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방 2개짜리 월세집을 얻었는데 아무래도 혼자 살다보니 이래저래 돈 들어갈때는 많구.
또 방 한개를 그냥 썩히는 기분이 들어 인터넷으로 하메를 구했어여.
혼자사는게 편하기는 하지만 어차피 집에 있는 시간은 직장을 퇴근한 저녁시간 뿐이고.
방도 따로 쓰면 서로의 사생활 터치는 없겠구나..하고 결정을 내린거죠.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것보면 전혀 모는사람 들여서 낭패보는 경우도 많은지라
저는 최대한으로 신분도 확실하고 날라리(?)의 이미지를 가진분은 자제했어요.
그래서 여러분이 방을보러 왔다 가셨는데..
그중에 지금의 같이 사는 동생이 방도 마음에 들어하고
꼭 하메로 들어오고싶다고 같이 살자고 하더라고요,
우선 같은 고향에 대학생이라 신원은 확실했고요.
생긴것도 참하고 성격도 밝아보이구 저도 맘에 들어서 그렇게 하자고 오케이 했습니다.
저보다 4살 어렸으니깐 전 제 동생처럼 같이 잘 지내보자고 했고요,
싹싹한 그 동생도 자취생활은 처음이라 긴장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문제는 저도 누구와 함께 살아본적이 없는터라 월세며 공과금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 였어요.
월세가 20만원 이었는데 공과금까지 하면 한달에 대략 27만원 가량 나왔거든요.
친구들한테 조언을 구하니
이사올 여자애한테 보증금조로 30만원을 받고 달달이 뿜빠이를 하던가
아님 15만원을 받고 니가 알아서 공과금이랑 월세를 처리하던가 둘중에 하나를 하라고 하대요,
그래서 저는 보증금30만원에 월세와 공과금 포함 15만원씩을 받기로 했습니다.
공과금의 차이는 보통 도시가스에서 많이 차이가 났는데요.
그때는 한겨울이라 도시가스비로 한달에 6만원 넘게 나왔거든요.
15만원 받아도 제가 1-2만원 가량 더 낼때도 있었어요.
그렇게 한달 두달이 가고..트러블은 거의 없었습니다.
마주칠 시간이 거의 없었기에..
기본적으로 생판모르는 남이랑 사는거니깐 화장실을 지저분하게 쓴다거나
공동사용공간을 어지럽혀 놓는 다거나 그런건 살면서 조금씩 얘기하면서 고쳐져 나갔구요.
그 여자동생은 그리 지저분한 타입도 아니였거든요.
문제는 석달째 되는 달이었어요.
처음에는 집에서 반찬과 쌀도 가져오고 하더니 어느순간부터 안가져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저는 바쁘니깐 집에 갈 여유가 없구나.생각하고
항상 마트를 가면 냉장고를 꽉꽉 채울정도로 먹을것을 사다 놨거등요.
원래가 냉장고가 비어있으면 허전하고 우울해지고 그런 이상한 병아닌 병을 갖고있어서
항상 먹을것이 비치되어 있어야 마음이 편한하거등요.
근데 그것을 사다놓기가 무섭게 하나둘씩 꺼내먹더라고요.
먹는거 갖고 치사한걸 못보는 성격이라 그냥 냅뒀는데 갈수록 심각해지는게 카드값을 보고서야
깨달은거죠.
저는 생각없이 마트가서 2-3만원씩 긁은게 영수증을 보니 혼자살때는 끽해야 15만원이었던게
자그만치 37만원치가 긁어있더라고요.
첨엔 제가 쓴게 아니라고 의심했죠.근데 여기저기 꼬깃꼬깃한 영수증 모아서 정리해보니깐
진짜 어처구니없게도 그정도 쓴게 맞더라고요.
너무너무 기가차서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이럴때 어떻하면 좋겠냐고..하니..
"너 샴푸랑 치약 비누 이런거 생필품 니가 사냥?"
"응"
"이거 바보아냐.넌 지금 화장지며 뭐며 다 니가 사다논걸로 같이 썼다는거야?!"
ㅡ.ㅡ 응...
순간 멍해졌습니다.
몇시간을 통화하면서 어떻게 치사하게 각자 사서 쓰라는 소릴 하냐고.난 못한다고.
지금와서 그러는것도 우낀다고 .됐다고.하면서도 속에선 내가 바보였어.멍청한것.ㅡㅡ
스스로 책망하면서.애만 닳았구.진짜 폭발할꺼 같더라고요.
생각해보니 그 동생은 한번도 그런것들을 사온적도 없을뿐더러 처음부터 당연하게 썻었던거예요.
그래서 샴푸 치약 린스 다 떨어져가도 새것 내놓지 말아보자.했더니
아주아주 과간 이더군요.
샘플로 나눠준걸로 씻고 나오대요.
그것도 일주일간을...
소름끼쳤어요.
없는것 뻔히 알면서 그렇게 행동하는것 자체가
안에 뭐가 들었길래 저렇게 능구렁이마냥 느물느물 대는지..
정말..소름이 쫘악 끼쳤어요.
그래서 제가 넌 샴푸도없고 비누도 없는데 뭘로 씻니?물어봤더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서는 그냥.....있는걸로요.... ㅡ.ㅡ''
화장지도 일부러 제방에 두고 안꺼내 놓으니 수퍼에서 휴대용휴지.. 그거 사다놓고 쓰더라고요.
솔직히 없으면 언니 뭐뭐가 없는데 사러갈까요?라든지 언니..뭐가 없는데 사올까요?라든지..
여러가지 있잖아요. 하다못해 학생이라 여유가없다면 언니..이번엔 제가 돈이 없어서요..담번엔 제가
살테니 이번에 언니가 사면 안될까요??라든지..
얼마든지 많잖아요..근데 그렇게 첨에 싹싹하게 굴던 아이가 왜 그렇게 소심하게 말을 안꺼내는지
정말 속이 답답해서 터져버릴꺼 같구요.
제가 직장인이고 또 한참 나이를 먹었으니
쪼잔하게 이것저것 따지면서 붙들고 얘기하기도 쪽팔려요.
그렇다고 언제까지 제가 이렇게 입하나 늘은것에 돈 쓸순 없는일이고요.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생각을 하다가도 22살이면 어린나이도 아니잖아요.
휴,,우,,너무 힘들어요.
어떤식으로 말을 해야 될까요??
너무너무 답답해서 글 올려봅니다.
이렇게 살다간 스트레스받아서 쓰러질꺼같아요.나가라고 할수도없고....
미치기 일보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