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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그림자(이혼녀길들이기)-[22]안쓰럽지만 어쩌겠니... 인연이 아닌걸...

☆쌔미마미☆ |2006.01.18 02:42
조회 1,421 |추천 0

[22] 안쓰럽지만 어쩌겠니... 인연이 아닌걸...


미안해 미안해 수아야 그러니까 그만 아파하고 니 마음을 빨리 깨닳아...응?...


수아가 울었다. 석진은 그런 수아를 보며 내버려 두었다. 얼마나 울었을 까 수아의 울음소리가.. 이제 흐느낌으로 변했다.


“부모님들 오시면 이야기 하자. 우리 아무 사이도 아닌 어릴적의 오빠 동생 사이로 돌아 가겠다구 말이야. 하긴 처음부터 시작 하고 말고 할 것도 없었으니까 딱히 말은 안해도 되겠다.”


수아가 흐느껴 울다 놀라 고개를 들었다. 오빠 동생 사이라.. 오빠..동생....사이..?


“내가 나이가 있으니까 집에서 아마 결혼 이야기가 나올꺼야. 그렇게 되면 선보러 다시 지긋지긋한 선 사장에 팔려 돌아 다녀야 할꺼고.. 그러다 보면 여자 하나 낚이겠지...

휴...답답하다 이제 집으로 가자.“


수아의 대답은 들을 생각도 안하고 수아는 바로 차 시동을 켰다. 수아가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입을 딸싹 그러니는데 석진은 못본척 노래를 틀었다. 석진은 수아가 힘들어 하고 불안해 하는게 보였지만 못본척 했다. 안쓰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귀엽기도 했다. 바라는 것은 수아가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알길 원하는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수아가 자신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기 전에 말이다.


수아는 미칠 것 같았다. 어제 아니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행복에 겨웠다. 부님과 친구들 간의 사랑 말고 이런 감정이 또 있을 수 있단 것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들뜨게 했다.

근데 결혼이 란다 결혼... 꼭 굳이 결혼이란 걸해야 한다면 석진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하고 싶었다. 왠지 또 자신이 석진에게 상처를 줄 것 같은 마음에 자신이 없었다.

사랑하지 않는 석진이 자신 때문에 힘들어 하는 걸 보면서도 마음이 아팠는데 석진이 자신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을 본다면 자신은 정말 미쳐버릴지도 모를 일이라고 생각 했다.

집으로 돌아온 석진은 성큼 성큼 걸어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수아는 이 집에 감도는 냉기가 불안하여 밖으로 나왔다. 석진이 업어 주던 그 길이 생각 났다...

발걸음을 옮겼다.


석진은 침대에 앉아 곰곰이 생각을 하다 휴대폰을 찾았다.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 저 석진입니다 출발 하셨나요?]


[어 아니 아직 출발 안했다 이제 하려고 한다 왜? 뭐 챙겨 갈꺼라도 있니?]


[네 어머님 저 전에 선볼 여자 사진들 아직 가지고 계신 것 있으신가요?]


박여사가 의아해 하며 물었다


[그건 왜]


[ 그거 가지고 오셔서 수아랑 저 있는 데서 자연스럽게 보여 주십시오. 수아가 아직 저에 대한 확실한 감정을 모르는 것 같아서요 죄송 하지만 협조좀 해주세요]


가만히 전화를 듣고 있던 박여사가 웃음을 터트리며 이야기 했다


[이 못난 놈아 대리고 거기까지 내려가서 여자 마음하나 못잡아? 안그래도 우리가 내려가는 게 다 이유가 있으니까 기다리고 있어]


석진은 전화를 끊고 밖으로 나갔다. 수아가 없었다. 밖으로 나가 보니 한집사가 이따 어른들이 오시면 바비큐 파티를 하겠다고 지금부터 준비중 이었다. 고개로 슬쩍 인사를 하자 한집사가 인사를 하며 말을 했다.


“아가씨는 저기 집 뒷길로 올라 가시던디유?“


석진이 한집사가 가르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쳐다본 후 말했다.


“그래요? 감사합니다. 어머님 아버님 곧 출발 하신 다고 하시던데요”


한집사가 놀라며 대답했다.


“아이고? 그려요? 알려줘서 고마워유”


한집사는 석진에게 미소를 지어주고는 이내 집으로 내려갔다. 아마도 아주머니를 부르러 내려가는 듯 했다. 소박하지만 두분이서 정답게 살아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생각 하던

석진은 수아 생각이 났다. 저 여자는 늙으면 어떤 모습일까? 나이가 들어서도 저렇게 천방지축 아기 같지는 않겠지?? 수아 생각에 웃음이 새어나오는 석진이다.


어쩌라는 건지. 자신보고 뭘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내가 아니다 했으면 됐지 내 머릿속에 뭐가 이렇게 복잡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수아야. 너 최수아 거든? 언제부터 이렇게 남자에 목을 메고 살았다고 이러니?

그냥 기분 좋게 보내 버리자. 응? 쿨 하게 멋지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났다.

뭐라구? 쳇.. 선 시장 다니다  여자 하나 낚이면 그냥 결혼 할꺼라구? 지금 까지 나 좋다 그랬으면서 나한테 할 소리야? 쳇쳇... 나쁜놈...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수아는 벌떡 일어났다. 자신을 가지고 논 장석이란 놈한테 당장 가서 따져야겠다고 생각 했다.

집 쪽으로 다 와서 보니 석진은 한가롭게 낚시를 하고 있는 게 보였다.

오호라 그렇단 말이지? 난 지금 누구 때문에 속이 홀딱 뒤집어 졌는데 누군 한가롭게

낚시나 하고 있어? 두고 보자 장석진! 수아야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말도 않되는 이상한 구호를 외친 수아는 석진이 있는 곳으로 전력 질주를 했다.


석진은 살짝 고래극 들어 옆을 보니 수아가 무서운 속도로 거의 달리다 시피 해서 자신에게로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한바탕 따질 기세다. 석진 또한 마음을 다잡는다. 정신 차려 장석진. 이번이 마지막 기회 일지도 몰라. 웃지 말고 냉정하게 동생처럼. 동생으로 대하자.


거의 뛰다시피 해서 석진 앞에 다다른 수아는 숨을 헐떡거렸다.


“지금 뭐하는 거에요?”


수아가 앙칼지게 물었다.

석진은 고개를 들고 싶지만 수아를 보면 웃음이 날것같아 찌를 계속 쳐다보며 수아의 말에 대답을 했다.


“낚시하잖아 수아두 이리와 오빠가 네 것까지 준비해 뒀어 안 그래도 대리러가려구 했더니..녀석.. 얼른와“


수아는 거의 뒤로 쓰러 질 것 같았다. 뭐야 이사람. 나까 나랑 이야기한 그 사람 맞아?

아까까지만 해도 날 사랑해 주는 게 느껴졌던 장석진 맞는거니? 지금은 완전 동생 취급이잖아 남녀가 아닌 그냥 동생..뭐 이런 사람이 다있어? 나는 자기 때문에 머리가 터질 지경인데! 화가 났지만 수아는 내색 할 수가 없었다. 감정을 꾹꾹 누르며 앉았다.


“수아야 오빠가 낚시 하는 거 알려줄께. 너 낚시 해봤니? 미끼는 네가 만지기엔 징그러울 것 같으니깐 오빠가 껴줄게. 자 다됐으니깐 이렇게 해서 앞으로 멀리 던지면 되는 거야.

해봐“


석진은 뭐가 그리 좋은지 입을 벌리고 다물 줄을 몰랐다. 신이 나서 이것저것 잘도 재잘 거린다. 그동안 자신 앞에서는 무게 잡느라 이야기를 안한건가? 석진을 지켜보는 수아는 알쏭달쏭하기까지 했다.



저녁식사시간.

자신만 뺀 다들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하하하 호호호 이다.

어릴적 이야기를 하는지 어쩌는지 지금 수아 귀엔 들어오지도 않았다.

자신은 지금 답답하고 속상한데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석진이 얄미워 옆에 앉은 석진의

다리를 힘껏 밟아줬다. 그런데도 이 남자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다. 자신이 잘못 밟은 건가 하고 및을 살짝 내려다보니 자신이 석진의 발을 밟고 있는게 맞는데 아프지 않은 건지 안아 픈척 하는 건지 수가 없다.


“그렇게 조그마하던 어린 애들이 벌써 이렇게 커서 다정한 오누이가 되었네요. 호호호”


박 여사 손으로 입을 가리며 말했다.


“그랑께 말입니다잉. 석진이가 우리 수아를 그라고 업고 댕기곤 했었는디..”


수아의 아버지 영석이 박 여사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분위기를 보고 있던 송 여사가

넌지시 이야기를 꺼낸다.


“인자 둘 다 혼기도 찾고 한디... 언능 언능 짝을 찾아야...”


“엄마. 식사하는 데서 무슨...”


수아가 석진과 자신의 결혼 이야기가 나올까봐 황급히 말을 막는다. 그런 수아를 지켜보고 있던 박 여사가 수아에게 말했다


“아니야 수아야 안그래도 할 이야기가 있었어. 우리 어른들 넷 그렇게 눈치 코치없는 어른들 아니다. 그간 너희들 사이가 약간 안 좋은 것 같이 보였는데 이곳에 내려와서 조금은 좋아진 줄 알았는데 아니더구나. 우리 석진이 녀셕이 변변찮아 네 마음 하나 잡지 못한 것 같아서 아줌마는 안쓰럽지만 어쩌겠니.. 인연이 아닌걸.. 우리 석진이 너 귀찮게 그만 하게 하마. 오늘 보니 석 진이 저 녀석도 널 포기 하고 동생으로 대하는 것 같더구나.그러니 걱정 말아라.“


박여사가 다정하게 수아를 위로 하듯 말했다. 같은 식탁에 둘러 앉아 같은 음식을 먹고 있는 여섯명 이었지만 마음이 여러 가지였다.


석진은 그녀가 이번 일을 계기로 진정으로 자신의 마음을 깨닫기를...

송 여사 내외와 박 여사 내외는 이번일이 잘 되어 서로 사돈이 될 수 있기를...


수아의 마음은 그야말로 미치고 팔짝 뛸 심정 이었다.


어떻게 식사가 끝났는지도 모르게 끝이 났다. 집으로 들어가 거실에서 차를 마시려고 들어갔다. 영석과 도식은 오래간만에 내기장기를 둔다고 방으로 들어갔다. 거실엔 송 여사와 박 여사 수아 그리고 석진이 둘러 앉아 차를 마셨다.


“참 석진아 아까는 식구들 저녁 먹는 자리라 말은 안했는데 언제쯤 올라올 생각이니?”


수아가 살짝 그의 눈치를 보았다.

“내일저녁이나 올라가려고 합니다. 수아야 너는 오늘 저녁 부모님이랑 같이 올라갈래?

여기 잇기 불편하면 그렇게 해도 되“


석진이 수아를 배려 해 주는 척 하며 수아 속을 긁었다. 아우.. 저 나쁜놈. 나는 자기 때문에 신경이 쓰여 죽겠는데.. 뭐 올라가? 그래~ 우리가 아까 했던 이야기 들은 다 필요 없다 그거지? 쳇쳇..


수아가 말을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자 송 여사가 말을 이었다.


“니도 여기가 맘에 드냐? 하긴 빽빽한 서울 서만 살아봤제 어디 조용한디 가서 살아봤시야제.. 석진이 올애비가 잘 해주니께 엄니는 맴이 놓인다 느그 올애비 내일 올라 온다 항께는 니도 내일 같이 올라믄 오고”


석진을 향해 온갖 악담을 속으로 퍼풋고 있던 수아가 마지못해 대답 한다.


“.....생각해 보구요.”


곧 죽어도 그러겠다고 못하는 수아다. 여자가 자존심이 있지. 쳇..  장 석진 이 나뿐놈

어른들 다가시고 보자. 수아는 부들 부들 떨리는 손으로 냉 녹차 잔을 꽉 움켜쥐었다.


석진은 수아의 변화에 혼자 만족해 하며 웃음을 참느라 식은땀을 빼고 있었다.

박 여사가 슬쩍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석진은 그걸 받아 들며 물었다.


“어머니 이게 뭐에요?”


박 여사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니 선볼 여자 사진들이야. 송 여사도 좀 봐서 골라줘.”


박 여사가 송 여사를 팔로 살짝 치고는 눈짓을 보냈다.


“잉? 그래야제. 석진이야 우리 아덜이나 매한가진디 어디 어디 좀 보자”


수아 옆에 앉은 송 여사가 석진 에게서 사진을  건네 받아 수아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너도 골라봐. 여자는 여자가 봐야 알쟎여. 니가 느그 올애비 샥시 된 처자 골라주믄 좋제

또 니가 결혼 헐때 느그 올 애비가 니 냄편 될 사람 골라주고“


수아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해졌다. 억지로 웃으며 그 사진을 밀어냈다.


“내가 멀 안당가요. 헉”


수아는 입을 막고 화장실로 들어가 버렸다. 당황하거나 예상치 못한 일에 접했을 때

나오는 이 놈의 사투리!!!!

화장실로 들어간 수아는 찬물로 세수를 했다.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며 이를 갈았다.

으으으으... 이 장 석진. 이 남자가 날 가지고 노네... 응??? 최 수아 정신 차리자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 그랬어. 수건으로 얼굴을 닦은 수아는 한숨을 쉬고는 다시 나왔다. 자신의 부재는 상관도 없이 셋이서 머리를 맞대고 어느 여자가 좋을 까

고민하는 모습이 눈에 드러나자 수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자신을 쳐다보는 그들에게 고개를 까딱 인사 한 후 2층으로 성큼 성큼 올라가 버렸다.

올라가는 수아의 뒷 모습을 바라 보던 셋은 서로를 쳐다 보며 의미신장한 미소를 지었다.

수아가 안보이자 송 여사가 석진의 두손을 꽉 움켜 잡으며 이야기 했다.


“아이고 송 서방.. 우리는 자네만 믿겄네. 자네도 같이 있어봐서 알지만 서도 저런 소갈머리를 누가 샥시로 대려 갈것인가? 우리로서는 저런 딸년 자네한티 맞기는 것만으로도...”


송 여사가 말을 하자 박 여사가 당치도 않다는 듯 말을 잘랐다.


“송 여사야 그런 말 하지 마라. 석진 이가 어디 가서  수아 같은 여잘 만나겠니?

수아두.. 오늘 보니까 석진이 한테 마음 없는 건 아닌 가부다. 일단 우리가 부채질을 해 주었으니 나머진 석진이 에게 맞기고 우린 이만 가자.“


박 여사가 송 여사를 부추기며 일어섰다. 엉거주춤 따라 일어난 송 여사는 다시금 석진 에게 부탁 한다는 말을 남기곤 박 여사를 뒤따라 밖으로 나왔다.


“수아 에게 못보고 그냥 간다고 나중에 서울에서 보자고 전해라.”


도식이 창문너머 밖에 서 있는  석진 에게 이야기를 하며 그곳을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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