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만 안찍었지 거의 남남이 돼가고 있다.
참다못한 나 서류 다운받아 출력해 던져주고 도장찍어 달라고 했더니 아직은 남편이란 사람 적을거 다 적어서 준다.
아직은 어린아이들 그아래 친권 어쩌고 저쩌고 하는 부분에 분명하게 "부"에 체크를 해서....
웃긴다.
내내 나몰라라 하다가 닥치면 남자들은 "내새끼.."운운 하는가 보다.
보름을 안들어 왔다. 물론 전화도 안된다.
뭐 그런것쯤이야 한두번도 아니고 그래서 나도 단련이 될만큼 된터라 무시다.
아직은 내 남편이란분이 보름을 집들어 오기를 거부할때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사무실에서 여덟시에 마치고 들어가기전에 항상 버릇처럼
아이들에게 전화 하는데 안받는거다.
마음이 다급해졌다.
"혹 아이들이 기다리다 잠자는거 아닐까?
저녁도 안먹었는데 어떡하지...."
아무리 전화를 해도 안받고 혹 몰라서 옆집 아이에게 가보라고 했는데 초인종을 아무리 눌러도 안에서 소식이 없다는거다.
난 이미 마음이 벌써 급해지고 어둑어둑해졌는데 어디서 노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아파트 주변에도 없다는거다.
이젠 마음이 아니라 일도 제대로 안마쳤는데 난 컴퓨터를 들여다 보는게 아니라 전화기 붙들고 질질짜고 있었다.
내 남편이라분 전화 안받는다.
그럼 누구한테 아이들을 찾아 보라고 해야하는지....
우여곡절 끝에 아이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나를 기다리느라 도로옆 마트앞에서 놀고 있는걸 발견한 같은동에 사는 언니가 저녁도 먹여주고 그랬다.
그시간이 아홉시가 다됐고....
내 아이들 여덟살, 다섯살인데.
이제부터 내 남편이란분을 곰탱이라고 한다.
곰탱이 아이들만 있는집에 전화 한번도 안했다.
그 곰탱이 다 귀찮은거다.
만사가 귀찮으면 어디로 가서( 곰탱이 말은 회사 기숙사) 일주일씩 연락도 안되는거 예사기에 그러려니 하고.
머리만 쳐박고 다 숨은줄 아는 꿩.
딱 그짝이다.
그런 사람이 내가 이혼하자고 하니까 친권에 "아빠'를 들이미는건 뭘까?
아빠가 뭔데......
이야기좀 하자고 했더니 싫단다.
내가 뭐라고 했더니 "어떻게 니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하냐?"
"그럼 당신 입장에서 당신 이야기좀 들어보자" 했더니 그건 싫단다.
뭐야 그럼 내가 점쟁이야?
말안해도 척척 지맘을 알아주길 바라는거야 뭐야.
난 점쟁이 되는것도 싫고 독심술을 가진 초능력자가 되는것도 싫다.
말을 하는 인간하고 살고 싶은거지.
아이가 아프다는 말을 하면 그날은 회사도 하루 제낄 생각을 한다.
저런 곰탱이를 믿고 살수는 없다.
나도 회사에서 "저래서 아줌마는 안돼"라는 말을 안들을려고 악착같이 일하는 판에
아이 아픈거 핑계대고 하루 쉰다.
것도 아침부터 병원가는게 아니라 하루종일 침대생활하다가 다 저녁에 어린이집 마칠시간즈음에 데려와서 집앞 병원에 데려가는거.
아이가 감기때문에 한 이주동안 내가 마치고 병원을 다녔는데 나중에 귀가 아프단다.
중이염으로 간거 같아서 병원에 데려가 보라고 했더니
이비인후과를 간게 아니라 내가 내내 데리고 간 병원을 다저녁에 갔다오고 회사는 하루 쉬고...
답답....답이 안나온다.
저런 곰탱이가 아빠라고 할 수 있나요?
운동신경 미발달로 자전거도 못타는 나 면허증딸려고 학원에 등록해서 다니는 중이다.
그것도 시간 없어서 주말반에 벌서 석달째 다니는 중이다.
일요일만 다녀서....
내 아이들때문에.
아빠라는게 어디 한번 데려가 본적도 없고 저만 저렇게 밖으로 나돈다.
아이들 제대로 한번 바깥 구경을 시켜주고 싶다.
"집과 아이들을 모두 포기하고 생활비로 얼마씩 주겠다. 단 아이들이 보고 싶을때는 언제든지 본다"
이렇게 각서를 써주고 아예 집을 나가겠다고 아니 나가라고 했는데
곰탱이 집에 불이 꺼지면 들어와서 잠을 자는건 또 뭐란 말인가.
꼭 불꺼진 다음에야 들어온다.
안다. 나랑 부딪치기 싫다는 표현인거.
그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그러니까 제발 좀 나가달라고....곰탱아.
어차피 집안일도 다 내일이고 아이들도 내가 뒤치닥거리 하는판에....
대화라는거 절대절대 싫어하는 곰탱이.
여자도 마찬가지다.
여우하고는 살아도 곰탱이하고 살면 여자도 홧병생기는거.
저 각서 가지고 이혼할 방법 없을까요/
이생활을 일년만 더하면 내가 먼저 죽을거 같은데......것도 홧병으로.
아무 생각없이 사는 남자랑 사는 여자 .
미래가 안보이네요.
아이들 생각하고 자시고 할것도 없는거 같고.
아빠 노릇을 해줬어야 그자리가 비어도 표가 나는데 해준게 없어서.
곰탱이 어릴적에 막내로 자랐지만 먹고 살기 바빠서 식구들이 모두 나가고
혼자 자랐다네요.
그래서 그런지 식구에 대한 연민도 없고 애정도 없고.
그런데 내가 딱 그짝인거 같아서 아주 끔찍하네요.
내 자식을 내가 그렇게 키우고 있는거 같아서...
좀더 관심을 가지고 키우고 싶은데 곰탱이 저렇게 나오고
난 직장 생활을 해야되고.
빈말이라도 "애들 어린데 직장 그만두고 집에서 애들이나 신경 써줘라"이러면 좋은데
요새 남자들 머리가 약은지라 혼자 벌어서 먹고 살기 빠듯한거 아는터에 절대 그런말은 안하고.
그럼 집에와서 도와주기라도 하던가.
벗어 던지는 양말 입에 물려서 재우고 싶은거 한두번도 아니고,
쓰고난 수건 방문에 걸어두고 나가는 뒷모습보고 허리춤에 찔러주고 싶은거 참고,
자고 일어난 침대 이불은 흐트려져 있는데 버젓이 저만 출근 준비하는거 보면 이불에 싸서 장롱에 넣어 버리고 싶은것도 참고.
저 답답한거 생각도 안하고 나보고 독하다고 하는 곰탱이.
나 독하지 당연히.
내가 안 독하면 내 아이들하고 어떻게 살라고.
독하니까 저랑 그나마 살고 있지.
안그럼 벌써 바람쐬러 나갔을걸?
그리고 막말로 내가 독해졌다면 왜 독해졌는데....
곰탱아 너 혼자 하고 싶은거 다 해도 좋으니 제발 약속대로 해줘라.
마지막으로 아이들하고 나한테 좋은일 하는셈치고....부디.
*가장으로서 능력 상실 *회사에 가기 싫으면 삼사일씩 안간다
*이럴때 전화 받으면 죽는줄 알고 전화 절대로 안받음
*왜 안가냐고 묻는 마누라 말에 대답해도 죽음
*아빠로서의 자격 상실 *아이들에게 바깥에서 전화라도 한번 하면 죽음
*아이가 혹 운다 치더라도 달래면 죽음
*아이들에게 장난감 한번 사들고 들어와도 죽음
*주말에 아님 휴일에 데리고 나가도 죽음
*남편으로서의 자격상실 *집안일을 도와주면 죽음
*혼자벌어도 죽음
*마누라에게 선물이나 기타등등 이런거 해줘도 죽음
*잠자리 거부하는 마누라가 세상에서 젤싫음
*아들로서의 자격상실 *혼자 사는 어머니한테 전화하면 그것도 죽음
주특기......전화 안받고, 전화 안하기,
회사 땡땡이치는거(그래서 결국은 짤림을 당함)
말안하면 장땡인거.
잠수타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