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오늘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까 숨이 찼다.
이크,죽을 뻔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선풍기 저 녀석은 여름 내내 날 위해서 미친 듯이 일했구나.
가을이 오면 저 녀석은 창고에 처박히겠지.
저 녀석은 내가 얄미울 거야.
갑자기 녀석이 내게 소리쳤다.
“취침예약 좀 하고 자라!나도 더워!”
난 녀석에게 무지 미안했다.
그래서 오늘 녀석의 얼굴에 묻은 먼지를 닦아주었다.
녀석의 얼굴을 닦아준 뒤
내 방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난 녀석의 냉소적인 속삭임을 듣고 말았다.
“아쉽다∼ 보낼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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