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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나다...

다올아빠.... |2003.10.29 21:37
조회 845 |추천 0

다른분들 글올리시는것 보다가 제 이야기도 쓰고싶어서 이렇게 시작합니다...

같이 맞벌이 하고 있는 아내에게 고마움도 전하고 싶고, 또 엄마, 아빠 일하러 가느라

매일 아침마다 유모아주머니 집으로 업혀가는 제 아들 다올이에게도 미안하단 말

하고 싶구요...

 

전 어제 아파트 계약하고 왔습니다.. 강남의 아파트를 분양받았습니다.

계약하고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제 나이 35세 입니다. 60년대 끝자락에 세상에 나왔죠...

 

어렸을때 정말 가난했습니다.

무허가 집에 살다가 철거되어 가게 딸린 집에서 부모님은 과일장사 하시며

화장실에서 소변 못보게 하는 주인등살에 시달리며 셋방살이 했습니다.

제 아버지는 성실 하셧지만 들어가는 직장마다 문을 닫거나 경영이 않좋아서

집에서 노실때가 많았습니다.

두분에게 있어서 집장만은 먼나라 이야기고 하던 장사도 잘 안되어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굷은적도 있었죠...화장실은 공동화장실이고 방들이 다닥다닥 붙은 집에서

월세로 살았습니다... 주변에서 싸움이 끊이질 않는 그런 동네였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들어가던해 아버지는 큰 호텔에 청소직으로 들어가셨고 그나마

정기적인 수입으로 고등학교를 마칠수 있었고 회사에서 보조해준 학자금으로

공고를 나와 전문대에 갈수 있었죠...

 

그리고 직장을 다니고 운이 좋았는지 지금의 직장에 경력직으로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아내를 만나고 ...

 

98년 10월 24일 결혼했습니다.

돈이 하나도 없었죠... 총각때 직장생활하며 받은 월급은 집에 갖다 주느라

장가갈 돈도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결혼자금을 대출해주어 2500만원이 전부였습니다.

처가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라서 아내도 스스로 번돈을 가지고 시집을 오는 것이였죠...

아내 혼수를 줄이고 3200의 전세로 시작했습니다.

그때 약속했습니다. 아이는 나중에 갖자..둘이 열심히 벌자..

 

직장에서 99년에 우리사주를 주었습니다. 둘이 열심히 돈을 모았습니다.

통신회사라 명절도 없고 토요일 일요일도 없고 여하튼 열심히 일했습니다.

 

01년 우리사주를 판돈과 그동안 저축한 돈으로 24평짜리 아파트를 전세끼고

샀습니다. 드디어 부모님도 못하신 내집마련 한거죠...

결혼하구 4년만에 내집마련을 하다니 저 스스로도 제가 대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가졌고 작년 11월 입주했습니다.

9월에 제 아들이 돌이 되었고 이번달에 아파트 분양권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이제 옮겨 가야죠...

 

사내애들 형제라고 시끄럽다고 욕먹고, 화장실에 오줌싼다고 괄시받고, 월세를 못내 주인에게 시달리던부모님을 보며 내 자식만큼은 내집에서 맘껏 뛰놀게 하겠다고 맘먹었는데,

이룰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당첨된 아파트 중도금 대출 갚을려면 또 허리띠 졸라 매고 열심히 벌어야죠...

 

문득 며칠전 아내가 그러더군요... 개천에서 용났다고...

공동 화장실 쓰던 사람이 용됐다고...(비유가 넘 요란하죠?)

 

강남아파트 욕도 많이 먹지만, 그래도 제게는 내집마련이다 보니깐 너무 좋습니다.

요즘 아내와 전 얼굴만 서로 보고 있어도 즐겁고 행복합니다.

거기다 아들녀석 재롱보는것도 행복이구요.

 

아내가 더욱 고마운건 맞벌이하는게 힘들텐데 불평한마디 없이 묵묵히 회사 잘 다녀주는

겁니다.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한거니깐 열심히 해야한다고 하는 아내가 넘 이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미래를 위해 열심히 달려가야죠...

 

여러분들께도 행운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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