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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318번에서 한남자의 굴욕

밥팅이 |2010.06.29 12:41
조회 126,759 |추천 24

 

그녀의 성은 "휴"  이름은 "지녀" 다.

 

오늘 아침 출근 버스길... 오늘따라 버스기사님이

 

에어컨을 정말 빠방하게 틀으셧다...

 

 감기에 걸린 나는 줄줄 흘러 내리는 코를 훌쩍 거리며 훔치고 있었다.

 

콧물 때문에 좀 짜증이 났다..

 

갑자기 건너편에서 건내준 휴지...

 

난 레알 0.5~7초간 고민 했다. 멋쩍은 웃음으로 휴지를 받아든 나는

 

딱 1장도 아닌 3장만 꺼내고 다시 돌려주었다.

 

근대 그 순간 헤어진지 6년째라 여자 라는 생명체 하고는 왕래가 없던 나는..

 

당황하여 핸드폰을 떨어트렷다...

 

핸드폰은 버스 맨끝에서 버스 바퀴쪽 좌석까지

 

개념이 안드로메다에 가는 속도로 날아가버렸다.

 

만원 버스에서 주으러 갈수도 없고...

 

당황하던 나에게 다시 핸드폰이 돌아왔다.

 

주워주신 승객분께 감사하단 인사를 건내고...

 

숨을 잠깐 돌리고 나니...

 

휴지녀에게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할까 고민 했다.

 

마치 휴지녀는 버스안에 코를 훌쩍거리던 나에게는 하늘에서 온 "천사"였다.

 

약 4~5정거장을 지나는 동안 진심으로 고민 했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오뉴월에 개도 안걸리는 감기 덕분에

 

나에게도 솔로 6년만에 여자친구가 생기는것인가? 하며 어떻게 해서든

 

휴지녀의 번호를 알아낼 방법을 생각했다.

 

방법은...없었다...직접 물어볼려했는대 갑자기 휴지녀가 정신을 놓으시고

 

저 멀리 꿈나라로 떠나셧다...내가 환승하기 2정거장 남은 순간

 

나는 판매사라 고정고객에게만 증정하는 최고급 한지로 만든 나의 명함은 개뿔

 

미용실에서 머리 자르고 받은 명함에 손발 오그라드는 나의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휴지 감사합니다" "꼭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라고

 

적어 버스가 정차하는 순간 꿈나라 가계시던 휴지녀 손가락 사이에 상큼하게

 

살포히 놓아주고 황급히 내렸다. 후훗...역시 출근 버스의 로맨스란 이런거군 ㅋ

 

나름 답장이 올거란 행복한 상상과 함께 내 개념은 저멀리 안드로메다로 향해가고

 

있었다. 출근한지 4시간째..아직 답장이 없다...

 

갑자기 지금 핸드폰의 문자가 왔다.

 

저 아까...그사람인대요....

 

 

 

 

 

 

 

 

는 개뿔 삼삼오오 대리운전 삼삼오로 대리운전

 

아저씨 나 차도 없는대 왜 자꾸 대리운전 하라고 문자 날려 =_=+

 

내인생이 이렇지 뭐 돈도 없어 차도 없어 못생겼어 성격은 음...착해 ^_______^

 

그것뿐이 없어 ㅠ ㅠ 거지 같은 내인생 ㅠㅠ 신 이시어 어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여자친구 따위는 나에게 필요 없어 사랑은 사치야 ㅠ ㅠ

 

휴지녀에게 고합니다...

 

장마가 시작하는 6월의 어느날... 학교가는 건지 일하는건지 모르지만

 

318번 출근길에 코흘리던 버스남을 기억해 주세요.....

 

 

허걱 ;;; 톡 ; ; ; 하룻밤 자고나니 ;;

이거 굴욕적인건대 ㅠㅠ 저의 죽어가는 홈피좀 살려주세요 ㅠ ㅠ

 

www.cyworld.co.kr/01028141868

 

 

 

추천수24
반대수0
베플-|2010.06.30 14:06
안녕하세요.. 휴지 건냈던 사람인데요;; 이거정말 너무 신기하네요...ㅋㅋㅋ 제가 만성 비염이라 항상 휴지를 챙겨다니거든요 그래서...그맘을 충분히 알기때문에 휴지를 건냈던거예요ㅋ 근데 살짝 무리수 던지신거 같네요 저 10월10일날 결혼해요 축하만 받겠습니다 ^-^;; -앗; 지금 싸이월드 홈페이지 가보니 S전자 매장에서 일하시는분 같은데 저 아직 혼수 준비 전이거든요 찾아가면 혹시 싸게 주실수 있으세요? 저도 무리수 살짝 던저 봅니다~ ^-^;
베플휘순이|2010.06.30 09:00
이거...머, 휴지 줬다고 사귈맘 들면.. 나 앞으로 버스탈때 크리넥스 들고 탈래
베플진실은..|2010.06.30 08:22
내가 봤을땐;;; 아침에 버스를 탓는데 사람들은 많았고, 앞에는 어떤 아저씨가 코 찔찔거리고 있고, 듣기 싫어서 휴지를 주었을 뿐이고, 눈치를 보아하니 번호를 물어볼꺼 같고, 귀찮아서 자는 척을 한 것 같은데;;; 뭐 그냥 그렇다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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