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3년이 되가며, 두돌이 되어가는 아이가 있는 아줌마입니다.
직장에서 만나 8개월의 연애끝에 아이가 생겨 갑작스럽게 결혼을 하였습니다.
남편이 2살 많고, 현재 30살입니다.
이해심 많고, 자상하고, 성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믿고 결혼하였습니다.
결혼내내 크고 작은 다툼이 있어도, 잘 해결해 나가고 있었지요.
자식을 끔찍하게 여겨, 저보다도 육아에 관심이 많았고,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늘상 입버릇처럼 평생을 살면서 자식앞에 부끄러운 짓 하지 않겠다고 말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바람피는 사람이나, 바깥에서 여자불러 노는 술집같은데 가는것 등이
자식에게 부끄러운 행동이라 말하던 사람이었지요...
그래서 너무도 그 사람을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주말이었지요.
남편친구집들이에 다녀오던 길이었어요.
저희집은 서울인데, 남편친구집은 경기도쪽이었지요.
술자리는 길어져 시간은 1시가 넘어갔고, 아이는 한참을 보채다 울며 잠들었지요.
참다못해서 집에 안갈꺼면, 먼저 가겠다고 이야기했지요.
갑자기 화를내더니 당장가자더군요.
술을 많이 먹은 남편을 대신해서 제가 운전을 했지요.
오는 동안에도 친구들앞에서 자기를 쪽팔리게 했다는 둥, 친구들이 너 장가가더니
많이 변했다는 둥, 이런 저런 불평을 하면서, 창밖으로 핸드폰을 던지는 행위 3번,
차에서 갑자기 문열고 내리는 행위 3번을 하면서
운전하고 오는내내 저를 불안하게 했습니다.
정말, 참다못한 저는 뒷자리에 앉은 남편에게 제발 가만히 있으라며, 화를냈지요.
동네에 도착하자, 동네친구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서 술을 더 마시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친정집에 잠든 아기를 맡기고 따라나섰습니다.
저도 한잔하면서 다툰것을 풀고 싶었지요.
편의점앞에서 친구 2명이 기다렸고, 평소에 자주보던 사람들이었지요.
한명은 아직 총각이고, 한명은 결혼하여 아이가 2명이 있는 사람이었고,
그집 와이프는 저보다 언니이고,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지요.
언니는 애들때문에 집에서 시누이랑 한잔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남자들끼리 그 자리서 이야기하라고 하며, 그 언니네집으로 갔지요.
한 1시간쯤 지났을때, 시간이 많이 늦어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거였어요. 언니가 전화했더니, 근처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하더군요.
전 다음날 시댁행사가 있어서, 얼른 데리고 들어가려고, 그쪽으로 갔지요.
언니도 같이 가겠다고 하여, 시누이가 잠은 큰애를 보고, 언니는 작은애를 업고 나섰지요.
술집에 갓더니, 그런 손님은 없다고 하더군요.
순간 이상한 느낌이 확 들었답니다. 그 술집 지하에 노래방이 있었지요.
제가 언니보고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그 노래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서는 순간 남편목소리가 들리더군요.
그 방을 찾았는데, 세상에...
남편이 왠 여자어깨에 팔을 두르고, 껴안다시피한 자세로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더군요.
순간 전 문을 열려고 했고, 너무 당황한 나머지 밖으로 당겨야 하는 문을 계속 밀면서
열려고 했어요. 문이 안열리길래 발로 차버렸지요.
그제서야
밖에 제가 서 있는것을 알고 쳐다보더군요.
문을 당겨서 들어간 저는 너무도 화가나서 남편뺨을 때리고 허벅지를 발로 차버렸어요.
들고 있는 마이크를 뺏어서 던졌죠, 룸에는 아가씨가 3명있었고, 언니의 남편이 보이지 않더군요.
저한테 맞은 남편이 아이씨 하면서 고개를 돌리길래, 너무 열받은 저는
팔꿈치로 다시 얼굴을 쳐버렸지요. 그 순간에도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이,
계속 뻔뻔한 얼굴로 쪽팔리게 왜 이러냐고 하더군요.
전 너랑 안살아 라고 외치고, 언니를 데리로 갔어요. 언니는 놀래서 방에 들어왔지만,
언니신랑은 계속 보이지가 않았어요(나중에 들은 말인데, 제가 들어가서 난리치고,
아가씨들이 나오니까, 화장실에 다녀오던 언니신랑이 왜 그러냐고 물어보고 부인이 찾아왔다고 했더니 냅다 도망을 갔다고 하더군요).
언니는 울고불고 집으로 갔고, 전 남편과 함께 집으로 왔습니다.
그렇게 언성을 높이면서 화내기는 처음이었지요.
잘못했다고 해도 용서를 할까말까인데, 한다는 말이,
"내가 그 여자랑 뭔짓이라도 했냐?, 그럼 너도 그러고 놀아라, 니가 언제 나 여자데리고
놀으라고 돈줘봤냐?, 쪽팔리게 자꾸 그럴꺼냐..."
전 그 순간 아까 노래방에서 더 죽도록 패주지 못한걸 후회했습니다.
저는 미친듯이 소리질렀죠...
"돈? 돈이 어딨어?, 넌 니 마누라 사는게 안보이냐? 한푼이라도 벌려고, 자식떼놓고, 직장다니고 안쓰고, 안입고 안먹고 사는거 안보이냐? "
그러나 여전히 얼굴은 뻔뻔합니다.
집에 들어와서 저는 방에, 그 사람은 거실에 있엇찌요.
순간 서러움이 밀려오기시작했습니다. 다른사람 다 그래도 그 사람 그러지 않을꺼라 믿었지요.
그리고 혹시라도 그런 순간이 오면, 전 정말 쿨하게 뒤돌아설줄알았지요.
그런데 역시 찌질하게 난동부리는 아줌마가 되어버렸더군요.
결혼하고, 변해버린 내 모습때문인가 싶더군요(아기낳고 살이 다 빠지지 않고, 화장도 안하고, 옷도 대충입고, 잘 안꾸미고 다니거든요...).
한참후에 들어오더니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용서해달랍니다...
서러워서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장면을 눈으로 목격한 충격이란...
정말이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이런건 정말 남자들이 흔하게 있는 일이라, 신경쓰지 말고,
모른척해야 할까요. 전 평생 남편을 믿고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의심하면, 그 사람도 피곤해질꺼고,
우리의 관계는 어쩌면, 이쯤에서 끝내는 것이 날 정도로 악화되지 않을까요?
남자들은 다 그러고 노는게 당연하다고 하더라고요...
꼭 그렇게 놀아야만 남자들 노는 걸까요?
어쩌면, 이런 이야기로 이혼까지 생각한다고 다들 오바한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직접 눈으로 그런 장면을 목격한 저로써는 정말...
힘이듭니다...
두서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어디에도 이야기 할 곳이 없습니다.
친구도, 친정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