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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족의 계약]23부

다일리아 |2005.05.23 15:57
조회 231 |추천 0

아렌테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루시가 나를 찾아왔다. 그는 나에게 긴히 물어볼 말이 있으니 잠깐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그러마 하고 따라나섰다.

 

"마리엔도 제가 이트라의 유물을 찾고 있따는 걸 알고 있을 겁니다. 그걸 찾기 위해서 마리엔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도 몰랐는데 최근에 알아낸 사실이 있습니다. 이트라의 유물은 성녀님께서 말씀하셨떤 또 다른 석판이었습니다"

 

이 뜻밖의 사실에 나는 깜짝 놀랐다. 루시의 말에 따르면 리에르 상회의 우물에서 봤떤 글에 유물의 형태와 장소가 새겨져 있었다고한다.

"마리엔은 레이만 왕자와 친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분께 부탁해서 그걸 얻을 수 없겠습니까? 그건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가지고 있으면 무용지물입니다,"

"그게 이트라의 유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석판이 하나 있따는것은 들었어요" 내말에 루시의 눈이 광채를 발했다.

"그리고 벌써 그걸 받았어요. 그런데 네린스알죠? 근처에 높은 벼랑이 있고 테오 강이 흐르는 곳 있잔항요. 거기서 던져버렸어요. 테오 강은 깊고 급류가 흐르는 곳이라 벌써 멀리 떠내려 갔을 거예요. 하긴 떨어지면서 그 충격에 부서졌겠지만요"

 

"뭐라고?"

그러나 다음 순간 들린 목소리는 루시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아니라 로튼의 목소리였다.

"정말로 던져버렸어?"

자신의 질문에 내가 쉽게 긍정해버리자 로튼은 비어 있는 소파에 털썩주저앉았다.

"그런데 로튼씨가 여기는 어떻게?"

"자네와 마리엔 단둘이 자네방으로 들어가길래 궁금해서 따라와봤지."

로튼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서 말했다.

"괜찮네. 이미 없어진 걸 어떻게 하겠나? 가서 이 우럭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케이크나 먹어야겠군" 로튼은 궁시렁거리며 흐느적거리는 걸음으로 사라졌다.

 

우리는 몰래 아렌테르 ㄹ빠져나왔다.공작의 연락이 오기 전까지 마땅히 할 일이 없던 일행은 자기 하고 싶은대로 시간을 보냈따. 그렇게 미첼로와 사교계의 여러가지 가십거리를 씹고 있을 때 노크소리가 들리며 에릭이 들어왔다.

 

"무슨일이야, 에릭?"

하지만 에릭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잠깐 산 책 좀 하지 앟겠어?"

"좋아. 미첼로도 갈 거지?"

"저도 할 일이 없으니 따라가겠습니다" 미첼로까지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자 에릭이 당황하며그를 보았다

 

"미첼로 경은...."

"에릭 경께는 죄송하지만 단장님께서 공주님과 꼭 함께 있으라고 하셔서 말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에릭이 꽤나 진지하자 잠시 망설이던 미첼로도 그 부탁을 받아들였다.

그 후에 한것은 정말로 산책이었따

 

"이제 돌아가야 되지 않을가?"

"어디를?"

"성 밖에 있는 강가"

에릭이 말한대로 데스티 바깥에는 리빙 강이 흐르고 있었다. 특히 해질녘의 리빙 강은 꽤나 유명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유명한 것은 이 지역에 살고있는 거대 식인어들이다. 나는 너무 늦으면 동료들이 걱정하겠따는 생각은 했찌만 잠깐만 보고 오면 괜찮을 것 같아 순순히 승낙했다. 내가 멀리서 보고만 있짜 에릭이 강가로 다가갔다.그리고 조용히 입을 열어 말했다

 

"물어볼 게 있어."

"뭔데?"

"날 믿냐?"

"너는 에릭 리트 라디폰을 믿냐고 묻고 있는거야."

나는 에릭이 무슨 이유로 무슨 답을 얻고자 하는지 알아보기위해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동시에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래도 일단ㅇ은 믿는다.

 

"믿는 편이야"

"애매한 대답이군"

에릭이 웃음 지었다 에릭은 내 어깨를 팔로 두르더니 나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따. 나는 눈을 크게 떴다.

 

"어째서?" 이 말 밖에 꺼낼 수 없었다.

"믿지마라" 나는 번개를 맞은 등한 충격을 받고 그릴 밀쳐냈다. 에릭은 순순히 뒤로 물어났다.

그와 함께 내 몸에 꽂혔떤 검도 빠져나갔다.

 

"으윽."

나는 떨리는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안으로 삼켰다.

정말 깊게도 찔렀따. 엉터리 같은 내 치유 마법으로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황에서 분노감보다 상처의 상태를 파악한 것은 내가 생각해도 참 신기한 일이다.

 

"울지 않는군. 배신감에 울 줄 알았는데"

"보통 사람이었다면 비명을 질렀을 텐데 참고 있는건가? 하지만 고통스럽겠지. 고통 없이 끝내주겠어. 이리와"

 

에릭이 손을 내밀자 나는 추줌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뒤로 물러날 때마다 바닥에 고인 피 때문에 찰박거리는 소리가 났다. 맘 편하게 기절이나 했으면 좋았을 것을.

"에릭 마리엔 어디있어?"

그 순간 갈대숲에 번져 있던 침묵을 뚫고 세린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야 여기 있었떤 거야? 모두 걱정하고 있으니까 이제...마리엔, 너 왜그래?"

세린은 반가워하며 다가도아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외쳤다.세린은 에릭을 냅다 밀치고 내 쪽으로 다급히 뛰어왔다.

 

휘익~.

검에 잘려서 떨어진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허공을 맴돌다 바닥으로 떨어저 내렸다.

"눈치가 빠르구나"

세린이 검을 거둬들이며 말했다.

 

"정신 이 아득한 모양이군"

"하긴 독이 발라져 있었으니까 당연하겠지"

에릭과 세린의 말에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아직까지 뭘 하고 있는 겁니까?"

멀어져가는 의식과 기절이라도 하고 싶은 고통 속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너도냐?

"그 정도 상처에 독까지 퍼졌으니 가만히 놔둬도 죽겠지만 확실히 해야합니다"

 

루시의 부드러운 독촉에 에릭과 세린이 검을 고쳐 쥐고 다가왔다.

 

"식인어에게 뜯기는 것보다 검이 낫지 않습니까? 한순갑니다"

나는 다시 입술을 깨물었다.입술이 너덜 너덜해졌고 혀는 피맛에 익숙해졌다.

나는 세존재에게 독기 어린 시선을 마지막으로 보낸 후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몸이 뒤로 기울면서 시야가 변했다. 그들이 눈앞에서 사라지고 붉은 노을이 대신 눈동자를 물들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나는 푸른 물결 속으로 가라앉았따.

 

 

 

제16장'

 

 

속임수

 

 

 

나는 어둠에 둘려싸여 있었다. 어머니의 포근한 품과 같은 그 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어느 순간 어둠 속에서 작은 빛이 새어 들어왔따.나는 그것이 싫어 더욱 몸을 웅크렸다. 그러나 그런 나의 노력도 헛되이 빛은 더욱 강해지며 그 안에서 어떤 여인의 모습이 보였다. 처음 봤을때와 같은 모습의 마리엔이 입을 움직였다

 

[복수해줘. 내 몸으로]

 

그러나 그 모습은 파문이 번져가는 호수처럼 흔들리더니 사라졌다.

 

나는 마족이다. 그런 내가 흑마법을 자제했다는 것부터가 미친 짓이었다. 나는 마리엔이 아니다. 나는 그녀의 대리인일 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마리엔이나 된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다. 나는 유리시나다.

 

피냄새를 맡고 모이는 식인어들을 보면서 나는 눈을 빛냈다. 너희들의 미천한 생명력을 내가 흡수하겠다.

 

파악.

 

순간 창자와 함께 나온 피들이 다시 나를 덮쳤지만 곧 흐르는 물에 씻겨 사라졌다.

 

턱.

 

나는 강변에 팔을 올리고 물속에서 나왔다. 나는 혀로 입술을 핥은 후 중얼거렸다.

 

"그 물고기들 맛이 괜찮은걸."

목소리가 갈라져 나왔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리고 마음에 걸리는 것도 하나 있어 나는 다른 곳으로 향했다.

 

내가 데스티와는 다른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딛자 주위의 풍경이 삽시간에 바뀌었다. 신전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밝히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라디폰 공작의 말이 맞다면 카엔시스는 이곳에 있을 것이다.

"잠시 멈춰주십시오:"

 

나는 순순히 걸음을 멈추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그를바라보았다

"죄송하지만 처음 보는 분이신데...혹시 성녀님을 모시고 오신 분이 십니까?"

자기보다 스무살은 어려보이는 내가 반말을 함에도 불구하고 성기사는 그런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았다

 

"그럼 이 시간에 어째서 성녀님의 처소 근처에서 돌아다니시는 겁니까? 성기사의 말에 나는 진한 웃음을 지었다. 카엔시스의 숙소와 가깝다고 하니 괜한 고생은 할 필요가 없을 성싶었다. 나는 내가 대답없이 웃기만 하자 긴장한 듯 보이는 성기사를 향해 손을 뻗었다.

 

"컥"

"어디야? 성녀는 어디있어?"

"누,누구냐. 감히 성녀님을 ...커억"

"잔말은 필요없어. 어디야?"

내가 손에 더 힘을 주자 성기사가 숨이 막하니는지 얼굴색이 변했지만 털어놓지는 않았따.

 

잠시후 그자의 눈에 초점이 사라지자 나는 다시 한번 물었다.

 

"이 앞 건물의..3층 오른쪽에서 두번째방.."

 

 

창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아무도 없는 방의 모습이 드러났다.

"성녀님. 그럼 편히 주무십시오"

"고마워요. 여러분들도 가서 주무세요" 카엔시스의 목소리에 뒤이어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카엔시스가 램프의 불을켜자 빛이 어둠을 몰아내며 방을 밝혔다.

 

"오랜만이군" 카엔시스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마 마리엔 님?"

"그래, 나다"

"어떻게 여기에 계시는 거죠?:"

"알 필요없어, 그보다 당신이 찾는다는 석판에 대해 물어볼 게 있어왔다."

"언제까지 서있을거지?"

내가 한심하다는 어조로 말하자 카엔시스는 뭔가 에 홀린 것처럼 맞은 편에 와서 앉았다.

 

"하, 하지만 석판은 신전의 보물로서."

"내가 말했지.? 그런 말은 듣고 싶지않아. 달라는것도 아닌데 그 말도 못해?"

 

"알겠습니다. 마리엔 님을 믿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석판은 보물이 아닙니다. 하지만 신전에서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것은 과거에 악명이 높았던 마족 티몬을 봉인해 놓은 열쇠입니다. 과거 신전의 여러 분들이 몇백 년에 걸쳐 그것들을 숨겨놓으시고 하나만 신전에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의 이야기는 나도 알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아르테미스의 산에서 도난당하자 신전은 발칵뒤집혓다. 그 위치를 알고 있는 것은 교황과 성녀뿐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도 모든 위치를 아는것이 아니라 한 두 개만 알고있엇다. 세월의 흐름이 석판의 위치를 지워버렸던 것이다. 그렇다고 그 위험한 물건을 정체도 알 수 없는 자에게 빼앗길수 없어 서여인 카엔시스가 직접나섰다.

 

"그럼 파괴하면 되잖아?"

"사실은 파괴하려고 해었지요. 하지만 석판은 네 개가 모여야만 파괴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럼 요즘은 그렇다 쳐. 석판을 흩어놓기 전에는 왜 파괴하지 않았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옛날분들이 무슨 생각이 있어서 그러신거겠죠"

 

 

새벽을 훨씬 넘는 시간이라 거리는 고요하기만 했다. 가끔 쥐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제외하면 귓가로 전해지는 소리는 아무것도 없었다. 얼마쯤 지났을가? 하나의 발자국 소리가 정적을 깨고 다가왔다.그리고 그가 골목앞을 지나가는 순간 손을 뻗었다.

 

 

"누구냐!"

"나다"

"마리엔이냐?"

"..."

침묵을 긍정흐로 받아들였는지 그 자는 조금 전보다는 긴장감이 사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우선 이거나 풀어. 아니면 날 죽일 셈이냐?"

"너는 나를 따르는거냐, 라디폰 공작을 따르는 거냐?"

"질문이 이상했나보군. 내가 명령하면 지금 당장 라디폰 공자을 죽일 수있어?"

상대방은 갑작스런 질문에 머뭇거리다 고개를 내려 자신의 목에 둘려진 내 팔을 보고는 말했다.

"선택의 여지느 ㄴ없는것 같군. 이 팔은 내가 거절하면 날 죽이기 위해서 있는거 아닌가?"

 

그 대답에 나는 팔을 풀었다.수제노는 약간 혼란스러운 모습이었지만 침착하게 질문을 던졌다.

 

"라디폰 공작으 ㄹ왜 죽이려는 거지? 그리고 어떻게 된거야? 지금 네가 실종됐다고 난리도 아니던데."

"죽이려는건아냐. 나중에 확인해보고 죽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아냐. 그래서 나 좀 도와줘야겠어."

"무슨 일이지는 모르겠지만 헤라 언니에게 일 때문에 잠시 떠나겠다고 말할 시간은 줘"

"그럴 필요없어"

"무슨 뜻이지?"

"헤라 아줌마는 지금 집에 없거든. 내가 아주 경치 좋은 곳에 모셔드렸지"

"너!"

어느새 달려온 수제노가 내 멱살을 움켜잡았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정말로 관광차 놀러간 거니까. 앞으로도 관광이 될지는 너에게 달렸지만"

"이유가 뭐야? 갑자기 왜이러는거지?":

"별다른 뜻은 없어. 다만 확실히 하려는 것뿐이지. 그보다 손이나 놓지그래.슬슬 기분이 나빠지려고 하거든"

그동안의 정황과 수제노의 성격 사정을 고려해보면 그녀의 배신은 없다. 그러나 확실히 해야한다. 수제노도 인간이다.

 

대청소를 하려면 손이 모자라거든. 카엔시스만으로는 부족하지.

"제길"

 

"네 결심만 단호한다면 아무 일도 없을 거다"

 

 

 

 

 

 

 

이제부터 정말 재밌어 집니다^^

어제 밤을 새고 출근했더니 아주 죽을맛 ㅠㅠ 로맨스는 오늘 못올릴듯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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