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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잠든 사이 1 ; Happy Together

님프이나 |2005.10.22 20:22
조회 875 |추천 0

그녀가 잠든 사이 1


--- 사랑에는 로맨틱한 사랑, 플라토닉한 사랑, 필리얼한 사랑이 있다.   분명 그 모든 것은 다른 것, 하지만 사랑에 빠진 순간에도 남자는 자신이 어떠한 사랑에 빠져있는 지 조차 모른다. 여자가 잠든 사이에나 아려나? [INTRO]

 

  리아와 지민은 오랜 만에 함께 드라이브 중이다. 가을 햇살은 머리 위로 부서져 내리고 한낮의 뻥 뚫린 도로는 나뭇잎들을 따라 우수수 그 빛을 받아 심장에 박히도록 풍경을 만들며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것은 심장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어지러운 스피드였던 것. 스피드를 감당하기 힘들었던 리아는 휘날리는 머릿결에 감싸인 고개를 돌려 지민에게 말했다.


“ 운전 좀 살살 할 수 없어?”


(E) “쾅!”


  단지 풍경이 부서지지 않을 속도만 바랄 뿐이었는데?

  지민의 차는 지민의 쾅하는 브레이크로 급정거했다.

 

  지민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핸들을 놓으며 말했다.

  “ 그러지!”


  리아는 깜짝 놀라면서도 기가 막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미리 고개를 젖혔던 탓에 목까지 깜짝 놀랐던 것. 그 상태에서 옆자리 조수석에 앉던 리아는 지민을 응시했다. 지민의 표정은 어느 때 보다도 냉랭했다. 그래서 정신 나가 보이기도 했다.


‘ 씨발 메탈리카 듣는데 징징대고 지랄이야.’


  핸들을 놓은 지민은 귀에서 MP3 이어폰을 털커덕 뺐다.


  리아가 알 리가 없다.

  지민은 데니스와의 핸드폰을 끊고 며칠이 지나도 서로 보이진 않지만 데니스와 서로 노려보는 것만 같았다.

  “ 있다 이브닝 파티에 오는 거지?”

  리아가 건넨 초대장이 리아의 음성과 함께 지민의 찡한 두 눈과 함께 두 귀에 들어왔다.


  지민은 MP3 이어폰을 내팽개치며 말했다.

  “ 그 파티에 왜 가야 되는데?”


  “ 이태원 영화사 사장님의 초대니까?”


  지민은 내키지 않았다. 이태원 영화사 사장은 지민네 파크빌 13층 보다도 높은 펜트하우스에 사는 영화계 실력자다. 지민에게 피해줄 것도 없는 사람이고 지민이 가도 상관없는 파티지만 왠지 오늘만큼은 지민이 가고 싶지 않았던 것.


  리아는 지민의 기분과 상관없이 눈을 반짝였다.

  “ 사장님이 우리 마스크가 맘에 든데.

    네 마스크인지 내 마스크인지 모르지만.”

  “ 그래?”


  파티 초대장 타이틀도 리아의 말대로 ‘최고의 얼짱을 보여주세요.’


  지민은 맥없이 웃었다. 하지만 날아 내리는 가을바람에 부드러운 머릿결이 휘날려 신선했다.


    ‘어릴 때는 누가 잘생겼다는 이야기만 하면 마냥 좋았는데?’

  지민은 운전석에서 몸을 돌려 리아의 균형 잡히게 탁 솟은 리아의 어깨를 잡았다. 그리곤 정신나가 보이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아직까지 반짝이는 리아의 눈동자에 표정이 풍부한 자신의 두 눈을 맞추었다.


  “ 누가 나은 지 한번 볼까?”

  “ 좋아!”


  리아는 꿈꾸는 듯한 눈동자로 미소 지으며 지민의 표정이 풍부한 두 눈에 눈동자를 맞추었다. 오랜만에 지민이 멋져보였다. 지민에게는 약간은 차가우면서 나쁜 어린이 같은 근성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다소 장난스러우면서 아주 미남은 아니지만 그만의 젊고 브루조아틱한 분위기 때문에 독특했다. 특히 눈동자는 그 모든 것을 말해주기에 충분한다. 커다랗고 남달리 짙은 지민의 눈동자는 조금만 움직여도 풍부한 표정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 우리 이렇게 서로 마주 보는 것 오랜만이지?”

  “ 그러네, 유지민!”


  “ 우리가 왜 이렇게 냉랭해졌는지 모르겠다.”

  “ 졸업하고 나서부터일 거 야.

   

  “ 되는 일이 없어서야. 아니지, 하고 싶은 것도 없지.

    하려고도 안했고. 신나는 일 한번 없었던 것 같아...”

  “ 그렇지 않아. 유지민 나쁜 어린이는 게임을 좋아하잖아.

    애착에는 여러 가지다.

    이를테면, 아무것도 안하면서 생애 애착만 강렬한 사람도 있어.

   유지민 같은 경우는 공부에 대한 집착은 전혀 없어도 게임에 대한 집착은 굉장하잖아? 난 기억해. 학교 도서관에서 전공 책 펴놓곤 귀에 MP3 이어폰 꽂고 PDA 게임하던 유지민을.“


  “ 리아라는 불량소녀는 어떻고?”


  “ 하 하 핫!!”


(E) “ 띠리 리링~~”

   오랜만에 지민이 리아와 가을  햇빛을 보며 마냥 웃어 넘어갈 때, 지민의 핸드폰이 띠리링 울렸다.


(E) “ 유지민씨 아이디씨 소프트에요.

      아이템 기획안이 선정됐으니 2시간 안에 회사 기획실로 들어오세요.” 

   띠리링 울리던 핸드폰의 폴더를 올린 지민은 그의 부드러운 머릿결이 흐트러지도록 고개를 갸우뚱 했다.


   ‘ 일년 내내 연락 없다 지금 와서 음성 메시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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