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 이야기도 슬슬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이거 다 쓰면 귀염돋는 제 동생얘기 쓸 예정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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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망의 수요일이 다가왔음.
난 그날 78교시를 도망갈 생각을 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음.
수업은 대충 듣다 보니, 어느새 6교시. 체육을 위해 나가는 체육복 차림 애들과는 달리 난 평복이었음.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갈까도 생각해봤지만 그건 좀 오바인것 같고 소개녀도 내가 학교 끝나자마자 바로
만나러 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해해줄거라 믿고 교복 안에 카파 추리닝 입고 패딩을 입고 학교에
갔었음.
체육 선생님이 내 옷차림 보고(카파+티+패딩)한마디 하심
"야 씨 니가 무슨 예체능이냐?"
그렇게 좀 맞고, 떨리는 가슴 부여잡고 열심히 농구를 하며 끝나기만을 기다렸음.
드디어 끝난 6교시. 다른 애들은 교실로 들어가는데, 난 몰래 뒷문으로 나와서 만나기로 한 장소인 노원역
으로 향했음.
시간 딱 맞게 소개녀도 도착. 우린 그렇게 처음 만났음.
솔직히 뭐 입었는지 생김새가 어땠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첫인상은 꽤 괜찮았던 것 같음.
서로 사진을 교환했던 상태였는데 우리 둘이 처음 나눈 얘기가 둘 다 사진빨은 정말 안받는 것 같다였음.
난 가볍게 잡얘기들을 하며...(민증 나왔다 기타 등등)리드? 했음. 문자 보고 소개녀 꽤 붙임성 있다 했었
는데 의외로 내성적이었음.
난 솔직하게 이런거 안 해봐서 잘 모르니 그쪽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 그랬음. 그러니까 무슨 찻집? 같
은 데를 갔는데 앉는 의자가 벤치 의자처럼 나란히 앉는 거임. 거기다 공중에 매달려있어서 한명이 움직이
면 의자가 흔들리는 좀 이상한,,,ㄷ
앉아서 메뉴판을 봤는데 ㅋㅋㅋ 너무 비싼거임. 생과일주스가 3500원이었음 내가 맘속으로 ㅅㅂ 캔음료가
7배가 싸네 7배가 하면서 뭐 먹을래 하니까 소개녀가 키위를 골랐음.
난 어디서 주워들은건 있어서 카라멜 마끼아또를 골랐고 내가 계산했음. 마시면서 얘기를 나눴는데 대충
주제가 피어싱... 귀뚫는거... 담배...
뭔가 환상이 깨지는 느낌이었음. 난 정말 모범적인 학생이라 그런건 생각도 해본적 없었기 떄문에...ㄷ
아 얘 양아치였나...? 하는 느낌도 좀 들고. 나중에는 어떤 대학생이 자기랑 자기 친구 무시한다고 깔까 하
는데 속으론 깜놀하면서 겉으로는 야 그럼 그때 말해 내가 청원고 칭구들 데리고 돌격할께 라고 받아줬음.
한 30분쯤 얘기했나? 우리는 만나기 전에 노래방 가기로 약속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노래방을 감.
난 또 전날 엄청 고민한게 내가 매우 심각하게 노래를 못 부름. 음치는 아닌데 음역대가 암울하게 낮아서
아이돌 노래들도 안 올라가는 실정이었음. (FT아일랜드 '바래'가 안 올라갔음 ㅠㅠ)
다행히 내가 랩을 좀 함. 그렇다고 아주 잘한다는 건 아니고 남고에서 학교 무대 올라가서 랩 해도 욕 안
먹을 정도는 됌. (아니 이게 진짜 대단한거임ㅋㅋㅋ 남고 쉐이들은 개나소나 랩을 해서 진짜 무대에 나가
면 약점 까는 소리가 지붕을 찌름 ㄷㄷ)
그래서 랩으로 할까 했는데 또 여기서 고민한게 여자들은 노래방가서 랩 하는 애들 별로 안 좋아한다고 들
었는데 랩만 하면 좀 그럴 것 같애서 선곡을 매우 고심했음.
대충 슈프림팀이나 아웃사이더 에픽하이 노래들로 6~7개쯤 하면 싫어하진 않겠지 하고 갔는데 ㅋㅋㅋ
걔가 노래방을 가더니 아 나 목이 안좋다고 오빠가 노래 많이 하라는 거임 듣고 싶다고.
...
내가 진짜 그 노래방 아저씨를 원망함. 서비스 40분이나 줬음
그래도 걔가 몇곡은 불렀는데 남녀공학 투레이트나 미스에스 이나이먹고뭐했길래 정도... 거위의 꿈은 걔
혼자 했던 것 같음. 나머지 시간은 내가 다했음 ㅋㅋㅋ 걔 만나기 전에 전화로 불러줬던 것도 하고, 진짜
좀 유명하고 감성적인 랩은 하나도 빠짐없이 했던 것 같음.
(심지어 나중에는 장문복 성대모사까지 했는데 장문복을 몰랐음...)
걔가 와 오빠처럼 랩 잘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했는데...ㅡㅡ 솔직히 그냥 한 말이었던 것 같음.
뭐 어쨌든 목이 쉬어라 랩을 하고 노래방을 나왔음.(마지막에 부른게 에픽하이 Run이었나... 타블로형
얼른 돌아오셔요~ㅠㅠ)
그리고 걔는 중계역 살고 난 마들역을 살기 때문에 헤어져야 했는데... 난 부담스러울까봐 적당히 바래다
주고는 집에 왔음.
오는데 문자가 왔음
소개녀 : 오빠 랩 완죤 잘해써!!!ㅋㅋㅋ 대박
내가 이거 보고 흐뭇해서 보관메세지 저장해놨음.
답장 : 너도 잘 불렀어 ㅋㅋ 우리 나중에 와쥐같은데 오디션이나 보러가자 ㅋㅋ
ㅋㅋㅋㅋㅋㅋㅋ 고딩의 허세 ㅋㅋㅋㅋㅋㅋㅋ 아 지금 생각하니까 웃김
그렇게 주선자 애들이 괜찮냐고 하길래 괜찮다고 하고... 집에 와서 열심히 밥을 처묵처묵하고있는데
문자가 왔음.
소개녀 : 오빠 우리 그럼 오늘부터 사귀는거지?/////
잉
답장 : ㅎㅎ 내가 나중에 정식으로 프러해줄께 ㅋ
소개녀 : 아냐아냐 ㅋㅋ 우리 오늘 1일이다!
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우리 오늘 1일이다!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들은 거 맞음? ㅠㅠ
어쨌든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막 일요일에 롯데월드가자 오빠 내가 다 낼께 하면서 별 말 다했음.
그러다 보니 밤 열두시 ㄷ
걔가 졸리다고 잔다고 하길래 나도 알았다고 하고 자러 이불 안으로 들어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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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톡커님들이 좋아하는 결말이 다가오는군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슬프다. 보시고 댓글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