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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선생짓도 못해먹겠다.

대학선생 |2005.09.07 14:51
조회 172 |추천 0

님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근데 그 주된 원인이 어린 학생들에게 있다기 보다는 초등학교 선생들에게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  선생(과거엔 대부분, 요즘은 일부)과 일부학부모사이에서 벌어지는 촌지문제 말입니다.

20여년 전과는 달리  초등학생도 성인 못지 않게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신체적으로 항거할 능력이 없지요. 한번 치맛바람이 불고 나면 1-2주간은 선생님으로부터 따듯한 눈길을 받습니다. 그리고 약효가 떨어지면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어머님이 다녀간 학급친구가 특혜받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이런 각인된 사고가 항거능력을 갖추게 되는 중.고등학생이 되면, 반항심으로 나오는 것이 아닐런지.... 요즘도 "3 3 3 법칙"이라는 것이 있더군요. 3월달 3주내에 30만원을 받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초등학교 학생을 둔 어머님 사이에서 유행하는 은어입니다.

 

너무 학생들만 탓하지 말기 바랍니다. 한 때 대대적인 수금에 나섰던(지금은 엄해졌지만) 초등학교 50대 아줌마 선생!...  지금도 학부모사이에서는 제일 싫어한다고 합니다. 3살 버릇 평생간다지 않습니까?

 

최근 대학생들에게 초등학교때 촌지바친 학생 손들라고 하니, 상당수가 그렇더군요. 이것이 중고등학교 선생을 이상한 색깔로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그러니 교권이 설 수가 없겠지요. 돈받는 것이 당연시되는 학원선생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구타가 더 심한데도 말입니다.

 

근래 학점을 구걸하면서 선물을 사 들고 온 학생이 있었습니다.(실은 구걸이 아니라 거래였습니다.) 가르친데 대한 고마움때문이 아니라  학점과 교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차근히 차분히 이야기 하면서 잘못 고정된 사고에 대한 언급으로 2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결론은 학생의 사고가 잘못되어 있다는 점과 그 이유, 그리고 비뚤어진 사고를 갖고 사회에 나가면 본인만이 손해라는 점 등등..... 을 지적해 주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그 학생을 불러 빵이라도 사주면서 조용히 이야기해보세요. 선생님께서 심적으로도 어렵고 힘들다는 이야기까지요... 이렇게 문제로 보이는 학생들 하나 하나 불러서 이야기 하다보면 아마도 선생님 제자들이 그 중에서도 문제로 보이는 제자들이 가장 훌륭하게 자라게 될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대학에서 법학을 가르치는 선생입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 몸이 불편하여 눈치껏 뺀질된 적이 있습니다. 상담할 선생님은 아무도 없었고 담임선생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생님도 학생들에게 군림하는 군주였습니다. 한번은 몸이 불편하여(허리를 삠) 장시간 제자리에 서 있을 수 없어서 국기강하식에  참석치 않았다가 지름 3센치가량의 깃대로 엉덩이를 맞았는데, 한대를 허리에 잘못 맞아서 추간판탈출증(일명 허리디스크) 에 걸렸습니다. 깃대가 두동강나지 않았으면 아마도 현재 걸어다니지도 못했을 겁니다. 덕분인지 대학2학년때 우선징집원을 내었지만 군대도 못갔습니다.

저는 그 분을 우수한 선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최근에 그분과 연락이 다았습니다. 조만간 만나뵙게 되면 쓴 소주 한잔 마시면서, 개별 상담의 중요성을 이야기 드릴겁니다.

 

해법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사고치는 녀석을 시내 빵집에 불러서 1-2시간 데이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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