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세상 인심 너무도 험악합니다

데이바이데이 |2006.04.27 11:22
조회 275 |추천 0

어제 점심때의 일입니다.
여느때처럼 늘 가던 식당에서 회사직원과 맛있는
식사를 즐겁게 하고 있었습니다.
배도 고팠지만 늘 붐비는 식당이라 오늘은 일찍 가서 자리를 잡고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식당입구에서 다리가 약간 불편해보이는 어떤 남자분이 두루마리 화장지를
사달라고하더라구요.
뭐 종종 볼수 있는 사람들이라 그런가보다하고 밥을 먹는데
식당아주머님께서 "지금은 한참 바쁜시간이니 다음에 오세요~" 라고 하십니다.
진짜 바쁘셨거든요.
남자분 왈
"저번에도 다음에 오라구해서 왔잖아요.
내가 여기서 밥도 사먹고 저번에 오라고 했으니깐 오늘은 팔아주세요."
아주머님이 지금은 손님들도 계시고 바쁘니깐 정말 다음에 오라고 하십니다.
남자분 꿋꿋하게 계속 사달라고 하십니다.
말투가 조금 억지스러워 슬슬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이때 손님중에 어떤 아저씨가 여기 손님들 식사하고 있고 아주머니두 바쁘니깐
담에 오시는게 좋겠네요 했더니
화장지아저씨 갑자기 안으로 들어오더니
'내가 당신한테 언제 이거 사달라고 했어? 엉? 먼데 상관해?"
순간 분위기 싸해집니다.
뭔가 말을 하려던 손님아저씨 동석했던 분의 만류로 아무말안하고 그냥 나가십니다.
그때부터 뭔가 잘못됐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하더니
화장지아저씨 본격적으로 식당안에서 화장지 사달라고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합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아무도 쳐다보지않고 그저 식사만 하고 있습니다.
배달하는 아주머니와 좁은 공간에서 자꾸 부딪히게 되니 이 아저씨 밖으로 나가는가 싶더니
입구 바로 앞에서 갑자기 큰소리로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사람들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하고 같이 점심을 먹던 직원분은 밥먹기 싫다고 숫가락 놓고
하나의 찬송가가 끝나자 다른 찬송가를 또 큰소리로 부르기 시작합니다.
저 크리스찬이지만 그건 결코 찬송가로 들리지않았습니다.
파업투쟁하는 시위대처럼 아주 전투적으로 부르십니다.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지 머리카락으로 들러붙는지 모르겠고...
참다못한 주인 아주머니가 밖으로 나가셔서 잘은 모르겠지만
적은 돈을 주신거같아요.
그랬더니...
"야 이 씨**년아! 내가 거지새끼로 보여?" 이년이 진짜~~/!"
헉스~~
저 너무 놀래서 숟가락 놓고 말았습니다.
그 남자분 굳이 그렇게 까지 할 필요까진 없는거같은데.
기분도 언짢고 같은 여자로써 나까지 욕먹은거같아 어이가 없더라구요.
처음엔 손님들도 있으니 알아서 아주머님이 사줬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이런 일이 생기니 그 남자분도 도를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고.
세상이 험악한건지 우리내 인정이 메말랐는지..
그런 상황을 외면하는 저 또한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고.
참 씁쓸한 하루였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