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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시체싸이트 18

농구왕김타자 |2011.03.18 10:47
조회 1,216 |추천 6

나는 가는 도중 핸드폰으로 현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미
는 지금 PC방에 있다고 했다. 물론 주완이의 PC방은 아니었
다. 현미집에서 꽤 떨어진 PC방이었다. 나는 혹시나 현미가
우리가 보았던 를 찾는게 아닌지 걱정되었다.

나는 걱정되어 현미에게 물어보았지만 현미는 조금 후에 알
려주겠다면서 이야기를 피했다. 나는 하는수 없이 은식이
이야기를 꺼냈다. 자초지정을 이야기하고 은식이를 현미집
에 잠시만 있게 해달라고 했다. 현미는 별말없이 알았다고
했다.

현미네 집에 도착한 나는 좀 전에 나올때 현미가 화분밑 물
받침에 놓아둔 키를 꺼내어 문을 열고 들어갔다. 키를 자주
잃어버려서 아예 놓고 다닌다고 했다. 생각보다 덜렁거리는
성격인 모양이었다.

은식이는 많이 지친 것처럼 보였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두 지친 것 같아 보였다. 집에 들어올때까지 은식은 거의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너 잠시만 여기에 있어. 여기라면 안전할꺼야.."

은식이와 함께 갈까 생각했지만 그냥 이곳에 있는 것이 나
을것 같았다. 은식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측은하
게도 보였지만 답답한것은 사실이었다. 은식이는 자신때문
에 화석이와 주완이가 그런일을 당했다고 자책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도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 하
고 있었다.

은식은 내가 좀 전에 누워 있던 이불위에 들어 누웠다. 눈
을 감고 금새 축 쳐져 버렸다.

"쳇~~~"

나는 한마디 해주려다가 그만 두었다. 일단 현미에게 다녀
온 뒤에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았다.

나는 현미집을 나왔다. 은식이 차를 타고 나는 현미가 있다
는 PC방으로 향했다. 도데체 현미가 도데체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가는 도중 곳곳에 서있는 경찰들을 보았다. 평소에는 관심
있게 경찰을 보지 않아서 인지도 모르지만 오늘따라 경찰
들이 무척이나 많이 눈에 띄었다. 현미가 말한 PC방은 우리
시에서 가장 번화한 길의 모퉁이에 있었다.

차를 세울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나는 PC방의 한참 떨
어진 도로상에 차를 주차했다. 바로 앞에 주차금지 표지판
이 보였지만 급한 마음에 무시해버리기로 했다.

번화가 근처의 PC방답게 PC방안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담
배연기가 자욱했다. 모두들 조그만 모니터를 주시한 채 정
신없이 상대편을 전멸시키는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남을
죽이는데 정신이 팔린 것처럼 느껴졌다. 평소에는 아무런
생각없이 나도 저런 게임을 즐겼지만 지금에서는 사람의 비
명소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터져 나오는 게임이 기분나쁘게
느껴졌다.

나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현미를 찾았다. 쉽게 찾을수가 있
었다. 현미는 제일 구석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냥 앉아서
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간밤에 나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모양이었다. 모니터에는 익스플로러가 떠 있었
다. 나는 잠시동안 현미가 일어나길 기다렸지만 쉽게 일어
날것처럼 보이지 않아서 현미의 어깨를 살며시 건드렸다.
현미는 놀란듯 몸을 곧추 세우며 뒤를 돌아 보았다. 나를
보더니 반가운 얼굴을 했다.

"나 왔어.."

"어.. 지혁씨.."

나를 보며 현미는 밝게 웃어 주었다. 조금은 답답해진 마음
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몸은 괜찮아?"

"응.. 너가 준 진통제 한알 더 먹었어.."

"빨리 병원에 가는게 좋을텐데.."

현미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냥 지어보이는
표정같이 않았다. 진짜로 걱정스러운 눈빛이었다. 나는 조
금 무안해서 빙긋 웃어보였다.

"그러나저러나 뭐하고 있었어?"

"응.. 그 시체사이트를 찾아 봤어.."

"뭐?"

나는 놀랐다. 혹시나 했지만 정말로 현미가 그 사이트를 찾
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두시간여를 그렇게 설명
을 했건만 내말을 전혀 믿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겁이
없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걱정이되었다. 현미를 괜한 일에 끼어들인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었다. 나의 이런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현
미는 태연하게 키보드를 두드려 빠르게 창에 주소를 입력했
다.

"이 사이트 맞지?"

눈에 익은 화면이 모니터에 떴다. 검붉은 화면에 사람의 해
골로 만들어진 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오자 소
름이 몸에 확 돌았다. 두려움이 한꺼번에 몰려왓다. 모든
것이 이 사이트때문이라고 생각하자 주먹이 저절로 꽉 쥐어
졌다.

"응. 이 사이트 맞어. 너 어떡게 이 사이트를 알아낸거야?"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번에 주완씨가 나에게 물어볼때 봤던 것을 기억해 냈어
..."

"아.. 그래..."

"그런데 거 참.. 이상하네.. 분명히 우리나라 말로 쓰여져
있는데. 이 사이트 서버는 우리나라에 있지 않아.."

"그게 무슨 소리야?"

"개인의 홈페이지라도 모든 인터넷 주소는 interNIC이라는
미국의 회사가 관리하고 있어. 그러니 어떤 홈페이지라도
그 홈페이지의 주인을 알아낼수 있다는 거지.."

나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서 알아본 결과 이 사이트는 미국에 있는 어떤대학교
가 제공하는 서버를 이용한 사이트야. 그리고 주소가 이렇
게 복잡한 것을 보면 분명히 아주 작은 용량의 조그만 홈페
이지일거야.."

"그래?"

머리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그럼 이 홈페이지를 만든 사람이 미국에 있다는 거야?"

"그건 아니야.. 서버가 미국에 있다고해서 이 사이트를 미
국에서만 만들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 다른 곳에서도 충
분히 만들어 올릴수가 있어. 하지만 이 사이트의 용량을 할
당받기 위해서는 그 대학과 무슨 관계가 있어야 겠지..
해킹을 이용한게 아니라면.."

"잘 못알아 듣겠어."

나는 솔직히 말했다.

"결론은 이 사이트를 만든 사람을 쉽게 찾아낼수는 없다는
거야.. 특히 해킹을 한거라면 말이야.."

나는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거렸다. 내가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자 그제서야 현미는 고개를 모니터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마우스를 시체사이트글자의 눈알이 그려져 있는 ㅇ
쪽으로 향했다.

"뭐하려고.."

"뭘하긴.. 확인해야 할거 아냐? 진짜인지 가짜인지? 그리고
누군가에게 납치된 주완씨가 이 사이트와 관련이 있는지 없
는지 말이야.."

"하지만.."

나는 두려웠다. 화석에 이어서 주완이까지. 납치된 주완이
마저 화석이와 같은 사진으로 실린다면 나는 아마 미쳐버
릴 것 같았다. 심장이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현미가
앉아 있는 등받이 의자에 올린 손이 너무 떨려 현미에게 나
의 떨림이 전달되는 듯 했다. 나는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노
력했다.

"아까 보려고 했지만 등록을 해야 들어갈수가 있어서 등록
을 해놓고 잠시 졸았어.. 이제 다시 들어가봐야지.."

"등록한거야?"

"응.."

너무나 쉽게 말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화면은 순간적으
로 바뀌었다. 그리고 전에 제일 먼저 보았던 사진 4장이 화
면에 떴다. 그 온 몸이 절단된 소녀의 사진이었다. 다시 보
아도 소름끼쳤다. 에어컨으로 중무장한 공간이었지만 온 몸
에 땀이 배어나왔다.

"진짜 사람인지 아닌지는 구별이 안되네.."

그녀는 아주 태연했다. 놀랄 정도였다. 나의 이런 마음을
알았는지 그녀는 힐끗 나를 쳐다보았다.

"너무 놀라지 말어줘.. 나 이래뵈도 본과 1년의 의대생이
고 사람의 몸 해부도 해본적이 있어.."

그녀는 다시 모니터를 보려다 말고 내 안색이 너무나 않좋
았는지 몸을 돌려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괜찮은거야? 지혁씨 식은땀이 흐르잖아. 얼굴도 너무 창
백해..."

현주는 바닥에 내려놓은 숄더백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나에
게 건네주었다.

"아니야 괜찮아..."

"괜찮긴..."

내가 받지 않으려하자 현주가 직접 내 이마의 맺힌 땀을 닦
아 주었다.

"안돼겠어. 나 혼자 보는게 좋을 것 같아.. 내가 확인을 해
볼테니.. 지혁씨는 잠깐 나가서 담배로 한대 피워.."

"아니야.. 난 괜찮아..."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물론 나는 두려웠다. 하지만 두려울
수록 내 눈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그녀는 화면을 밑으로 끌어 내려 클릭을 했다. 그러자 조
그만 창이 떴다. 그 창에 현미는 빠르게 아이디와 비밀번
호를 입력했다. 등록을 했다는 것이 이것을 뜻하는 모양이
었다.

잠시 화면이 멈추는 듯 하더니 하얀 백지로 변했다. 그리고
다시 검붉은 화면으로 바뀌었다.

'제발..'

나는 빌었다. 주완이에게 아무일도 없기를..

화면에는 전에 보았던 썩어 문들어진 손목이 나왔다. 그 손
목은 소름끼? 정도로 유연하고 느릿하게 화면에 글씨를 써
나가고 있었다.

 

나는 날짜를 확인했다. 분명히 날짜가 바뀌어 있었다. 화석
이의 사진을 확인했던 날짜에서 며칠이 지나 있었다. 나는
이 날짜가 주완이가 납치된 날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문들어진 손목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현미는 조심스럽게 마
우스를 그 신규 등록 자료라고 써있는 글씨쪽으로 가져갔다.
글씨위에 마우스를 올려 놓고 잠시 망설였다. 나에게 마음
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는 듯 했다.

[딸깍~~]

주변의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게임에서 나오는 비명소리에도
불구하고 나는 현미가 마우스를 누르는 소리까지 들을수 있
었다.

그리고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는 짧은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
졌다. 보고 싶지 않았다. 눈을 감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되
지 않았다. 확인해야 할것만 같았다.

그리고 사진속에 있는 사람의 얼굴이 나의 눈에 들어오는
순간 나는 온몸의 피가 굳어져 버리는 느낌을 받았다.

"주~~ 주완~~"

사진속의 얼굴은 주완이였다. 흰자위가 뒤집혀진 눈..

"아니야~~ 그럴리가.."

온 몸이 떨렸다. 나는 뒤로 털푸덕 쓰러졌다. 머리가 터져
버릴것만 같았다.

"아니야.. 아니야.."

뒤로 넘어져 모니터의 사진을 응시하는 나에게 현미는 뭐
라고 하는 듯 했지만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주위의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현미는 급하게 모니터를 꺼버렸다. 하지만 머리속에 이미
각인된 그 사진은 꺼지지 않았다. 주완이의 얼굴이.. 공포
에 굳어버린 얼굴이...

현미는 의자에서 일어나 뒤로 넘어진 나에게 다가와 양손
으로 얼굴을 붙잡고 뭐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그 어떤 소리
도 들리지 않았다.

[으아아악~~~]

나는 현미의 손을 거세게 뿌리친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대며 달려나갔다. 나는 문을 열고 막
PC방으로 들어오는 두명의 학생을 밀치고 뛰쳐 나갔다.

"다 죽여버릴거야.. 다!! 으아악~~~"

내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는지 알수 조차 없었다. 나는 무작
정 거리로 뛰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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