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자리에 졸업선배 초청으로 강의를 하러 갔다가
한 여학생을 만났습니다. 첫 눈에 반한 정도가 아니라 첫눈에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말도 안된다고, 그럴순 없다고 말하실지 모르지만....저도 믿기지 않지만....
제가 그렇게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사람을 보게된 다음날 용기를 내서 사람들 앞에서 고백을 했습니다.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가 제 진심을 전했는지, 그 사람 웃으면서 제 마음을 받아주더군요.
어떤 단어로도 형용할 수 없는 기분에 이게 꿈이 아니길 기도 했습니다.
그 시간 이후로 내 삶에 포커스는 조금씩 그 사람이 되었고, 행복에 겨워 죽어가는 기분에 살고
있었죠...
2주정도 지났을 어느날..
아주 사소한 일 때문에 다툰것도 아니고, 제가 조금 혼났죠..자꾸 맘에 걸려서 미안하다고
앞으로 니가 싫어하는일은 안한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잠시 후 문자가 왔습니다.
미안하다고 그만 만나자고...
아무리 생각해도 헤어질 정도의 다툼은 아니었고, 뭔가 이상하다 싶어 전화를 했습니다.
조용히 말을 하더군요. 옵빠때문이 아니라 예전에 오랫동안 좋아하던 사람이 있는데 자꾸 생각이
난다고, 사람 마음이 자기 뜻대로 되는것도 아니고...나한텐 정말 미안하다고....
남자는 울지 말아야 한다지만, 눈물이 나더군요..
바보처럼 전 무슨말인지 알았다고, 그 사람이랑 잘되길 바란다고, 대학생활도 재미있게 하라고..
눈에선 눈물이 나는데 들킬까 무서워 웃으면서 말을 했죠. 조금이라도 일찍 말해줘서 고맙다고..
그때 통화한 시간이 밤 11시 55분 이었는데...5분후면 제 생일 이었죠....
생일 다음날 전화가 왔습니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나서 보니깐 내일이 옵빠 생인거 알았고 너무 미안했다고..
'우리 편하게 지내는거 힘들겠지?'
'아니~좋은 남자는 못하니깐 좋은 선배는 되야지~' 이랬습니다. ㅠㅠ
그 순간부터 제 사랑은 짝 사랑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사귈때보다 더 편하게는 지내지만,
마음 한 구석엔 멍이 져있네요. 이렇게 가끔 보다보면 잊혀지긴 커녕 상처만 깊어질거 같은데
하루에도 마음 정리하자고 수없이 다짐을 하지만 그 사람 웃음에 제 다짐은 또 무너져 내립니다.
근데 어쩌겠어요..짝 사랑도 사랑인데...
친구들은 미친넘이라고 여자 소개팅 해주겠다. 선 보자. 이러지만....
전 아직은 그 사람의 사람인가봐요..
가슴에 멍이 언제 지워질지는 모르지만, 누가 눌러서 아푸게만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지워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