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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드디어 시작

연지은 |2005.12.20 00:07
조회 1,941 |추천 0

저..인문계 나왔는데

고3때 아빠를 잃었어요 난 몰랐어요 그때까지..

울집이 그렇게 가난할 줄은.. 공부만 하면 된다란 말만 들어서.

대학은 꿈이였죠 3~4만원하는 원서접수비도 없었어요

사무직.. 헛웃음만 나왔드랬죠 출퇴근때 입을만한 옷도 없었고

지금은 없어진 명동 롯데리아 알바..시간당 1650원 받구..

3층 한정식집 알바 70받구..요리사가 꿈이라 5시반에 일어나

학원다녀 한식 따구..<- 나의 20살이었어요

 

정확히 16가지 알바및 직장생활을 했어요 경력당근 없죠

1년이상 근무한적이 없으므로

호조과로 대학 가고파서 23살엔 그동안 모은 돈 탈탈 털어 노량진에 파묻혔죠

결혼을 전제로 사귀던 남자씨발놈 9급 공무원 합격하더니 5수생에게

젤 중요한 여름..만나는 여자 있다고 결혼할꺼라고

재수학원 담임이 다음기회에 보란 위로를 해줄정도로 폐인됬죠

그 놈은 2005년 10월 23일 그여자랑 결혼했다죠

9급 공무원 합격자 동기모임에서 만났데요 내가 대학가면 지가 등록금 줄거 같아 꼬셨다나

 

24살..페밀리레스토랑..이하 페레에서 서빙보다가 주방에 들어갔죠 꿈만같았죠

허나 망합디다 그뒤로 홍대 태국 레스토랑,우이동 일식 라면집 반년을 못버티고 망하더이다

역삼동 양식 레스토랑까지..

 

서론이 길어지네요

요리사는 내 꿈이었고 목표였고 희망이었는데 12시간 근무에 월 110이라는 근무여건과

주말에 더 바쁘고 내 시간이 없고 배우는 거라고는 설겆이 빨리하기 뿐..

요리라는걸 포기했다기 보담은..주방에서 일하는걸 포기했습니다

 

12월 1일부터 잡코리아에 이력서를 등록하고 입사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더존이 뭔지도 몰르는데 능숙자 우대,사무직경험이라고는 복사하고 커피타는 거밖에

모르는 25살 생초보..

OA가 뭔지 엑셀은 또 어떤건지..ㅠ.ㅠ

 

여태 저는 82군데 입사지원을 했고 15군데 면접을 봤으며

내일

첫 출근이라는걸 합니다

사무직 보통은 6시퇴근이라던데 여긴 7시퇴근이고

보통은 토요일 격주 휴무라는데 여기는 격주가 아닙니다

 

17일간의 피말리는 면접과의 전쟁끝에 우승을 한걸까요 전쟁이 무효가 된걸까요

 

요리는 평생에 걸쳐 배우고 싶습니다

방통대 식영과 진학예정이구용..신입생 창구접수 날짜만 기다리구 있어요

불합격 될까 불안초조..

 

두달 놀았고 두달동안 200만원은 쓴거 같네요

100만원은 친구랑 술퍼마시는데..100만원은 기타잡비..

종로 파고다 학원에서 영어회화수업도 듣고

오전엔 근처 수영장에서 수영도 배웠다죠..한달동안..

 

나를 왜 뽑았는지 사장님의 생각이 궁금할뿐인 첫출근 전날..인 지금..

무척 설레입니다 회장새끼가 대학등록금 줄테니 나에게 충성하라며

허벅지 쓰다듬는 바람에 사무보조 알바 두달만에 때려친 기억도 있는지라

물론 그럴리 없겠지만 혹여 직장사회라는 구조에서 적응을 잘 할수 있을까란

걱정도 앞서고요..

 

굉장히 불안했습니다 잠도 안오고 술만 먹고..

이렇게 내 인생은 파묻히는건가..죽을까..

 

한가지 결심을 했어요

30살 이전에..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닦아놓기

천천히 내 삶의 방향을 정하려고 합니다

적금도 들고 방통대 졸업하면 궁중요리를 더 배우고자

숙대 대학원에도 가고싶어요

 

움츠려드는 나를 밖으로 끄집어 내려고 합니다

무척 떨리고..두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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