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제 팔목을 보다가 옛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초등학교 1학년때 제 짝꿍은 얼굴도 하얗고 이쁘게 생기고 옷도 깔끔하게 입고 약간 부티가 나는 그런 남자 아이였습니다.
어릴때는 웬지 그런애들이 인기가 있잖아요 ㅎ,ㅎ 아무튼 멋지게 생긴 놈이 였습니다.
저도 이놈을 약간 좋아 했드랬지요.
제 기억으로 제가 시골에서 전학온지도 얼마 안되서 친구들도 별로 없었고 좀 얼빵했던거 같애요.
제가 초등학교시절 3단 자동필통 이라는게 있었는데..
1번 버튼을 누르면 지우개통이 열리고 2번을 누르면 필통 뚜겅이 열리고 머 그런식이였는데..
약간 비싸떤걸로 기억됩니다.
저희집은 형편이 그리 좋지 않은편이여서 전 그냥 일반필통을 들고 다녔지요.
(한반에서 자동필통을 가지고 다니는 아이들이 손에 꼽힐정도 였음)
그런데 어느날 이 잘난놈이 3단 자동필통을 들고 왔더군요.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해서 수업시간 내내 만지작 만지작 거리며 버튼을 이것저것 눌러보고 놀았습니다.
어찌 저찌 하여 필통을 가지고 놀다보니 ..글쎄 지우개가 지우개통에 꽉 끼어서리 버튼을 눌러도 지우개통 문이 열리지가 않게 된거에요.( 순간 진짜 당황했음 )
멋지던 이놈 약간 당황하는 표정이더니 자기가 버튼을 열씨미 눌러보더군요.
저는 가슴을 졸이며 지켜보고만 있었고요
자기가 해봐도 안되니 갑자기 얼굴이 빨개져서는 저를 노려보더니 순식간에 뾰족하게 깍은 연필로 저의 팔목을 .....퍽~!!
어느새 연필이 제 팔목에 꽂혀 있더군요.
비싼 물건 망가트렸다는 공포감에 아픈건 잘 몰랐던거 같애요.
제가 눈물을 터트리고 선생님께서 달려오시고..
선생님께서 왜그랬냐고 물으시자 이 잘난놈 한다는말이..
"쟤가 제 필통 망가트렸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표정하나 안바뀌더군요.
지금도 그놈의 표정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하얗고 뽀얀 잘생긴 얼굴로 차갑게 저를 노려보던 그얼굴..
근데 그뒤 상황은 잘 기억이 안나요.
어릴때 기억이라 그런지 딱 요기까지만 기억이 나드라고요. 그놈의 표정...^^;;
지금도 제 팔뚝에는 그때 연필로 찍은 자국이 있습니다.
까만 점도 아니고 흐릿하게 살속으로 검은 자국이 남아 있지요.
한번은 이 걸 파내면 없어질까? 하는생각에 뾰족한걸로 살을 뜯어서 파내본적도 있는데 안없어 지더라고요.
초등학교 1학년이 지나고 3학년 때부터는 학교에서 절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왈가닥으로 유명해서 남자애들 좀 패고 다녔지요 ㅎㅎ..
어느날 문득 제 팔뚝에 점도 아니고 흉터도 아닌 검으 티티한 이 자국을 보면서 이놈한테 복수해줘야지 하고 이놈을 찾아보니 이 잘난놈이 전학을 가버렸네요 ㅎㅎ
어디선가 잘 살고 있을 이놈~ !!
본인이 어렸을때 짝꿍 팔둑에다 연필을 박았다는건 기억이나 할까요?
1학년 2반 이였던 김○○~!! (이름도 안까묵고 있다.)
비록 내 팔뚝에 흉터 아닌 흉을 남겼지만~ 어디서든 잘 살고 있길 바란다 ㅎㅎ
가끔씩 어릴때 놀았던거 생각하면 참 재미 있었던거 같아요.
지금 애들은 pc다 머다 새로운 놀이가 참 많지만..
그래도 우리 어릴때 산으로 놀러다니고 '다방구''오징어포''비석치기' 등등 훨씬 재미 있었던거 같애요.
잠시 옛생각에 빠져 혼자 주절 대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