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많은 시간이 흘러 어느정도 문제가 해결되었지만 아직 마음속에 앙금이 남아있던 사건이 있어 몇자 적어봅니다.
제게는 삼총사라 부르던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들에게는 간도 쓸게도 빼줄수 있을거라 생각해왔었고 간도 쓸게도 빼주다 진짜 저는 바보 됐습니다.
삼총사중 한 친구가 작년 이맘때쯤 전화를 하더군요. 우리는 자주 전화통화하고 매일 만나 놀지는 않았지만 언제 어디서든지 서로 부르면 달려나가는 사이였죠. 전화를 해서 급히 300만원이 필요하다고 도와줄수 있겠냐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아버지께서 하는 사업에 급히 300만원만 막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삼일 뒤에는 은행에서 카드 결제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늦어도 일주일 이내로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학생신분이던 저는 그만한 돈이 있을리가 없죠. 간간히 아르바이트하고 집에서 일주일에 5만원 받아 생활하는데 300만원이란 큰돈이 있을리가 없었죠. 그랬더니 혹시 주위에 돈빌려줄만한 사람은 없냐고 물어보더군요. 정말 급해서 그렇다고 이자도 챙겨줄수 있다고 해서 다른 친구중에 사업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에게 빌렸습니다. 그 친구도 돈빌려달라는 친구를 알고 있었지만 자기는 나한테 빌려주는거라고 나보고 갚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갚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에게 300만원을 빌려줬죠.
그리고 약속기한은 다가오는데 돈을 갚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전화를 걸어 계속 독촉했더니 금방 된다라는 말만 하면서 하루하루를 계속 미루는 것입니다. 더 웃긴것은 친구 아버지란 사람이 저에게 이자까지 줄테니 3일만 기다려라라는 등의 말만 계속 하면서 미루는 것입니다. 저는 이자는 필요없고 급하다고 해서 친구한테 빌려서 준것이니 빨리 갚아달라는 말만 했습니다.
결국 돈은 안갚고 저도 친구에게 약속한 날짜가 다가와서 안면몰수하고 친척들에게 돈을 빌리러 다녔습니다. 다행히 이모부께서 인생공부했다고 생각하라 하시면서 강의료 300만원 내주는 것이다라며 흔쾌히 빌려주셨고 그 돈으로 겨우 제게 돈을 빌려준 친구에게는 갚을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부모님께 그 사실이 알려지게 됐고 어머니께서는 몇년간 모아오신 돈으로 이모부께 그 돈을 갚아드리고 모든 상황은 우리집안으로 돌아오게 됐죠.
여기까지의 일들은 그나마 괜찮습니다. 물론 300만원으로 인해 제가 생긴 기타 부수적인 피해들이 많았지만 돈은 다 갚고 모든 피해가 우리 집안으로만 돌아왔으니 부모님께 죽을 죄를 진듯 죄송하고 한동안 얼굴을 못들고 다녔지만 그래도 300만원밖에 피해가 없었다라는데서 안도를 찾고는 했습니다. 만약 3000만원이었으면 정말 타격이 컸을텐데 학생시절에 뼈아픈 경험을 했다고 넘어갈수 있었죠.
그런데 이 친구와 그 친구 아버지란 사람은 돈은 안갚고 계속 이핑계 저핑계를 대면서 돈을 안갚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는 사업이 잠시 안좋아서 그렇다고 자기 아버지말만 듣고 저한테 시간을 좀더 달라 하고 그 아버지란 사람은 사업이 이럴수도 있는거다라며 마치 가르치듯이 저를 대하며 기다리라고만 하더군요. 그러면서 들었던 이야기가 지금 은행에서 받을 돈이 1억이 있는데 그걸 담보로 다시 몇억을 대출받아 사업을 늘리고 있다라는 이상한 소리만 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번에 빌딩을 사려고 기존 사업장을 담보로 또 대출을 받아 돈이 없다라는 헛소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몇억 몇십억 단위로 사업을 한다는 사람이 저한테 300만원을 못갚는다는 것이 이해가 안되더군요.
시간이 지나고 하나하나 진실이 밝혀지는데 그 아버지는 사업도 자기 사업이 아니었고 정말 사업을 벌렸는지 확인도 할 수 없었을 뿐더러 가족조차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무슨돈이 그렇게 필요한지 이미 제 친구는 자기가 한번도 긁지 않은 카드로 현금서비스 카드깡등이 이미 아버지가 다 해버리고 안갚은 상태여서 신용불량자가 되어있더군요. 또 그 친구는 자기 아버지말만 믿고 제게 돈빌리기 이전에도 학교에서 돈을 빌려 대학동기들한테만 빚이 몇백에 전에 사귀던 여자한테 70만원정도 빌렸다가 안갚아서 고소까지 당한 상태였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그 아버지란 사람은 성실히 일할 생각은 안하고 어디가서 또 한탕주의를 꿈꾸며 돈을 쓸어박고 있습니다. 그 1년이란 사이에 몇십억짜리 빌딩은 어디간지 사라지고 또 다른 사업을 하느라 돈이 없어 제 돈을 못갚는다고 하네요. 매일 일주일만 기다려달라고 하시면서.
그 집은 아버지나 아들이나 제게 돈 갚는다고 하면서 하는 말이 매일 화요일 오후 2시까지만 기다려라 입니다. 화요일 오후2시는 월요일에는 카드값을 은행에서 못받고 화요일 오후 2시에 가서 전표처리가 된다면서 하는 말이었죠. 제 친구도 이제 그 말이 입에 배었는지 지금은 아르바이트하며 제 돈을 갚아나가고 있는데 갚는다면서 화요일 오후 2시까지 넣어준다더군요. 물론 과거부터 지금까지 화요일 오후 2시라고 해놓고 그때 돈들어온적 단한번도 없습니다.
돈을 갚아나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참 짜증나는 것은 제 친구라는 놈이 성실하게 노가다도 뛰고 편의점알바도 하고 아니면 회사에서 계약직 근무도 할수 있을텐데 그런 일들은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6개월동안 50만원씩만 갚아나가도 된다고 했습니다. 대신 성실히 일을 해보라고하면서요. 하지만 이놈은 단란주점 웨이터, 클럽 웨이터 같은 팁을 받을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본봉은 적어도 팁을 잘 받으면 한두달이면 내돈 갚을 수 있다라는 말을 하면서 꼭 그런일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가 안좋아 단란주점에는 손님이 별로 없고 클럽은 힘들어서 못하겠다하고 이제는 또 양말 도매업을 한다고 하더군요.
이 모든 것이 다 한탕주의에 사로잡힌 아버지에게 배운 것 아닙니까... 처음에는 화도 많이 나고 짜증도 났지만 이제는 그 친구가 불쌍해보입니다. 자기가 사치한번 부려보기도 전에 아버지로 인해 신용불량자되고 친구들 다 떠나고 더군다나 한탕주의까지 배워버렸으니 안쓰럽고 불쌍합니다. 제 친구...
하지만 그 넘도 나이 먹을만치 먹고 고등학교때는 똑똑하단 소리 많이 들으며 서울 소재의 꽤 좋은 대학에 들어갈정도인데 그정도 판단력조차 부재하다는 사실에 한심해보이기도 하네요.
정말 아들을 망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도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절대 보증서지 마세요. 사람잃고 돈잃고 정말 안좋은 것입니다. 내가 그때 한 30만원 그냥 쥐어줬으면 지금 그친구와 나와의 사이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멋모르고 보증선 제 잘못도 후회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