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은 많이 달았지만 진지하게 고민 얘기 하는 건 처음인 것 같네요.
댓글 달리는 거 보면 악플이 너무 많아서 올리기 두렵긴 해요.
악플 보다는 조언을 해 주셨음 좋겠어요.
남녀사이 참으로 미묘하네요.
고등학교 때 부터 알아 온 친구인대요.
틈 날 때마다 문자나 전화로 안부 물어 주고
만나면 사소한 것 하나 하나 까지 신경써서 챙겨 주고
흘러가는 말로 "날씨 너무 좋다. 이런 날 바다 보러 가면 좋은데" 하고 말했더니
다음 날 휴가 내서 3시간을 차를 타고 내려와 바다 보러 가자 합니다.
그리고 한 번은 부모님과 식사 하는 자리에 나를 데려 가고 싶다 말했었습니다. 부모님께 제
얘기를 했다고 하네요.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에 내가 어떻게 갈 수 있냐고 했더니
자신은 다른 친구들도 부모님께 소개 하고 한다구 합니다. 그래도 나는 좀 그렇다고 부담이 간다고 솔직하게 말했어요. 그랬더니 알겠다고 이해 한다고 하더군요.
이전에 연애를 해 봤던 저라서 남자들의 친절이 단순한 예의는 아니라는 거 압니다. 하지만 오랜 친구이기에 이건 아닐꺼야 하는 마음이 강해요.
서로에게 연인이 없는 상태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가끔은 우리가 친구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친구면서도 친구 같지 않은 그런 어정쩡한 상태...
차라리 얘가 네가 좋다. 친구가 아니라 한 여자로 바라보고 싶다. 속 시원히 말해주면 나을텐데 그것도 아닙니다. 아님 정말 친구처럼 대해 주면 좋은데 만날 때마다 강아지 쓰다듬 듯이 머리 쓰다듬는 건 뭔가요? 문자 보낼 때 끝에 마다 하트 날려 주는 건 멀까요?
언제 한 번은 친한 친구가 저를 좋게 본 친구가 있어서 소개를 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이때다 싶었어요. 어느 경우에든 사람의 마음을 떠 보는 건 나쁘다는 거 잘 알아요. 하지만 나쁘다는 거 알면서도 확인해 보고 싶더군요.
그 친구에게 소개팅 할꺼라고 얘기를 했죠. "안돼 하지마!"이런 말을 듣기 바란 건 아니지만
"그래? 잘됐네. ^-^ 너 정도면 싫어할 남자 아무도 없을 꺼야" 이런 말을 바란 것도 아니었는데...
그 날 기분이 참 묘했어요. 그 후에도 변한 것 없이 저에게 잘해줘요. 더 많이 연락하고
저 혼자 오바해서 이 아이 마음 해석 하는 걸까요?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 모른다는 말
처럼 정말 모르겠네요.
중이 제 머리 못 깍는다고 남들의 연애 상담은 잘하면서 정작 내일은 바보처럼 속수무책 당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