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정주행 하시는분들 힘드시겠네 ㅎ 목운동들좀 하시고 보세요
어떻게 내용은 쓸만한지요 ㅋㅋㅋ 너무 늦게 물어보나 ㅎ
이제 다섯편정도 남았네요 ㅎㅎㅎ
좀만더 힘들 내세요 ^^
나머지 5편은 점심먹고와서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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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뭐지?"
화석은 내 발 밑에 놓여진 권총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엇. 움직이지마.."
화석은 고압적인 말투로 명령했다.
"총이군.. 아.. 경찰의 권총을 탈취했다고 하던데.. 그게
바로 그 총인가 보구만.."
화석은 비웃는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강
자의 여유가 있었다. 총이란 물건이 바로 그 여유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것으로 어쩌려고? 저기 저 형사처럼 머리통을 날려버리
려구.. 후후.. 그렇게는 안될걸.. 그럼 천천히 그것을 집어
들고 나에게 던져줘.. 아주 천천히.."
화석은 나와 가까워지는 것을 꺼렸다. 영화에서 자주하는
실수같은 것을 화석이 말하는 시나리오에 집어 넣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나는 화석의 말대로 천천히 허리를 굽혀
총을 집어 들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나는 총을 집어 들고 화석을 쏘아 보면서 물었다.
"도데체 이유가 뭐야?"
"총이나 나에게 건네!!"
"싫어.. 이유를 말해.. 이유가 뭐야?"
"이유라.. 내가 말했는데.. 이해가 가지 않은 모양이군.."
"강아지..."
"어허. 또 시작이네..."
"그럼.. 그 시나리오라는 것이 이유야? 개같은.. 그런 개같
은 이유때문에... 은식이랑 주완이를..."
"말 조심해.. 개같은 이유라니? 너 같은게 뭘 알아?"
"닥쳐.. 이 새끼야.."
나를 향하고 있는 총구가 떨리고 있었다. 침착했던 화석이
흥분하고 있었다.
"닥쳐야 할것은 너야.. 오지혁..."
"쏴봐.. 쏘라구.."
병실 밖에서 약간 오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구두발소리였다.
한두명이 아니었다. 일제히 들려온 구두소리는 또 다시 거
의 동시에 조용해졌다. 아마도 병실앞에서 안의 상황을 주
시하는 모양이었다. 흥분한 화석은 구두발소리를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나는 더욱 화석을 자극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쏴.. 이 새끼야.. 주완이.. 은식이 처럼 나도 쏴... 이 미
친 살인마..."
"소원대로 해주지..."
방아쇠에 올려진 집게손가락이 떨리면서 힘이 들어가고 있
었다. 정말로 쏠 모양이었다. 이렇게 끝날수는 없어..
[꽈아앙~~~]
[우당탕~~~]
눈을 감는 순간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경찰이 문을 열고
안으로 뛰쳐 들어왔다.
[타아아앙~~~]
다시 그것과 동시에 화석이가 들고 있던 총에서 요란한 소
리가 울러퍼졌다. 화석이가 쥐고 있던 총에서 튀어나온 총
알은 나의 귓볼을 스쳐지나갔다. 정확하게 나의 머리를 겨
누고 있었지만 손이 떨려셔 있는지 때마침 문을 열고 뛰어
들어온 경찰때문이었는지 총알은 나의 머리통을 날리지는
못했다.
나는 고통에 비명을 지를 겨를도 없이 손에 들고 있던 권총
을 바로 화석에게 겨누었다.
[꼼짝마~~~~]
[움직이지마~~~]
경찰의 고함소리가 아니더라고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
태였다. 나의 총구는 화석의 머리에 멈추어 있었고 화석의
총구는 나의 머리에 멈추어 있었다.
"둘다 움직이지마."
병실로 뛰어 들어온 경찰은 모두 4명이었다. 그 중에는 김
형사와 조금 전에 보았던 그 형사가 있었다. 그들의 총구가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했지만 나는 나를 향하고 있
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들의 눈은 나와 화석을 주시하다가 화석의 뒤편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형사에게로 갔다.
"김형사님.. 사사살려주세요.. 지혁이.. 지혁이.. 저를 죽
이려고.. 죽이려고..."
지금까지의 차가운 화석의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목소리가
화석의 입에서 튀어 나왔다. 울먹이면서 심하게 떨고 있는
목소리였다.
"지혁이가 형사님을 쏘고... 저를 죽이려고... 어쩔수가 없
었어요.. 흑흑..."
"둘다 총 내려!!!"
김형사가 고함쳤다.
"안돼요.. 김형사님.. 총을 내리면 나를 쏠거에요.. 주완
이나 은식이처럼 나를 죽일거에요.."
나는 그들에게 할말이 없었다. 내가 어떤 말을 해도 그들이
믿어주리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단지 화석의 놀라운 연기에
감탄사가 나올것만 같았다.
"살려주세요.. 저를 살려주세요..."
화석은 몸을 떨고 있었다. 아니 공포에 질린 것처럼 몸을
떠는 시늉까지 하고 있었다. 완벽했다. 하지만 그의 총구
는 나의 머리를 겨눈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둘다 총 내리란 말야.."
김형사는 다시 소리쳤다. 그러면서 자신의 옆에 있는 동료
형사에게 몸짓으로 화석의 뒤편에 죽어서 널부러져 있는 형
사쪽으로 가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옆에 있는 형사는 옆걸
을질 쳐 죽어있는 형사쪽으로 다가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
인했다. 하지만 이미 죽어 있는지 고개를 가로 저었다.
"화석!! 죽여버리겠어..."
나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는 화석과 나만이 들을수
있을 정도로 작게 말했다.
"이대로 잡히면 영락없이 살인마가 되겠지.. 화석.. 아주
대단해.. 이것만은 인정해주지.. 정말로 완벽한 시나리오였
어.. 아주.. 하지만 이런 것도 시나리오 있었는지 모르겠네..
여기서 이 방아쇠를 당기는 거야.."
화석의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연기인지 아니면 나의 말
에 자극을 받았는지는 불분명했지만 창백해졌다.
"형사님.. 살려주세요.. 나를 쏠거라구요.. 제발..."
화석은 울부짖는 목소리로 자신의 뒤에서 서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김형사에게 소리쳤다. 그들은 섯불리 움직
이지 못하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자극하면 나와 화석 둘 중
에 한명 아니 둘다 총을 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들이
할수 있는 것이라고는 계속해서 우리가 총을 내려놓기를 바
라는 것 뿐인것 같았다.
"후후.. 쏴 볼테면 쏴 보라구.. 정확히 머리를 쏴 보란 말
야..."
김형사에게 살려달라고 울부짖고는 화석은 나만 들릴수 있
는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소름끼칠 정도였다.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얼굴과 자신의 머리를 날려보라고 낮게 읊조리는
모습은 한 인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마치 두개의 얼
굴을 가지고 있는 인간의 모습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런
얼굴은 나만 볼수 있었다. 아무도 이런 화석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쏠수 있으면 한번 쏴봐..."
화석은 다시 한번 나를 비웃듯이 중얼거렸다. 나는 그 비웃
는 얼굴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싶었다. 하지만 당길수가
없었다. 쏠수가 없었다. 손이 부들거리다 못해 손가락에 경
련이 일어나는 것 같았지만 방아쇠가 당겨지지 않았다. 아
니 당길수가 없었다.
"둘다 총 버려.. 어서.."
김형사는 이렇게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조심스럽게 화석
이에게 다가서려고 하고 있었다.
"지혁!! 화석 모두 총 버려. 진정하고 총 버리란 말야..."
"싫어.. 싫어!!"
화석은 빽 소리치면서 울부짖기 시작했다. 마치 공포와 분
노에 이성을 잃어버린 모습처럼 보였다. 아니 그런 모습처
럼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죽어버릴거야.. 은식이랑 주완이를 죽인 이 녀석을 내 손
으로 죽어버릴거야... 은식이랑 주완이를...."
화석은 다시 울부짖으며 모두에게 소리쳤다. 마치 자신의
친구들을 죽인 살인마를 응징하는 장면을 찍고 있는 듯 했다.
"안돼... 화석.. 쏘면 안돼~~~"
김형사는 화석에게 소리쳤다.
"후후.. 그럼 죽어서 은식이랑 주완이랑 같이 지내라구.."
화석은 싱긋 웃어 보였다.
나를 쏠것이다. 나는 머리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정말로
나를 쏠것이다. 먼저 쏴야 한다.
방아쇠를 당겨..
어서.
방아쇠를 당기라구..
머리속에서 이렇게 명령했지만 손가락이 움직이지가 않았다.
손가락이 말을 안들었다. 아니 이 녀석. 화석을 나로서는
도저히 쏠수가 없었다.
[타아아앙~~~~]
"안돼~~~"
총성이 병실에 울러퍼짐과 동시에 가슴에 엄청난 고통이 밀
려왔다. 그리고 그 고통과 함께 나의 몸이 저절로 뒤로 밀
려나는 것 같았다.
[쿠당~~~]
나는 가슴에 총알을 맞고 그 충격으로 뒤에 있는 벽에 심하
게 부딪혔다.
"으으으~~~"
그 순간 김형사가 화석을 뒤에서 덮쳤다. 그와 함께 뒤에
서있던 두명의 형사가 동시에 뛰어 나와 화석에게 달려들
어 그를 쓰러트렸다. 화석은 여전히 권총을 쥐고 놓지 않았
다.
"이거 놔~~~ 놔~~~ 죽어버릴거야... 은식이랑 주완이가 저
녀석한테.."
[타아아앙~~~]
[쨍그랑~~~~]
다시 김형사에게 붙들려 저항하던 화석의 손에 들린 총에서
한발의 총성이 다시 울려퍼졌다. 총구를 떠난 총알은 나의
뒤편에 있는 있는 창문을 박살내버렸다.
"이봐 박형사!! 빨리 의사 불러.. 의사.. 어서 지혁을..."
충격때문에 정신이 몽롱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아파
서인지 기절도 할수가 없었다. 입에서 저절로 신음이 배어
나왔다. 정확히 어디에 맞았는지 알수 없었지만 가슴에서
배어난 피가 병실바닥에 둥글게 퍼지고 있었다.
[흐흐흐~~~~]
가쁜 숨을 몰아쉴때마다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이 밀려
왔다. 금방이라도 이 가쁜 숨마저 끊어질 것 같았다.
은식..
주완..
그리고 윤미..
그들 누구도 지키지 못하게 된단 말인가?
눈이 감겨 왔다.
눈을 치켜 뜨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점점 감기는 눈을
막을수가 없었다.
희미하게 울부짖는 화석의 모습이 보였다. 몇명의 경찰이
화석을 붙잡고 병실 밖으로 끌어내고 있었다. 나를 쳐다보
고 있는 그의 얼굴에는 차가운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어때? 나의 시나리오가.. 완벽하지.. 나는 정당방위였을
뿐이었어.. 너를 쏠때 나는 내 정신이 아니었다고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변호사가 변론할거야.. 살인마가 자기를
죽이려고 병실까지 쫓아와 총을 겨누는 상황에서 그 누구도
자기를 살리기 위해서 총을 발사할 수 밖에는 없을 거라고
말이야..
흐흐. 이제 남은건 윤미뿐이군.. 천천히 요리해야지...'
화석이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대로 죽을수는 없어.. 윤미를...
누군가가 나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어서 빨리 수술 준비해.. 수술..."
웅성거리는 소리도 이미 귓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끝없는 침묵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차갑던 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드는 듯 하더니 나를 둘러
싼 그 모든 것들이 나에게 떨어져 나가버리기 시작했다.
'이제 영원한 잠으로 빠져 드는 건가?
주완.. 은식.. 그리고 어머니가 계시는 그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