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말씀하신다.
선생님: 이번에 본 중간고사 성적이 나왔어요..선생님이 10등부터 1등까지 등수를 부르고 이름을 부를테니.. 호명 되는 아이는 자리에서 일어나고 모두 박수를 쳐 주기를 바래요...
나는 생각 했다..
'저런거 자존심 상하게 왜 하지? 체체 저런거 한번도 포함되 본 적이 없는데, 내 성적 같고 저렇게 환영 받을 리는 없겠찌! 쩝.. 디게 부럽다. 쩝. 정말 부럽다 '
10등 .... (짝짝짝)
9등 최..(9등은 내 친구 여서 기억이 난다)
8등 .... (짝짝짝)
7등 .... (짝짝짝)
6등 .... (짝짝짝)
4등 ....
3등 장은경..
나:....??
3등 장은경?
나는 얼떨결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위의 수근거림은 끝내 졌따.
친구1: 장땡(내별명 장씨라고 친구들이 불렀던..)이 3등이야?
친구2: 제가 저렇게 공부를 잘해?
친구3: 우와~ 왠일이야? 생긴건 저렇게 안 생겼는데..
.... 어쨌든 난 박수를 받았따
지금 와서 생각하는건 3등이라는 명목을 내세워 엄마 한테 만원을 달래서 받은거랑.. 나 국민학교 5학년 때 내 자신과 한 약속을 지켰따는거..
바로 그런 거 였다.
언니가 올백으로 전교 1등을 해 먹었을 때 난 언젠가 반에서 5등안에 들꺼라고 내 자신하고 약속한 적이 있었다
난 언니가 공부를 잘 했을 때 그 느낌을 그 기분을 비로서 느낄수 있었다
솔직히 난 방과 후 친구들과 모여서 커피숍도 다니고 당구도 치러 다니고 좀 몰려 다니는 스타일 이었다.
그래서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노래방도 가고 비디오방도 가서 여자들끼리 비디오 보고 놀곤 하였다.
그렇지만 난 집에 오면 공부를 했다.
공부는 알게 모르게 퍽 재밌는 일종의 놀이였다. 그건 정말 쉬웠다.
하지만 나의 등수는 점점 떨어 졌다.. 그건 왜 였을까?
' 엄마 아빠 미안해요 내가 말하지 않은게 있어요.. 3등 맞아요 맞긴 맞고요!.. 하지만 엄마 아빠.. 우리반이 1학년 여자 반 중에서 꼴등 반이래요...
그러니깐 젤 공부 안 하는반.. 이래요.. 우리반 친구들은 공부를 못하는게 아니라 안해서 못해 보이는 것 뿐인데.. 그래서 내가 3등을 한거예요.. 내가 탁월한 점수로 3등을 한건 아니구요. 근데 있잖아요..
영어 시험을 볼라고 하면 40문제를 가르쳐 주고 거기서 똑같은 문제 20문제를 내요..
그러곤 1,2,3,4 보기 조차도 똑같이 내요.. 그럼 전 거기서 문제와 답만 외우곤 하죠..^^;; 근데요 엄마 아빠 전 이런 사실을 말할 수가 없었어요.. 왜냐면 3등은 맞으니깐요
하지만 말하지 않은 이유는 제가 속이고 싶어서 말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굳이 말해 드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였거든요..그리고 제가 2학년 그리고 3학년이 되면서 등수가 떨어진건 제가 공부를 안해서 그런건 아니예요.
우리 학교에는 8반 9반 10반 11반 12반 이렇게 여자반이 있는데.8반 부터 10반까지는 상업과, 11반~12반은 정보(처리)과 예요
그 중에도 쉽게 말하면 8반은 여자상업과 꼴등반, 9반은 여자상업과 중간공부 하는반 10반은 상업과 제일 공부 잘하는 반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1학년때는 여자반 중에 꼴등반인 8반에 있어서 제가 우월해 보였을 뿐이고요, 2학년때는 9반이었는데요 중간 공부 하는 친구들 때문에 저랑 거의 레벨이 맞았떤 거고요. 3학년 10반 이었을 땐 정말 공부 잘하는 상위권만 있는 친구들이라 제가 뒤떨어져 보인거 뿐이예요..
저는 이렇게 한단계 한단계 우리반 친구들의 레벨이 틀린 반으로 바뀐거고요'
나의 이야기
1학년 중간고사를 봤따..
젠장.. 난 백점 짜리는 영어 하나다..
영어 시험을 볼라고 하면 40문제를 가르쳐 주고 거기서 똑같은 문제를 20문제를 낸다고 한다. 그러면 1,2,3,4, 보기 조차도 똑같이 낸다. 난 거기서 문제와 답만 외오곤 했다.
영어는
1. A 어쩌구 저쩌구 궁시렁 궁시렁?
① A 어쩌구 저쩌구 ② B 어쩌구 저쩌구
② C 어쩌구 저쩌구 ④ D 어쩌구 저쩌구
라고 나오면 답은 A 어쩌구 저쩌구 이다
그래서 A=A 라고 문제 답만 외우는 것이다..
난 생전 태어나서 시험봐서 백점을 맞아 본건 고1 때가 처음 이었따.
그러나 문제와 답이 똑같이 나온다고 몇십문제를 가르쳐 준건 유독 영어만 이었는지 전 과목이었는지 나는 알지만 말하고 싶지 않다
난 유독 영어를 좋아 했다. 그래서 내일 시험 보는 과목 중에 영어가 포함되 있으면 무조건 영어 공부 부터 했따.
기껏해야 문제와 답을 외우는 것이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을 우선시 하면 집중이 잘되고 왠지 기분 좋아지고 다른 과목도 쉽게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난 3년 내내 국어 작문 보단 영어가 점수가 훨씬 좋았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유독 수학과 영어가 뒤떨어졌따
엄마: 은경아 니 통지표를 보면 수학과 영어가 50점 넘어간 적이 없잖아
은경: 수학하고 영어는 못하겠어요
엄마: 왜 못하겠니? 이 점수가 다른 과목 점수들도 다 까먹고 있잖아.
은경: 수학하고 영어는 기초도 없는데다가 수업시간엔 뭔 소린지 제대로 이해도 안되고 왠지 수업시간이 싫고 과목 자체가 너무 어려워요
엄마: 다른 과목은 둘째 치구 국어 영어 수학 같은건 기본과목이라 어느 정도는 따라가 져야 된단 말이야
은경: 해도 해도 안되는걸 어떻하라구요.. 못하겠다고요.. 도저히 못하겠다구요.. 이해가 안가요.. 그래서 하기 시러요.. 싫다구요..
엄마의 이야기..
은경이의 통지표를 보면 영어 수학이 엉망이다..
이렇게 하다간 고등학교 가서도 엉망이 될껏이 뻔하다
우선 은경이랑 대화를 해 보았다
문제가 어디서부터인지, 이 아이가 이 두 과목에 재능이 없는건지, 아니면 하기시러서 인건지, 대화를 통해서 알아볼 작정이었따
역시 하기시러서가 아니라 해도 안된다라는 답변이었따
나는 영어나 수학 두개중 하나를 중점적으로 공부 시킬 생각이었다
은경이는 그나마 영어가 좀 낫다고 했다
나는 그 날이후 몇일동안 영어 잘 가르치는 곳을 수소문 했다
영어 과외를 시키면 교과서로 배우기 때문에 점수가 올라 갈지는 몰라도 우선 기초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영어 과외를 시킬수는 없고 여기저기 알아 보니 “오성식중학영어”가 괜챃다고 한다
오성식이 영어를 전문으로 영어를 공부한 분이고 tv 방송도 몇번 나오고 꽤 유명한 분이고 책도 그 분이 직접 쓴거라서 처음부터 다시 가르치기로 했다..
1주일에 1시간씩 2번 선생님과 1:1 교육을 받는 것이고 책값과 테이프등 꽤 많은 돈이 교육비로 지출 됐고 오성식중학영어를 거의 1년을 공부하게 했다.
나의 이야기
오성식 중학영어 공부방은 농협 뒤에 있었다
집에서 한 10분 정도 도보로 걸어 가면 나오는 곳이었따..
선생님은 맨처음 진도를 맟출라면 나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를 해 보아야 한다고 했따
물론 영어 문제를 풀어서 맞은 문제보단 틀린문제가 더 많았고
그때가 만약 94년 9월이라면 실질적으로 중1학년 9월분부터 진도를 맞춰서 나가야 되는데 나는 6개월 늦은 3월분부터 나갔다..
선생님은 나에게 니가 기초가 없는 이유는 영어 단어를 많이 모르기 때문에 영어에 자신이 없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실력이 쳐 지는 것이라고 했다
오성식 중학영어 공부방에 1주일에 두번 오니깐 1주일에 두번씩
단어를 20개씩 영어 알파벳과 뜻을 열번씩 공책에 써서 숙제로 가지고 오라는 것이었따
1. girl 여자 girl 여자 girl 여자 girl 여자 girl 여자
girl 여자 girl 여자 girl 여자 girl 여자 girl 여자
2. boy 남자 boy 남자 boy 남자 boy 남자 boy 남자
boy 남자 boy 남자 boy 남자 boy 남자 boy 남자
3….. 4….. 5….. 20….
이런식으로 20개, 즉 1주일에 40개씩 써 갔다.
내가 오성식 중학 영어를 거의 1년을 배웠으니 1920단어를 쓴 셈이다
그 단어들은 훗날 내가 영어 펜팔을 하게 돼었을 때 유용하게 활용 되었따.
그리고 나의 영어 실력은 처음엔 점수가 그대로 였으나 점점 높아 졌고
지금도 나는 영어를 재미로 공부할 때가 많고 고등학교 때 작문, 국어보다도 영어 점수가 높을 때가 더 많았따.
내가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또 직장 생활을 하고 그럴 때 우연히 네이트 온 싸이월드 미니 홈피 라는 곳에서 고1 친구를 만났다
고 1학년때 시험 볼 때 유독 나에게 붙어 요점정리를 가르쳐 달라던 아이였다
나는 3등을 한 후 시험기간엔 유독 친한 애들이나 안친한 애들이나 갑자기 나에게 모여들어 난 시험기간에만 인기인이 돼 있었따…
그 아이는 내가 일촌평을 써달라고 하자 (미니홈피는 일촌을 수락하면 미니홈피 앞면에 1줄로 그 사람에 대해 평을 하는게 있다)
“ 머리가 굉장히 좋은 친구! 아마 천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이렇게 써노은 것이다..
훗날 우연히 그 아이랑 대화하기로 해서 말을 해 본적이 있었는데..
그 아이는 나에게 그랬다..
0진: 너는 아이들하고 몰려 다니면서 커피숍 다니고 그렇게 방과후에 놀았어도 너는 그래도 공부를 잘 하는 편이었잔항
은경 : 내가 뭐가 공부를 잘해?? 10등안에 들은적이 1학년 때 두번밖에 없었구만..
0진: 그래도 넌 집에서 죽어라 공부한 나보다 언제나 놀러다니던 니가 점수가 더 높았는걸..
은경: …………..나보고 천재라고 하는 사람 세상에 너밖에 없다
0진: 그래도 나라도 천재라고 해 주니 기분 좋지?
은경: 응..
리쁠 하나라도 있음 다음편 직행버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