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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시체싸이트 28

농구왕김타자 |2011.03.18 11:12
조회 1,034 |추천 2

..

나에게는 그다지 시간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서둘
러야 했다.

"분명히 오른쪽이라고 했지..."

나는 다시 허리춤의 권총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재빠르게
문을 벌컥 열어 제치고 안으로 튀어 들어가 안에 있다는 경
찰 한명만 제압하면 끝이었다. 이제는 벌써 한번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떨림이 조금전 보다는 덜했다.

문고리를 붙잡았다. 숨을 한번 들이 마신후에 문을 벌컥 열
고 안으로 튀어 들어가면서 오른쪽으로 권총을 겨누면서 소
리를 질렀다.

"꼼짝마~~~"

순간 아차하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히 있어야 할 경찰이 보
이지 않았다. 그리고 오른쪽이 아니고 왼쪽에 경찰이 있구
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나는 병실이
어떡게 생겼는지 조차 볼수 없었다. 누군가의 억센팔이 나
의 목과 겨드랑이를 감아 조였다.

[윽~~~]

나의 기습적인 침입에 놀란 것 같았지만 이 남자는 무척이
나 노련한 형사임에 틀림없었다. 순간적으로 나를 향해 몸
을 날려 덮쳐온 것이었다. 나는 그 바람에 총을 놓쳐버렸다.

"누구야??"

"제길.. 놔..."

나는 뒤에서 붙잡고 있는 형사를 떨치기 위해서 몸부림쳤지
만 상당히 힘이 셌다. 나를 완전히 붙든 남자는 몸부림치는
나를 더욱 거세게 붙잡았다. 이 남자가 나의 뒤통수만을 보
았기 때문에 나의 정체를 아는지 모르는지는 알수 없지만
권총을 들고 침입한 나를 필사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생각은
확실한 듯 했다.

[으으으으~~~~~]

온 힘을 써보았지만 이미 너무나 꽉 붙들려서 쉽지 않았다.
이 남자의 억센 두팔은 나의 왼쪽겨드랑이와 뒷목을 걸쳐서
붙들고 있었기 때문에 점점 숨쉬기도 힘들었다. 얼핏 병실
의 모습과 문 앞에서 몇 미터 떨어진 침대에 누워 있는 사
람의 모습이 보였다. 마취제를 맡고 잠이 들었는지 이런 소
동에도 미동조차 없는 듯 했다.

[으으으~~~~~]

"너 도데체 뭐야?"

대답을 하고 싶어도 대답을 할수가 없는 형편이었다.
제길.. 갑자기 조금전에 화장실에서 쓰러트린 경찰녀석이
원망스러웠다. 그 녀석이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
라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아니면 병실 밖에서 오른쪽인지
병실 안에서 오른쪽인지를 다시 물어보지 않은 나의 실수
일지도 몰랐다. 그런 허튼 생각도 계속 되지 못했다. 금방
이라도 기절할것 같았다. 기절하면 끝이었다. 실랑이가 계
속되었지만 헤어날수 없을 것 같았다.

[으으으~~]

나는 마지막 힘을 짜내 몸을 벽을 보게끔 돌렸다. 그리고
힘껏 두발로 벽을 힘껏 밀어찼다. 그 반동으로 나를 붙들고
있던 형사와 나는 함께 뒤로 밀려났다. 그러면서 뒤에 놓인
쇼파쪽으로 뒹굴었다. 나의 의외의 동작에 놀랐는지 나를
붙들고 있던 손이 느슨해졌다. 나는 두 손으로 형사의 팔
을 뿌리쳤다.

[케에에엑~~~~]

호흡이 돌아왔지만 고통은 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빠
르게 몸을 일으킬수 밖에 없었다. 우물쭈물하면 같이 나뒹
군 형사에게 다시 붙잡힐것 같았다. 나는 앞으로 넘어지듯
이 일어났다.

"넌.. 오지혁?"

그제서야 그 형사는 나의 정체를 알아낸듯 했다.

"너가 어떡게 여기에..."

"크크..."

얼마나 목을 졸렸는지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나의 정
체를 파악한 형사는 점퍼 안에 있는 권총을 꺼내기 위해 오
른손을 점퍼 안으로 집어 넣었다.

"제길~~~'

나는 옆에 있는 접었다 폈다 하는 의자를 집어 들었다. 이
왕 이렇게 된거 이판사판이었다. 저 형사를 쓰러트리지 않
으면 끝장이었다.

[부우웅~~~~]

의자를 크게 휘둘러 권총을 집어 든 형사의 오른손을 후려쳤다.

[따아악~~~]

철과 뼈가 부딪히는 소리는 가히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었
다. 그렇게 세개 휘둘러 팔을 후려쳤음에도 형사는 손에서
권총을 놓치지 않았다. 머리를 노렸다. 하지만 형사는허리
를 크게 숙여 의자를 피했다. 형사는 눈을 부릅뜨고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이번에는 의자를 치켜들고 달려드는 형사
의 머리를 향해 의자를 내리쳤다.

[콰아앙~~~~]

육중한 소리와 함께 철로 만들어진 의자는 움푹 찌그러들었
고 뒤통수를 강하게 얻어맞아 조금 비틀거렸다.

"에라~~~"

나는 다시 한번 휘둘렀다. 붉은 선혈이 허공으로 튀어 올랐
다. 그리고 육중한 몸의 형사는 앞으로 푹 쓰러졌다. 마치
거대한 나무가 앞으로 쓰러지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나는
그제서야 힘껏 쥐고 있던 의자를 벽에 기대어 내려 놓았다.

[허어억허억~~~]

여전히 졸린 목에서 쉰소리가 나왔다. 다리가 풀려서 힘이
없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것 같았다. 가뿐 숨을 몰아쉬었
다. 정신을 차리고 혹시 이 거대한 몸집의 형사가 죽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숨을 쉬는지 확인을 했다. 다행히 숨은
쉬고 있었다. 기절한 모양이었다. 이곳이 병원이라는 사실
이 조금 안심이 되었다. 어서 내 할일만 하고 사라지면 이
형사는 이 곳에서 치료를 잘 해줄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꼼짝마~~~"

아차. 나는 등뒤가 서늘해짐을 느꼈다. 코끼리같은 형사와
싸우느라 잠시 잊고 있었다. 침대에 누워 있던 사람을. 형
사를 때려눕힐때 너무 요란을 떨었는지 잠에서 깨어난 모양
이었다. 한 가지 의문은 풀렸다. 나를 위협하는 목소리는
남자였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전에 많이 들은 목소리가 분
명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잠깐만.."

"움직이지마.. 지금 내 손에는 권총이 들려져 있어.. 여차
하면 쏠거야.."

"이런.. 난 당신을 헤치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 나도 당신
과 마찬가지로 그 녀석에게 당했습니다. 당신의 도움이 필
요합니다.."

나는 돌아서려고 했다. 아주 천천히..

"움직이지마~~~"

나는 돌아서려는 것을 포기했다. 섯불리 자극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을것 같았다.

"당신을 죽이려고 한 사람은 내가 아니란 말야.. 나는 당신
을 죽이려고 한 사람에게 억울한 누명을 쓴 거란 말야.. 내
가 아니야. 내가..

그리고 그 녀석들도 당신을 납치했던 녀석에게 당한 거야..
그녀석들을 죽인것도 내가 아니야..."

아무말도 없었다.

"나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당신을 죽이려고 했던 녀
석이 내 친구들을 그 녀석들을 모두 죽였어.. 모두.. 나느
그 녀석을 용서할수 없어.. 죽이고 말거야.. 그러기 위해서
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

경찰이 나를 범인으로 몰건 말건 그딴건 상관 없어.. 내가
죽는 것도 두렵지 않아. 하지만 그 놈은... 내 손으로..

제발.."

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낭패였다. 이곳에 왔을때 나는 단지
나를 범인이라고 말했다는 이 증인에게 내가 범인이 아니라
는 것을 확인시키고 싶었다. 그리고 혹시 이 남자가 진짜
범인에대해 알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너가 아니란 말이지.."

나는 뒤를 돈 채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렇다면 누구야? 너는 누가 그랬다고 생각하는 거야?
지혁!! 누가 그랬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냐구? 오지혁!!"

지혁!!
오지혁!!

나의 이름을 알고 있다니.. 그렇다면.. 그러고보니. 이 목
소리는 분명히 많이 들었던 목소리였다. 혹시..

나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너.. 넌?"

나는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이 목소리는.. 분명했다. 이 목소리를 잊을리가 없었다.
십년을 넘게 들어왔던 이 목소리를.. 쉽게 떠올리지 못한
이유는..

"화석~~~"

나는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는 죽었었다. 분명히
그 시체사이트의 사진에서.. 화석은 목이 잘려 죽었었다. 그런데..

나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나의 시야에 병실 구석에 있는
옷걸이가 보이고 연이어 창에 걸려 있는 반쯤 올라간 블라
인더와 그에 이어 침대가 보였다. 그리고 그 하얀 침대위
에 앉아 있는 남자는...

"화석.. 살아 있었구나.."

기뻤다. 화석이 살아있다니..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화석아.. 너.. 살아 있었어... 죽지 않았어..."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 무엇인지 모를 안도감이 생
겼다.

"후후. 그렇다면 내가 죽기를 바란거냐?"

"아니.. 그게 아니라.."

"너가 아니라면 도데체 누구라고 생각하냐고 물은 것 같은데..."

"어.. 그게..."

나는 조금은 이상함을 느꼈다. 아니 어색함이었다. 화석은
전혀 반가운 목소리가 아니었다. 여전히 차갑운 목소리였
다. 나는 그의 얼굴에서 시선을 옮겨 그의 팔을 따라 이동
했다. 그리고 그의 손에 들여 있는 물체에 긴장할수 밖에
없었다.

조금전 형사와 격투할때 날려버린 내가 들고 왔던 권총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그 권총은 정확하게 나에게 조준되어
있었다.

"화석아.."

너의 마음속의 흔들림이 그대로 목소리에 옮겨졌다.

"화석아.. 뭔가 오해하고 있는거야.. 내가 그런게 아냐..
정말이야.."

나는 한걸음 다가서려고 했지만 화석이 총구를 나의 이마쪽
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그만 두었다.

"화석아~~~"

"하지만.. 하지만..."

화석은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지금껏 정말로 내가 범인이
라고 오해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오해야.. 화석아.. 경찰에서 잘 못 알고 있는거야.. 내가
아니야.. 내가 아니라구.."

"하지만.."

"너 날 못 믿는거야.. 정말이야.. 너가 나를 안 믿으면 누
가 나를 믿겠어.. 내가 아니야.. 정말이라구.. 은식이랑
주완이을 죽인 녀석은 내가 아니야.. 화석아. 제발 내말을
믿어줘.. 그래야지 그 놈을 잡을수가 있어.. 은식이와 주완
이의 복수를 할 수가 있다구.."

화석은 아무말이 없었다.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고개
를 조금 숙이고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를
향하고 있는 총구는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화석은 숙였던 고개를 다시 치켜들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
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모든 상황이 너에게 맞추어지면 정확하잖아.. 아주 정확해.."

아주 느릿느릿 하지만 확신에 차있는 말투였다. 답답했다.
화석이가 나를 믿어주지 않다니..

"화석아!! 그게 무슨 말이야?"

"아직도 모르는거야?"

차가운 화석의 얼굴에 더욱 차가운 미소가 머금어졌다. 도
데체 무엇을 의미하는 미소일까? 혼란스러운 나의 머리속에
화석의 미소는 공포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들고 있었다.

"화석!!"

"부정해도 소용없어.. 모든 것은 너 바로 오지혁!! 너가 저
지른거야!!"

화석의 차가운 눈빛. 두려움이 느껴졌다. 도데체 왜?? 왜??

[으으으으윽~~~~]

더 이상 생각할 여유가 없어졌다. 나는 등 뒤에서 나는 신
음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 보았다. 내가 쓰러트린 형사가 정
신을 차리고 나에게 얻어맞은 머리를 움켜쥐고 힘들게 일어
서고 있었다.

"제길~~~"

형사가 일어나면 끝장이었다. 앞에서는 화석이가 겨누고 있
는 권총이 뒤에서는 코끼리같은 형사. 몇개 아는 고사성어
중에 진퇴양난이란 말은 이럴때 쓰는 모양이었다.

"화석아.. 제발.."

나는 다시 앞을 돌아보았다. 화석이 나를 믿어주기를 바라
면서.. 하지만 앞에는 더욱 차가운 아니 끔찍한 미소를 짖
고 있는 그가 있었다. 그 미소는 나의 온 몸을 소름끼치게
만들기 충분했다.

"걱정마. 지혁 내가 처리할께..."

"뭐?"

나의 동공이 커지면서 순간적으로 머리속이 멍해지는 느낌
이 들었다. 나는 공포에 질려 양 팔로 머리를 움켜쥐고 나
도 모르게 눈을 감아 버렸다. 방아쇠에 걸쳐진 화석의 집게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안돼!!"

나는 소리쳤다. 충분히 다른 병실에도 들릴만한 소리였다.
하지만 나의 고함소리는 연이어 터진 엄청난 총성에 파묻힐
수 밖에 없었다.

[타아앙~~~]

총성이 울리고 금새 화약 냄새가 코를 찌르는 것 같았다.
실내에서 울린 총성은 너무나 요란했다. 하지만 총성은 한
발로 멈추지 않았다.

[타앙~~~ 타아앙~~~]

연이어 두발의 총성이 울렸다. 나는 두 팔로 얼굴을 가리
고 몸을 움추렸다. 본능이었다. 살기 위한..

[꽤애애액~~~~]

끔찍한 비명은 나의 입이 아닌 뒤에서 들려왔다. 나는 살
며시 눈을 뜨고 뒤를 돌아보았다. 코끼리 덩치의 형사는 머
리와 어깨에 두발을 맞은 모야이었다. 머리통이 완전히 터
져 이미 제 기능은 할 수 없었다. 그는 아직 숨이 붙었는
지 온 몸을 부르르 떨며 바닥에 널부러져 여전히 미동을 하
고 있었다.

"이이.. 이런..."

더이상 쳐다 볼수가 없었다. 나는 형사에게서 고개를 돌렸
다. 그리고 내가 고개를 돌린 곳에는 악마보다 더욱 차갑게
미소짓는 화석이 있었다.

"후후.. 걱정마.. 지혁.."

"너.. 너.. 도데체 무슨 짓을 한거야?"

"왜그래? 다 너를 위해서야. 저 형사가 일어나면 너를 잡을
거잖아..."

"하하하지만..."

"후후. 걱정마.. 어차피 저 형사도 너가 죽인게 될테니깐. ..."

"그그게 무슨 소리야?"

"멍청한 것은 여전하구나!! 오지혁!! 저 형사도 너가 죽인
거야.. 너가.. 내가 아니라.. 바로 너가 말이야.. 그러고
보니 저번 부슬부슬 비가 오던 날 트럭운전사도 너가 죽인
것으로 되어있지. 잔인하게 쇠파이프로 짖이겨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완전히 짖이겨서.. 너가 죽인거잖아..."

"뭐.."

입에서 말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화석이 지금 무슨 이야기
를 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온 몸에서 공포에 대한 반응을 하고 있었다. 온 몸의
근육들이 경련을 일으키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심장의
박동은 엄청나게 빨라지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가슴을 뚫고
뛰쳐 나올것만 같았다.

"아주 무섭게 쫓아오던데.. 고등학교때랑 달라진게 하나도
없더군.. 쇠파이프를 들고 쫓아올줄은 몰랐어.. 아주 조금
이지만 쇠파이프로 차창을 내리칠때는 무서웠어. 온 몸이
떨렸다구.. 아주 기분좋게.. 역시 대단해 오지혁!! 나는
그렇게 쫓아올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뭐 일단은 괜찮아.
덕분에 운전기사 하나 죽이고 더욱 일이 수월해졌으니깐."

"너너.. 지금 무슨 소리하고 있는거야?"

화석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가 도데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잠시 헤깔렸다. 하지만 화석의 이야기는 주완이가 납치되던
그날 상황이었다. 그것도 아주 정확하게...

"너가 그걸 어떡게 알고.. 그런건 신문에도..."

나는 끝까지 말을 잊지 못했다. 머리속이 멍해지는 기분이
었다. 갑자기 머리속에서 한꺼번에 피가 빠져나가버리는 듯
눈 앞이 어지러웠다.

"그그렇다면.. 혹시...혹시..."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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