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고 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 드려요... ^^
그리구, 어디 사시냐구 물어 보셨는데,
일본 신오오쿠보라고 아시는지... ㅎㅎㅎㅎ
여기는 완전 코리아 타운입니다. 일본사람 보다 한국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ㅎㅎㅎ
저는 여기 친척집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학교는 이케부쿠로예요... 신오오쿠보에서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답니다. 가깝지요?? ^^
그렇게 나는 바둑부에 들어가게 되었음...
처음에는 나름 책도 읽어 가며, 열심히 공부도 했음.
우리나라 기사들의 기보도 보고 따라하며, 난 제 2의 이창호가 될 거야 라며, 꼴깝을 떨며 공부 했음.
선배들도 구리쨩은 처음인데 스고이네~ 라며, 나를 아낌없이 칭찬해 줬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인지 콧대는 나날이 높아져 갔음... 내가 진짜 바둑의 천재인 줄 알았음......ㅋㅋㅋㅋㅋ
그런데 알고 보니, 그냥 나중에라도 바둑 재미없다고 그만 둘까봐... 그렇게 치켜세워 준 거였음... 쳇.
그 해는 1학년 신입생들이 매우 많이 들어 왔음.
우리 학교 바둑부는 늘 인원수 미달로, 대회도 나갈 수 있나 없나,
늘 고민하던 상황이였는데...
갑자기 신입생이 13명정도 들어 오자, 올해는 풍확이라며, 선배들이 하나 같이 기뻐했음...ㅋㅋㅋㅋ
선배들이라고 해도 4학년에 5명, 3학년에 4명 2학년에 3명, 합이 12명 밖에 없었음...ㅋㅋㅋㅋㅋㅋ
부장은 3학년 유일한 여자 선배였던 하마사키 선배였음.
하마사키 부장은, 굉장히 활달하고, 또 모든 일에든 의욕이 넘쳤음.
그래서 그 해는 많은 광고 (바둑부 홈페이지 만들기나 바둑부 광고 전단지 까지 뿌려 돌리는 등), 를 통해
바둑부 인원 늘리기에 큰 공여를 했음.
1학년 중에 가장 써클 활동이 많았던 건, 나,
아카네쨩, 사이토, 호사카 이 네명이였음.
다음에 인물 소개 할 시간이 있으면, 차차 자세하게 소개시켜 드리고 싶음.
5월 쯤이였나... 이제 꽤 바둑부 사람들이랑 이것저것 말도 섞고,
또 노래방도 가고 할 정도로 많이 친해지게 되었음.
그날도 수업을 끝내고, 부실문을 두드렸음.
이토 선배, 아카네 쨩, 3학년의 우에노 선배가 있었음.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이 때 우에노 선배에게 쪼금 마음이 있었음.
막 설레이고 이런게 아니라...ㅋㅋㅋ 그냥, 남편감으로 딱 좋을 것 같은 사람???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우에노 선배는 얼굴도 그럭저럭 잘생기고, 또 공부를 굉장히 잘 했음.
그 어렵다던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다들 우에노는 그냥 합격할 거야.. 라고 생각할 정도로, 우수했음.
(그리고 역시나, 우에노 선배는 그 해 회계사 시험을 통과하고, 바로 취직 결정 났음.)
그래서 인지, 이토 선배 보다는 우에노 선배 보다 말을 섞게 되고...
그 때는 이토 선배는 그냥 대선배 였음.ㅋㅋㅋㅋㅋㅋ
그날은 부 활동을 끝내고, 처음 멤버 끼리 술을 먹으러 가게 되었음.
나는, 꽤 술을 잘 먹는 편임... 왠만해서는 취하지 않음... ㅠ
맥주에서 부터 쏘주, 일본주, 글라스 와인 까지 골구루 섭취해주며,
우리는 이야기의 꽃을 피웠음.
그런데 그날 아카네 짱은, 일본주를 겁나게 마시더니,
결국 기분이 안 좋다며, 오바이트 할 기세를 보이고 있었음... ㅠ
화장실은 자꾸 누가 들어가서 안 나오고, ㅠㅠㅠㅠ
결국 나는 밖에 공기 좀 쐬게 해준다며, 아카네쨩을 데리고 나왔음...
아카네쨩은 나랑 같은 여자 1학년임...
매우 호걸임, 술을 너무 좋아함...
그런데 술을 너무 좋아해서ㅋㅋㅋㅋㅋㅋ 바둑계 여러가지 전설을 만들어 냈음...
이것도 나중에 써드리겠음.
가게 앞에 있는 공원에서 괴로우면 토하라고 아카네쨩의 등을 토닥여 주고 있었음...
아카네 쨩은, 꼭 오바이트를 할 라고 하면, 안하고 할려고 하면 안하고...
졸라 나를 애간장을 태우기 시작했음...
말을 걸어도, 이것이 인간의 말인지, 오크의 말인지, 분간이 안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꾸웨에에에에엥에에에에엑 같은 정체 불명의 말들만 지껄이고 있었으니...
시간이 지나도 우리가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되었는지, 이토 선배가 밖으로 나와주었음...
"아카네쨩은 괜찮아???"
"많이 괴로운 것 같은데, 아마 괜찮을 거예요. 괜찮아요 선배 들어가 계세요."
"아니야... 우에노도 뻗었어.."
우에노 선배는 우수한 만큼이나 술도 약했음.........
"선배는 괜찮으세요?? 선배가 제일 많이 마셨잖아요..."
"나는 괜찮아... 나는 꽤 마시니까.."
생각해보면, 이 때가 처음으로 이토 선배랑 단 둘이 이야기 해 보는 것이였음.
비록 정신을 못차리고 사경을 헤매는 아카네쨩이 있었지만......
"그런데 구리 너 노래 잘하더라....^^"
"얘?? 아니예요...////"
예전에 바둑부 사람들 끼리 노래방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음.
노래방에서의 일을 이야기 하자면...
나는 노래방 집 딸이였음...ㅋㅋㅋㅋㅋㅋ
어렸을 때부터 주구장창 하는게 아빠네 가게에서 노래 부르는 거 였음...ㅋㅋㅋㅋ
그래서 인지 노래는 잘함... 잘한다기 보다는 그냥 자신있음...ㅋㅋㅋㅋㅋ
그 날도, 바둑부 사람들이 쭈구리 노래 진짜 잘한다며 치우키고 있었음...
이토 선배는 나의 이런 모습에 깜짝 놀란 듯 싶었음...
"쭈구리는 말할 때 목소리는 아저씨 같은데, 노래 하나는 끝내주네... 놀랐어...ㅋㅋㅋㅋㅋㅋ"
이 색히가....ㅋㅋㅋ
아무튼 내가 왠지 바둑부 사람들에게 인정 받은 느낌이였음...ㅋㅋㅋㅋ
한국 사람들은 다 이정도로 부른다며 자랑하고........ㅋㅋㅋ
그리고, 이토 선배의 차례가 되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웃음 밖에 안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세상에서 그렇게 노래 못하는 사람은 처음 봤음...............
나는 선배가 일부러 이렇게 못부르나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의 노래에는 음정, 박자, 노래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이 결핍되어 있었음....
존재하는 것은 가사와 feel 뿐....ㅋㅋㅋㅋㅋ
전편에도 말했다 시피... 이토 선배는 만화속 안경낀 엘리트 같은 분위기의 소유자 였음...
그랬던 사람이 진지하면서도 무식하게 노래를 못 부르는 모습은 정말 웃음 거리였음..........
다들 그냥 엄마 미소를 지으며, 꿎꿎히 노래를 듣고 있었음....
그래... 그것은 도라에몽의 퉁퉁이와 퉁퉁이의 노래를 듣는 똘마니들과도 같았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그 때 이후로, 나는 이토 선배의 엘리트 이미지를 조금씩 깨드려 가기 시작했음...
-실은 이토 선배가 쪼금 똘끼가 있나....???-
그랬던 그가 노래방에서의 일을 나에게 또다시 회상시켜 준 거임.........
"아니긴... 너 진짜 잘하더라구, 깜짝 놀랐어..."
"예?? 감사합니다."
"나 솔직히 그날 내 인생에서 노래방 3번 째인가 가본 거야...
나 노래 진짜 못하지??ㅋㅋㅋㅋㅋ
근데 나도 노래 잘하고 싶어... 취업활동 끝내고, 그다지 할일도 없으니까...
이 1년 동안은 내가 못해 봤던 걸 많이 해보고 싶어... "
나는 이토 선배랑 사귀면서, 정말 선배에게서 배워야 할 점이 있음.
선배는 자기가 못하는 분야, 서툰 분야에 관해서는 굉장히 배우고 싶어하고,
해보고 싶어하는 의욕이 강함.
나는 내가 쪼금 해보고 잘 안되면, 금방 관두는 스타일임. 왜냐??
못하니까... 못하면 재미없으니까....ㅋㅋㅋㅋㅋㅋ
그에 반해서 선배는 자기가 못하는 건 꼭,
보통 사람들 정도까지는 하고 싶어함. 그런면에서는 굉장히 노력파임.
"그래서, 올해는 노래 연습 많이 해볼려구... ^^ 노래방에도 자주 가보구.
구리쨩이랑 아카네쨩이 쫌 도와줄 수 있을까?? 둘 다 노래도 잘하구..."
"예, 선배.. 도와드릴게요..."
"고마워!!! >_<"
그때의 이토 선배는 정말 >_< 이 표정이였음... 쫌 귀여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여기 비둘기 장난 아니다..."
"그러게요."
주위를 둘러 보니 공원의 일본 닭둘기들이 무리를 지어서,
지들도 살겠다고 먹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었음....
닭둘기들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똑같음...
"한국에서는 비둘기들이 하도 뚱뚱해져서, 날라다니지를 못한데요..."
"진짜??? 쟤네들도 보니까, 못 날게 생겼다... 한 번 잡아 볼까???"
"...........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선배는 비둘기 무리로 달려나가기 시작했음...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배는 운동신경도 좋아서, 달리기도 빨랐음... 죤나 빨랐음....ㅋㅋㅋㅋㅋㅋ
얍삽하게 움직이며, 이 비둘기, 저 비둘기를 노리는 선배의 모습은 한마리의 치타와도 같았음........
"...서...선배... "
이미 내 목소리는 야수화 되기 시작한 선배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음...
"미친놈........"
취하지 않기는 개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배는 이미 아까부터 개만취해 있던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태가지 우리가 피웠던 이야기 꽃은 다 만취한 상태에서 지껄인거였음.
나중에 기억도 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ㅆㅂ
이 진지했던 이야기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방 가자몈ㅋㅋㅋㅋㅋㅋ
공원에 사람들도 많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구경꺼리 되고ㅋㅋㅋㅋㅋ
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비둘기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선배가 너무 쪽팔려서,
고꾸라져 있는 아카네 쨩을 있는 힘 껏 들쳐 업고, 가게로 들어왔음.
그 때, 딱 알게 되었음... 이토 선배는 내가 상상해 오던 엘리트 회장과는 다르게 똘아이라는 걸...
으... 많이 춥네요... 한국은 완전 춥다던데.... ㅠ
여러분들도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