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들어와보니 세상사는게 다들 그렇게 쉽지만은 않네요..
저두 이혼이란 생각 한두번 해본게 아닙니다..
2002년 22살이란 나이에 임신을 이유로 사랑하는 남자와 동거를 하게 됐습니다..
사실 그때 전 대학생이었구요 저희 신랑은 군대를 갖다 전문대를 졸업하구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때였어요..
2년동안 연애하면서 별 문제없이 잘 지내왔던터라 아이도 가졌고 친정의 반대가 엄청 심했지만
전 그를 선택했습니다..
문제는 그때부터였죠..
제 남편은 하루가 멀다하고 친구들이랑 술먹고 술취해 집에 들어오기 일쑤였구요, 집은 신랑이 원래 자취하던 11평짜리 반지하 아파트에서 살았어요..
친정부모님은 첫째아이를 낳았을때까지 한번도 만나지 못했구요..
근데 이남자.. 술이랑 친구없이는 절대 못살 남잡니다..
거기다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외박이구요(자기 말로는 새벽 6시~7시에 들어오는게 무슨 외박이냐고 하지만..) 늘 들어올때 만취상태였어요..
거기 더 과관은 저희 시부모님 역시 거의 알콜의존증이라는거죠..
시집이 원래 잘살다 IMF로 집이 망한터라 다들 그렇게 됐다고는 하지만 정말 넘 힘듭니다..
시아버지는 하루에 소주 1병(술담는 큰 PT병아시죠?)정도는 꼭 드시구요 그건 괜찮습니다.. 그나마 주사는 없으시니까 시어머니는 술만 드시면 저한테 전화해서 자기아들 고생시킨다면서 애들은 키워줄테니 이혼하라하십니다.. 5대독자에 딸셋이라하지만 정말 자기 아들밖에 모릅니다..
저희 친정은 솔직히 조금 넉넉한 편이라 하나밖에 없는딸 좋은 곳으로 시집 보내고 싶어하셔서 그렇게 많이 반대하셨는데 결국 손자보시고는 져주시더라구요,,
우리 첫째가 태어나고는 친정에서 집도 해주시고 신랑 사업자금도 8천정도 빌려주셨어요..
이자는 안받기로 하고 다달이 갚으라고.. 다 해줄 형편은 못되고 빌려주기라도 하겠다고..
근데 울 시어머니 뻑하면 전화와서 돈 해준것도 아니고 빌려준 주제에.. 누구집 아들은 며느리가 다달이 용돈을 몇십만원씩 보낸다던데.. 집에 일이 태산같은데 며느리라는건 코빼기도 안보인다는둥..
저 4살2살 남자애기 둘키우구요 시댁은 저희집에서 4시간거리.. 왕복 8시간거립니다.. 한달에 한번은 내려가구요 시댁식구들 (시집간 시누에 조카까지..) 다들 적어도 일년에 4번은 저희집에 옵니다..
전화는 일주일에 2번이상은 드리구요 저도 노력하면 한다고 생각하는데..
반면 저희 친정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설수있게 도와주려구 용돈 드린다고 해도 끝내안받으십니다..
애들 옷이고 장난감이고 매번 사다주시구요 반찬이며 쌀까지 갖다주십니다..
남편은 평소엔 잘 하는편이지만 술만 먹는날이면 외박이구요 제가 속상해서 막내시누이한테 전화하면 시누이는 또 시어머니한테.. 시어머니는 또 저한테,, 헤어지라네요..
제가 헤어지기 힘든건 애들 때문만은 아닙니다.. 어떻게든 잘살게 해보려는 저희 부모님이 안되서 정말 내색한번 안하고 악착같이 살고 있어요..
2년전엔 신랑 술먹고 싸움나서 합의금 물어주는 상황에서두 저희 친정아버지가 다 처리해주셨구요..
다음에 절대 이런일 없도록하라고 신신당부하셨어요..그담부턴 저희 친정집에선 울신랑 술끊은걸루 알고있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데요..
둘째 낳는날도 저희 남편 술에 취해있었구요.. 애기가 아파서 열이 펄펄 끓어 응급실갔을때도 신랑은 친구만나 술먹느라 전화도 안받았습니다..
저희 신랑 솔직히 한달에 650정도 벌어요..근데 집에 가져오는돈은 350정도..
다달이 150만원갚구요 200가지고 애들 둘키우고 도대체 나머지 300은 어디로 세는지도 몰겠어요..
바람피우는것도 아닌거같은데.. 다 술값으로 써버리는건지..
알아낼려구해도 신랑도 돈이야길 꺼내면 대놓고 이야기하진 않지만 자존심 상해하고
괜히 내가 친정에서 돈가져왔다고 생색내는거같구..
시어머니가 자꾸 아들괴롭히지말고 헤어지라니까 악받쳐서 더 이혼 못하겠네요..
그러자니 내가 더 힘들고.. 저 아직 26밖에 안됐어요..친구들 다들 한참 즐길 나입니다..
이미 그런거 포기한지 오래됐지만 점점 속만 상하네요..
시어머니 돈가져오라는 말도 더이상 힘들어 못들어주겠고 울 친정부모님은 행복한 줄로만 아는데..
친정부모님 반대에 끝까지 결혼하고 이렇게 사는 모습 아시면 정말 전 세상에 둘도없는 불효녀가 될것만 같구요..
힘듭니다.. 사실 시어머니만 안계신다면 아무리 힘들다해도 살수 있을거 같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나이 좀 더들면 저희랑 같이 사실 생각이신가봅니다..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