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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저를 바보라고 욕해주세요..-_-;

아직도 아닌가 |2005.10.07 00:12
조회 646 |추천 0

이번에 새로운 영화가 개봉하더군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라는 영화...

 

모든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꼽으로면 어떤 순간들을 꼽을까요?

 

전 그녀와 사귀었던 그 기간들이 제 인생에서는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기간동안 저는 매일 잠이 들기 전에 저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라고요

 

초등학교 졸업후에 남중 남고 를 졸업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남자들은 대학교에 가기전에는 여자친구를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참고로 전 99학번 입니다)

 

저도 물론 우리나라 대부분의 남자에 속했죠

그리고 대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비 소집일이라고 하던가? 학번을 불러주던 날이었죠. 무슨 수강신청도 하고 아뭏든 우리과에 합격한 학생들을 최초로 대면하던 날이었습니다

 

그때 전 한 여학생에게 말그대로 꽂혔습니다!!!! 흔히들 공주 도도시선이라 부르는 전방 15도 올려보기 스킬을 정말 자연스럽게 구사하던 여학생이었죠. 전 꽂혔다고는 했지만 단지 동경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그 애는 정말 저 따위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개강을 하고 학교를 다니면서 몇번 마주치게 되는 일이 많아지게 되었죠. 물론 그 저주스러운 분반이라는 제도만 아니면 같은 수업을 듣고 같이 레포트를 하고 좀 더 접근할 기회(?) 가 용이했을텐데 말이죠. 그녀와 저는 분반이 달라서 같은 수업이라도 다른 교수님께 다른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었었답니다. 정말 많이 마주치고 이야기도 해 보고 싶었지만...현실은 너무나 냉랭했죠

 

그렇다고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를 걸기엔 너무나 수줍음 많고 뻘쭘한 저였습니다. 막상 할말도 없고 다짜고짜 첫눈에 반했다고 할 정도의 깜냥은 저에겐 찾아보기 힘들었죠

 

그녀와 이야기도 하고 같이 레포트도 하고 수업도 듣는 그녀와 같은 분반의 남자애들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쟤들은 전생에 착한일을 얼마나 많이 했길래 그녀와 이야기도 하고 수업도 같이 듣는지....심지어 돈을 빌려주고 빌려받는 것도 목격했었죠!!!! -_-; 정말 부러웠습니다

 

그렇게 바라만 보다가 1년의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전 휴학을 했습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가는 군대에 가기 위해서죠 당시 입대 날짜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군대가기전에 아르바이트나 해 볼까 하고 미리 휴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고향친구들과 함께 여기 저기 아르바이트를 했었죠. 그 당시 저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_-; (전 한달에 100만원을 벌줄은 몰랐어요 이 비천한 제가-_-;)

 

벌이가 커지면 씀씀이도 따라서 커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전 자연의 이치를 충실히 따랐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에 다니고 있던 제 친구로부터 정말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문자가 왔더군요  --- 그녀의 이메일 주소를 입수했다!!!!! ---

 

당시 과 친구들과 그리 친하게 지내지 못했던 저는 (아웃사이더라고 하죠? T_T) 저의 기숙사 친구들에게 저의 속내를 몰래 털어 놓고 있었는데 그 중 한 친구가 저랑 같은 과였고 그 친구가 이메일 주소를 알아낸 것입니다.

 

하지만 그 주소로 제가 그녀에게 메일을 보낸다는건 너무나 쌩뚱맞은 일이라고 생각했죠

지금까지 그녀와 말한마디 못해본 제가 아니 그녀는 제 이름도 모를텐데 설사 제가 메일을 보낸다고 신경이나 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당시 학과에서 상당히 인기있었죠....)

 

하지만 제가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정말 그때는 마치 백화점에서 마음에 쏙드는 물건을 발견하여 지름신께서 강림하사 뒷일 생각않고 과감이 저지르고 보는 인간 내면의 본성이 표출된 것일까요? 전 그녀에게 메일을 보내고야 말았습니다

 

니가 나를 알런지 모르겠지만 난 너를 오래전 부터 지켜보았다 관심이 있다는 식의 짧은 메일을 보냈습니다  물론 답장같은 건 바라지도 않았죠  다만 용기 없는 내 자신에게 보낸 무언의 함성과도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쉽게 잊혀질줄 알았습니다

 

얼마후 답장이 온것을 확인한 저의 눈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그 기분을 지금에 와서도 감히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군요  우주가 폭파되는 느낌이랄까?  거기다가 내용인 즉슨 제 이름도 들어본것 같다는 정말 희망가득찬(솔직히 너무 기대하지 않았던 나머지 그런 것조차 기뻣습니다) 내용들이었습니다 그 후로 우린 메일로 자주 연락을 주고 받았고 결국은 한번 만나기에 이르렀죠

 

그 당시 첫 만남에서 저는 또 지름신께서 강림하사 또 지르고 말았습니다  저의 상태가 어떠했냐하면은 그녀와 만나기 전날 술에 dog떡이 되서리 안경을 쓰고 잠을 자서(노숙자 모드) 안경 코받침에 이마가 긁혀 길이 5센티미터 가량의 상처가 나있었던 것이지요-_-;

 

하지만 이미 강림하신 지름신께서는 이런 조그마한 상처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그녀에게 전화를 걸게 하사 그녀와의 만남을 유도하셨었지요  너무 긴장해서 아무말도 못할줄 알았던 저였는데 그날 그녀에게 거침없이 유머를 구사한 저의 치아와 입술에게 전 그만 경의를 표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분위기는 정말 굿 잡이었습니다  풀햄전에서 2어시스트의 눈부신 활약을 하고 나온 박지성을 보고 퍼거슨경이 느꼈던 기분이 이런 것이겠죠? 전 그날 제 스스로에게 평점 9점의 후한 점수를 매겼습니다-_-;  그 후 우리는 몇번인가를 만났고 분위기는 정말이지 좋았습니다. 그런 정겨운 장면들을 저 하늘위의 지름신께서는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시다가 다시 한번 저에게 강림하셨죠

 

전 그녀에게 용기내어 고백했고 그녀는 저의 마음을 받아주었습니다

 

그녀와 지낸 그 순간들을 정말이지 제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운동장 스텐트에서 첫키스도 하고...같이 영화보고...집에 바래다 주고.... 아쉬운 헤어짐에 두번 세번 입을 맞추고...놀이공원도 같이 가고.... 팔짱끼고 캠퍼스를 산책하고...행복한 시간을 왜 이리도 빨리 지나가는 걸까요? 전 결국 군대를 가야했답니다...

 

힘든 교육훈련단이었지만 그녀의 편지에 힘을 얻고 자대 배치를 받아 포항에 가서도 그녀의 편지는 계속해서 이어 졌고...백일휴가때 본 그녀의 모습은 정말 천사가 따로 없었습니다   4박5일 동안 첫날과 마지막날 부모님을 뵙고는 그녀와 계속 붙어 있었습니다 다시 한동안 못 보게 된다는 거 정말 슬픈 이이더라구요  아아 군대야 군대야-_-;

 

이후 1번의 외박때 그녀를 다시 볼 수 있었고 우리 사랑은 변하지 않을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편지가 뜸해지고...결국 일병 휴가때 그녀는 저에게 이별을 통보 했지요

힘들다고...이제 널 다시 좋아할 자신이 없다고..전 아무 말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가만히 있을 뿐이었죠  그 당시 제 심장이 뛰고 었었을까요? 아마 안 뛰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도 않았고 아무 것도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한동안의 침묵 끝에 그녀가 먼저 일어서더군요

정신이 들었습니다 그녀를 잡고 싶었습니다 정말 바닥에 엎드려 무릎을 꿇고 빌고 싶었습니다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고 싶었습니다  마음과 달리 제 입에서는 너무나 바보 같은 한마디가 튀어나왔죠  ....집에 바래다 줄까?....

 

허허허허허허..너털웃음밖에 나오지 않네요 저런 한심한 녀석...그녀는 괜찮다고 돌아섰고 그 뿐이었습니다  남은 휴가 기간을 술로 보냈죠..그래서 제겐 군생활중 가장 길다는 14박 15일 휴가 때의 기억이 남아있지 않습니다..그녀와 헤어진 날 이외에는...휴가에 서 복귀한 날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복귀를 해서도 저는 정신이 멍한 상태였죠...휴가를 복귀한 날 저는 바로 경계근무에 투입되었습니다.  근무를 같이 나간 선임은 저에게 참 잘해주시던 분이었죠..그날 그 선임은 휴대용 라디오를 몰래 초소에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곤 한쪽 이어폰을 저에게 빌려주셨죠..한참 근무가 이어질 무렵..라디오에서 디제이의 멘트와 함께 한곡의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주목 받는 신인 엘엔비 그룹입니다..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년.....

 

노래 가사가 다 들렸습니다...눈물은 흐르지는 않았지만 눈에 가득 고였습니다 속으로 내심 생각했습니다  1년 정도 지나면 잊혀질거라고 시간이 흐르면 잊혀질 거라고 때는 2001년 8월 30일 이었습니다

 

그녀와 헤어지고 난 후 그녀의 첫 생일이 되었습니다..전 그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우표까지 붙였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보낼수가 없었습니다. 이 넘의 바보근성이 또 나온거지요. 결국 부치지 못한 편지 가 되었습니다...그 이후로도 그녀와 연락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그해 크리스마스날...엽서를 보냈습니다 물론 답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다음해 그녀의 생일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그녀를 보고 싶었습니다  작년 그녀의 생일때 부치지 못했던 편지를 동봉하여 다시 그녀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역시나 답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는 끝끝내 받지 않았습니다....

 

국방부 시계가 거꾸로 돌아도 전역의 그날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영광스런 전역을 하게 되었고 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전역을 하고 다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복학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죠..그러던 어느날 그녀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녀를 보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굴뚝 같았고 어떻게든 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였죠..그녀에게 답장이 왔습니다...그리고 휴대폰 번호가 바뀌었다면서 휴대폰 번호도 알려 주었습니다  그녀를 다시 볼수 있다...

 

근 2년만에 그녀와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약간 흘렀지만 그녀는 더욱 아름다워져 있었습니다  내심 좀 못생겨지기를 그래서 인기가 좀 없어지기를 그녀와 비교해서 내가 꿀리지 않기를 기대했지만 저의 기대는 허물어졌습니다.. 그녀는 더욱 더 아름다워졌고 저하고는 더욱 멀어진 기분이었습니다  오랜만의 재회였지만 마치 예전 처럼 우린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많은 사실들을 알았습니다

그녀가 저와 헤어진후 이사를 했다는 것...그래서 제가 보낸 엽서 편지가 그녀의 손에 하나도 도착하지 못했다는 것....그리고 그녀에게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것....

 

제가 너무 초라해 보였습니다

 

이제 복학하면 나에게 무슨 비전이 있을까  그렇다고 우리집이 무지하게 부유하고 잘사는 집안인가 그녀의 새 남자친구는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추억을 만들었을까...

 

오랜만의 재회로 반가운 그녀와 저였지만 그 기분은 잠시였습니다  그래서 전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널 포기하겠다고 단지 그 뿐이었습니다 그 순간 제가 너무 초라한 것 같아서 그녀와 전 어울릴수 없을 것 같아서 그녀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 이후 그녀와 몇번 마주쳤습니다  제가 너무 초라해서 너무 바보 같아서 그녀에게 말한마디 걸수 없었습니다  모른체 해버렸습니다

 

다가가서 말한마디 걸고 싶었습니다  어디서 뭐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반가운 얼굴로 요즘 어떻게 지내? 하고 친근하게 대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워낙 바보 멍청이인데다 용기도 없고 소심한 놈이라 그냥 모른척 했습니다

 

지난 일들을 생각하면 제가 너무 밉고 싫습니다   

뭐하러 일부러 전화해서 포기한다고 말했지? 그냥 친구로 지낼수도 있었잖아 길에서 만나면 왜 아는체 안했어? 안부정도 물을 수도 있었잖아? 그냥 한번 싱긋 웃어줄 수도 있었잖아?

 

그녀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울산에 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제 인생에서 그녀와 마주칠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꿈만 같이 저에게 안겨준 천사를 이제 전 다시는 만날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저 진짜 바보라고 제발 좀 욕해주세요

욕 좀 먹고 이젠 저도 후련해 지고 싶습니다 ..아니 욕 무지하게 먹고 후련해 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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