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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녀' 마녀사냥, 혐오스럽다"
일부 네티즌 "문제의 사진, 모자이크 처리해서 올렸어야" 주장
한 네티즌이 지하철 열차 안에서 자신의 애완견이 바닥에 싼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하차한 소위 '개똥녀'에 대한 '마녀사냥'에 혐오감을 느낀다는 글을 인터넷에 게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모 포털사이트 토론방에 '당신도 개똥녀가 될 수 있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돼 8일 오전 11시30분 현재 6만5,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이 글에서 그는 "모든 잘못과 원인이 '개똥녀'에게 있다고 하더라도 개똥녀를 매장시키는 인터넷의 잔인함에 또 한번 놀랐다"면서 문제의 여성에 대한 마녀사냥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IFRAME marginWidth=0 marginHeight=0 src="http://news.hankooki.com/ad/ad_last_middle.htm" frameBorder=0 width=280 scrolling=no height=120>그는 "개똥을 안 치웠다는 이유로 그 여성이 인터넷에서 매장당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사진을 올리는 것은 당사자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인 것은 물론 또 하나의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공중도덕 예절에 대한 경각심 차원에서 (사건을) 고발하고 일깨우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그 의도를 존경하고 가치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에 좀 더 신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오프라인의 공중도덕 에티켓이 소중하다는 걸 아는 수준 높은 시민들답게 기본적인 인권도 소중히 여길줄 아는, 네티켓도 지킬줄 아는 누리꾼들이 많은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네티즌의 글 전문.
개똥녀 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마녀사냥의 실제들... 당한사람 입장에선 정말 자살하고 싶겠더라. 나 역시 애완견 키우는 걸 혐오하는 사람이지만 이번 사건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나는 마녀사냥에 혐오+증오를 느낀다.
우선적으로 모든 잘못과 원인이 개똥녀인지 그 여자분에게 있다고 치더라도 개똥녀를 매장시키는 인터넷의 잔인함에 또 한번 놀랬다.
그 상황에서 개똥녀가 본인이라 생각해보자. (난 착해서 똥 못치울거면 데리고 나가지도 않았을거다라는 분들 혹은 난 공중도덕을 지킬줄 알아서 개똥을 치웠을거다라고 하는 사람들에겐 경의를 표한다..)
근데 내가 만약 그입장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그것도 남자도 아니고 숙녀가 지 애완견이 싸놓은 똥 치우는 모습을.. 얼마나 속으로 쪽팔렸을까..겉으로 최대한 태연한척하고 싶었을거고 주위의 쏟아지는 시선이 엄청나게 부담스러웠을거다. 혹시 아는 사람이라도 본다면?
그 와중에 옆에서 아줌마 염장지르는?(그녀의 입장에서..) 소리에 주위시선 더욱 집중되고 정말 자리 뜨고 싶었을거다. 생각만해도 땀나는 순간이다.
이 상황에서 침착하게 신문지 찾아, 혹은 휴지로 예쁘게 앉아서 똥을 치울수 있을까.. 그 개는 어떡하고..가방에 담고 지퍼로 잠궈놓고? 그것도 아니고 똥 싼 그 개를 쥐어패는 그녀의 모습은 더욱 추한 모습일 것이다.
여기서 그냥 그녀가 수줍어하거나 쪽팔려하면서 죄송합니다 하고 내렸다면 아무일 없었을지 모르겠다. 문제는 여기서 욕이 나왔다는거~~이게 괘심쬐로 마녀사냥의 빌미를 제공치 않았나 싶다. 전세계에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의 최고중죄 괘씸죄~~
개똥녀가 정말 잘못을 엄벌받아야한다면 똥을 안치운것도 말안듣는 청개구리 견을 뎃고 나온것도 아닌 어른에게 욕한거 그거 하나라고 생각한다
비록 이런 개똥녀의 잘못을 백번 인정한다 쳐도 이에 댓글달고 욕하는 네티즌들도 너무 했다 싶다.
마지막 지하철을 타본사람들은 알거다. 사람 만땅인데 자리 텅텅 빈 칸이 내앞에 왔을때 기쁨,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앞다투어 탓을때 진동하는 냄새.. 누군가 만들어놓은 피자 한판으로 지하철 한칸이 무인지대로 변해버린 상황을.. 늦은시간 지하철에 오바이트해도 그 친구나 당사자에게 치우라고 말하는 사람 못봤다. 내리면 그만이다.
개똥 안치웠다고 욕 무쟈게 먹고 얼굴도 모자이크처리도 안된상태로 인터넷에서 매장당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울뿐이다.
나도 밤에 술쳐먹고 동네어귀에 오바이트 무쟈게하고 노상방뇨도 해봤다. 이글 읽는 다수의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걸 누군가 디카로 찍어서 올린다고 생각해보자. 수많은 욕과 댓글들... 상상만해도 끔찍하지않은가. 이런 끔찍한 일이 당장 오늘 내일 당신에게 벌어질 수 있는것이다.
모자이크처리 안 된 사진을 올리는 건 당사자의 가족들에겐 심각한 인권침해와 또 하나의 범죄를 저지르는거라 생각한다. 내 가족 중에도 이런 제 2의 개똥녀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중도덕, 예의 다 소중하고 이 사회에서 지켜야할 가치이지만 이런 한순간의 잘못으?인해 또 다른 인권침해와 사생활 침해가 이뤄진다면 그 또한 그보다 더 심각한 다수의 범죄인 것이다.
공중도덕 예절에 대한 경각심 차원에서 고발하고 일깨우는 것자체에 대해서는 그 의도를 존경하고 가치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에 좀더 신중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녀가 분명 욕먹을 짓을 한것은 맞지만 싸이홈피찾을려고 난리법석이고 그녀가 누군지 캐내서 서로 비웃으며 희희낙낙거릴 일은 더더욱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두들 인터넷 최강국 국민으로서 네티켓을 지키는 모범을 보였음 한다. 오프라인의 공중도덕 에티켓이 소중하다는 걸 아는 수준높은 시민들답게 기본적인 인권도 소중히 여길줄 아는, 네티켓도 지킬줄 아는 누리꾼들이 많은 세상이 되었음한다.
ps. 최초 사진 올린 사람께선 외국인과 같이 있어서 머 챙피하고 그랬겠지만 예술의 도시 파리에선 아예 길거리에 개똥이 널부러진 곳도 있더라. 외국인에게 친철하고 좋은 모습보이는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외국인 의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인구 1000만이 넘는 메가시티에서 이런 저런 사람 만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거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