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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남자친구

심난해 |2005.08.08 14:03
조회 1,113 |추천 0

저희는 24살 동갑내기 커플입니다.

 

사귄지는.. 500일 정도 되었구요... 몇번 헤어진 경험도 있긴 하지만, 헤어진 동안에도

 

서로를 믿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었다고 생각해서, 그 기간도

 

걍 연애기간으로 치구요..

 

현재 저는 휴학을 하고 잠시 회사에 인턴 사원으로 다니고 있고, 남친은 제대후

 

복학해서 학교를 정말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1. 첫번째 헤어졌을떄..

 

사귄지 한달이나 되었으려나.. 사귄지 얼마 안되었지만, 워낙 진지하고 보수적인 남친과

 

저 (보수적이긴 하나, 남친만큼은 아님.. ㅡㅡ^) 는 서로를 사귀면서  책임감 같은게 생겼다고 할까요?

 

남자친구는 갑자기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자기가 정말 저를 책임지고, 끝까지

 

잘 사귀어서 결혼까지 할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미친듯이 공부를 하기 시작하더군요..

 

정말 좋은 발전 이라고 생각하고, 저때문에 달라지는 남친때문에 한참 행복할때..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자기는 한번에 두가지 일은 못한다고.. 공부하고 성공해서 다시 만나자고..

 

그때 그렇게 헤어졌다가 다시 사귀었죠.. ^^;

 

2. 두번째 헤어졌을때..

 

남친이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학교시험이나 과제에 너무허덕이더군요..

 

저랑도 많이 싸우구요, 서로의 차이점 때문에 정말 지겨웠죠..

 

또 옷입는 스타일에 대해서 지적을 많이 하더라구요..

 

전 체격도 꽤 좋고, (ㅠㅠ) 정말 어깨도 꽤 ............ ㅠㅠ

 

얼굴도 까맣고..................................

 

아무튼 그래서 날씬해 보이는 옷, 체형에 잘 어울리는옷 입으려고 노력하거든요..

 

아무래도 어깨가 넓으니, 남방을 입었을때 단추를 다 잠궈버리면 이상하구요..

 

1개나 2개 정도 풀러야 하는데, 옷스타일에 따라서 조절하지만, 남친은 정말 싫어하더군요..

 

바지도 달라붙거나, 색깔이 야한옷은 입지 못하구요..

 

제가 진짜 얼굴이 좀 개성있게 생겨서, 조금만 색조화장하면

 

진짜 남들보단 3배 진해보이고, 그래서 저도 잘 안하거든요,

 

제가 옷 입는 스타일이 너무 싫데요. 천박한 옷 입고다닌다고..

 

(근데 주위사람들, 심지어 엄마한테 물어봤을때도 전 얌전하게 옷 입고 다니는거라고 하던데..

 

남친만 싫어해요.. 심지어 남친 친구들도 너무 심하다고 말렸는데도..ㅠㅠ)

 

** 옷

일단, 제가 좀 체격도 있고 피부도 까맣고 (여름엔 진짜 썬탠한듯이 타요..ㅠㅠ)

 하다보니, 보통옷을 입어도 좀 야해 보이기도 하고

하긴 하거든요.. 진짜 제가 특별한 옷 사는것도 아니구요,

보통옷 (타미 남방, 보통 남방-보세옷이나 동댐꺼 , 청바지, 나시티 위에 스웨터나 헐렁한 티 입기 .. 자켓입기..)

입거든요.. 보통 여자분들 입는거요..

 

** 차이점..

남친이 제 친구들을 너무 싫어합니다. 단순한 질투심이라면 귀엽게 생각해보겠지만,

그런것도 아니고, 그 사람들 자체를 싫어하네요.. 처음에 싸우다 싸우다 저도 참 지겹고..

또 남친이 제 친구들을 싫어하는 이유를 들어보니 그럴듯 하기도 해서..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 친구들도 만나지 않구요..

참고있긴 하지만 제 기본 적인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언제 바뀔지도 모르는 남자,여자친구때문에 인생의 몇 안되는 친구를 버린다는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남친 친구들 볼때마다 참 한심하고 별로 맘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남친이 저때문에 친구들 의 상할까봐 참아주고 있거든요. 남친 친구들만나서

술도 마시고 얘기도 많이 해보고 , 그래서 남친 친구들이랑 전 좀 친해졌어요..

어쨌든.. 너무 싫다니깐.. 정말 할 수 없죠 .. 저도 지겨워요 ㅠㅠ

 

세번째 헤어졌을때..

 

부모님께서 한 20일간 외국여행에 가셨었는데, 그때 설날이 껴 있어서, 할머니 댁에 가야했어요.

사과박스도 들고가야하고, 여러가지 음식들, 떡들.. 들고가야하는데

택시타고 가기 너무 귀찮아서 부모님 차를 몰래 운전하고 갔습니다.. ㅡㅡ^

부모님한테도 죄송하지만, 남친한테 한심하단 소리 들을까봐 거짓말했어요..

택시타고 다닌척 하면서 힘들다고 .. ㅠㅠ

그랬더니 남친이 거짓말 한다며, 지금까지 절 믿어왔던 믿음까지 깨지는것 같다면서

심하게 화를 내더군요.. 저도 제가 거짓말한거라 참았지만,

너무 빡빡한 남친을 보고 정말 짜증이 나더군요.. 게다가 남친이 제가 회사생활하는것 자체도

이해를 못하고 싫어해요.. 남친은 집에서 조용히 요리하고, 꾸미고, 얌전하고 조신하게 지내는

여자를 좋아하는데, 전 활동적이고, 정말 조신..한 여자랑은 약간 거리가 멀거든요..

전 완전 선머슴 스탈..

 

회사 생활도 아는분 소개로 들어간거라 정말 편안하게 하고 있고요,

또 일하는 내용이나, 회사 분위기도 좋아서 정말 편하게 일하고 있는데,

회사원들 더럽게 농담이나 따먹는 (거의 드라마에서 본 내용같은거..)식의

특히 전 특별전형으로 들어갔으니, 니가 무슨 일을 하겠냐..

싶어하면서 무시하더라구요..

 

그래서 남친이 세상을 너무 좁게 보는것 같기도 하고 , 공부 좀 한다고 꽥꽥 거리는

남친이 짜즈나기도 하고 해서 헤어졌죠..

 

그러다 다시 만났어요..이번에요..

 

헤어진 사이에 전 남친이 싫어하던 친구들도 몇번 만났고 (이것도 한 3번이나 만났을까..

 

우리가 헤어진건 한 3달.. 그 사이에 3번이면 그렇게 맨날 죽어라 만난것도 아닌데..)

 

나름 회사생활 자리잡아가며 열심히 살고 있었어요..

 

영어학원도 2개나 다니면서 정말 하루하루 바쁘게 살았구요..

 

그리고 스트레스 때문인지 몸이 너무 아파서 맨날 거의 누워있다시피 살았거든요..

 

그랬는데, 이놈의 망할 싸이월드때문에 남친이 제 사진을 어디서 본거에요..

 

친구들하고 놀고 있을때 찍은거..

 

그때 그 사진을 본 후로 저보러 그딴 것들하고 노는 너도 똑같다는둥.

 

자기는 나랑 헤어졌을때 미친듯이 공부만 했는데 (정말 빨리 공부하고 직업 가져서

 

저랑 결혼하려고 했데요....ㅡㅡ)

 

넌 술만 먹고 놀았구나 ..

 

이런식으로 한번 화날때마다 그 얘기 꺼내서 저를 이상한 여자 취급을 해요.

 

워낙 여러번 헤어지고, 서로 믿음도 깊고, 남친도 워낙 착하고 해서..

 

제가 참으려고 요새 달라지고 있거든요..

 

1. 공부 열심히 해요..

 

2. 운동도 틈틈히 해요.. (산에 가기 ㅠ.ㅠ)

 

3. 친구들 안만나요..

 

근데도 화가날때마다 자기는 그런거 못잊는다면서

 

저한테 니가 잘못한거니 무조건 참아라. 뭐 이런식으로 하더군요..

 

남친도 저한테 잘하려고 요새 노력중이긴 한데..

 

자꾸 반복되는 싸움때문에 정말 지치고,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똑같은 화제의 싸움거리..

 

생각만해도 지긋지긋해요..

 

진짜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지긋지긋하게 고민하면서도 끝까지 헤어지지 않고 사귀는 이유는..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세요.. 어른들이 싫어하는데는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만큼.

좋아하시는데도 그런 이유가 있을것 같거든요.. 워낙 성실하고 집안도 반듯하고..

부모님, 조부모님까지도 정말 훌륭하신 분들이라 믿고 좋아하시구요,

 

저도 그쪽 부모님들이 정말 좋으신분 같아서 남자친구 부모님 생각하며,

남자친구를 더 믿게 되고요, 저희집이랑 집안 분위기도 비슷하고, 환경도 비슷해서

더 좋은것 같구요.. 그래서 결혼을 하게 된다고 해도 별 무리 없을것 같아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절 달달 볶긴 하지만, 절 발전적인 방향으로 끌어주는것 같아

별 불만없이 잘 따르고 있구요..

 

그런데... 정말 고쳐지지 않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이런걸 잘 극복할 수 있을까요?

한번씩 싸울때마다 진짜 마음이 멀어지는것 같아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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