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이 여기에 어울릴까요?
하지만 하두 화가 나기도 하고 어머니가 존경스러워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저의 친정 어머님은 부산 사직 시장에서 국밥 장사를 하십니다.
벌써 20년이 넘으셨으니 오래된 단골도 많으시지요.
비록 허름한 국밥집이지만 일흔이 넘으신 지금도 자식들에서 손 벌리지 않고
혼자 억척스레 살아가시는 강인한 분이시기도 합니다.![]()
어버이 날을 하루 앞 둔 오늘
자식들이 전부 지방에 멀리 떨어져 사는 관계로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사흘 전 초파일이자 어린이 날 가게에 도둑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시장 난전에 장사하는 어머니 가게에서 가져 간 것이
다음날 장사하시려고 삶아놓은 돼지 고기 전부랑
압력밥솥, 양푼이, 쟁반, 심지어는 숟가락, 젓가락까지
쇠붙이란 쇠붙이는 모조리 훔쳐갔다네요?![]()
하두 기가 막혀 어머니께 도둑넘(?) 욕을 했더니
어머니께서 그러십니다.
나보다 더 못사는 사람이 훔쳐간 것 같으니 욕하지 말라고 하시네요
초파일에 일부러 보시도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시겠다구요.
덕분에 그릇들이랑 솥이랑 전부 다 새 것이라 기분은 좋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리고 배가 고팠으니 수육도 훔쳐간 것 아니냐구요.
물론 난전이다 보니 몇번의 좀도둑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음식을 훔쳐 먹은 것이 전부 였습니다.![]()
저의 어머니 마흔 넷에 혼자 되시어 우리 오남매 키우시며 정말 열심히 살아오신 분입니다.
지금도 자식들 돈은 손이 오그라든다고 절대 받지 않으시구요
그런 분의 가게를 털어가니 좋으십니까?
높은 화덕을 뛰어넘어 훔쳐 갈 정도면
신체는 아주 건강하신 분 같은데
젊은 양반이 그렇게 인생 막 살지 마십시요!!!!!!!!!!!!!!![]()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나네요.
그래도 가게에 도둑이 들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렵니다.
어머니 혼자 사시는 집에 도둑이 들었다면
생각만 해도 등골이 서늘합니다.
그래도 언제나 젊은 우리보다 긍정적으로 인생을 대하시는 나의 어머니
엄마.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이 세상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