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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방앗간에 세들어 사는 고양이, 미령이 이야기3

디코드 |2011.05.03 01:17
조회 211 |추천 0

-배고픈 미령이의 도벽-

 

초우량 식사량을 자랑하는 미령이.

사람의 한 끼 식사량을 5분여 만에 소화한다.

그러고는 뭉텅한 엉덩이 부분이 사르르 떨리면,

화장실로 가 변기 옆에다가

사람이 싸 놓을 법한 규모로다가 똥을 싼다.

떡방앗간 손님이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오다

'아니, 왜 변기에 안싸고 바닥에다 똥을 싸놨어?

이집에 애 있어?'

하고 엄마한테 물어보곤 한단다.

누가 그걸 고양이 똥이라고 생각하겠을까 싶은 규모임엔 틀림없기에!

 

떡방앗간에 쥐가 끓는 것을 막으려고 미령이를 들인 건데

쥐 잡을 생각도 않고  엄마가 주는 밥만 축내고

똥만 많이 싼다고 엄마는 뿔났다.

 

배아지가 불러서 쥐잡을 생각도 않는다고

엄마는 미령이 밥을 아침에만 주기로 했다.

반공기의 밥에 국물 우려낸 멸치 몇 마리가

미령이 아침 밥!

미령이는

평소 대식가에다가 입도 참 고급이라

생선없음 잘 먹지도 않는데..

바뀐 소박한 식단에 침울한 듯 하다.

 

오전께 미령이 주거환경을 둘러보던 중,

아침밥이 그대로 있다..;;;

배고플 녀석이 아침밥도 안먹고

어딜 간 걸까?

 

오후 4시쯤..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가보니

포장된 일미포 한 봉지를 물어 뜯고 있다.

 

뺏어서 확인해 보니

옆집 마트의 것이다.

이걸 어떻게 물어 왔을까 싶어 주변을 둘러보니

옆집과 울집 사이 좁은 골목에 말려진 건어물들이 포장된 게 몇 개 있다.

건어물을 말려놓고 거기서 포장을 해 놓곤 아직 마트로 들이지 않은 모양이다.

 

미령이가 물고 왔다며 옆 마트에 돌려줘야 하나 생각했지만

평소 마트의 할머니가 속을 썩이고 얄밉게 구는 것이 떠올라

엄마는 쾌재를 부린다.

 

그날 저녁

반찬으로 올라온 일미포 고추장 무침을 우린 맛나게 먹었다...;;;

 

그 후로도 식사량이 안차던 미령이의 도벽은 계속 되었다.

명태포, 쥐치, 멸치, 뱅어포 등...

하다못해 엄마는

옆집 할머니에게 건어물들을 돌려주며 골목에 널어 놓는 것을 삼가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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