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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하는 종합병원? 장사하는 종합병원!!!

BigBang-j |2006.04.03 01:02
조회 2,373 |추천 0

오늘 겪은 일이랍니다. 각설하고 저는 20대 중반의 건장한 청년입니다. 평소에 약먹는 것과 병원 가는 것을 참으로 회피하는 녀석입죠. 왜 있잖아요? 자기 몸 믿고 어지간히 아픈 건 좀 참고 버티는 무딘 성격들... 여하튼 한달 전부턴가 음식을 잘 소화를 못 시키더군요. 이번에도 참고 버티다가 그 기간이 좀 오래 가더군요. 살도 빠져가고 눈 밑의 검은 그림자도 늘어가고 보는 사람마다 안 좋아보인다고 하고 결국 일에도 지장을 줄 만큼 몸을 통제하기가 힘들어지게 되었답니다.

아프다 괜찮다를 반복하다가 안되겠다 싶어 병원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병원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겠습니다만은 종합병원인 그 곳은 처음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 쉽지 않고 불편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더군요. 하나하나 끝날 때마다 원무과로 가서 수납을 하고 다시 와야 하고 넓은 곳을 이곳 저곳 손수 찾아서 다녀야 하더군요. 저도 불편을 느꼈는데 몸이 많이 불편한 사람들은 어떨까 싶더군요. 거기 까지야 병원 전체적인 시스템이 그러한 거니..하고 넘겼습니다.

제가 기분이 정말 나빴던 건 지금부터 입니다.
오늘 병원을 간 건 이미 2주전 부터 예약을 한 것이었습니다.
2주 전에 접수를 하는데 증상을 얘기하니 접수하는 간호사 분이 전문과장님한테 진료를 받아보시겠냐고 물어보더군요. 대신에 특진료가 더 붙는다고...
전 이왕 하는 거니 제대로 해보자 생각하고 그러겠다고 했죠.
그리고는 그날 그 과장님이라는 분을 보고 증상을 얘기했습니다.
그러더니 X-ray 장촬영과 내시경 검사를 해보자고 하더군요.
1분도 채 안되는 대화를 끝으로 방을 나왔습니다.
당연히 전 검사를 해봐야지 뭐가 나오겠거니 하고 넘어갔죠.
그리곤 장촬영과 내시경검사를 예약하는데
예약이 좀 밀려서 2주에 나눠서 해야겠다고 그러더군요.
즉, 저번주엔 장촬영을 하고 바로 오늘 내시경을 하고 검사결과를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해 보신 분들이야 아시겠습니다만 검사 전에 먹을 거 못먹고
전날 약 먹고 몸에 있는 것(?)들 쫙 빼내잖아요?
저도 처음 해본지라 참 그 기분이 정말 안좋더군요.
게다가 검사 전날은 생일날이기까지 했으니 경험하신 분들은
그 기분이 얼마나 안 좋았을지 짐작하실 겁니다.ㅡㅡ;;

어쨌건 검사가 2주동안 걸쳐있으니 먹고 싶은 것들 안 먹고
조심하며 검사를 기다렸죠.
저번주 일요일 장촬영, 그리고 오늘 내시경도 하게 됐답니다.
물론 전 내시경도 처음...
제 차례가 되어 누웠는데 한쪽에선
수면 내시경, 한쪽에선 일반 내시경을 하더군요.
제가 누운 곳은 일반 내시경을 하는 곳처럼 보이더군요.
분명 예약할 때 내시경 동의서에 괄호 열고 수면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물어봤죠..'저 수면 내시경 아닌가요?'
그랬더니 '아뇨, 일반 내시경입니다.' 이러더군요.
동의서에 '수면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저 수면내시경
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라고 했더니
그게 원래 양식 자체가 괄호안에 써있고 둘 중에
제가 선택을 해야 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예약할 때 거기에 대해선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어이가 없더군요.
하지만 2주나 기다렸는데 어떻게 또 취소하겠습니까?
그래서 헛구역질하며 얼굴에 물들 빼내가며 검사를 끝냈죠..
글쓰는 지금도 속이 부글거리네요 ㅠ.ㅠ

기분이 나빴지만 한편으론 검사끝내서 다행이다 싶은 마음에
내과로 향했습니다.
(참고로 내시경실은 3층에 있었고 검사결과를 보려면
다시 1층에 있는 내과로 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또 10분여를 기다려 드디어 검사 결과를 보러
그 과장 진찰실로 들어갔죠.
앉았더니 제 위내시경 사진을 훑어 보더군요. 그리곤
'일단 위에는 이상없고...'
그 다음에 컴퓨터로 지난주에 찍었던 장X-ray를
몇장 클릭,클릭 하며 보고선
'장도 괜찮네요..그냥 가시면 됩니다..'
이게 끝이었습니다.

정말 불과 40초 정도 걸렸을까요?

아니 제가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는데
이런 검사결과 볼때 원래 다 이러나요?

적어도 사진도 같이 보면서 약간의 설명도 해주고
(물론 환자 입장에서 설명을 이해 못할 수도 있긴 합니다만
아무 언급도 없는 건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되지 않나요?)
또한 아무리 이상이 없다고 해도 주의 할 것도 얘기 해주고
심적으로 안심이라도 시켜주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일요일에 많은 환자들이 밀려서 바쁘다는 건
겉으로만 봐도 알겠습니다만은
환자들을 무조건 빨리빨리 내보내려는 느낌은 지금도 지울 수가 없네요.
나름대로 2주동안 고생 아닌 고생하면서
검사를 했는데 딱 두마디 하곤 가라니요?
어느 누가 할 일은 없고 시간과 돈이 많아서 검사를 받겠습니까?
다들 바쁜 일상 속에 시간 쪼개서 안 좋은
건강 진단 한번 해보려고 돈 들여가며 검사를 받은 것일텐데 말이죠.
검사를 받으면 그 검사에 대한 어느 정도 정보는
줘야하는 게 맞지 않나요?
검사 받은 이에게도 알 권리가 있을텐데 말이죠...

제가 가라는 말에 약간은 당황해서
'저 그럼 계속 속이 안좋고 소화 잘 못시키는 건 왜그런가요? '
라고 물어봤더니
'신경성일겁니다.'
또 그 한마디론 끝이었습니다.
그 외에 그 어떤 덧붙이는 말이나 조언도 없었습니다.
또 당황해서 '제가 뭐 해야 될 건 없나요?'
그랬더니 또 '그냥 가시면 됩니다'가 또 답이었습니다.
이상이 없어서 가라는데 거기다 대고 화내는 것도 우습고...
그런데 병원을 나올 때의 기분은 검사 결과가 괜찮아서 다행이다란
느낌은 전혀 없고 불쾌하고 안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제 머릿 속엔 특진료를 따로 받는 건
정말 돈 벌기 위한 수단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되구요.
정말 성의없어 보이는 그 의사분의 태도와
전반적으로 불편하고 연결이 안되는 병원체계,
환자들에게 정확한 설명 없이 이사람 저사람
접수하고 보내기에 급급한 병원측,
(물론 환자들을 빨리 순환(?)시켜야만 더 많이 아픈 사람들을
진료하고 치료할 수 있겠지만 그러한 점에서 바로 이러한 폐단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도 병원을 약간 기피하던 저였는데 이번일로 인해
병원을 더욱 기피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땅엔 정말 훌륭한 의사님들과 병원 관계자님들이 계십니다.
예전엔 자신의 전문 서적까지 꺼내셔서 환자가 왜 아프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시는 친절하신 의사님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건들로 인하여 한 사람의 병원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아 지는 건 사실이네요.


병원을 욕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이 일이 이슈가 될만큼
큰 일이 아니란 것도 잘 압니다.
그냥 오늘 겪은 일이 찝찝하고 답답한 맘에 글로나마
하소연하고 싶어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자주 나오는 말이지만 사람이 중요한가요? 돈이 중요한가요?
병원은 사람을 치료해주고 편안하게 해주는 곳인가요?
단지 돈을 벌기 위한 하나의 일터일 뿐인가요?
전 오늘 몸의 아픈 곳을 고치러 갔다가 마음의 상처를 입고 왔네요.
이상 그래도 아직은 세상은 살만하다...정의는 있다...라고 믿는,
또 믿고 싶은 한 젊은이의 넋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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