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무심코 다시 와서 봤는데...
이런 너무 많은분들이 읽어주셨네요..첨쓰는 글이었는데도...
적어주신 리플들 잘 보았습니다. 남자친구나 애인등을 말하시는분들도 있는데 그부분은
그냥 우려섞인 걱정으로 하셨으리라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사실 저도 돈개념 철저하거나 그런사람은 아닙니다. 저 대학때쯤 부모님이 경제적여유가 갑자기 좋아지셔서 대학때부터 좋은차타고 용돈걱정없이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결혼했으니 뭐 개념이란게 있겠습니까..베플님말이 어쩌면 맞는지도....
그러고 보니 참 저도 바보같았네요...이제껏 그냥 믿고 맡긴걸 보니..그래서 어제
통장4개+카드3개를 회수하고 인터넷뱅킹 비밀번호와 공인인증서를 압수
그간 사용내역을 확인하였습니다. 정말 혈압이 올라 귀에서 피나오는줄 알았습니다.
진짜로...맛집에 갈때마다 10만원...마트에가면 20만원...그런식이더군요...
그것도 그렇다 치고...
최고 가관은...휘트니스 300만원? 12개월? 이거 머하는거야?
운동하는 데랍니다. 아니....운동하는데 왜 300만원을 주고 합니까..지가 연애인입니까..
어제 정말 간만에 목청터져라 큰소리좀 나왔습니다.
그러고나니 잘못했다고 엉엉우는 와이프 보니 참...안쓰럽고...해서...내가 돈 더 못벌어줘 미안하다고..간만에 술이나 한잔하자고..치킨시켜서 맥주먹었습니다...에효...애도아니고..
사실 저는 요 몇년 제 생애에 있어서 가장 근검절약하고있었는데...와이프는 그 반대였나봅니다.
오늘아침에..이것저것 다 계산해본 고정지출 130만원을 포함해서 항목별로 엑셀로 표를 만들어서 나름의 가계부를 만들었습니다. 당분간 생활패턴이 안정될 때까지 제가 관리하게 되었네요...와이프에게도 용돈 8만원 주기로 했습니다. 근데 더 웃긴거...
동네사는 아줌마들중 다른집 아줌마도 그렇게 돈쓰다가 집에서 난리가 났다는군요..헐..
언젠간 좋을날이 있겠지요.
다시 힘내야지요...지난세월...가버린돈...어쩌겠습니까..그래도 이만한게 다행이라 교훈이라 생각할랍니다.
관심가져주셔서 고맙고....다음엔 좀 기쁜일로 글 썼으면 좋겠네요...
행복하세요^^
원글 걍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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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일삼다가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저는 7년차 품절남이구요. 아내와의 관계는 원만합니다.
서로 잠자리도 너무 만족하고...와이프도 저도 우리 너무 밝히는거 아니냐며 농담하곤 합니다. 주말엔 무조건 가족과 함께해야한다는 저만의 철칙이 있구요..
딸아이가 하나있는데
저희둘다 너무너무 사랑으로 잘 보살피고있고 내년이면 초등학교 들어가네요.
제가 주중에는 야근(보통 11시ㅜㅜ)때문에
집안일을 잘 못도와주기때문에 주말에 청소랑 빨래등은 제가 다 하는편입니다.
외벌이구요... 풍요롭지는 않지만 월 250정도+야근비+@로 그럭저럭 살만 합니다.
야근을 많이해서그렇지(대신 돈받으니까..ㅡㅡ;) 회사에도 불만없구요.
직장다니기 시작하면서... 제 통장 주면서..'우리 열심히 모아서 재태크도하고 잘살아보자'고 했습니다. 당연히 알았다고 했지요. 아이를 생각해서 우리가 좀 힘들어도 아이는 엄마손에 크는게 좋겠다고 서로 합의했습니다. 그렇다고 어린이집, 유치원 등 사교육 안시키는것도 아닙니다. 요즘엔 피아노레슨에..휴...다들 아시겠지만 남들 시키는건 다 시킬려고 하니 돈이 너무 많이들어..그 형편을 아시고 애 한테 들어가는것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다 내 주십니다. 너무 죄송하지만 그러고 싶으시다고 주십니다..못이기는체 슬~쩍 받아서..ㅎㅎ...아..그리고 우리 따로 삽니다. 시집살이 그런거 있으면 서로 힘드니까...한달에 한번씩 날짜 정해서 우리집, 처가 하루에 돌고 옵니다.
그러고나서는 저는 자전거 하나사서 운동삼아 타고 출퇴근합니다. 몇년 지나고 나니
이제는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싫어졌습니다. 따로 운동하는것도 없으니 1석2조라고 생각하고....회사에서 차비+밥값이 나오는데 그것도 다 와이프 주고 도시락 싸가지고 다닙니다.
어쩌다 도시락 못싼날은 김밥집에서 김밥사다가 컵라면으로 때우고(이거 처량하다는거 아님. 완전 좋아함)...
술은 먹을 시간도 별로 없거니와...회식이 잦아서 제돈내고 술먹을일도 없습니다.
그리고 자전거타고 다닌이후로 술생각도 별로 안나고...살도 많이빠지고...
담배는 피우는데...그래서 일주일에 2만원 받습니다. 용돈이랍시고 받아도...어쩔땐
다 안쓸때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오래있으니 쓸데가 없는거죠....한 만원 남으면
다음주 용돈에서 만원만 받아서 갑니다. 저 옷같은것도 안좋아하고...총각땐 친구들 만나서 술마시고 노는거 좋아했는데 이젠 그것도 잘 안하고....주말엔 애랑 놀이터에서 낮시간을 둘이 보냅니다. 와이프 좀 쉬라고...낮잠이나 한숨자라면서...그래도 주중에 못도와주니 미안하니까..
서론이 길었네요...전 이렇게 살면 다 될줄 알았습니다. 남들보다 더 졸라매면 더 부자되는거라고...그래도 저는 사먹는거보다 도시락이좋고..자전거타면 건강에좋고..간혹 친구들 만나도 소주한잔하고 헤어지는정도니...이정도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몇일전에 '여보야~저번에 펀드들어놓은거하고 적금하고 얼마나 남았어?'라고 물었더니
또 지나가는 소리로 '응 잘되가..'그러는겁니다. 평소에 가끔 물어보는데 확인한적 없습니다. 내가 이렇게 아낄라노력하니까 와이프도 그러겠지..싶어서..
근데 그날은 왠지 통장에 찍혀있을 그동안의 보람을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지금 4년째 이렇게 살고있으니...모았으면 돈좀 됐겠다..는 생각에...
그래서 자꾸 물었는데....얼버무리는 겁니다. 이것...먼가 이상하다 싶어서..목소리를 조금 높였습니다. '당장 가지고 오세요' 그랬더니...더 어물어물...
가지고온 통장...정말 놀라서 까무러치는줄 알았습니다. 제 계산으론 거의 만기가 되어있어야할 적금통장엔 처음 6회분....펀드는 8회분밖에 안들어있는겁니다.
애써 목소리를 낮췄습니다.'돈은 또 모으면되..어디다썼는지 말해봐..'
말을 안합니다. 자꾸 흥분될라그러는데...너무 머라하면 피하기만 할것같아서..
괜찮다고 그냥 알기만하자고....그랬더니 그냥 자잘하게 쓰다보니 다 썼답니다.
그간 돈이 많이 쪼달렸냐고 했더니...자기도 쓰고싶은데 있어서 썼답니다.
근데...저 진짜 아내가 돈쓰는거 머라 안합니다. 아니 신경도 안씁니다. 알아서 하겠지..하고 그리고 울 와이프 어려서부터 제가 봐서 아는데..알뜰한 성격이었습니다. 회사다닐때도 월급 20만원으로 차피, 밥값, 전화기, 용돈 다 하고 나머진 부모님 드렸습니다.
근데...지금 한 2년넘게 그돈을 다 써버리고 있는겁니다.
저금도 무리하게 안합니다. 집 관리비랑 보험 식대 그리고 핸폰비 등 합치고나서 당신쓰고싶은만큼 떼라그랬더니 30만원으로 우리아이 옷이랑 장난감 등 하겠답니다. 그래서 알았다..그렇게 해라 하고 당신용돈 얼마면 되겠냐 했더니 필요없답니다. 그래서 장인장모 용돈빼고(저희부모님께는 안드립니다)다 저금하자 했습니다. 야근비받으면 그나마 외식이라도 한번하고 계절마다 옷(제껀 안산지 3년째) 삽니다. 그나마 애한테 들어가는돈 없으니 우리는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완전.....사기도 꺾이고...
다시 그렇게 알뜰하게 할 맘도 안생기고...환장하겠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집도 좀 넓혀가고 해야하는데...
와이프도 미안한지...이제 말하고 나니 속시원하답니다. 그동안 너무 답답했다면서..
저도 크게 화 안낸건 잘했다 싶습니다. 본인도 용서를 구하니...
근데...아니 도대체 어디다 쓴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이거 어째야하죠? 낭비벽이 생긴걸까요? 펀드랑 적금 합치면 우리한텐 큰돈인데..
이거 고쳐지는건가요? 동네친구들을 만나지 말라고 해야하나요...애 유치원갔다가 학원다녀오는동안 매일 만나서 노는것 같은데...
내가 관리를 해야하나..싶기도 하고...
도시락 까먹고 자리에 앉아서 계속 그생각만 합니다. 어째야하나...
좀 애 학교들어가면 와이프보고 대학원 다니라고 그랬는데...그러고나서 취업해도 안늦다고...그리고 올여름엔 우리도 해외여행가보자며 야근비 나오는건 따로 떼 놓자고 했는데..
뭡니까 이게....아이고...
이거 제발 고쳐지는거였으면 좋겠습니다.
아...하소연하고나니 맘이 좀 편하네요...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