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매일매일 톡을 즐겨보는 27살의 여성 직장인이예요.
(빠른 생일이어서 어디 가서 절대 28이라고 안 한다는...-_-ㅋ)
제가 지금 쓰려고 하는 이야기는 2007년 제가 미국에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 저는 인턴쉽으로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호스티스를 했었어요.
호스티스가 하는 일은 레스토랑에 온 손님들에게 자리를 안내해주고 룸서비스 전화를 받는 등의 일이었지요. 그 외 잡무도 많았지만 대략 이 두 가지로 요약이 됩니다.
어느 날 아침 5시 50분에 전화가 걸려왔어요.
룸서비스 도어행어를 걸어놨는데 아직 배달이 안 됐다고 하더라구요.
아침 식사는 6시부터 배달이 된다고 하자 그럼 지금이라도 만들어서 갖다달라고 하길래 룸넘버와 주문한 음식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 분은 주문한 음식을 말한 뒤 음료로는 우유를 갖다달라고 하셨어요.
도어행어에 스킴 밀크(지방 0.1% 이내인 우유)라고 써있길래 전 아무 생각 없이 알겠다고 지금 갖다주겠다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지요.
헌데 약 10분? 20분이 지나서 어떤 덩치가 좋은 남자분이 레스토랑에 오더니
"내 와이프가 steamed skim milk를 주문했는데 그냥 skim milk가 왔어"
헉. 스팀드 스킴 밀크였던 거였어요ㅠㅠ
그때 제대로 들었어야 했는데 도어행어만 보고 유심히 듣지 않았던 제가 원망스러웠죠.
미안하다고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제게 그 남자는,
"이런 식으로 일할 거면 영어 100% 알아듣는 직원 구하는 게 좋을거다" 하며
사인을 마친 그 룸서비스 도어행어를 제 얼굴 앞에 날려버리는 거였어요.
마치 TV 광고나 드라마 속 일 잘 못하는 직원에게 상사가 문서 던지는 장면 있죠?
정말 그것처럼 그 종이를 제 얼굴에ㅠ_ㅠ
계속된 사과 끝에 손님은 갔지만 전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그 사람이 저한테 그럴 때 옆에 다른 동료들도 있었거든요.ㅠㅠ
그래도 한국에서 배울만큼 배웠고 특별히 못날 것 없는 난데 왜 여기 와서 말 때문에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는 생각에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주변 동료들이랑 수퍼바이저가 막 그 사람 욕하면서 원래 우리 레스토랑은 우유 안 데펴주는데 왜 저리 난리냐며 오히려 저를 위로해줘서, 너무 고맙고 앞으로 실수없이 더 잘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그래 내가 영어 완전 공부해서 니 앞에 다시 나타나겠다!"
ㅋㅋㅋ 뭐 이런 느낌? ㅋㅋ
근데 그 사람 나중에 또 와서 저한테 딴지 건 거 있죠.
부페먹을 때 커피는 공짜면서 왜 쥬스는 돈 내야하는 거냐고, 이거 돈 벌려는 훼이크 아니냐고. 뭐라는거니-_-; 이건 내 실수가 아니라고~ ㅠㅠ
그 일을 계기로 전 영어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하게 되었....고가 아니라
안 하게 되더라구요 또-_-;; 하핫~~
아무튼 영어든 우리 말이든 못 알아듣는 사람이 있으면 답답하다고 화내지 말고
너그럽게 이해해 주는 마음을 가집시다!! ^-^*
라고 훈훈히 마무리를 짓고 싶네용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