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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도대체 네가 뭔데? 3 ; Happy together

님프이나 |2005.11.15 09:06
조회 479 |추천 0

사랑 도대체 네가 뭔데? 3

 

  솔직한 맘에서 하는 말은 아니었다.

  

   데니스도 그것을 아는 지, 그의 멋진 포즈를 유지한 채 ‘하하’ 흐드러지게 웃었다. 리아도 함께 웃었다. 그러면서 리아는 생각했다. 보통의 남자가 이런다는 것은 만용이었을 텐데 라고. 아주 멋지게 태어난 것인지 만들어진 것인지는 몰라도 멋지게 보이지 않을 수밖에 없는 데니스강;그가 지민이와 자신을 비교해달라는 것도 의외였지만, 리아의 서로 다르다는 대답에 그가 흐드러지게 웃는 것도 너무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태도였기 때문이다.

 

  “ 오늘 굉장히 예쁘군, 근사해!.”

  “ 감사합니다.”

 

  리아가 다시 한번 고개를 갸우뚱할 때, 이 최고의 얼짱 파티의 주최자 이태원 사장이 오른손으로 칵테일 잔을 들어올리며 리아를 향해 걸어왔다.

 

  “ 남자 친구는? 뭐랄까, 클래식한 마스크 분위기가 좀 독특했던 그 친구!”

  이태원 사장은 항상 지민의 독특한 분위기, 부르조아틱한 분위기를 가진 지민의 용모를 높이 평가해왔다. 데니스도 그것에 대해 동감인지 아닌지 몰라도 어깨를 으쓱했다.

 

  “ 잘생긴 거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은 이친구일 것 같은데?

    흠, 데니스 강! 진짜 잘생겼어.”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신사도 오른손으로 칵테일 잔을 들어올리며 리아와 데니스를 향해 걸어 들어왔다. 가까이서 보았을 때 커크더글라스를 연상시키는 턱 선을 가지기도 한 신사는 이 파티의 장소;이영미술관을 제공한 김이후 관장이었다.

 

   관장은 말을 이었다.

   “ 정확히 15분 뒤, 준비된 광란의 파티가 열릴거에 요. 토와테이가 올 거거든!”

 

   “ 원래 알던 분들이에요?”  

   이태원 사장과 김이후 관장이 다른 게스트들을 향해 자리를 옮긴 후 리아는 데니스에게 물었다.

 

   데니스는 팔짱을 풀며 말했다.

   “ 두 분 다 나에게서 그림을 배웠죠.

    이태원 사장은 시국사범 시절 잠시 감옥에 있을 때, 나에게서.

    김이후 관장은 일본에 미술사 공부를 하러 가기 전 나에게서.

    두 분 다 인체를 보는 눈들이 뛰어나셨죠.”

 

   “ 여자를 보는 눈은 아닌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팔짱을 푼 데니스와 잠깐 걷다 리아는 파티장 한 측면을 가리켰다.

  

   “ 아! 네,”

   데니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지었다.

   “ 관장 딸들에요?”

   “ 네?”

 

   리아는 믿을 수가 없었다. 예전에 스포츠신문에 나왔을 때나, 오늘 파티장에서나 관장은 꽤 생긴 용모에 상당한 멋쟁이였다. 그의 이미지 자체가 커크더글라스이자 대리석바닥과 잘 어울리는 발리구두였으니까? 하지만 딸들은 달랐다. 검정색 정장 슈트 차림의 딸들은 키는 엄청 크지만 묵직한 직사각형 체격에 억센 얼굴선들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관장의 용모를 여성화시키면 그렇게 나올 수 있다고 우기기전에는 전혀 그의 딸들이라고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관장의 눈이 낮다고 가정할 때, 그의 연하의 여자친구들이라고 볼 수는 있어도 말이다.

 

  “ 언니는 영화 제작자고, 동생은 관장과 함께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 실력 있는 자매들이군요.”

 

  “ 그렇죠, 매력 있는 자매들이죠.”

 

(E)  “ Go, Go, Go

       Feel free yourself !!”  

 

   드디어 관장의 말대로 정확히 15분 후, 토와테이가 도착했다.

 

   흰색 우주복 비슷한 셔츠를 입고 일본에서 원정 온 일렉트로니카 DJ 토와테이가 인조이 포즈와 함께 세트 앞에 서자 오늘의 파티장 미술관 전체가 그를 맞이하는 함성으로 온통 진동했다. 진짜 광란의 파티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언제 감추어 놓았었는지 미술관 바닥으로부터  100개의 TV모니터가 갑자기 등장하며 빛을 발했고 천장으로부터 땅에서 쏘아올린 레이저가 눈부신 원을 마구 그려내었다. 그것은 미술관의 조각 같은 공간 속에서 레이져들 끼리 부딪쳐가기까지 해  마치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듯한 착각까지도 줄 정도였다. 

 

  “ 아이! 싱거워.”

  “ 데니스?”

 

   리아도 파티장의 한가닥하는 얼짱 몸짱들과 함께 레이져와 토와테이에 함성을 지르며 열광을 할 때, 데니스가 맥 빠지는 소리를 하는 것이다. 분명 그도 함께 멋들어지게 놀아놓고 말이다.

 

  “ 아니, 파티가 아니라 샴페인이 싱겁다고요......”

  “ 심술쟁이?”

 

   다행히, 파티가 싱겁다는 말은 아니었다. 데니스는 샴페인이 파티에 맞지 않게 싱겁다며 리아에게 함께 보드카를 마시러가자고 했다.

 

  “ 미안, 그리고 얼음도 좀 필요해서?”

    데니스는 빨갛게 열이 오른 리아의 손을 잡고 다시 한번 말했다.

  “ ^^, 몇 살이죠? 싱거운 샴페인 홀짜거릴 나이는 지난 것 같은데요?”

 

  그리곤 그녀의 손을 부드럽고 리듬감 있게 흔들었다. 그 바람에 리아는 데니스에게 몸이 더욱 가까이 빨려 들어가며  레이져 빛들과 일렉트로니카의 소용돌이 속에서 서로 빛나게 바라볼 수 있었다.

 

   리아는 생각했다.

   ‘ 일반적인 유혹의 공식도 이럴까?’

제 1장; 그는 그녀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체 하며, 그녀를 똑바로 보고 말한다.

제 2장; 그녀도 그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체 하며 그를 바라본다.

제 3장;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그가 계획한 방식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 그가 그녀를 산채로 잡아먹을지 몰라도, 그녀는 그에게 빠져든다.

 

   그러면서 리아 자기 자신도 모를 일은 그에게 더욱 어려보이고 싶고 앙증맞아 보이고 싶어 동그랗게 미소 짓게 되는 것이다.

 

   마침내 리아도 그에게 말했다.

   “ 좋아요, 나 보드카에 얼음 잔뜩 넣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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