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그녀를 놓아줄려고 합니다.... 이별의 방법...

.... |2010.11.05 10:35
조회 1,019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30대인 직장인입니다.

 

재미있거나 웃을 수 있는 글은 아니지만 제 진실된 마음이 담긴 글입니다.

 

스크롤이 조금 깁니다.

하지만 제 진실된 이야기가 이별에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이야기를 적습니다.

 

 

지금부터 약 3년전..

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저와 그녀는 둘 다 첫눈에 반했고 서로 그걸 느꼈습니다.

결국 그녀와 저는 처음 만난지 한달만에 사귀게 되었고

(그녀의 마음을 제가 알수는 없겠지만)

저는 정말 뜨겁게 사랑했었습니다.

 

하지만..

 

사귀고 난 뒤에 알게되었습니다.

그녀의 집은 일반인들과는 조금 다른 집안이라는거..

 

좀 잘나가던 집안의 외동딸이었던 그녀는 소위 말하는 '사' 자 직업의

선자리가 들어왔었고 그녀는 당당하게 집에다가 말했습니다.

(밑의 이야기는 제가 그 당시 여친에게 들은 대화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저 선 안볼꺼예요"

"왜?"

"저 남자친구 있어요"

"니가 만나는 남자가 다 거기서 거기지 머. 그냥 선보고 결혼이나 해"

"싫어요. 선 같은거 보기 싫어요"

"그럼 너 앞으로 집에서 못나간다"

 

정말 이런 일이 있을까 싶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말 그대로 집에서 못나오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아마 몇일 뒤에 다른  이유로 꼭 나와야 할 일이 생겼고

그래서 한번 만날 수 있었고 그 후엔 얼굴 볼 수 가 없었습니다.

 

"흑흑.. 오빠 나 너무 힘들어.."

 

전화와서 울먹이며 나에게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그녀..

지금 제가 생각을 해본다면 전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더라도 그녀를 붙잡아야 했습니다.

 

'내가 니 옆에 있어줄께. 평생 같이 있어줄께, 절대 헤어지지말자'

 

라고 이야기했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전 그러지 못했습니다.

힘들어하는 그녀를 보는게 힘들었고, 제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녀가 힘들어하는건 저와의 관계가 아니라 집안의 반대였는데

아직 어리던 저는 제가 그녀와 헤어져주는 것이 그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런 그녀를 보는 제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도망갔던걸수도...

 

아무튼 전 그녀를 그렇게 사귀고 약 2-3달정도만에 이별로 보내야했습니다.

 

그 후.. 여자를 사귀지 못했습니다.

서로 싸이에서는 일촌을 끊지도 못했고, 네이톤 친구도 그대로였습니다.

휴대폰에 유일하게 전화가 오거나 문자가 오면 사진이 뜨는 사람이었고

다른 여자분과 만나게 되어서 친해지고 사귈뻔 한적이 있긴 했으나

결국엔 제 맘 속에는 그녀 밖에 없었습니다.

 

무언가 서로 한쪽이 나쁜 감정을 가지고 헤어졌다면 오히려 쉽게 잊고

미련따위 가지지 않았을텐데..

그러지 못했기에 가슴속에는 애뜻함이 계속 남아있었습니다.

 

헤어지고 1년정도 지났을 무렵..

 

혹시 하는 마음에 연락을 해봤습니다.

아직 만나는 남자도 없었고, 저는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그녀와 연락을 다시 했습니다.

 

통화중에 한 그녀의 한마디..

 

"오빠, 갑자기 연락 오니까 부담스럽다."

 

서로 연락을 안한 동안 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당연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연락을 끊었습니다.

 

또 1년 이상이 지났습니다.

그러다가 친구들과 모인 술자리에서 나온 한 여성분이 있었습니다.

귀엽고 발랄했던 여성분이었습니다.

제 사정을 알던 친구들은 그 여성분이 절 맘에 들어한다는걸 알자

분위기를 사귀지 않으면 안되는 분위기로 만들어버렸고

저도 그녀가 그다지 싫지 않았기에 첫만남에 덜컥 사귀어버렸습니다.

 

사랑할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녀도 저도, 사랑해서 사귄건 아니었기에..

서로 관심이있고 맘에 들어서 사귄것이기에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귀던 당시 몰랐던 그녀의 집착과 의부증에 가까운 의심은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사귄지 시간이 좀 지나서 그녀의 사진을 제 홈피에 올렸습니다.

 

그 다음날 제 비밀방명록에 짧게 적힌 한 마디

 

'여자친구 생겼네 ^^ '

 

잊었다고 생각한적은 없습니다.

다만 가슴속에 담아뒀다고 생각했는데

그 짧은 한마디에 가슴이 흔들렸습니다.

이러면 안되는줄 알았지만

최근들어 심해진 여자친구의 집착과 저에 대한 의심은 더욱 심해지고 있었고

저는 그런 그녀에 대한 마음이 멀어지는 중이었습니다.

그랬기에 더욱 그녀에 대한 생각이 났습니다.

 

'방명록에 글 남겼네'

'응'

'잘 지내?'

'그냥 글치 머'

 

다시 그녀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마음 하나..

지금 여자친구와 만나는 중에 그녀의 그 짧은 글 한마디가 나를 흔들었는데..

앞으로 또 다른 여자를 만나더라고 그녀가 다시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다시 흔들릴것 같기에..

만약에 다시 그녀와 만날 수 없다면 그녀에 대한 모든걸 정리를 하고 싶다..

라는 생각..

 

두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 다음날 그녀와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예전 그녀와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좀 흐른 후

 

"만나서 같이 뭐 먹을래?"

"..."

"다시 만나고 싶어. 예전처럼 그렇게 너 놓지 않을꺼다. 한번만 더 기회를 주면

정말 어떤 일이 있어도 니 옆에서 있어줄께."

"생각해볼께"

 

약 1달 후..

 

"오빠야 요즘 나 집안 일 때문에 힘들어서 내 몸 하나 간수하기도 힘들다.

오빠한테 신경쓸 여유가 없다."

 

거절당했습니다.

이제 그녀를 지우는 일만 남았습니다.

휴대폰을 꺼내들고 그녀의 연락처를 삭제하는 버튼을 누르고는

확인을 누르라는 멘트에 취소를 누릅니다.

 

미련.. 아쉬움.. 후회..

 

2주일전에 모임을 나갔습니다.

조금 친하다고도 할 수 있는 형이 묻습니다.

 

"넌 여자 안사귀냐?"

 

술도 살짝 올랐고 어쩌면 술 기운에 기운을 빌려서 입을 열었습니다.

 

".... 잊어야하는거 머리는 알아요. 아는데, 안되요. 가슴이.. 그게 안되요"

"형이 이런말하면 니가 이해할지 모르겠는데.. 그만 놓아줘라."

"...하...하하..하하하..흑..흑..."

"니가 그 애 놓아줘야 니도 좋은 사람 만나고 그 애도 또 행복하게 살 수 있는거다."

 

놓는다...놓는다...

아주 오래전 첫사랑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헤어지고 약 7년동안 못잊었던 첫사랑의 그녀..

그 감정의 색은 빛바랜 색이 되어 이미 흰색처럼 모든 빛을 날려버린지 오래고

가슴 깊은 곳에 그 기억은 이제 억지로 떠올릴때만 올라오는 기억에 불과하지만

놓는다... 라는 한마디..

 

23살 군대에 있던 시절.. 야간 근무를 서던 그 날..

약 7년동안 잊지 못했던 제 첫사랑의 이야기를 들었던 고참 한명이 했던 이야기

 

"이제 그만 놓아줘라."

 

그 말 한마디에 가슴에 막혀있던 것이 터지는 느낌.. 그리고...

그 눈에서 흘러내리던 한 줄기의 ....

힘겹게 입을 열었습니다.

 

"전 그녀를 붙잡은적 없습니다. 그녀와 연락도 하지 않고..

무엇보다 어디있는지도 모릅니다.."

 

"니가 그녀를 그렇게 생각하면서 못잊는거 자체가 붙잡는거다.

니가 그녀를 놓아줘야 그녀도 다른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너도 좋은 여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거지.

나도 군대오기 전에 사랑하던 여자가 있었는데..

어제 청첩장이 날라왔더라. 이제 그만 나도 놓아줄려고..

지금은 니가 이해못하겠지만 나중에 되면 너도 이해가 될꺼다."

 

이 말에 한없이.. 울었던 기억..

한 여자를 만나게 되면 내 모든걸 그녀에게 줘버리고

내 마음 안에 모든걸 털어서 그녀에게 던지는 나이기에

그래서 어떤 여자를 만나고 이별 후에 상처가 두려워

여자를 일부러 멀리하고 피했던 나였기에..

그래서 첫사랑도 그만큼 오랫동안 내가 못잊었는데..

놓아준다.. 이별의 방법이란거 알고 있었는데..

그 형의 한마디가 또 다시 제 가슴에 멍우리지고 있던 무언가를 터트렸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녀의 연락처를 지웠습니다.

 

 

이별이란 왜 하는 것일까요?

그 사람이 싫어져서? 꼴보기 싫어서?

물론 그런 이유에서 헤어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가장 많은 이유는 본인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 사람 아직 좋아하는데.. 사랑하는데..

계속 만나면 내가 아프니까.. 내가 힘드니까..

 

'서유기-선리기연-' 이라는 영화를 보면 손오공이 금강권을 쓰기전에

사랑했던 여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큰 상처를 입고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질려고 하는데

그 때 손오공이 나타나 그녀의 손을 붙잡습니다.

근데 손오공은 사심을 가져서는 안되는 존재, 그녀를 지키겠다는 마음에

금강권은 손오공의 머리를 강하게 쪼읍니다.

결국 너무 아픈 나머지 손오공은 그녀의 손을 놓고 맙니다.

(저도 어디서 읽은 이야기지만 너무 공감해서..)

 

이게 이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너무 힘들고 아프니까.. 저 장면에서 손오공을 욕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이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이별 앞에 대면했을 때, 우리는 상대방을 놓아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별하고 시간이 흘러서 감정의 색이 조금씩 바래지면서 퇴색되어질 때,

그래도 미련이 남고 아쉬움이 남는다면

 

그 때는...

 

그 사람을 놓아주세요.

 

 

 

긴 글 읽는다고 수고많으셨습니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