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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김항준 |2002.11.21 00:43
조회 339 |추천 0

선풍기


오늘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까 숨이 찼다.

이크,죽을 뻔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선풍기 저 녀석은 여름 내내 날 위해서 미친 듯이 일했구나.

가을이 오면 저 녀석은 창고에 처박히겠지.

저 녀석은 내가 얄미울 거야.

갑자기 녀석이 내게 소리쳤다.

“취침예약 좀 하고 자라!나도 더워!”

난 녀석에게 무지 미안했다.

그래서 오늘 녀석의 얼굴에 묻은 먼지를 닦아주었다.

녀석의 얼굴을 닦아준 뒤

내 방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난 녀석의 냉소적인 속삭임을 듣고 말았다.

“아쉽다∼ 보낼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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