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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와의 첫 데이트 ^^v

number4 |2010.08.19 11:16
조회 13,425 |추천 8

네이트 알림에 "오늘의 판"으로 선정 됐다는데 톡이 된건가요? ^^

오늘 우리 아들 유치원 마치고 친정 갈건데 삼겹살 사 가지고 가서 엄마,아버지,동생이랑 함께 구워 먹을거예요...^^

맥주도 한잔씩? ㅋㅋ

다이어트 중인데 이렇게 주말만 되면 먹게 되네요...

그래도 5월부터 시작했는데 현재 총 9키로 감량했답니다... ^^

(얘기가 딴데로 샜네요...)

그리고 톡 되면 다들 미니홈피 알리던데 전 주소 이런거 안남기고 소심하게

조 위에 미니홈피 알리기에 체크했어요...^^;;

모쪼록 상처 되는 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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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대구 근교의 작은 중소도시예요...^^

맞벌이 하다가 잠시 쉬고 있는...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아낙입죠...

그리고, 얼마전에 친정엄마와 7살 난 우리 아들의 받아쓰기로 톡도 됐었구요...ㅎㅎㅎ

(받아쓰기 하기 싫어하는 외손주에게 같이 받아쓰기 해서

할머니 이기면 아이스크림 준다고 꼬드겨서 받아쓰기 했던 엄마 ^^

엄마는 일부러 져 줌...)

요 밑에 관련글에 있네요...ㅎㅎㅎ

참고로 울엄마 이름은 그 시절 봄에 태어난 딸들에게 다 지어 줬다는

"봄 춘에 아들 자"를 쓰는 김춘자 여사랍니다...ㅎㅎㅎ

친구 엄마도 춘자, 엄마 친구도 춘자... 참 많죠이~~~

 

오늘은...

저희 부모님 자랑을 좀 할려고 톡의 문을 두드렸답니다...ㅎㅎ

현재 울 아부지는 올해 칠순이시고,

울엄마는 4년 후에 칠순이지요...^^

딸만 다섯을 낳으셨는데 특히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답니다...

딸이 많은만큼 어릴때의 재밌는 에피소드도 참 많았고

딸이 많아서 그만큼 더 친정 분위기는 화기애애하지요...

(딸이 많은 집은 행복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지요...ㅎㅎ)

우리 다섯 딸들이 효녀라고 소문이 자자하답니다...ㅋㅋ(요건 좀 자랑)

울 아버지도 엄마는 물론 딸들에게, 외손주들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수시로 하시고,

정이 참 많으세요...

그럼에도 왠지 엄마 보다 아버지가 어색한건 어쩔수 없지만... --;;

 

제가 넷째구요...

저를 포함한 딸 넷은 결혼 해서 아이도 낳고 살고,

막내만 아직 미혼이거든요...

시골 집에서 직장을 다니는데(공무원입니다..) 제 동생이지만 참 착해요...

가끔 까칠하기도 하지만 엄마,아버지,할머니한테는 정말 잘해요...

울엄마가 15년 전에 사고로 한쪽 다리(무릎 아래) 잃고

그래도 농사를 아직 짓고 사시거든요...

거기다 2년 전에는 암까지 걸리셨구요...

6번의 항암치료 받으러 서울까지 왔다갔다 했는데

동생이 그때마다 휴가 내서 엄마 모시고 병원 다녀왔구요.

새벽에도 갑자기 엄마가 아프면 엄마 모시고 병원에 달려간게 제 동생이에요...

수시로 엄마 열체크 하고,

음식이며, 집안 환경까지 동생이 다 꼼꼼하게 챙겼구요...

(수도권에 큰언니가 있어서 병원 갈땐 큰언니의 힘도 많이 있었지만...)

 

요즘도 동생은 가끔 꽃피는 봄이나 단풍 드는 가을에

하루씩 휴가 내서 부모님이랑 할머니 모시고 경주로 꽃구경도 가고,

단풍구경도 가고 그래요...

(할머니 살아계심. 할머니가 농사 짓느라 바쁜 부모님 대신해서 손녀들 다 키우고 같이 자취생활까지 하셨음...)

몇 달에 한 번씩 엄마가 정기검진 받으러 갈때면

거의 내동생이 휴가 내서 엄마 모시고 서울 가요...

 

울 아버지도 젊었을땐 엄마랑 참 부부싸움 많이 했는데

나이가 드시고, 엄마가 아프니까 두 분 사이가 더 많이 좋아지셨어요...

어디 다닐땐 꼭 손 잡고 다니시고...

 

며칠 전엔...

첨으로 엄마 병원 가는데 제가 다녀 왔어요...

서울은 아니고 대구...

 

그전엔 맞벌이 하기도 하고, 동생이랑 언니들이 하니까 못했는데

마침 내가 집에서 쉬고 있으니까 큰언니가 전화 했더군요...

가까운 대구니까 너가 엄마 모시고 좀 다녀 오지 않겠냐고...

체혈만 하고 오면 된다고...

그래도 대구 시내 운전은 어려우니

동대구에(여기서 가면 대구 입구) 차 세워놓고 택시 타고 병원 가라고...

하지만, 네비가 있으니 고속도로 타고 북대구서 내려 병원 갔어요...

(동생이 출근길에 엄마 울집에 태워 주고 우리 아들 유치원 보내고 엄마랑 저랑 둘이서 병원 갔어요)

 

어찌어찌 찾아 가서 피 뽑고 오면서

엄마가 "너랑 데이트 하는거 첨이네"하면서 참 좋아하시더군요...

나도 오랜만에 딸노릇 하는거 같아 기분이 좋았고,

엄마랑 같이 바람이라도 쐬고 가자고 팔공산 갔어요...

팔공산 입구에서 점심도 먹구요...

엄마랑 동동주 한잔씩 마시고 (남은건 아버지 드린다고 물병에 담아 옴..ㅋㅋ)

기분이 좋은 울엄마가 점심값 내구요... ㅎㅎㅎ

팔공산 공원같은데서 커피 마시며 놀다 왔어요...

핸폰 카메라로 사진도 찍구요...^^

그렇게 엄마와  둘만의 첫 데이트는 정말 행복했답니다...

가끔 이런 시간이 있었음 좋겠네요...

 

그리고 동생 카메라에 담겨 있던 엄마,아버지 사진을 담아 왔답니다...

일부러 인화까지 했구요...

사진이 너무 예쁘게 잘 나와서 여기다 올려 볼게요...^^

 

ㅋㅋ 초가을... 논에서 호박을 따 들고 뭐가 우스운지 요런 표정 짓는 울엄마... 

아무래도 엄마가 무표정하니까 동생이 웃어 보라고 했고, 그래서 엄마가 저런 표정을 지은거 같음

 

 큰 호박을 따 들고 계신 울 아버지... 사진 찍으면 어색해지는 울 아부지... 근데 이 사진은 웃고 계시네요...ㅎㅎ

 

엄마 항암치료 받던 중인거 같네요... (빠진 머리 땜에 모자 쓰고 있는거 보니...)

가을이였고, 이날은 엄마랑 저랑 제 동생이랑 동생이 다니던 대학교에 놀러 갔었어요...]] 

 

```시골 마을 근처... 엄마,아버지 모시고 동생이 바람 쐬러 다녀 오면서 찍은 사진인듯... 

카메라만 들이대면 굳어 버리는 울 아버지...ㅎㅎ

 

위에꺼랑 같은 날... ```

길 위에 카메라 놔두고 타이머 맞춰 찍은거라고 함..^^

내동생은 초상권 땜에 모자이크 처리함... (이해 바래요...ㅋㅋ) 

 

언덕빼기임... 위에꺼랑 같은날... [[[[[[

 

 엄마 암 진단 받고 얼마 안됐을때 같아요...

아버지가 엄마를 위해 들꽃을 가득 꺾어 오셨다고 하네요...

들에서 일하다가 엄마 생각나서 엄마가 좋아하는 꽃을 무더기로 꺾어 오셨대요...

울엄마가 꽃 키우는걸 좋아하세요....^^]]]]]]

 

 

 이건 완전 웨딩촬영 분위기...ㅋㅋㅋ ```

 

 이 사진은 몇 년 된거네요...

울엄마가 위에 입고 있는 티셔츠... 제가 첨으로 엄마 사 드린 옷이에요... --;

(시장표임... ㅜㅜ)

그래도 울엄마는 좋다고 장애인협회에서 일본 여행 갈때 저 옷 입고 가셨음...```

 

 

요건 엄마랑 나랑 찍은거랍니다...^^

조카가 방학이라 외갓집 놀러 왔을때 동생이랑 엄마아버지 모시고 조카랑 우리 아들 데리고

천문대 다녀 오던날 제 차를 세워 둔 한 초등학교 앞에서 찍은거예요...

울 아버지가 찍어 주신거임...^^

이날 점심은 아버지가 쏘심...ㅋㅋ 파전에 동동주도 마심...^^

 

이상... 딸부잣집 얘기였어요...

(마무리가 좀...ㅋㅋ)

다음엔 어릴때 에피소드로 톡 쓸게요...^^

 

그리고, 영화 "친정엄마"를 보면서 진짜 많이 울었어요...

울엄마가 생각나서...

울엄마... 시집 올때 몸이 많이 편찮으신 외할머니 혼자 두고 시집 오셨대요...

그래서 많이 울었는데 할머니한테 타박 많이 받고 사셨대요...

지금은 외삼촌 계시지만(친 외삼촌은 젊었을때 돌아가시고 엄마 작은집에서 양자로 들어옴)

엄마는 가끔 얘기 하셨어요...

영화에서 친정엄마가 말했던것 처럼 여자에게 친정이 어떤 의미인줄 아냐고...

언제든 찾아갈 친정이 있다는게 얼마나 든든한건지 아냐고...

엄마에겐 외삼촌이 계신 외갓집이 친정이에요...

실제론 사촌오빠지만 엄마에겐 친정인거죠...

그래서 엄마가 편하게 가곤 하세요...

젊었을땐 외며느리 노릇 한다고 명절때도 친정 한 번 못 가셨지만...

여자에게 친정은... 그런 의미인거 같아요...

생각하면 가슴 찡하고, 마냥 든든하고, 마음 따뜻하게 만드는...

 

 

추천수8
반대수0
베플빨간내복|2010.08.19 16:06
너무너무 좋아보이세요^^ 저도 엄마랑 데이트좀 해야겠어요 ㅠ 객지에 있어서 더 맘이 쓰이는건 사실이지만.. 내 생활에 치여 부모님께 소홀했던거 같네요.. 보기좋아요^^
베플휴..|2010.08.19 11:19
훈훈한 글인데 왜 사진보고 눈물이 나지... 어무이께 전화 한통 드려야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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