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악마를 만난다 - 25<도시락>
민식의 사고..그녀와의 이별..그리고 아현과의 만남..
수 많은 일들이 있었던 올 한해가 그렇게 지나가고..
정태:난 뭐여?-_-
어쨋든-_-!!!올한해가 그렇게 지나가고..
어김없이 시간은 흘러 난 고등학생 3학년이 된다.
-변화
3학년이 된다고 해서 혼자 술마시고 지랄하는 놈이 책을 잡겠는가..?
공부안하는건 예전이랑 똑같았다.-_-a
3학년 반배정이 끝나고 ..방송반엔 새로운 신입생도 들어오고..
모든게 새로웠다..
참 웃긴게 불과 1년전만 해도 방송반 의자에 앉아서 각을 잡고 앉아있던 아현이..
지금은 호주머니에 손넣고 짝다리 자세로-_-;
후배들에게 설교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 청순한 이미지가 저렇게 변할줄이야-_-;;
난 새로운 신입생들을 볼때마다 마냥 웃음이 난다.
꼭 내가 1학년때 병신처럼 굴던 그때 생각이 난다는 점에 그렇고.
철없고 당당한 1학년 여학생들을 보면..
참 정현스타일의 여학생들이 꽤 많구나..?하는 생각에서다.
꼭 이렇게 생각하나를 끄집어 내다보면..
결과는 항상 그녀쪽으로 흘러간다.
이젠 잊어야할 그녀임을 알면서도..내 생각의 끝이 결국 악마라는 공식으로 흘러갈때면.
난 이 썩을 공식에다가 매타작을 해주고 싶다.-_-
"선배님..도대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항상 나에게 시비를 쪼여오는 후배 아현.
항상 그녀와의 거리를 두고자 하는 내 마음은 하루하루마다 무섭게 변해가며
정말 힘없이 무너지고 있었다.
현수:그냥 너랑 거리를 두고 싶어서..;
착한 내가 여자에게 저따위로 말할리는 없겠지?
아현:이상해요.정말..다 잊었다면서 왜 자꾸 그렇게 계시는지..?
현수:제발 내 앞에서 그 얘기는 안했으면 좋겠는데..
아현:아니.그렇잖아요.이젠 잊었다면서요..?거짓말인가요?
현수:아.-_-;됐고..그 얘긴 그만하자.
아현:뭘 그만해요!!!
예전같았음 그녀를 향해 버럭버럭 소릴 질렀겠지만..
아현앞에서 선배의 위상따윈 오래전에 무너진 상태였다.
아현을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그녀는 참 민현선배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일단 이성에게 차였다는것이 가장 첫번째 공통점이겠지만-_-
민현선배 역시도 아현처럼 참 여리고 조용해보이는 이미지에..
막상알고보면 정말 씹같은 ..이런.미안;
정말 불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그럼 민현선배도 1학년땐 아현처럼 저렇게 순수한 이미지 모드였다는건가?
즉,사람은 모든게 가식이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민현 선배의 그런 가식적인 모습은-_-
나에겐 짧지만 마음이 훈훈해지는 그런 웃음을 가져다 준다..
방송반 일과가 끝나고..
정태와 함께 집으로 가는 길이였다.
정태:너도 이제 3학년인데 공부는 하냐??
현수:야이 인간아-_- 니 걱정부터 하렴.
정태:난 괜찮아.졸업하고 나선 아버지 사업 이어 받으면 되니까.^^
현수:포르노 테입 장사하게?-_-;;
정태:씨발놈.없는 말 만들어 내지 말고.-_-
현수:그래.하긴..넌 아버지 하시는거 이어받음 되겠다.
정태:넌 계획이라도 있냐?
현수:나..?
정태:그럼 이새끼야.너지.민식일까봐..?
현수:아.........
갑자기 서로 말이 없는걸로 보아 정태녀석도 느꼈나보다.
항상 같이 싸우고 또 싸우고..또 싸우던-_-;
그런 친구가 갑자기 사라졌으니.
그 빈자리는 오죽할까..?
정태와 나는 침울한 분위기에 빠져든다..
그러다가 우리는 누가 먼저라 할꺼 없이.
서로가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다.
현수:우리 이렇게 우울해 있지 말자.
정태:그렇지?
현수:물론!!민식이도 우리가 이러는거 원치 않을꺼야!!!^^
정태:당연하지!!민식인 분명 우리가 웃길 바랄꺼야..
난 갑자기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았고..
마음속으로 민식에게 외쳤다..
민식아..이제 너를 그만 붙잡고 있을께.
너 편하게 그만 하늘로 보내줄께..
그러니까 이제 나...웃어도 되는거지?
나 이제 예전처럼 웃고 지내도 되는거지?
만약 아직도 그게 안된다면 니 마음을 말해줘..
내가 그렇게 지내도 된다면 가만히 있고.
만약 그래선 안된다면 지금 비를 내려줘...
........................
역시 이 맑은 날씨에 비가 내릴 턱이 절대 없다..-_-;;
현수:하하하.
정태:왜 웃어?
현수:민식이도 허락했어..^^
정태:뭔 소리야?
현수:그런게 있어.
정태:야.비 올것 같다.뛰어가자.
현수:미친놈아.이 맑은 날씨에 비는 무슨..;
날씨는 절대 맑지 않았다-_-;
정태:너 시력 몇이니..?
현수:초등학교때 시력검사 받았을땐 1.5였는데.
정태:지금은 마이너스 인가보다.날씨가 이렇게 흐린것도 모르다니..
현수:억지 부리지마!!아무리 눈이 나쁘다해도.이게 말이 되냐?
정태:아.씨발.비 떨어진다.어서 뛰어라.
현수:으,응..
민식..그게..너의 마음인거냐..?
넌 아직 가기 싫구나..그렇지?그런거지?
민식아.
그래도 넌 내가 웃길 바라는거지?
그렇지?그렇다고 말 좀 해주라-_-;;;
지금 내리는 비.
니가 보낸게 아니지?갑작스런 날씨 변화가 맞는거지?
앞에서도 말했었지만..난 항상 그랬다.
내가 원하던 비가 갑작스럽게 내릴때면..
내 주위엔 항상 무슨 변화가 일어나곤 했다.
그런데 중요한건 난 지금 비가 내리길 원하지 않았다.
..내가 원한게 아니라면...?
그럼 이건 분명 민식의 뜻이 아닐까..?
.........................
생각해보니 난 심하게 감수성이 많은 놈이다.-_-;
하지만 말이다.
뭐라고 딱히 집어서 말할수 없지만 난 느낌으로 알수가 있다.
민식은 지금 내 곁에 없지만..난 정말 알수가 있다.
그녀석은 지금 나에게 무슨 변화가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는 걸.
민식아..도대체 무슨말을 하고 싶은거야?
지금 이대로의 내 모습이 맘에 들지 않는거야?
내가 정말 어떻게 하면 되겠니...?
그렇게 정태와 비를 맞으며 열심히 뛰어가고 있는데..
난 이런 생각을 해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비가 내리던 날..
정현과 나는 우산이 없어서 길거리를 정신없이 뛰어다녔던 생각..
그리고 함께 웃었던 너무나 행복한 생각...
을 할법도 한데..-_-;
나라는 인간은 그때..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늘 처럼 비가 내리던 날.
우산이 없어 집으로 가지 못하고 덜덜 떨고 있던 한 여학생...아현.
난 그녀에게 왠지모를 연민의 정을 느끼고 절대 줘서는 안되야할..
우산을 건네줘버리고 말았다.
아현:고마워요..선배님..
현수:뭘..후배 챙겨주는건 당연한거지.
아현:그 이상이세요..
아..그래.그랬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사건 부터..
정현과 나는 끊임없이 어긋나기 시작했었고..
반대로 그 사건은 아현이 날 결정적으로 좋아하게 된 계기였다.
그러니까 우산을 아현에게 줘버렸을때 부터.
정현과 난 서로 다른길로 가고 있었던것이다.
민식아.....
이거지....?
니가 원하는게 이런거지..?
내가 마음 가는데로 하는게 맞는거지..?
-도시락
그러고 보면 민식은 항상 내가 마음이 가는데로 행동을 하라고 조언을 해주곤 했었고..
난 이제서야 민식의 그 깊은 속 마음을 알게 되었다..
점차 시간이 흘러..
난 민식에 대한 죄의식에서 조금씩 벗어날수가 있었고..
조금씩 예전의 나를 되찾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서야 난 알수가 있었다.
난 지금 상당히 지쳐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지쳐버린 내 심신을 위로 해줄 그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걸..
사람들은 그렇다.
자신이 가장 힘들때 도와주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저절로 마음이 가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난 그래서 짝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곤 한다.
한 사람을 진심으로 짝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람이 가장 힘들때 힘이 되어 주어라.
설령 그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고 한들..
그 어떤 것보다 좋은 방법일테니까 말이다.
또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난 아현이라는 후배가 조금씩 무서워지기도 한다..
아현은 그런 짝사랑의 공식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니까..
아현:선배..내일 도시락 싸오지 마세요.
현수:왜?니가 싸주게?
아현:네.^^
현수:니가 그러는게 난...
아현:이제 선배에게 이상한 생각 안해요.그냥 잘해주고 싶어서 그런거예요.
현수:잘해주고 싶은것도 정도가 있지-_-;;
아현:제 정성을 거절 하시는거...?
현수:아니^^;(씨발..-_-)
요즘 매일마다 아현에게 저런식으로 당하고 나면..
난 이런 생각을 한다..
과연 저 뇬의 아이큐는...?-_-;;
아현이 도시락을 싸오기로 한 그 다음날.
말로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현:선배.되게 기대되죠?
현수:별로.
아현:에이.기대되면서..?
현수:대충 싸와-_-;
아현:기대하세요..^^
현수:별로.
어제 아현에게 그렇게 말하던 나였는데..
막상 점심시간이 다가오니..
침만 꿀꺽 꿀꺽 삼키는..짐승같은 내 모습을 발견할수 있었다.-_-;
어제 그녀가 말했었다..
"선배.점심시간 되자마자..
큰 나무 옆에 있는 벤치로 달려 오세요..아셨죠?"
난 정말 그녀말대로 큰 나무 옆에 있는 벤치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_-;
배가 고파서 힘이 없었다..
어라..?이게 뭐야..
약속장소엔 아무도 없었다..-_-
어쭈..후배가 선배보다 늦는다 이거지?
흠.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약속을 어길 그녀가 아니였고.
그렇게 천천히 걸어갔는데도 나보다 늦게 도착할리는 없었다.
일단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자는 생각에 벤치 앞으로 가니..
벤치엔 도시락 하나가 놓여져 있었다..
오..얘가 사람을 감동시키네..?
근데 도시락만 놔두고 간..아현의 행동이 참 웃긴다..
그녀가 수줍음이 이렇게 많았나?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난 이제 그녀의 청순이 전부 가식-_-+이라는걸 다 알고 있다.
그녀가 놓고간 도시락을 보고 있으니..왠지 모르게 흐뭇해져왔다.
풉..꼴에 도시락 겉은 이쁘게 장식을 해놨네..?-_-;
속도 이쁠지..무척이나 기대된다..
난 도시락을 이쁘게 잡아서-_-; 내 무릅위에 놓았고.
근데 무슨 도시락이 이렇게 가볍지?-_-;;
오늘은 밥 사먹을돈도 없었기에 왠지 불안해져온다..
설마 이런 장난을 칠까..?
만약 장난이기만 해봐.대가릴 쪼개버릴꺼야.그냥 죽을줄 알아..씨발...!!
학교를 한번이라도 다녀보신 분이라면 지금 내 마음에 전부 공감할것아다.-_-;
난 그녀의 도시락을 조심스레 열었고..
예상했던데로 도시락 안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다만 쪽지 한장만이 있을뿐이였다.
현수 선배.
선배가 굶으면 저도 항상 굶고요...
선배가 아프면 저도 항상 아파요...
전 선배에게 많은걸 바라지 않아요.
그 사람 잊으라는 말도 안할께요....
그냥 제 곁에만 있어주세요.
ps.도시락 2개 들고..학교 정문앞에서 기다릴께요^^*
난 그녀의 그 쪽지를 보면서 피식 피식 웃기 시작했다..
그리곤 소리내어 크게 웃었다..
그녀의 쪽지내용이 웃겨서가 아니다.
지금 그녀의 쪽지에 감동을 받아버린 내 자신을 인정 할 수 없어서다.
Written by Lovep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