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의 여고생들인 우리는 완전 철두철미하게 계획을 준비했음.
우선, 학원 끝나는 시간은 10시였는데.
그래서 10시 10분쯤에 버스를 타면 버스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못만나다가,
10시 40분쯤에 버스에서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1%라도 있을 가능성까지 생각하며,
완벽한 계획을 세웠음.
계획은 다름아닌,
10시에 잽싸게
그오빠가 타는 버스 정류장까지 달려간 다음에,
그 오빠가 보일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음.
40분 정도 기다리는 것 따위.
내친구들은 한달가까이 그분을 뵐 날만을 기다려왔기 때문에
새발의 피도 되지 않았음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고3에게 있어,
사소한 이벤트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었음
ㅠ_ㅠ 내이벤트가 아닌 남이벤트라도 좋으니,
쳇바퀴에서 잠시라도 떨어져 나가보고 싶었나봄.
그래서, 우리는 선생님을 졸라 학원도 일찍 끝내달라고 해서,
열시부터 가서 기다리고 있었음.
배차간격 2분인 마을버스.라는 한계마저 없애기 위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오빠가 타는 정류장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오빠가 타는 정류장엔 사람이 엄청 많았음
하지만 난 매의 눈으로
그오빠를 찾기 시작했음.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고
계속 해서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았음
ㅠ_ㅠ
무한 의리로 똘똘 뭉친 친구들도.
슬슬 지쳐가기 시작했음.
그도 그럴것이, 첫째
우리는 한발자국도 움직이고 않고 우두커니 서있었음,
뭐가 먹고 싶어도,
아무도 가까이에 있는 편의점에 갈 수 없었음.
내가 갔다오면 그분을 알아볼 사람이 없었고,
친구 중에 한명이 간다면,
그사이에 그분이 나타났을 때,
걔만 못보게 되기 때문이었음.
모두다 너무나도 보고싶었음.
(나듀^^*)
그리고 둘째로,
내가 타는 마을버스도, 친구들이 타는 마을버스도
너무 자주 왔음,....
말하지 않았음? 내가 타는 정류장이 종점이니깐.
그 다음 정류장이라고 해봤자.
종점이나 마찬가지임.
수도 없이, 타기만 하면 집까지 데려다주는
버스들이 지나쳐갈때마다
집에 가고 싶다는 욕망이 우리를 야금야금 먹어가기 시작했음.
그분이 가장 늦게 나타난 40분까지 기다렸음.
그러나 그는 오지 않았음....ㅠ_ㅠ
그래서 친구들은,
이제 버스가 오면, 난 그 버스를 타고 가겠다.라며
모두 갈 준비를 했음.
저~쪽에
친구가 탈 버스와 그 뒤,뒤에 내가 탈 버스가 오고 있었음.
우린 이미 다 결심했음.
이로써 우리는 집에 가기로.
친구를 버스에 태우고,
친구를 태운 버스는 시동걸고 출발했음
나도 이제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내옆에 슝~하고 그분이 버스를 타려고 달려오는 게 아님?
헐,대박.
나는 두근두근한 가슴을 안고,
함께 버스에 탔음.
타자마자 또 친구들에게 폭풍 문자를 날렸음.
친구들은 완전 열받아서,
그 남자 너한테만 보이는 거냐면서.
너가 지어낸 인물 아니냐고,
가상인물설까지 펼쳐가며
날 모함했음.
훗, 하지만 난 가소로왔음.
질투하기는.
난 정말로 인연.이라고 이미 내 마음 속에 못 박았음.
고3 주제에ㅋ
고백은, 커녕 말도 못걸거면서ㅋ
혼자 드라마 대본을 쓰고 있었음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고.
아는 거라곤,
그가 타는 정류장과 그가 내리는 정류장.
뿐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우리 사이에선,
박태준 닮았다고, 박태준이라고 부르고 있었음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버스男
난 하루하루가 행복했음.
하지만 그러다가 깨달은 것이 있었음.
그때가 바야흐로, 10월.
나야 뭐, 미술 하기 때문에,
수능보고 나서도 계속해서,
학원을 나오지만.
일반 수험생들, 11월부터 학원 안나가지 않음?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것임!
우리는,
그렇게.
시한부 인연이었던 거임
ㅠ_ㅠ
.......................
.................................
난 맘 놓고 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제 슬슬, 조마조마해지기 시작했음.
나 혼자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만 같았음......
ㅠㅠ
.................................
...........................................
내가, 지금 와서 느낀건데.
정말 고3에겐 두려울 게 없는 듯 싶었음.
말하지 않았음?
나 AA형 소심女라고.
솔직히, 다른사람들은
넌 피검사가 잘못된거라고
암만 봐도 O형이라고(O형 분 들..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우겨댔지만. 내 피가 A형인걸 어떡함?
내가 큰 일들에서는 쿨하고 쏘 쿨 했지만.
소소한 일들에서 상당히 소심했음.
그런데, 그러던 내가.
그 어느날.
아무리 지금생각해도 난 내가 아니었음.
또다른...나의...자아?
솔직히 지금도 모르는 사람한테 말 못걸음ㅠㅠ
길 물어보거나,
길 물어볼 것 같은 입모양으로 나를 쳐다보거나,
그런 사람들에게만 말 걸 수 있음,
바로 그어느날,
내가, 아 나는 커피를 못마심.
커피...가 몸에 안 맞음.
이런 사람있음?
나 사람들이 장애인 취급했음ㅠㅠ
맨처음에 이 말 들었을때....
하지만, 커피는 커녕,
모카빵, 더위사냥 그런 것도 못 먹음...
먹으면 어떻게돼요?
라고 묻지 마셈.
걍 쿨하게. 토함
흑...ㅠ_ㅠ
그런 내가, 뭐에 홀린 듯 편의점에 가서
카페라떼를 샀음.
나 커피 못마셔서, 종류가 먼지 머가 무슨 맛인지
알리가 없음
걍 예쁜걸로 샀음.
그게 내기억엔,
카페라뗴 카라멜 마끼야또였음.
(그런데 나중에 친구들한테 들어보니,
카라멜 마끼야또가 커피 중에 젤 단거라고 했음,
우린 그렇게 달달한 사이였음?)
아, 팔 아프다...ㅠㅠ
우선, 여기까지 쓸게요,
알바하며 몰래쓰기,
힘들어효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