 없는
저 자신을 느낍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하죠?
제가 사랑에 겨운 고민을 하고 있는 건가요? 아님, 제가 지나치게 남들에게 집착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