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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방 알바생의 사랑이야기 03-05

도도한병아리 |2006.05.01 11:38
조회 1,975 |추천 0

 

 

 

 

나는 피씨방 알바생이다.


오늘은 대략.. 30분이나 일찍 일어났다.


왜?

 

어제 어떤 어르신께서 시킨 담배 심부름으로 인해서..

우리 동네에도 책 대여점이 있다는걸 발견 했기 때문에.

 

책을 읽기 좋아하는 나로써는..

상당히 기분 좋은일이 아닐수가 없었다.


어제 들린김에 어떤 책들이 있나 대충 둘러보고왔는데..

내가 좋아하던 판타지 서적-_-들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오늘.

30분이나 일찍 책방을 향해 발길을 향했다.

 


끼익.


책방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제는 느낄 수 없었던

책내임이 내 코를 간지럽혔다.

 

"어서오세요~!"


그리고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목소리가 들린다.


헛!!


죠올라 이쁘다! ㅠ0ㅠ


책은 눈에 안들어오고 그녀의 얼굴만 눈에 들어왔다.

그녀도 그윽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뭘봐. 십이새야."


쳐다보는게 아니라.. 꼬려보는 거였다 -_-;;

 

"소..손님한테 말 버릇이 그게 뭡니까!!"

"엥? 소..손님?
죄송해요.. 생긴걸로 봐서 강도인 줄 알고.."


"-_-..."

 

그녀는 정말 죄송하다는 듯..

비스켓을 한 조각 입에 물며 티비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_- 이..이쁘기만 하면 다냐;;

이런 이쁜뇬 같으니라고;;

 


난 제가 도도하기 때문에(?)

저런 여자는 별로 내 스타일이 아니라..


네?

저여자도 저같은 스타일은 쉣이라구요?


오우~ 쉣!

-_-

 


음.. 판타지와 무협 본지가.. 대략 1년..

어라? 묵향 신간이잖아!

낼롬 묵향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내밀었다.

 

"이거요!"

"전화번호가..?"


"처음왔어요 ^^"

"그럼 가입하셔야겠네요. 주민등록번호랑..
집주소랑..전화번호랑.. 이름 좀 알려주세요."

 

"850115...김성엽. 포항시 북구..기타 등등"

"네?"

(참고로 이 일이 있었을때 난 20살이였다. -_-)

 

그녀가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파..팔십오년생이요?"

"네."

 

"...저..저기.. 조카 민증말고.. 본인꺼를.."

 

 

-_-...

 


"본인 맞거든요? ㅠ0ㅠ 여기 민증!"


발끈하여 민증을 내밀자,

제차 확인을 거듭하던 그녀.


"헉. 죄송합니다.-_-"

 

내..내가 아무리 삭았지만서도..

어떻게 날 ..


조..조카라니!!

ㅠ0ㅠ


오우..지쟈스~

신이시여.. 흑..


갑자기 기분이 우울해졌다.

어쩐지.. 아침에 모닝똥이 안나오더라니..

오늘 하루종일 일진이 안 좋을 모양이다.

-_-;

 

 


대여점 알바녀..


....잊지 않겠다.

OTL...

 

 

그렇게 우울한 마음을 가다듬고 오늘은 10분이나 일찍 출근 해버렸다.


"안녕하세요!"

"그래 왔나?"

"네."

 

반갑지도 않은 폐인 형들이 날 반긴다. -_-

 

아무래도 사장님이랑 있으면..

커피나 재떨이, 과자, 라면 등..

여러가지를 시킬 수가 없기 때문에 일 듯.

그래서 글들은 날 좋아한다 .. *-_-*

아 쑥쓰러워.

 

 

 


....우라질레이션!


-_-

 


사장님은 퇴근하겠다고 하셨다.

내일은 아침에 오겠다고..

 

우리 피씨방은 또 다른 알바형 한명과

사장님. 그리고 나.

이렇게 교대를 하는데..


알바형과 사장님께서 일주일씩 오전, 오후를 담당하기로 했다고..


나와는 한마디 말도 없이.

 

 


이런 시빠라라룰라베이베-0-;;

 

뭐 어쨋든..

오늘 하루도 무사히 끝이났다.


나도 이제 슬슬 요령이 붙었다.

3일 밖에 안지났지만-_-;


청소할때..

처음엔 한시간이나 걸리더니..

3일 지나니까 30분 만에 해결했다.

나 잘하지?

 


사..사실 빗자루질 안했다.
-_-;;

아..앞으로도 그렇게 할 예정..


사장님께는 비밀이예요.

쉿.-_-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시계 바늘은 아침 10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교대시간인데..

사장님이 안오신다.

조금 늦으시려나..

 

5분이 흐르고..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다.


우리 피씨방은 밥 값도 따로 안주는데..

 


어느덧 15분이 또 흘렀다.

사장...님은 아직 안오셨다.

-_-

 

25분이 지났다.


개새키;;.. 아직도 안온다 -_-

 

 

아, 저기 개-_- .. 님 오셨다;;

 

"아..녕하세요-_-"


죨라 띠꺼운 표정으로 작게.. 말했다.

 

"미안. 좀 늦었제..? 차가 막혀서.."


..음.. 사장님...

그래도 사과를 하시니까.. 뭐 사과를 받아주었다.


"괜찮아요."

라고.

 


근데 알바형이랑 교대할때는 10시 정각에 바로 왔었는데..

-_-


이것저것 인계하고.. 전달할꺼 전달해주고..

10시 40분이 되어서야 퇴근을 할 수있었다.

집에오니 50분.

 

일단 배고프니까 밥 먹고.

샤워한바리 땡기고.


냉장고에 맥주가 보였다.

...

먹을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그러다 보니 어느덧 시계 바늘은 3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헉!


큰일이다;

빨리자야 출근할텐데...


자려고 누워서 딩굴대다가..

 

정신차려보니까. 또 피씨방이였다.

-_-;

 

하루가 이렇게 빠르다.

정말.. 옴팡지게 빠르다.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은 자꾸만 가고..

그리하여..


벌써 한달이 지났다.

 

난 한 건 없는데.

주변에서는 그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간..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사장님은 한달 내내..

30분 전에 오신적이 한번도 없었다 -_-


난 3일 내도록 사장님이 30분 늦게 오시길래..


교대시간이 10시가 아니고..

10시 30분인가? 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건 아니였다!..

 


사장님...아니 저놈!-_-..

이젠 미안하다는 말도 안하기 시작했다.

당연하다듯이 -_-

 

와서는 별일 없었냐, 뭐 전할건 없느냐,

손님은 많았냐, 이런 형식적인 것들만 물어보고는..

퇴근 하라고.. _-_....

 

아오..진짜 짜증..

난 결국 참지 못하고

 

그냥 퇴근했다 -_-;;


힘 없는 알바생 그냥 퇴근해야지 어쩌겠어-_-;;

 

 

아마 5일째 되는 날..

주말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날은 새벽 4시가 되자..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헉..


처음으로 생긴 일.


아무리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리니지 폐인형이 늘.. -_-

혼자서 컴퓨터 두대를 돌리고 있었는데..


오늘은 일요일이라 그런지..

죄다 술빨고 집에서 자빠져 자는가보다.

 

아..행복하다 ㅠ0ㅠ

조용한 피씨방.

 

어느 덧.. 시간은 흘러..

아침이 밝아왔다.


청소도 미리 깔끔하게 다 해놓고..

이제 2시간 85분만 있으면 퇴근!


네.

3시간 25분 남았다는 말이예요-_-;;

 

근데.. 7시쯤 됐나?..

초등학생 2명이 피씨방에 들어섰다.

 

"아저씨..천원이요.."

 

...


초등학생들..


천원짜리 한장 들구와서 한 시간만 하고 간다.

메이플 스토리 한다고...-_-...

 

"응. 저기 가서 앉...기 전에 뭐라고 했니?"

"아저씨 천원이요."


아니 그래도 이 자식이~!

뭐가 불만이냐구요?

들어보세요!

 

"...아저씨가 아니고 형이란다-_-"

"아.. 네."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는 귀여운 초등학생 아이.

 


"네 아저씨 알았어요. 자리주세요. 빨리."

"-_-"


졸지에 20살에 아저씨가 되다니 ㅠ0ㅠ

 

10분 정도 지났을까..

초등학생 5명이서 몰려왔다.

-_-


머리 길이나, 친구들 아니였으면 약간 어려보이는 대학생으로

착각할뻔.

요즘 애들 무슨 발육 상태가 이리도 좋은지..

음..


근데 여자아이들은 안보인다.

-_-;;


아. .우울해;

 

 

얘네들 장난 아니게 시끄럽다.

장난아니다.


다른 손님들도 없고..

별로 방해되지 않는거 같아서 참고 있지만..

다들 개념을 잃어버린 듯.. -_-


빨리 시간이 흘렀으면 하는 바램뿐..

 


근데. 또 오기 시작했다. -_-

 

이녀석은 축구화를 신고.. 있었다.

조질나게 개구지게 생긴 아이.

 

개구지게란.. 개구장이처럼 생겼다는 말.

어느나라 말이냐고요?

 

아리나라 말요-_-;;

 

아무튼.. 굳게 다문 입술 사이로..


똥냄새가 슬금슬금 풍겨온다.


-_-

 

"아저씨 여기 머리 염색한 애 안왔어요?"


이..이것들이 또!!


"형이라고 해야지."

"네 형, 근데 아저씨 걔 안왔냐구요?"

 

-_-..


"근데 너 입 언제 닦았냐?
아침에 똥을 먹기라도 한거야? 냄새가...."

"..."

 

헛.. 아직 어린 아이인데..

내가 너무 상처를 주었구나..

난 다시 아이가 상처 받지 않도록..

말했다.

 

"화장실에서 입 벌리고 잤구나?
짜식 그럴 수도 있지~!"


"헉.. 아저씨 나빠요!"

 

 

라며 피씨방을 달아나는 축구화 아이.

난 그 가여운;; 냄새나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형이라고 해야지!!!"

 

-_-;;

 

 

아까전에 온 초등학생들이 가고..

새로온 녀석들이 게임을 하고 있었다.


이 녀석들은 좀 커서 그런지.. 조용하다.

 

어라?

그러고 보니까 얘네들 낯익은 게임을 하고 있다.


건즈 온라인.
(총싸움과 칼싸움을 하는 게임)

 

내가 고수대열에 들어선 게임.

-_-

 

레벨도 좀 높고..

녀석들이 하고 있길래 갑자기 나도 하고 싶어져서..

자리 잡고 건즈를 실행 시켰다.

 

역시나.. 아이들이 하나둘 내 모니터를 바라보더니..

모이기 시작했다.

 

까리하게 캐쉬옷을 입고 있는 나.


풉.

 

"우와! 형 레벨 조낸 높네!!"

 


-_-이..이시키들이.. 말을 막까네 ㅠ_ㅠ..

아저씨라고 할땐 존댓말 하던데..


형이라고 하라니까 바로 말까네-_-

거참.

 

그냥 아저씨 해버릴까? -_-;;

 

 

아이들이 나의 레벨 높은 캐릭터를 우상 보듯 보고있다.

 

내 마음이..

뿌듯해졌다.

 


*-_-*

아이 부끄러.

 

(한 심 한 놈.. -_-)

 

 

 


그리고 어느날..

 

오늘은 꽤 한가하다.

좀 편하게 컴퓨터 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아침에 모닝똥이 안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_-*

 

 

20살 애들. 6명이서 갑자기 돌진해온다.

편짜서 스타 물내기.
(진팀이 겜비 다 내기.)


손님이 5명이서.. 갑자기 11명으로 늘어났다.


끄응...;;

 

게임방이 스타 소리로 울려퍼지는 가운데...

아까 저녁에 카르마 하고 갔던..

4명이 새벽이 되자 또 왔다.

-_-;

 

15명..;;

 


그리고.. 매일 오는 목소리 좀 거친 누나.;;

이젠 삐진 것도 풀린 듯 -_-;

 

16명.


아.. 일주일에 한두번 오시던 바둑폐인 아저씨도 오고..


석이형이.. 친구랑 여자친구를 데리고 왔다.


20명. -_-

 

 

그리고 또 누가 온다. -_-

 

그.. 그만좀 오지..


또.. 또 온다..


-_-


...

..

 

..


-_-..


새벽 4시에 사람이 25명.

내가 게임방 일하면서 손님 가장 많은 날로 기록된다.

-_-;


야간에.

ㅠ0ㅠ

 


이 일이 있고 나서 부터는..

'아~ 오늘 한가하겠네..'


라고 생각만 하면.. 손님이 미어터진다.

-_-

 

그래서..


'아... 오늘.. 바쁘겠지?..'


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손님 적게 올까봐....


-.-

 

 

by 도도한병아리


이제 부터.. 슬슬 연애스토리가 시작됩니다.

 

 

 

 

 

 


상콤하게 또 출근을 했다.

오늘 왔더니.. 피씨방 분위기가 뭔가가 달라 보인다.

 

"안녕하세요~!"

"그래 알바왔냐~"

 

"네. 오늘도 여전히 폐인짓 하시네요 ^^"

"-_-^"


퍽퍽퍽.


컹..;;

 

반가웁게(?) 인사를 간단히 하고.. 카운터에 앉았다.

자판기를 정리하시던 사장님이 말하길..

 

"오늘 뭔가 달라진거 같지 않냐!?"

"음.. 뭔가 바끼긴 한거 같은데.. 잘..."


"으하하. 의자를 봐라!! 의자!!!"

 

사장님의 말에.. 고개를 돌려 의자를 바라보았다.


허억....

그렇다.


사장님이 미-_-치신것 만으로도 모자라..

도레파솔라시까지 다 쳤는지..

게임방 의자를 모조리 교체!!!

 

 


안하고 -_-;;; 용접질로;; 인한 대 수술;;;


의자들이 모두 새롭게 태어났다.

이제 허리도 덜 아프겠네. 하하.

 

"우와. 사장님. 의자 다 고쳤나봐요?"

"크하하. 기본이지.."

 


좋단다-_-;

 


50개의 의자중.. 20개나 고장났었던 피씨방.

이제 50개 모두가 튼튼합니다~

 

손님이 오셔도 앉으세요. 라고만 하면된다.

직접가서 멀쩡한 의자랑 바꿔줄 필요도 없어졌다.

아, 이제 알바가 좀 편해지려나 보다.

 

 


이틀뒤.


오늘도 역시나 출근을 한다.

굉장히 럭셔리한 아르바이트 생 아닌가!? 후훗.

 

"뭐 한다고 30분이나 늦어! 집이 코 앞이면서!!"

"럭셔리하니까요!"


"오냐. 오늘 한번 럭셔리하게 맞아봐라!!"

 


퍽퍽 우지끈 탕탕

 

 

 


된장-_-


지각 좀 했기로서니 사람을 이렇게 패도 되냐?

자기는 30분 전에 온 역사가 없으면서-_-;;


아무튼..

맞을때도..

 

 

럭셔리!!


-_-;;

 


그런데.. 뭔가 익숙한 느낌이 나의 중추신경을 자극했다.

 

"사장님.. 뭔가 달라진거 같습니다만?"

"...."

 

사장님은 일관 침묵을 유지했다.

저 멀리서 손님이 날 부른다.

 

"의자 제대로 된거 좀 주세요."

"넵."

 

매일 하던 일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멀쩡한 의자를 찾아다가 바꿔드렸다.


.....

...

 

뭔가.. 이상하다!

 

두둥!!

 

...


용접 했던 의자들이..

다시 다 부러졌다 -_-;;;

 


...


멉니까 이게.

사장님 나빠요.


ㅠ0ㅠ

한 동안 또 다시 몸이 귀찮아질 듯 -_-;

 

 


몇일 동안 화장실 청소를 안했더니..

지독한 암모니아 향기가 코를 찔러왔다.


하지만 난 그 향기를 묵살하고;;

편하게 볼일을 본뒤.. 카운터로 왔다.

 


"사장님 퇴근안하세요?"

"...화장실 냄새나지 않더냐?"


헛...위..위험신호!

 

"모, 모르겠던데요! -_-;"

"...오후에 변기가 역류했다....
대충 치운다고 치웠는데....
냄새가 가시질 않더구나...
아침되면 사람 없을때.. 락스면 뿌려라.."


"켁.. 역류라뇨? 무슨 그런 회괴망측한 일이.."

"말도 마라.. 마치 한마리의 용이..
승천하는것 같았어...
가..갈색용....."


난 진심으로 아쉬워했다.

-_-

 

"...그런 장면을 놓치다니.. 좀 더 일찍 올껄 그랬군요..?"

"....."


사장님은 아직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시질 못 하시는지..

비틀거리며 게임방을 벗어나 퇴근하셨다.

 

그 날 아침..


어느덧 사람들이 전부 가고..

혼자만 남게 되었다.

 

오..올 것이 왔구만..

나는 모든 셋팅을 하기 시작했다.

변기.. 청소을 하기 위핸 셋팅. -_-

 

빨래집게를 구해서 코에다 찝고...

입도 찜찜한 관계로.. 마스크를 쓰고..


한손엔 락스를..

한손엔 막대 솔을 들고..


화장실로 돌진~!!!!!!

 

박박박!!

 

 

그날..

무사히 변기 청소를 끝냈고..

그날 하루도 무사히 흘러갔다.

 

그리고

또 다음날..

 


오늘은 목소리가 참 남자다우신 아저씨.


아..아니;;

 

그녀가 오랜만에 왔다.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다.


그녀는 문열 열고 피씨방을 들어와..

나를 보자마자..반갑다는 듯이 말을 걸어왔다.

 


"씨-_-바 빨리 19번 켜줘."

"-.- 네.."

 

여전히 성질은 -_-. 거참.

하나도 안 반가워! 흥!


-_-;

 


카운터에 앉아서 만화책을 보는데..

문득.. 문자가 한통 왔다.

 


[안녕하세요.]

[네. 반가워요. 안녕하세요?]


[네. 뭐하세요?]

[만화책보고있는데요?]

 

나는 문자 보내기를 좋아한다.


그 상대가 누구든..

답장만 온다면. 나도 멈추지 않는다.

이렇게..


모르는 사람이 문자가 와도 -_-;;


워낙 폰이 안 울려서 이런거 잘한다는;;;

-_-;


그런데 뜬금 없이 물어오는 이 한마디.

 

[혹시 내일 시간되세요?]

[음.. 남는게 시간이긴 한데.. 누구세요?]

 

[아..그냥이요. ^^]

[그..냥이라구요? -_- 이름이 독특하네요. 박그냥? 이그냥?]

 

[-_-;;; 개, 개그?]

[하핫.. 유머라고 하지요!]

 

[안 웃긴데.. 유머라고요?]

[-_-거참 좀 웃어주지..;; 흥;;]

 

[남의 이름 가지고 그러는데..
안웃기죠 -_-. 기분 살짝 나쁠뻔 했어요.]

[헐..-_- 진짜 이름이 그냥이라고요?]

[-_-..네.]

 

 

왠 알지도 못 하는 여자(?)가..

자기 정체도 안 밝히고..

날 더러 시간있냐고..


내 외보로는 절대 여자가 붙을리 없다고 판단한 나는-_-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어보았다.

 

[근데..문자잘못보내신듯.
전 그냥이라는사람몰라요..]

[아니예요.그쪽 피씨방에서 알바중이시고,
20살에.김성엽씨 맞죠!?]

 

드..드디어 나에게도 스토커가!!

이놈의 인기란~

훗.

-_-

미안;;

 


[헐.죨라 꽤 뚫고 계시군요.
누구예요? 절 어떻게 아는거예요?]

[하하..저 한아 친구예요. 한아한테..
그쪽 연락처 소개 받았거든요.]

 

한아?

한이 말하는건가?


한이는 대학교 친구로써...

스타일쟁이에다가.. 꽤나 좀 잘나가는 녀석인데.


그런 녀석이 나에게 여자를 소개시켜주다니!!

나한텐 말도 안하고!

이 녀석 다음에 만나면

 

뽀뽀해줘버릴테다!

-_-;

 

[아~ 네. 한이 말이군요. 한이 요즘 잘지내요?]

[네. 잘지내요. 우리 친구할래요~?]

 

[그러죠 그럼. 소개 좀 해줘요.]

[저는 20살이구요. 박그냥이라고 해요.]


[와 이름 참.. 귀엽네요 ^^ ]

[-_-.. 아무튼 내일 시간되세요?]


[뭐 시간이야 남아돌죠.]

[그럼 내일 좀 만나자. 글구 동갑인데 말 놔도 되지?]

 


넌 이미 놓고 있다..;;

생각보다 성격이 좀 터프한 여잡니다-_-

그나저나.. 이름이 '그냥'이라니.. -_-..

부모님들이 귀차니즘의 대가셨나;;;

 

근데 정말 이름이 귀엽게 느껴졌다.

설레는 내 가슴처럼.

 


그냥이와 만나기로 한 나는..

일이 끝나는 아침시간으로 약속 시간을 정했다.

 

그렇지 않으면 저녁에 출근하기가 힘들기때문에;;

일을 마치고..


그냥이와의 약속장소인 카페에 도착했을때는

그냥이로 추측되는 여자가 혼자 앉아있었다.

 

어라?..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라며..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저기.. 그냥이..되나요?"

 

청초하게 창가를 바라보던 그녀가 나의 목소리로 인해..

날 돌아보며..

활짝 웃고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음..간단하군;;


생각보다 이쁘다.


나는 잡 생각을 떨쳐내고, 맞은 편에 털썩 앉았다.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까.. 영아니네-_-"

 


.....!!

 

그녀의 첫 대사였습니다 -_-;;

그리고 이어지는 어이없는 웃음.

 

헛!


그..그러고보니까..

내가 몇일 전..


피씨방 알바도 좋지만..

책 보는걸 더 좋아했던 지라..


책방에 알바 구한다는 소리를 듣고..

거기에 이력서 비슷하게.. 신상명세서를

남겨두게 되었는데.....!

 

그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면...

 

 

 


오우~

여기다.


여기가 바로.

내가 최근에 발견한 책방.


울퉁불퉁한 세면바닥 위로 거칠은 신발 끌리는 소리를 내며

발걸음을 옴겨..


끼익.. 문 마찰음과 딸랑 거리는 현관문을 열려는 찰라..

 

-알바구함-


이라는 문구가 내 눈에 띄었다.

오옷.. 이게 왠 횡재야! +_+


잘하면 시간대 조절해서 겜방까지

두탕 뛸 수도 있겠다-0-는 생각에..


주저하지 않고 현관 문을 열어 재꼈다.

 

 

끼익. 딸랑.

 

 

덥석.

 

"꺄악"


엥?

 

밀 수도 있고 당길 수도 있는 문이였는데..

'당기세요'라는 문구로 인해 세차게 당긴 것 뿐인데..


왠 여자가 떡하니 안겨오는게 아닌가?

 

반대 편에서 문을 세차게 열려다가 마침 그 타이밍에

내가 문을 열어버려서..


갑작스런 무게중심 변화로 인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나에게 픽~

하니 쓰러지며 안긴것 같았다.

샴푸냄새가 내 후각을 자극했다.

 

잠시나마..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자세히 보니 남자였거든 -_-;;

 

 

"쓰-_-바.."

"아..젝이랄!"

 

우리 둘은 서로의 합의도 없이..

서로를 밀쳐내고;;


침을 퇫! 뱉고..


그리고..


서로를 잠시 노려보며..


뒤도 안보고 자기 갈 길로 발길을 돌렸다.

 

-_-.

 

남자색히가 '꺄악'이라니..

우씨.

 

책방에 들어오니 여자 3명이서 웃고있었다 -_-;

 

남자랑 어쩔 수 없는 포옹이였지만;

잠시나마 여자라고 착각하고..


붉어져버린 내 뺨 때문에 -_-;;

 

 

 


.....씨브럴레이션;;

 


"험험.. 저.. 여기 알바 구하신다면서요?"

"푸훕..아.. 네."

 

"자꾸 웃지마세요. 저도 디게 쪽팔리거든요-_-"

"하하..네네.. 죄송해요."

"풉.."


"-_-.."

 

상당히..;; 아니 매우;;


그냥 조낸 쪽팔려 하며 있는데..

알바녀가 겨우 웃음을 참으며 말을 했다.

 

"알바요. 일은 언제까지 하실 수 있죠?"


"아.. 1학년 마치고 휴학했고..
생일이 빨라서 군대는 내년쯤에 갈꺼 같거든요.
못 해도.. 3개월은 할 수 있을꺼예요."

"그러시군요. 요기 이름이랑 연락처. 나이.학교.기타등등
좀 적어주세요. 연락드릴께요."

 

그러고 보니까.. 주위엔


알바생 친구로 보이는 여자 두명이 더 있었고..


3명다 수군급 외모의 소유자.. +_+

어디로 눈의 둬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그 중..


머리가 노랗고 크게 웨이브를 넣은..여자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일명 공주 머리.

 

음..

..


그리고..

 

현재 내 맞은 편에 앉아있는...

그녀와 얼굴이 겹쳐진다.

 

 


"....이런이런. 어쩐지. 나에 대해서 너무 정확하게 알고있더라.."

"이제 기억이 났나보다.. 헤헤"

 

왠지 속은 느낌..

기분이 상쾌하지 않았다.

 

"음..-_- 그런데 날 보자고 한 이유는?"

"너무 경계하지는 마. 그냥. 그 날..
봤는데.. 괜찮은 놈인거 같아서. 만나보고 싶었어."

 

"그..그럴리가-_-. 내가 괜찮아 보여?"

"응. 웃기잖아."


-_-;;;


이쁜거까진 좋은데..


그녀. ㅠ_ㅠ

생긴거완 다르게..

성격이.. 좀;ㅁ;

 

저런 외모에는..

청순하고 순수하고 순진하고 !

그런게 어울리는데!!!

 

왜 성격이 털털하고! 활발하고! 적극적인거지!


-_-;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말했다.

 


"그때의.. 그 붉어진 뺨을 난 잊을 수가 없어.
너 정말 순진한거 같다..^^;"


라고 말하며 미소짓는 그녀.


";;;"

 

순진하다는 말은..

멍청하다는 말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_-..

 

s(-_-)z 흥.

 

그녀는 얼굴에 미소를 지우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두근.


"우리.. 친구하자 .."


두근.


그녀의 대사때문인지..

화사한 미소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두근..

 

 

사는 곳도 우리 동네.


이사온지 1년이나 지났지만..

대학교 1학년때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바람에..

 

동네 친구가 하나도 없었는데..

잘됐다.

친구라면.. 환영이였으니까.

 


"너 밥은 먹었어? 알바 마치고 바로 왔으면 밥도 못 먹었겠다..
친구된 기념으로 오늘은 내가 밥 한끼 사줄께!"

"아니. 남자가 어떻게 여자한테 밥을 얻어먹을 수 있겠어?"

 

"그럼.. 니가 사는거야?"

"어머, 언니도 참. 뭐 사줄껀데~!?"

 

"-_-;;; 푸하하. 역시. 잼있어. 좋아. 오늘은 내가 쏜다."

"아싸. 언니 최고~"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호탕한 웃음을 띄우는 그냥이.

생각보다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

 


앞으로 그녀와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괜시리 설레이는 내 마음..


그럼..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요.

-_-;

 

by 도도한병아리

 

 


 

 

 

 

 

 

 


"그냥아.."

"웅?"


"밥 안사줘?"

"일단.. 영화부터 보자."


"다 좋은데.. 그럼 영화비는 누가 내는데?"

"-_-; 너 돈 안가져왔어?"


"이..있긴한데.."

"그럼 영화는 니가 쏴."


-_-;;


이..이게 아닌데!!

그녀의 페이스에 말려든 듯..


이대로 말려갈 순 없었다.

뭐든지 시작이 반이라고..

시작부터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돈을 하나도 안쓰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

 

 


영화비를 계산하고.. -_-;;;

그녀와 영화 한 편을 보기로 했다;;


"상영시간까지 1시간이나 남았네. 그 시간에 밥 먹자~"

"난 이미 배고파서 쓰러졌다!"


나의 외침에 그냥이가 날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다고 길바닥에 그렇게 앉아있으면 어떡해;;
쪽팔려~ 빨리 일어나!"

"그럼 빨리 밥죠!"

"-_-;;"

 

.....배가 심하게 고팟거든요..;

 

식당에 들어간 우리는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중에..

 

뻘쭘한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말을 건냈다.

 


"야 그런데 너.. 한이한테 날 소개 받았다며?"

"아~ 한아?"


"응? 장..한이가 아니고.. 한.아?"

"웅. 그때 알바하던 애 이름이 한아야."


"어라-_-..난 내 친구 장한이 인줄 알았는데."

"아니. 내 친구 한아가.. 니 연락처를 전해주더라구.
물론.. 내가 달라고 했지만.. 히히"

 

흐으음 - _-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그냥이와 나는 오늘 처음 만난 사이지만.


둘다 활발하고 들이대는 성격이라-_-;

몇년 만난 친구처럼 이야기하며 밥을 먹었다.

 

왠지.. 앞으로 좋은 만남이 될 것 같은...

 


영화를 다 보고..

집도 같은 방향이라 같이 걷게 되었다.


시간은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오후 2시.

가장 더운 날씨.

 

찌는 듯한 날씨를 제외하고는 모든것이 좋았다.

왠지 활발한 느낌의 그녀와 함께 있어서 그런지..

괜시리 기분이 상쾌해짐을 느꼈다.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

그런 사람.

 

 


"오늘 즐거웠어."


어느덧 집 앞에 다온 그냥이는 나에게 즐거웠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나두 역시.. 즐거웠기때문에 즐거웠다고 대답했다.

 

"나 역시.. 너랑 왠지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아."

 

이 말을 하자 그냥이의 미간이 찌푸려지며

입술을 삐쭉 내밀고는 뾰루퉁한 표정으로 말했다.

 

"친구라... 그.. 이상은 어때?.."

 

응?

이건 또 무슨 소리..?

 

"그..그게 무슨 말이야?"

"아..아냐. 너.. 느낌이 참 좋은 녀석인거 같다.
그럼 난 이만.. 다음에 보자~"

 

촐랑 걸음으로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가는

그냥이의 뒷 모습을 바라보는 나는..


그냥..

멍하니 바라만 볼 뿐이였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


"후우.."


가장 더운 시간이라 그런지 가만히 있어도

절로 땀이 흐르는 공간.

 

11층에 도달하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난 우리집 문앞에서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띵동.

 

"누구세요?"

"아들내미!"


철컥.

 

문이 열리고.. 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퍼억!

 

얼굴에 왠 걸레가 날아들었다 -_-;

 

"으윽; 왜이래 엄마?"

"너 뭐하다 이제 오고 자빠진거냐!?"


"-_-; 친구 좀 만나고 왔어."

"잠도 많은 녀석이.. 또 출근하려면 빨리 자야지!
밥은 챙겨먹은겨?"

 

"응-_-. 나 배고픈거 제일 싫어하는거 알잖아.
어디가서 굶고 안다닐테니까 너무 걱정마."

"그려. 인석아. 빨리 씻고 자라."

"네 엄마."

 

 

 

 

 


"안녕하세요!"

활기찬 인사로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됩니다.

아침에 좀 돌아다니다가 약간 덜 잤더니..

피곤함이 좀 묻어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견딜만 합니다.

 

"우리 피씨방도 드디어.. 캠을 달았다!"

"오호! 경출 할 만한 일이군요?"


"으하하 그래 멋지지 않냐?"

"그럴싸 한데요?"

 

그랬다.

피씨방에 캠이 10개가 들어온 것이다.


그동안 캠을 찾는 손님이 좀 많다고 그랬더니..

이렇게 마련하시다니..


이제 나도 화상채팅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_+

 

...


화상채팅 하다가 어떻게 대가리가 화면에 다 안보이냐고..

구박 받아서 내 마음은 이미 상처가 져버렸어요.-_-;;

칫;;

 

 

아무튼 캠이 생기고 나서 여자 손님이 좀 늘었다.

가히.. 엄청난 캠빨을 자랑하는 그녀들이 많았다.


그중에..

체격은 한 마리의 곰과 같으며..

머리 크기는 왠만한 남자보다 더 크고..

그랬던 그녀가..


캠 속에서는 한마리의 사슴이 되어버리는게 아닌가..!

그것도 꽃사슴이라니..!!

가히..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다음날.

 

"어라? 사장님 저분 또 오셨나봐요?"

"그게 아니다.. 어제 부터 쭈욱.. 있었다."

 

"헐-_-;; 새로운 폐인 한마리 등장?"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이시는 사장님.

흐음~


"그런데.. 뭐 하나도 안먹었네요?"

"시켜먹더라.."


"헐.. 부자 폐인이군요.."

"-_-흠.."

 

그랬다.

이제 부터 그녀를 지켜보기로 하자.

 

3일째 되는 날이였다.

여전히 그녀는 그자리에 앉아서 캠으로;;

이놈 저놈 후리고 놀고 있었다.


이제는 돈도 다 떨어졌는지..

게임방에 달아 놓으라면서..

이것 저것 먹어댔다.


하루만에 과자랑 라면 사먹은 가격이..

2만원.. -_-;


지포랑, 과자랑, 빵이랑, 햄버거, 소세지, 기타 등등..

군것질 할께 많은 피씨방.

 

뭘 이렇게 많이 먹었데;;


"저기요! 알바 오빠."


우웁.. 오빠리니-_-.

그쪽한테는 그런 소리듣고 싶지 않은데;;


"예 손님."

"저기.. 탕수육 하나 제 앞으로 달아놓고 시켜주세요."

"네-_-"


시켜드렸다.

이분 참..


탕수육.. 대짜를.. 혼자 다 드신다..

나..나도 탕수육 좋아하는데..-_ㅜ


집에 가서 탕수육 시켜달라해야지.. ;;

 

아무튼.. 이 사람..

괴.. 괴물이다-_-;;


두럽다; 살아서 퇴근 할 수 있을까..?

오늘은 제발 좀 가셨으면 좋겠는데..

-_-

 

하하..

이분 참.. 골때리신다;;


그 다음날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그녀.

돈은 이미 20만원을 넘어서기 시작했고...


뭘 이렇게 많이 처먹는지;;


사장님 왈.


"도망 못 가게 잘 지켜."


나 역시 알바의 사명감에 불끈하여 그녀를 철저히 감시했다.


그런데..

뭔가 상당히 불쾌한 냄새가...


헐..

그러고 보니까..


그녀의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유인즉.. -_-


4일 동안 씻지도 않고,

처먹어대기만 했으니...

자연스레 몸에선 냄새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대충 찌그려서 잠자고..

일어나면 또 화상 채팅하고..

배고프면 시켜먹고..


괴..괴물..;;

 

 

리니지 폐인. 환이형이 말씀하시길..


"알바야.. 저 돼지뇬 좀 쫓아 보내라;; 냄새나서 죽겠다."

"저도 그러고 싶죠..;;"


"아 진자 미치겠네;; 내일도 있으면 나 겜방 옴긴다!"

 

그래.. 너도 좀 사라져라..;;

라고 말하고 싶었..-_-;

 

신이형과 석이형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아~씨.바 냄새. 똥 누고 3일 물 안내려도 이런 냄새는 안날꺼다. 그치?"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혹시나 손님이 들어서 난리치면 곤란하니까..


"그러다 손님 듣겠어요-_-"


하지만 이 형님들.. 여전하다 -_-

 

"쓰뱡. 들어라지. 개대지같은뇬."

"커피타 뽑아와라!"

"내꺼도!"

"내꺼도!"

 

아.. 정말..

지금 커피가 문젭니까?


저뇬-_-으로 인해서 게임방이 쓰레기 하수구 냄새가 나기 시작했는데..

커피가 넘어가요? 진짜?


형들이 되서.. 좀 어떻게든 도움주지 못 할 망정..

항상 부려먹기만 하는 이분들에게

오늘은 정말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오봉돌이 알바생 커피 배달 왔어요~~~"

 

-_-;;


아.. 나 진자 왜 이래 사냐;; - _-;

 


사실은..

좀 치사하지만;;


커피에 쪽쪽 빨던 손가락을 넣고 좀 저었습니다-_-;

드..들키진 않겠죠;;

 

그렇게 오봉(쟁반)에 올려진 커피를 돌려주고..

뒤 돌아서 카운터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야!!"


헉...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던 신이 형이 날 불렀다.


드..들킨건가?

와..완벽했는데..


한치의 오차도 없던 내 완전 범죄가..

난 조금 긴장됐지만 애써 태연한 척하며 대답했다.


"네? 왜요? 커피 맛 없어요?"

"...니 솔직히 말해라.. 커피에다 무슨 짓 했어?"

 

두둥.....

드.. 들켰다..!!

 

아무래도 오늘 초상 치를꺼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 글을 사랑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려요..

흑흑...

 

등 뒤로 식은 땀을 주르르 흘리며 당황하고 있는데..

이어지는 신이형의 한마디..

 

 


"커피 죨라 맛있네.. 너 알바하기 전에 다방에서 일했지?"

"-_-;;;"

"커피 맛있다. 큭큭큭"

 

....


뭐지 이 당황스런 시츄에이션은;;;

이분도 참.. -_-

인생 즐겁게 사시네.. 허허;;

 


음..

저 안 죽어도 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제글 많이 사랑해 주세요..

-_-;

 

그리고. 점점 쓰레기 폐기장으로 변해가는 피씨방.

그 여인네는 도저히 나갈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악취가 피씨방 전신을 감싸 돌고.. 

사장님도 도저히 견디질 못 해..

 

아마.. 7일째 되는 날..

 

"알바야.."

"네. 사장님. 분부만 내려주십시오."


후..  한숨을 내쉬며.. 이내 체념한 듯..


"돈 안내도 좋으니까.. 그냥 나가 달라고해라.."

"..저..정말요? 40만원이나 되는데요? -_-.."


나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무척 고민을 하더니..

이내 결정을 내린 듯.


"..그냥.. 나가달라고 해라.."


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네. 일단 코 좀 막고요."

 

 

그 짠돌이 사장님이..

돈 40만원을 포기하고..

그 여자분을 내 쫓으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분 때문에 그 근처엔 아무도 앉지를 않았기 때문에..-_-

냄새가 정말 심했다는..

 

난 코를 단단히 봉하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손님.."

"..왜 그러시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방을 싸는 그녀..

그리고 자기 근처를 맴도는 파리를 데리고;;

유유히 현관을 걸어나가며 하는 말..

 


"아이씨.. 이제 7일 밖에 안 됐는데.."

 

 

쿠궁..

도대체 얼마나 있으려고 했던거냐~! ㅜ0ㅜ

제발;;

 

그분이 나간 자리는..

전쟁이 끝난 처참한 폐허와 같았다..


그 분이 나가자 마자 자리를 치우고..

방향제를 부리려고 했는데 방향제가 없어서..


에프킬라를 대신해서 뿌렸다.

-_-;


이렇게라도 소족하지 않으면..

숨을 쉴 수가 없을 것 같아서;;

 

후우.

이제 좀 피씨방 같네. 하하.


그런 분. 정말 무섭다.

-_-


내가. 그 분을.. 그 분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정말 존경스럽기 때문에 -_-;

 


아..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_-

정말 이틀이 멀다하고 사건이 하나씩 터지는데..

미.치고 환.장 하겠네요. ㅠ0ㅠ

글 쓸 소재거리 생겨서 좋긴 한데-_-

그래도 이건..;;;

 

 

또 저녁.


매일 오는 그녀가 왔다.

 

목소리 걸죽한 아저씨.

아, 아니 아가씨-_-가 오면서 말씀하셨다.


"오늘 무슨 안 좋은 일 있어?
안그래도 불쌍해 보이는데 오늘은 더 그러네?"


-_-;


"아..누님 그게 아니고요.. 요즘 일하는게 좀 힘들어서.."

"그렇지? 피씨방 일이 쉽게만 보였는데.. 그게 아니지?"


"헤헤.. 뭐 돈 버는게 쉬운게 있나요.
육체적으로 힘든건 청소 말고 없는데..
정신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의 압박이.."

"짜식.. 힘내. 누나가 술 한잔 사줄까? 너 내일 쉬어라."

 

"에?;;"

"아무튼 내일 시간 비워둬. 피씨방에서 만나자."


목소리 컬컬; 한 누님께서 갑자기 왜 이러시는지..

술 친구가 필요한가..?


뭐 저도 술이라면 무진장 좋아하니까..

게다가 사준다고 하는데 거절할 이유를 마땅히 찾지 못했다.


"야. 임마 대답을 해야지. 싫어?"

"아. 아저..아니 -_- 누나 알았어요."


"좋아. 그럼 나 오늘은 겜 안하고 그냥 갈께. 안뇽~"

"안녕히 가세요."

 

음..

한 성격 하는 목소리 걸죽한 누나랑 술을 마시게 되다니..

 

 

 

 

다음에 계속..

 

 

by 도도한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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