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 네 번째 올리는 글입니다.
남친과 사소한 문제로 싸우다 남친이 잠수를 탔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아침부터 탔으니 이제 12일째입니다.
문자 다 씹고, 메일 보내도 반응이 없고, 전화 하면 수신 거부 해 버립니다.
하도 속 터져서 오늘 과외하는 학생 폰으로 호출했더니 전화가 오더이다
조용히 받아서 '여보세요..'하니까 제 목소리인거 확인하곤 또 끊어버립니다. ㅡ.ㅡ
그리곤 문자 하나 딸랑 온다는 게 '그냥 혼자 있고 싶다. 우리에게 이런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서.'..
그래서 '혼자 있고 싶어질 때도 있는 거 이해하는데, 일단 한 통화라도 얘기를 좀 하자.'
하고 문자를 넣었더니 그 후로 또 반응 없습니다.
열흘 넘는 기간 동안 문자 딱 두 통 왔는데, 두 통 다 혼자 있고 싶다는 내용이 다였습니다.
저도 잘못한 게 있기 때문에 그동안 문자로 사과하고 메일 보내고 별의별 짓을 다 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싸우게 된 데는 남친의 잘못도 절반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치만 그 문제는 따지지 않기로 결심하고 무조건 사과하기로 했습니다.
전화만 열흘간 100통은 걸어봤을 겁니다.
문자, 메일 보낸 것도 50통은 됩니다.
사과도 해 보고, 애원도 해 보고, 윽박도 질러 봤지만 꿈쩍도 않습니다.
차라리 나한테서 떨어질 생각으로 이러면 '헤어지자' 한 마디면 끝일 것을
그런 생각은 분명히 없는 것 같습니다.
문자에다가 '끝낼려고 이런 거면 빨리 얘기를 해 줘야 나도 정을 뗀다고
이렇게 이기적으로 연락 끊어버리면 어떡하냐'고 하면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기껏 한다는 소리가 혼자 있고 싶어서랍니다.
이게 처음이 아닙니다.
예전에도 싸우면 잠수 타서 기본이 사흘이었습니다.
이러면 제가 못 견뎌한다는 거 알거든요.
여지껏 제가 달래고 얼렀던 게 잘못이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 속끓이고 전화기 붙들고 사정사정하면
며칠 있다가 잠수 풀고 돌아와선 (지딴에는 '마음 아팠지'.. 뭐 이딴 식으로 사과랍시고 문자 한통 보냅니다.)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몰라, 나도 그 당시에는 짜증나고 그냥 다 귀찮더라.' ㅡ.ㅡ 이 한마디면 끝입니다.
그러고선 '한 번도 자기 인생에서 나 빼놓고 생각해 본 적 없었네 마네...'
식상한 대사를 읊조립니다.
다신 그러지 말라고, 싸우더라도 피하지 말고 대화를 해서 풀자고
서로 언성이 높아질지언정 대화를 해서 풀자고
잠수를 타더라도 문자는 씹지 말라고
다짐에 다짐을 받건만 또 똑같은 일이 반복되니 이제는
마음이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괘씸해 죽겠습니다.
2주가 다 되어가는데
남의 전화기까지 빌려서 통화해 보려고 애쓰는 것 보면
저라면 전화 한 통 정도는 받아주겠습니다.
심보를 보아하니 끝낼 생각은 없으면서
제 버릇 뜯어고치고 지 앞에 무릎꿇릴 생각으로 고집 부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끝낼 생각이면 끝내자고 말을 하지 혼자 있고 싶네 마네 이러진 않을 거거든요.
이제는 어이가 없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저도 연락 딱 끊어버리고
잠수 타는 게 상대방한테 얼마나 괴로움 주는 일인지
본인이 깨닫도록 하려고 합니다.
제가 잠수 탔는데, 남친이 노력도 안 하고 끝까지 자기 자존심만 세우려 한다면
인연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헤어지렵니다.
뻑하면 잠수 타는 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저도 똑같이 2주간 피 말려보고 (지는 피가 안 마른다면야 저란 존재가 그렇고 그렇단 뜻이겠죠)
진심으로 뉘우치면 받아주고
그런 기색 없으면
저도 3년 사귄 거 아깝고 마음 아프지만
떠나 보내렵니다.
하지만 솔직히 제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대로 정말 헤어지는 건가 두려움도 앞섭니다.
그렇지만, 이대로 또 제가 달래서 끌어안아 버리면
같은 일로 제가 또 많이 다칠 것 같습니다.
다른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잠수 타는 것은 더이상 용서가 안 됩니다.
제가 잘못하고 있는 거라면 따끔하게 충고 한 마디 해 주시고요.
어떻게 하는 게 맞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잠수 잘 타는 남친 두신 여친 분들의 조언도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